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Fernand Mondego, Fernand de Morcerf몽테크리스토 백작의 등장인물이자 악역. 에드몽 당테스가 복수하기로 결심한 3인의 원수중 하나다.
2. 작중 행적
2.1. 부정으로 쌓아올린 부와 명예
에드몽 당테스를 몰락시킨 인물 중 한 명으로 본래 스페인계 이민자들이 모여 사는 '카탈루냐 마을'의 어부 출신이다. 에드몽 당테스의 약혼자였던 사촌동생 메르세데스를 사랑한 나머지[1] 당글라르의 꼬임에 넘어가 그의 음모에 끼어서 에드몽 당테스를 모함하고 감옥에 끌려가도록 만들었다.이후 프랑스의 군인이 되어 워털루 전투때 참전했으나, 탈영했다. 카드루스의 말에 따르면, 상관인 장군이 영국군과 내통할 때 그에게 동조해 따라갔다고 한다. 만약 나폴레옹이 승리했다면 군법회의에 회부될 일이었지만, 나폴레옹이 몰락해버려서 오히려 군공을 세운 셈이 되어 소위, 즉 장교로 진급하였다.
이후 장교 견장을 달고 고향으로 돌아와, 에드몽 당테스가 실종되고 18개월 동안 힘들어하던 메르세데스에게 접근해 결혼하고 아들 알베르 드 모르세르를 가진다.[2] 이후 스페인 전쟁에서는 혈통이 스페인이라 마드리드에 파견, 왕당파의 정보를 얻어 공훈을 세워 훈장과 백작 지위를 얻었다.
그리스 독립 전쟁[3]에서도 그리스 측에 파견되어 그리스 병사를 훈련시켜주는 임무를 맡았다. 그러나 터키 측으로부터 많은 돈을 받아 알리 파샤를 배신하고 그리스의 패배를 불러왔다. 그리고 그의 아내와 4살짜리 딸( 하이데)을 노예로 팔아치웠고, 알리 파샤의 재산도 독차지한다. 프랑스에서 파견한 군인들은 모두 죽었기 때문에 그의 실태를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고, 이 때문에 프랑스로 돌아와서는 그리스의 전쟁 영웅으로 행세하며 중장 직위까지 오른다. 이후 퇴역하고 귀족원 의원으로 활동한다.
이 사이 어느 시점에서인가, '본래 명문가였으나 혁명으로 몰락했다가, 이번 대 가주 페르낭이 스페인 전쟁에서 공적을 세워 재기한 모르세르 백작 몽데고 가문'[4]이라는 설정으로 꽤 공들여 족보 세탁을 했다. 그래서 아들인 알베르 드 모르세르는 자신의 가문이 모계로 스페인계, 부계로 프랑스계인 유서 깊은 명문가라고 자랑하고, 알베르의 친구들이 모르세르 가와 당글라르 가의 정략결혼을 '가난한 명문가 모르세르 가가 돈 때문에 부유한 신흥 귀족 당글라르 가와 연을 맺는다'며 농담하기도 한다.
2.2. 인과응보
음모로부터 24년 후,[5] 에드몽 당테스가 몽테크리스토 백작으로 활동하는 시점에서는 신분세탁을 했기 때문에 페르낭 드 모르세르라는 이름으로 나온다.백작이 가장 큰 복수를 결심하고 접근한 인물. 몽테크리스토 백작은 페르낭 드 모르세르에 대한 복수로, 그가 자신의 사랑하는 여자를 빼앗아갔으니 그에게서 가족을 빼앗아가기로 결심한다.
백작은 먼저 그의 약점을 찌를 무기로서 하이데를 양녀로 거둔다.[6] 시간적 정황이나 백작의 성향상 하이데와 페르낭 사이의 악연을 알고 거둔 듯하다. 카드루스에게 '페르낭은 알리 파샤 밑에서 일하다 그가 죽자 돌아왔는데, 그리스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확실치 않다'는 정보를 듣고 그리스로 향했기 때문이다. 그리고는 페르낭의 죄악에 대해서 조사하고 그 딸이 노예로 팔려갔다는 사실까지 확보한 뒤 하이데를 거뒀다면 앞뒤가 맞는다. 하이데는 백작의 과거를 모르기에[7] 페르낭이 그에게도 원수인 것은 알지 못했지만, 페르낭에 대한 자신의 복수심은 활활 불태우고 있었다.
