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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0-27 12:41:40

퐁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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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종류
2.1. 치즈 퐁뒤2.2. 퐁뒤 쇼콜라 ( 초콜릿 퐁뒤)2.3. 퐁뒤 부르기뇽 (오일 퐁뒤)2.4. 퐁뒤 시누아즈 (수프 퐁뒤)
3. 과장된 퐁뒤의 이미지4. 대중매체 속 퐁뒤5. 관련 문서

1. 개요

파일:퐁듀.jpg

Fondue

퐁뒤는 일반적으로 녹인 치즈와 와인을 카클롱(Caquelon) 또는 퐁뒤 냄비와 같은 공동 냄비에 담고 휴대용 스토브(réchaud)에 촛불이나 증류주 램프로 데운 후 긴 포크를 사용하여 빵을 담가 먹고 때로는 감자를 비롯한 다양한 채소 및 여러 간식도 치즈에 담가 먹는 스위스 요리이다.

정확히 말하면 스위스 서부 프랑스어권 지역을 대표하는 음식이고, 스위스 안에서도 독일어권 등 다른 지역에는 현대에 퍼진 것이다. 일반적으로 스위스 요리로만 널리 알려져 있지만 마찬가지로 알프스와 접해 있는 프랑스 동쪽 사부아 지방의 전통 요리이기도 하다. 안시 같은 프랑스 사부아 지방에선 퐁뒤 식당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1]

'녹이다'라는 뜻의 프랑스어 'fondre'에서 유래한 퐁뒤는 18세기 스위스에서 농가들이 겨울철에 한정된 자원을 활용하기 위한 수단으로 유래되었으며 남은 치즈와 오래된 빵, 약간의 와인만 있으면 온 가족이 난로 주위에 모일 수 있었기 때문이다.

본격적으로 퐁뒤가 스위스를 대표하는 음식이 된 것은 1930년대부터이다. 스위스의 치즈 생산, 유통을 통합 관리하던 카르텔인 스위스 치즈 협회는 매출 증진을 위해 치즈를 많이 소비하는 요리인 퐁뒤를 적극적으로 선전하고, 스위스 전 지역에 보급하였다. 이 시기에는 스위스군 급식으로도 퐁뒤를 제공했다고 한다. 2차 세계대전 이후에는 여기서 더 나아가 프랑스어권에 한정된 요리인 퐁뒤를 스위스의 국민 요리로 내세웠고, 1964년 뉴욕 엑스포에서 퐁듀가 스위스를 대표하는 음식으로 선전되면서 세계적으로 퍼지기 시작했다.

일반적으로 퐁뒤라고 하면 치즈 퐁뒤를 말하며, 조리 기구 없이 소스를 찍어서 과자와 과일과 같이 먹는 것도 퐁뒤로 종종 불린다.

흔히 퐁듀라고 하는데, due가 영국 영어 발음이나 일본어 표기(フォンデュ)에 영향을 받은 것이다. 원어인 프랑스어의 외래어 표기법/프랑스 외래어 표기법에 따른 표기는 '퐁뒤'이다.

2. 종류

대체로 찍어서 먹는 유형(치즈 퐁뒤, 초콜릿 퐁뒤)와 익혀서 먹는 유형(오일 퐁뒤, 수프 퐁뒤)로 나뉜다.

2.1. 치즈 퐁뒤

굳은 치즈에 와인을 섞고 중탕시켜 만든 것이다.

일반적으로 퐁뒤라고 하면 이걸 가리키며, 상술했듯이 퐁뒤의 원형이다. 카스퐁뒤( 독일어, Kasfondue), 퐁뒤 드 프로마주( 프랑스어, Fondue de Fromage)라고 부르는 편이다. 뇌샤텔식과 사부아식이 가장 유명하다.

가장 일반적인 형태는 그뤼에르 치즈와 에멘탈 치즈를 혼합한 상아색의 점성 액체에 빵과 같은 가벼운 음식을 찍어먹는다. 익힌다는 개념보다는 수분을 공급한다는 개념에 가까우므로, 날로 먹어도 좋을 재료(주로 빵, 감자, 정도) 위주로 준비한다.

치즈 퐁뒤를 먹다가 빵을 빠뜨리면 벌칙이 주어지는 전통이 있다고 하는데, 여자가 빠트리면 양쪽의 옆사람에게 키스를, 반대로 남자가 빠뜨리면 일행에게 와인을 한 잔씩 돌려야한다.[2]는 이야기가 대다수다. 옛날부터 퐁뒤를 먹다 재료를 빠트린 사람에게 일종의 벌칙을 주는 게임을 하곤 했는데 그 중에서 가장 유명한 사례일 뿐이다. 유럽 음식 중에서 퐁뒤처럼 냄비 하나 주위로 모여앉아 포크를 난무하면서( 한국으로 치면 숟가락이 오가는) 먹는 음식이 드물기 때문이다.

치즈 퐁뒤를 다 먹으면 바닥에 누룽지마냥 눌러붙은 치즈가 있는데, 아는 사람은 이게 진국이라며 극찬한다. 위와 같은 벌칙 게임 중이라면 한 번도 안 빠뜨린 사람에게 상으로 준다고 한다. 다만 설거지할 때는 단단히 눌러붙은 치즈 찌꺼기 때문에 헬게이트 확정이다.