이후 백작은 평소 페르낭을 못마땅해하던 당글라르를 충동질해 그의 과거를 캐게 하고, 페르낭이 그리스에서 저지른 일을 알게 된 당글라르가 언론에 제보하여 스캔들을 터뜨리며, 조사 청문회가 열릴 때가 되자 백작은 페르낭의 아들 알베르를 데리고 노르망디 여행을 가 버려 알베르가 아버지를 구명해보려 할 가능성 차단+하이데에게 청문회에 증언할 수 있게 판을 깔아줌+자신은 뒤에서 조종하지 않았다는 알리바이 성립의 일석삼조를 달성. 물론 이 과정에서 알베르의 증오를 받았지만 어차피 원래 계획에서 백작은 알베르를 죽일 생각이었기에 별 상관 없었다.
결국 청문회에서 하이데의 증언을 통해 과거 그리스에서 저지른 모든 배신과 부정이 밝혀지고 페르낭의 명예는 땅에 떨어지게 된다.[8] 하이데의 폭로 한방에 여태껏 쌓였던 거짓이 드러나고 진실이 밝혀져 모두에게 신임을 받던 페르낭이 모두의 분노를 사는 이 장면은 몽테크리스토 백작에서 손꼽히는 명장면이다. 귀족원 의장은 마지막으로 그에게 동의한다면 귀족원에서 공정하게 조사단을 꾸려서 그리스든 터키든 보내서 진상을 파악하겠다고 했고, 더는 숨길 수 없음을 깨달은 페르낭은 자신의 죄을 사실상 인정한다[9]. 이 일을 알고 분노한 알베르 드 모르세르는 백작에게 찾아가 결투를 신청한다.
알베르 드 모르세르가 백작에게 결투를 걸었던 이유는 에드몽 당테스의 사연을 모르던 그의 입장에서 동경하던 백작이 갑자기 자신들과 아무 상관도 없는데 웬 노예의 일 때문에 자신의 집안의 명예를 짓밟은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는 백작의 정체가 에드몽 당테스라는 것을 본인에게 듣기 전까지 몰랐던 페르낭 드 모르세르 본인에게도 마찬가지. 그러나 이후 아내인 메르세데스가 백작에게 아들을 살려달라고 빌러 갔다가 모든 진상을 알게 되고, 어머니에게 진상을 들은[10] 알베르도 결투장에서 백작에게 사죄한다. 이후 메르세데스와 알베르는 작위와 재산을 비롯한 페르낭에게 받은 모든 것을 버린 채 모르세르 가문을 떠난다. 결국 페르낭은 그 무엇보다 사랑하던 자신의 가족에게 버림받게 된다.
2.3. 결말
"페르낭!" 하고 백작이 소리쳤다. "나의 수많은 이름 가운데서 너를 쓰러트릴 이름은 단 하나면 충분하다. 그 이름이 뭔지 짐작하겠지? 아니, 차라리 기억하느냐고 묻는 편이 좋겠군. 내 모든 슬픔과 괴로움도, 오늘 네게 복수를 할 수 있다는 기쁨으로 내 얼굴을 다시 젊어지게 했을 테니까. 더구나 네가 내 약혼자...... 메르세데스와 결혼한 후 수없이 꿈에 보아온 얼굴일 테고."
아들
알베르 드 모르세르가 결투를 포기한 걸 알고 직접 몽테크리스토 백작과 담판을 짓기 위해 찾아가지만, 백작은 페르낭에게 그의 아들마저 페르낭 몽데고가 에드몽 당테스에게 한 일을 두고 그 복수가 정당하다고 말했다며 조롱한다. 이어서 백작이 페르낭의 과거의 모습을[11] 들먹이며 조롱을 연달아 날리자 화가 치밀어 올라 결투를 신청한다. 그러면서 자신도 너의 뒷조사를 했다면서 "넌 파리에서 자칭 몽테크리스토 백작으로 행세하고 있지! 이탈리아에서는 선원 신드바드, 몰타에서는 또 뭐라고 행세했더라? 그까짓 것은 아무래도 좋다. 너의 본명을 드러내라! 결투하면서 내 칼로 네 심장을 찌를 때 그 이름을 불러줄 테니."라고 말하자 이에 격분한 몽테크리스토 백작은 옛날 선원 시절의 옷을 입고 그의 앞에 선 후
나의 수없이 많은 이름 중에서 너를 쓰러뜨릴 이름은 단 하나뿐이다. 설마 내 이름을 잊지는 않았겠지?라는 분노로 가득찬 일갈을 날린다. 그 말을 듣고서야 백작의 정체가 오래전 자신이 누명을 씌운 연적,
에드몽 당테스라는 것과 지금까지 일어난 모든 일이 당테스의 복수임을 알게 된다. 이후 충격을 받고 정신이 혼미한 채로 자신의 저택으로 돌아오지만, 아내 메르세데스와 아들 알베르가 모르세르 저택을 떠나는 모습을 보게 된다. 페르낭은 그 누구보다 사랑했던 가족들마저 자신을 버렸다는 사실에 절망하며, 결국 권총으로 자살하면서 삶을 끝내게 된다. 이로써 마침내 24년 만에 에드몽 당테스의 첫 복수가 이뤄지게 된다.[12]
이후에 페르낭은 베네데토의 재판 막바지에서, 베네데토에 의해 빌포르의 추악한 과거사가 폭로되자 그 재판을 방청하던 뤼시엥 드브레, 보샹, 라울 드 샤토 르노 일행이 놀라 수군댈 때 또 한 번 언급된다. 이때 보샹이 "나 같았으면 차라리 모르세르 씨처럼 했겠어, 저런 수치를 당하느니 그냥 권총 한 방이 낫지…."라고 한 마디 한 것.
3. 기타
- 사촌 여동생인 메르세데스와 결혼한 것에 의아할 수도 있으나 프랑스에서 사촌간의 혼인은 합법이다. 아니, 오히려 사촌간의 결혼이 금지된 한국이 전세계 기준으로 보면 소수 케이스에 속한다. 보다 자세한 것은 사촌간 혼인 문서 참고. 다만 해당 문서에서 볼 수 있듯 합법 여부에 관계없이 전세계적으로 사촌 간 혼인의 인식은 그리 좋은 편이 아니다. 작중에서도 페르낭이 메르세데스와 에드몽의 결혼을 막기 위해 카탈루냐 민족은 같은 민족끼리 결혼하는 전통을 운운하자 메르세데스는 그런 고리타분한 전통을 들먹이냐고 비웃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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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와 아들에 대한 사랑은 진심이었는데, 그가 자살한 이유도 아내와 아들이 자신을 버렸기 때문이다. 백작의 입장에서 초창기 몽테크리스토 백작이 계획한 자신의 복수인
알베르 드 모르세르를 죽이는 것으로 사랑하는 사람을 빼앗아 가려는 것보다 더욱 통쾌하고 속 시원한 복수로 끝난 셈이다. 일본 애니메이션
암굴왕에서도 백작이 알베르를 죽이려고 하자 자기 목숨을 바칠 테니 아들 목숨만은 살려달라며 빌었다.
일부 각색물에서는 일단 독자나 시청자들에게 나쁜 놈이라는 것을 어필하기 위해서인지 메르세데스를 빼앗아가 놓고는 냉대하며 여자들을 끼고 방탕하게 노는 인간으로 그려지기도 하지만, 원작의 페르낭은 '가정적인' 면에서는 의외로 당테스의 원수들 중 유일하게[13] 정상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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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드몽 당테스의 복수 대상 중 가장 거대한 규모의 악행을 저지른 인물이다. 당테스의 가장 직접적인 원수인
당글라르는 사람됨이 치졸하고 비루하지만 범죄 행각만 따지면 그나마 상식적이고[14],
빌포르의 악행은 불륜이나 영아(자신의 사생아) 살해 등 주로 가족사 내에서 벌어진 것이다. 반면 페르낭은 스페인계 혈통이면서도 스페인을 배신하고, 프랑스군에 입대하고서도 탈영하여 적에 붙었으며, 한때 자신의 주군이던 알리 파샤를 적에게 팔아넘기는 등 훨씬 더 넓은 범위에서 많은 사람들에게 큰 피해를 끼쳤다.
그가 세 원수 중 가장 먼저 처참한 죽음을 맞이한 것 역시 단지 백작 개인의 복수를 넘어 '백작의 복수심마저 도구로 삼아 이뤄지는 신의 심판과 정의' 라는 작품의 주제를 보여주는 장치라고 볼 여지가 있는 셈이다. 에드몽 본인 역시 결투 전날밤 메르세데스와의 대화에서 "그에게 배신당한 이들이 그를 처단하지 못했고, 알리는 무덤에 누웠으니 내가 나의 원한에 더해 그들의 원한까지 대신 복수하는 것"이라며 자신의 복수가 정당함을 주장한 바 있다.
그러나 에드몽의 주장은 메르세데스의 반론에 바로 논파당했는데, 그 반론의 논지는 간단히 말해 '그것은 당신의 일이 아니다'라 요약할 수 있다. 단순히 '남의 일에 나서지 말라'는 차원이 아니라, 모든 일의 잘잘못을 가려 심판하는 것은 전지전능한 신의 역할이지 제한된 지혜만을 가진 사람이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며, 따라서 당신(에드몽)은 페르낭이 당신에게 한 잘못에 대해서 자기 몫의 책임만을 물으라는 것. 이 역시 '복수'와 '심판'에 대해 본작이 보여주는 주제를 드러내는 중요한 장면이다.