2.2. 퐁뒤 쇼콜라 ( 초콜릿 퐁뒤)

파일:fondue chocolat.jpg

초콜릿을 우유 생크림으로 녹여 만든 퐁뒤의 바리에이션이다. 초콜릿의 특성상 음식을 익히는 것도, 수분을 공급하는 것도 무리가 따르기 때문에 재료 코팅 수준에 지나지 않아 과일이나 빵과 같은 그냥 먹어도 탈이 없는 재료를 찍어 디저트처럼 먹는다. 멀리 갈 것 없이 초코픽을 생각하면 쉽다.

배스킨라빈스에서 아이스크림 퐁듀라는 이것의 변형 메뉴를 팔고 있고,[3] 애슐리, 빕스 등 규모가 좀 되는 뷔페에서는 초콜릿 분수 형태로 먹어볼 수 있다.

2.3. 퐁뒤 부르기뇽 (오일 퐁뒤)

뜨거운 기름에 고기를 튀겨 먹는 것으로, 좀 더 그럴싸한 식사스러운 퐁뒤이다. 고기 퐁뒤라고도 한다.

치즈 퐁뒤와는 유래가 조금 다르게, 일손이 바쁜 포도 농장에서 식사 시간을 따로 갖지 않고 새참처럼 내키는 대로 와서 먹고 갈 수 있도록 준비한 것이 시초라 전해진다. 그 지역이 프랑스 부르고뉴 지방일 것이라 하여 이러한 이름이 되었다.[4]

깍둑썰기한 쇠고기를 기본으로 하며 다른 고기류 등도 튀겨 각종 소스에 찍어먹으며, 먹는 모습이 샤브샤브와 비슷하지만 식감에서는 엄청난 차이가 있다. 평범한 냄비를 쓰는 치즈 퐁뒤와는 달리 무쇠솥 혹은 강화 스테인리스 재질의 냄비를 쓰고, 밑에 받치는 불도 화력이 강한 것을 사용한다.

2.4. 퐁뒤 시누아즈 (수프 퐁뒤)

중국식 퐁듀라는 뜻인데 원래는 훠궈(火鍋, Hot Pot)를 가리키는 말이었다. 일반적인 훠궈나 샤브샤브와는 달리 프랑스식 국물인 부이용(Bouillon) 혹은 콩소메(Consomme)에 담가 먹는다. 나머지는 오일 퐁뒤와 동일한 형태이다.

3. 과장된 퐁뒤의 이미지

잔반처리에 가까운 기원과는 달리,[5] 굉장히 우아하고 고급스러운 음식이라는 이미지를 가지고 있다. 실제로 한국의 평균적인 치즈 퐁뒤 판매가는 엄청나게 비싸다. 심은하가 출연한 냉장고 광고에서 치즈 퐁뒤를 먹는 장면이 나온 후 갑작스레 사람들이 퐁뒤를 찾자 음식점들이 고급스러운 이미지로 연출하면서 발생된 현상. 물론 이는 한국에서 퐁뒤를 해먹을 정도로 많은 양의 치즈를 투입하면 그 만큼 단가가 많이 올라간다는 점도 한몫한다.[6]

그런 명성 및 이미지와는 달리 사실 본고장의 치즈 퐁뒤는 강렬한 치즈 냄새 때문에 일반적인 한국인 입맛에 잘 맞는다고 하기는 어렵다. 한국에서 보던 크리미하고 담백한 퐁듀와는 다르게, 치즈 특유의 떫은 맛과 쿰쿰한 냄새 때문에 처음 먹어보는 사람은 생각지도 못한 맛에 비싼 돈 주고 먹었다가[7] 후회하는 경우가 아주 많다. 그 때문인지 패키지 여행으로 스위스를 들르게 되면 가이드가 "치즈 퐁뒤는 못 먹는 사람이 많다"라며 오일 퐁뒤를 주문하는 것이 보통이며 한국에서는 입맛에 맞게 에멘탈과 카망베르를 주로 사용한다.[8]

4. 대중매체 속 퐁뒤

5. 관련 문서


[1] 어차피 솅겐 협정으로 국경이 열려있기 때문에 프랑스 샤모니와 스위스 국경 너머를 그냥 전철이 돌아다닌다. 전철 노선도에 그냥 어느 역부터 프랑스고 스위스라고 국기로 표시만 해 놨을 정도로 구분이 약하다. [2] 2번 빠뜨리면 아예 퐁뒤를 대접한다는 이야기도 있다. [3] 작게 자른 과일과 카스텔라, 동그랗게 뭉친 아이스크림을 중앙의 따뜻하게 데운 초콜릿에 찍어먹는다. 다만 지금은 취급하지 않는 점포도 좀 많은 듯하다. [4] 정작 부르고뉴에서의 인지도는 한없이 낮다. [5] 스위스-프랑스권에서는 실제로 잔반처리용으로 해먹기도 한다. [6] 이와 같은 이유로, 한국에서는 평범하디 평범한 가정식에 불과한 비빔밥이, 외국의 한식당에서는 재료 수급의 문제 때문에 어마무시한 가격을 자랑한다. 당연히 해외에서는 꽤나 고급스런 이미지로 과장되어 알려진 편이다. [7] 스위스의 물가는 살인적이며, 레스토랑에서 먹는 퐁뒤는 2인분 기준으로 8만원에서 10만원 정도이다. [8] 이는 중국의 작장면을 생각하면 된다. [9] 브루클린 토박이라 뭔가 있어보이는 이름을 듣고 섹드립이라고 넘겨짚어버린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