- 당테스의 원수들 중 가장 깔끔한 형태로 복수가 끝난 인물이기도 하다. 제라르 드 빌포르의 경우 사생아의 정체를 폭로해서 명예를 무너뜨리고 엘로이즈 드 빌포르를 충동질하여 독살마로 각성시킨 것까지는 계획대로였으나 엘로이즈가 폭주하여 어린 아들까지 죽여버리고 빌포르 본인은 정신줄을 놓아버리는 극단적인 결말이 나와버리면서 백작조차 죄책감을 느끼고 빌포르를 위로하려 할 정도였고, 이 죄책감 때문에 원래는 아버지처럼 굶겨 죽이려 했던 당글라르는 재산만 빼앗고 풀어준다.
- 다른 원수들 중 빌포르는 (원래 귀족 출신이긴 했지만) 평검사에서 검찰총장까지 되었으니 두드러진 출세에 성공했으며, 카드루스조차도 동네 건달이 작게나마 여관을 꾸리게 되었을 정도니 나름 자수성가에 성공했지만, 당글라르와 페르낭의 성공은 그야말로 궤를 달리하는 입지전적인 출세담의 주인공 수준이다. 지방 도시 중소기업의 경리직원이었던 당글라르가 (벼락부자 취급을 받기는 하지만) 수도에서 큰 영향력을 가진 재계의 큰손이 된 이야기나, 일개 병사나 부사관으로 전쟁터에 뛰어든 페르낭이 마침내 존경받는 장군이자 귀족이 된 이야기는, 그것만으로도 장편 소설 하나쯤 쓸 수 있을 법한 드라마틱한 일대기일 것이다. 작품에서는 줄을 잘 서고 기회를 노려 배신하는 것을 통해 출세한 인물임을 강조하지만, 현실적으로 생각해 보면 사업가나 군인으로서 상당한 능력이 있지 않았다면 이렇게 출세하기는 힘들었을 것이라 짐작할 수 있다.[15] 물론 당테스의 원수들이 이처럼 대단한 사회적 성공을 거둔 인물로 묘사되는 이유는 단순하다. 그래야 극적 긴장감과 재미가 살아나기 때문이다. 에드몽이 인간의 한계를 뛰어넘을듯한 능력을 가진 희대의 복수귀가 되어 되돌아왔으니, 그의 복수 대상이 되는 원수들도 그에 걸맞은 격을 갖춰야 하는 것이다. 만일 에드몽 당테스의 원수들이 시골 마을의 가게 주인이나 유지, 지방 평검사 정도의 평범한 인물이라면 이야기가 상당히 시시해졌을 것이다.[16]
- 군인으로서 자신의 기량에 상당한 자신이 있기 때문인지, 아들(알베르)이 결투를 포기하고 백작에게 사과했다는 소식을 듣자 "아들놈은 비겁하게 목숨을 구걸한 모양이지만 나는 그렇게 만만하지 않을 것이다"라며 자신이 직접 결투하겠다고 백작에게 덤벼드는 모습을 보여줬다. 하지만 백작이 이런 페르낭을 "네 아들은 비겁한 것이 아니라 (너와는 달리) 양심과 용기를 가진 훌륭한 청년이다"라고 거꾸로 조롱하며 자신의 정체를 드러내자 고작 칼솜씨나 총솜씨 따위와는 비교도 되지 않는 압도적인 인과응보의 힘을 보고 겁에 질려 달아나고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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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으로 큰 성공을 거뒀고 재산이 쪼들린다거나 하는 언급 또한 없지만, 의외로 아들을 부유한 집안인 당글라르 가의 딸과 결혼시키려 했다. 명예로운 귀족으로 여겨지던 페르낭이 천박한 졸부 취급받는 당글라르와 사돈을 맺으려 하는 것이 좀 의아한 광경일 수 있는데, 이는 당시 사회상을 보면 대략 이유를 짐작할 수 있다. 당시는 '고급 군인은 귀족(기사)의 직업, 산업이나 상업은 부르주아(평민 상류층)의 직업'이라는 중세 이래의 관념이 점차 약해지고 있기는 했지만 분명히 남아있는 시대였고, 또 동시에 상업이나 산업으로 재산을 축적한 이들의 상류층 진입 역시 가시화되기 시작하던 시기이기도 했다. 즉 당시는 사회 상류층의 구성원이 정치인이나 공직자, 귀족 등의 권력자와 사업으로 큰 돈을 번 자산가로 분리되기 시작한 시기였다. 그리고 모르세르 백작 페르낭과 검찰총장 빌포르는 사회 지도층 인사로서 권력을 가지고 있고 사회적 존경도 받고 있지만 그다지 부자는 아니었다.[17] 결국 이 두 집안의 결혼은 명예가 필요한 자산가 집안과 돈이 필요한 권력자 집안[18]의 결합이라는 흔한 이야기가 되는 셈이다.
그리고 당시 사회에서 결혼이란 최소한 비슷한 계층끼리 하는 것이니, 당글라르가 천박한 졸부 취급받는 것[19]과 별개로 두 집안의 격이 그렇게까지 크게 차이나지는 않았다고 볼 수 있다. 알베르와 외제니의 혼담을 들은 친구들이 이를 '재산을 기대한 강혼' 비슷하게 여기는 걸 보면 모르세르 가문의 격이 한 급 높게 여겨지는 건 맞겠지만, 그 정도의 격 차이는 재산으로 메꿀 수 있는 사회였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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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술한 몽데고 가와 당글라르 가의 혼담은 "비슷한 시기에 함께 시골을 떠난 두 친구가 한 명은 군대, 한 명은 사업에서 크게 성공하여 각각 거물로 출세한 후 수도에서 재회했다. 그리고 두 사람은 서로의 자식을 결혼시켜 사돈까지 맺기로 한다."라는 흥미진진한 이야기가 된다. 게다가 이 둘의 성격과 관계는 그야말로
느와르나
피카레스크에 걸맞다.
가령 페르낭은 원래부터 귀족인 척 위엄있게 행세하고 다니지만, 얼핏 보면 경박한 졸부처럼 보이는 당글라르는 페르낭이 과거 어떤 인물이었고, 자신과 함께 무슨 짓을 해서 손을 더럽혔는지 뻔히 알고 있으며 또 그가 현재의 재산과 지위를 얻은 과정 역시 썩 깨끗하지 않음을 어렴풋하게나마 의심하고 있다. 그러니 내심 "네가 내 앞에서 귀족인 척을 해?" 하고 아니꼽게 여기고 있는 것이고, 페르낭의 입장에서 보면 당글라르는 자신의 치명적인 약점을 쥐고 있는 인물이다. 결국 《몽테크리스토 백작》이 시대를 뛰어넘는 걸작으로 인정받을 수 있던 여러 원인 중에는 꼭 주인공인 에드몽의 관점이 아니라 다른 관점으로 이야기를 보더라도 흥미로운 이야기를 쉽게 상상할 수 있을 정도로 입체적이고 생동감있게 만들어진 여러 등장인물들 역시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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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색물에서는 대개
최종 보스이자 당테스에게 가장 큰 원한을 산 인물로 나온다. 사실 원작에서 페르낭은 음모 자체에는 망설이다가 한참 뒤에야 가담했고, 당글라르야말로 진정한 주동자요 원수가 맞다. 하지만 페르낭은 당테스가 사랑하던 약혼녀인 메르세데스를 빼앗아 간 건 물론이요, 워털루에서 탈영한데다 하이데 가족을 배신하고 어린아이까지 노예로 팔아 버린 악행을 추가로 저질러서 악행의 규모는 가장 큰 인물이기 때문에 첫번째로 파멸하는 원작과 달리
최종 보스로 각색해도 잘 어울린다.[20] 게다가 군인 출신이라 검술에 능하다는 설정을 붙이기도 쉬워서 백작 앞에서 달아난 원작과 다르게 영상미가 중요한 영화에서 백작과 격검을 벌이는 마지막 결투 장면을 만들어 주기 좋다는 점도 있다.[21] 하지만 80년대 애니메이션으로 국내에서도 더빙 방영된 단편[22]에선 백작에게 빈 총을 주고 결투를 하려다가
자코포가 실탄이 장전된 총을 던져주고 백작이 이를 들고 자신을 정확히 겨누는 것을 보고는 벌벌 떨다가 바로 몸을 돌려 달아났다.[23]
그런데 결투하려다가 달아나는 건 원작에서도 마찬가지이 애니에서 마지막에 백작과 결투를 벌이는 인물은 생뚱맞게도 은행가인 당글라르이다.
[1]
둘의 고향인 카탈루냐 마을의 스페인계 주민들은 마을 바깥의 프랑스인들과 통혼을 꺼리고 한 마을 사람들끼리 결혼하는 관습이 있다고 작중 언급되는데, 이러다 보니 사촌이나 육촌 정도의 친척간 혼인이 없을래야 없을 수가 없었다. 페르낭은 이 관습을 들어 "우리의 신성한 법을 어길 셈이니?"라고까지 했지만 메르세데스는 "그건 법이 아니라 고리타분한 관습일 뿐이죠"라며 일언지하에 거절했다.
[2]
메르세데스는 당테스에게 페르낭을 처음 소개할 때부터 "당신 다음으로 사랑하는 내 사촌오빠"라고 할 만큼 페르낭을 가깝게 여겼다. 작중 묘사로 보아 '연인으로서의 사랑'은 당테스가 일평생 유일했고, 페르낭에 대한 사랑은 '가족애'에 가까워 보이지만. 페르낭이 저지른 악행을 꿈에도 몰랐던 채 약혼자였던 연인이 하루아침에 범죄자가 되어 수감되고, 정신적으로 서로 의지했던(카드루스가 14년간 원수들의 사정을 얘기해줄 때 "
에드몽의 아버지만 살아계셨어도 메르세데스는 다른 남자를 거들떠도 안 봤을 것이다"라고 말한다.) 예비 시아버지마저 세상을 떠난 후 지옥 같은 고독 속에 있던 메르세데스 입장에선 유일한 친구이자 자신을 사랑하는 남자가 손을 내밀자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3]
1821년에서 1829년가지로 작품의 시작 시점이 대략 1814년임을 감안하면 에드몽 당테스가 탈옥하고 1년 뒤 전쟁이 끝난 것으로 보인다.
[4]
여기에서 모르세르는 작위명이고, 성은 그대로 몽데고이다. 실제로도 유럽 귀족 가문이 작위에 딸린 영지, 즉 연고지를 성씨로 삼는 경우도 있었지만, 연고지와는 별개로 가문의 성씨는 따로 있는 경우도 많아 그리 이상할 일도 아니었다. 왕가 중에도 이런 곳이 허다했는데, 가령 프랑스의
카페 왕조는 '
파리 백작 카페 가문'에서 시작됐다.(루이 16세가 처형당할 때의 이름 '루이 카페'가 바로 국왕으로서의 온갖 존칭을 다 떼고 성만 붙여준 것이다) 비교적 가까운 근대에서 사례를 찾자면 영국의 웰링턴 공작 웰즐리 가문, 말버러 공작 처칠 가문, 샌드위치 백작 몬태규 가문 등을 들 수 있다. 본작에서도
프란츠 데피네와 그 아버지
플라비앵 데피네는 데피네 남작 케넬 가문으로 프란츠가 '데피네 남작 프란츠 드 케넬 씨'라고 정식으로 불리는 장면이 있다.
[5]
에드몽의 감옥생활 14년에 몽테크리스토 백작 활동 시점은 그 후로부터도 10년 후다. 나이로는 약 40대 초반 정도.(에드몬 당테스가 이프 섬 감옥에 갇혔을 때가 약 18세였다.)
[6]
신분상으로는 노예라고 하지만, 백작의 대우로 보나 백작가 내 위치로 보나 사실상 몽테크리스토 백작가의 안주인이나 다름없다. 정확히는 작중에서 백작이 하이데를 거두는 장면이 직접 나오지는 않고 재등장하기 전까지 복수를 준비하던 막간의 10년 사이에 있었던 일임을 유추할 수 있다.
[7]
백작의 다른 하인들도 백작의 과거를 전부 알지는 못한다. 집사인
조반니 베르투치오는 다른 원수인
빌포르 검사와의 악연이 있지만 백작과 빌포르 사이의 악연은 모르고,
자코포는 백작의 은인이기도 한 특별한 인연으로 복수 계획도 돕는 것 같기는 하지만 원수들과 직접적인 은원은 없으며,
바티스탱 같은 경우는 뭐 복수 계획에 낄만한 캐릭터성이 애초에 아니다. 백작의 과거를 전부 아는 사람은
알리 한 사람이지만, 아랍어밖에 모르는데다 벙어리이기 때문에 백작의 비밀을 발설할 수 없다. 애초에 알리라는 인물 자체가 '백작이 모든 이야기를 아무렇지 않게 털어놓을 수 있는 충복'이지 복수 계획의 일부를 담당하는 장치는 아니다.
[8]
정부에서 내린 명령을 받고 갔는데 이 임무를 배신했고, 자신이 모시던 상관을 팔아치웠으며, 그 공적마저 가로챈 역대급 배신이다. 거기에 족보 세탁까지 했으니 감옥에 가지나 않으면 다행일 지경. 특히 하이데를 비롯한 알리 파샤의 가족들을 노예로 팔아버렸던 일 등을 포함하여 귀족원 회의에서는 결국 모르세르 퇴역 중장의 '배신 및 매국행위'를 유죄로 판결하게 된다.
[9]
정확히 말하면 자기 스스로 죄를 인정한 것은 아니고, 하이데의 증언을 들은 의장이 '만약 혐의가 사실이 아니라면 스스로를 변호해라'라고 발언 기회를 줬지만 발언을 포기하고 회의장 밖으로 나가버린다. 그리고 귀족원 의원들은 이를 '모르세르 백작이 사실상 자신의 죄를 시인했다'고 보고 그의 혐의를 유죄로 인정한 것이다.
[10]
메르세데스가 알베르에게 진상을 알려주는 장면이 원작에서는 직접적으로 등장하지는 않지만, 메르세데스가 돌아간 다음날 아침 알베르가 한숨도 못 잔 얼굴로 백작에게 사과했으니 그날 밤 모자간에 어떤 대화가 오고갔을지는 충분히 짐작 가능하다. 다만 판본에 따라서는 반대로 알베르 시점에서 메르세데스가 직접 알베르에게 진상을 털어놓는 장면이 나오고 그녀가 백작에게 애원하는 장면은 메르세데스의 설명으로만 묘사되며 그 이후 알베르가 고뇌하는 장면이 나오는 각색버전도 존재한다.
[11]
마르세유의 어부 페르낭, 워털루 전투에서 탈영한 병사 페르낭, 에스파냐에서 프랑스군의 안내자이면서 간첩이었던 페르낭 중위, 은인인 알리 파샤를 배신하고 그 가족을 노예로 팔아치워 부를 손에 넣은 배신자 페르낭 대령.
[12]
사실 작중에서 백작이 첫번째로 센 복수는
가스파르 카드루스의 죽음이었지만, 백작은 카드루스를 진정한 원수로 여기지는 않았다. 자세한 내용은 카드루스 문서 참고.
[13]
겉으로는 깐깐한 법조인인 빌포르도 내연녀 에르민과의 사이에 사생아까지 두었고, 바로 그 에르민과 결혼한 당글라르는 아내가 틈만 나면 남자들과 놀아나는 걸 알면서도 어차피 사랑은 없고 돈과 인맥 모으는 것이 더 중요해 본체만체한다. 게다가 자식들에 대해서는 빌포르는 딸 발랑틴이나 아들 에두아르나 애정은 있었지만 후처(後妻)인 엘로이즈가 알아서 하겠거니 했는지 완전히 방관했고, 당글라르는 딸 외제니가 '아버지가 저한테 유산이야 주시겠지만 절 사랑하진 않으시잖아요?'라고 확인사살할 정도로 그나마의 애정도 없었던 듯. 그에 비하면 페르낭은 집 밖에서는 글러먹은 인간이었지만, '최소한 집 안에서는' 모범적인 가장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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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자신을 돌봐준
모렐의 도움 요청을 거절한 것은 은혜를 모르는 비열한 행태였지만 어쨌건 범죄라고 할 수는 없다. 사업 과정에선 협잡을 벌였음을 암시하는 묘사가 있고 막판에 백작의 복수로 핀치에 몰렸을 때는 횡령을 저질렀으니 도덕적으로 결함있는 인간인 것은 분명하지만, 다른 둘에 비하면 그래도 상식적인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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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페르낭의 경우 더더욱 그렇다. 처음 소위 견장을 단 것은 상관의 배신에 동참한 결과라고 쳐도, 스페인에 파견되었을 때 훈장과 작위를 받을 정도의 공적을 세운 것은 전적으로 본인 역량이고, 배신하기 전까지 일국의 통치자인 알리 파샤의 신임을 받은 것도 최소한 그만큼의 능력을 보여줬기 때문이라 추측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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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한편으로는 시대상을 보여주는 장치이기도 한데 몽테크리스토 백작의 시간대의 시대는 이야기가 처음 시작되는 부분은 1814년, 나폴레옹 전쟁이 막바지에 치닫았을 때 14년 후인 1828년은 부르봉 왕정복고 시기(샤를 10세), 다시 10년 후인 1838년은 7월 왕정 시기다. 또 그 직전은 프랑스 대혁명 시기였고. 이러한 시대적 분위기 속에서 당연히 많은 변화와 혼란이 동반되었고 그 와중에 듣보였던 사람이 떠오르는 경우도 많았다. 페르낭과 당글라르 역시도 이러한 변화의 흐름을 잘 타서 변변찮은 출신에서 그렇게 성공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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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로이즈의 연쇄 독살극만 보더라도 빌포르가 그리 큰 자산가가 아님을 알 수 있다. 발랑틴이 물려받게 된 막대한 재산은 외가인 상메랑 후작가의 재산+손녀에게 모든 재산을 물려주려 하는 할아버지 누아르티에의 재산이다. 반면 빌포르는 딸만을 아끼고 아들(에두아르)는 냉대한다는 서술은 없으니 아마도 빌포르의 재산은 에두아르도 물려받을 수 있겠지만 (어쩌면 외가와 할아버지의 재산을 모두 물려받는 발랑틴에 비해 에두아르는 다른 재산을 물려받을게 없으니 빌포르의 재산은 모두 에두아르에게 물려줄수도 있는 일이지만) 상기된 바와 같이 '권력자이지 자산가가 아닌' 그의 재산은 그리 대단치 않기에 엘로이즈는 자기 친아들이 충분한 재산을 물려받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를 하게 된 것이다. 그래서 처음에는 '발랑틴은 외가의 재산만으로도 에두아르보다 몇배나 큰 부자가 되는데, 같은 친가인 할아버지(누아르티에)의 재산은 에두아르에게도 물려줘야 하는 것 아니냐'는 정도의 불만을 가지고 있던 엘로이즈가 백작의 뽐뿌질을 받아 적절한 암살공학으로 일단 재산을 발랑틴에게 모으고, 그 재산을 다시 에두아르에게 상속시키기 위한 연쇄 독살 음모를 꾸미게 된 것이다. 즉 엘로이즈의 연쇄 독살은 빌포르의 재산을 노린 것이 아니라, 자산가인 상메랑 후작가 및 누아르티에의 재산을 억지로 노리기 위해 꾸민 것이다. 특히 발랑틴은 외가의 재산만으로도 에두아르보다 몇배나 큰 부자가 된다는 서술을 볼 때 누아르티에의 재산보다도 상메랑 후작가의 재산이 훨씬 더 큰 것으로 보이는데, 이는 젊은 시절의 제라르 역시 진로가 유망한 검사로서 자산가의 상속녀와 결혼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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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충분히 품위를 유지할 정도의 자산은 있었겠지만, 당시 귀족들의 수입은 상당 부분이 봉급이나 연금 등 자신의 지위에 의존하는 것이었다. 즉 젊어서부터 군인으로 자수성가한 페르낭이야 자기 대에서 귀족 행세할 정도의 돈은 있었지만, 한량으로 지내 온 아들 알베르 대에까지 이런 생활을 할 수 있다는 보장은 없다는 것. 그래서 큰 재산을 물려받을 상속녀와의 결합을 추진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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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건 당글라르 본인의 행실이 당당함과는 거리가 먼, 천박하고 찌질한 것이었기 때문일 가능성이 높다. 주인공인 몽테크리스토 백작은 '본래 이탈리아 선주의 아들이었는데 후에 돈을 벌어 백작위를 샀다'라는 설정으로 다니며 이것을 그렇게 숨기지도 않는데, 그의 행동은 워낙 당당하고 품위가 있어 당글라르와는 달리 그 누구도 그를 졸부 취급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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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백작이 가장 공들여 파멸시키는 인물은 빌포르로 사실상 빌포르가 최종보스에 해당하며 그런 만큼 가장 큰 규모로, 끔찍하게 당한다. 오히려 주범이라 원래라면 가장 크게 당했어야 할 당글라르에 대한 복수는 모든 복수가 끝나고 난 후에 나오는 에필로그에 해당된다고 보일 정도. 원래 백작은 당글라르를 가장 크게 엿먹이려고 최후까지 남겨두었는데 지나치게 커져 버린 빌포르 집안 일 때문에 그만둔 것이라고 할 수도 있다. 다만 역시나 가장 통쾌하게 당하는 것은 페르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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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몬테 크리스토 백작의 적들 중 육체적으로 백작과 맞설 만한 인물이 페르낭밖에 없다는 점도 있다. 은행가인 당글라르, 법률가인 빌포르가 무슨 수로 백작과 드잡이 짓을 할 수 있을까. 그런 점에서 군인 출신인 페르낭이 이런 최후의 결전의 상대로서는 가장 적당하다. 원인이 여자(메르세데스, 하이데)를 둘러싼 다툼이라는 점도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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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Air Programs International에서 만든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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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작은 그 꼴을 보며 지금 모르세르 백작이 보여준 놀라운 용기에 대해 내일쯤엔 모든 파리 시민들이 감탄을 금치 못하게 될거라고 한마디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