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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03-25 21:09:15

파한집(만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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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등장인물3. 백언과 호연의 과거
3.1. 호연의 과거3.2. 백언의 과거
4. 결말

1. 개요

대한민국의 순정만화가 윤지운의 대표작 중 하나.

2006년 나와 2008년 총 6권으로 완결되었다. 당나라 시대, 정확히 말하면 당현종이 집권하던 성당 시대를 무대로 한 퇴마물이다. 퇴마사인 백언과 그 호위무사인 호연, 그리고 나중에야 등장하는 그들의 과거지사를 중심으로 스토리가 전개되기는 하지만 대체로 각 에피소드마다 중심 인물이 조금씩 바뀌는 옴니버스물에 가깝다. 주로 백언의 고향인 낙양이 배경으로 자주 나온다. 사람은 어디까지 책임질 수 있으며 어디까지가 책임의 영역인가?에 대한 이야기가 작품 전체를 통틀어 계속해서 반복된다.

격투씬도 은근히 나오긴 하지만 그보다는 역덕인 작가 특유의 시대고증이나 당대 생활상, 작가의 강점인 설득력 있는 심리묘사 등이 볼만하다. 덧붙여 원전이 있는 에피소드를 각색하거나 다른 곳에서 모티브를 따온 경우가 많다. 효녀심청이나 선녀와 나무꾼처럼 유명한 이야기를 각색한 경우도 있지만 '해동야서', '금계필담' 등 상당히 마이너한 출처에서 나온 고사를 써먹기도 하며, 전체적인 스토리라인 말고도 중간중간 다른 고전에서 따온 부분이 있는데[1]작가가 권말 4컷만화에 모두 출처를 밝혀뒀다. 이외에도 그 시대의 여러 가지 시대상(물가라든지 사회생활 등)에 대한 이야기도 언급되는데 작가의 역덕력이 돋보이는 부분.

또 시 문학이 가장 화려하게 꽃을 피웠던 당나라가 배경인 만큼[2] 한시도 많이 인용된다. 간혹 작중 시점보다 후대의 한시도 인용되는데 작가 본인도 이에 관해 언급하며[3] 그러려니 해주시길^^; 하는 멘트를 붙였다.

전반적으로 시대고증에 매우 충실하며 고증에 어긋나는 부분에 대해서도 작가가 권말부록 등으로 따로 해명할 정도로 고증에 충실하지만, 귀신이 '제삿상에 초콜릿 퐁듀를 올려달라'고 하거나 백언의 손님들이 짱깨를 시켜먹거나(...)박카스 정신 등의 드립이 종종 나온다. 물론 스토리에 지장 있는 수준은 아니기 때문에 개그로 즐길 만한 정도.

삼국지에 나오는 인물들의 이름을 상당히 많이 따왔는데 주인공 본명부터가 주유, 자는 백언 비의, 수경 등의 이름이 줄줄이 나온다. 한자까지 똑같은 것을 보면 빼박 노리고 지은 듯. 시대상 삼국시대 이후인데 놀림 안 받았을까

여담으로 사연 있는 꽃미남 둘[4]이 함께 다니며 우애를 쌓는 이야기라는 점이 이미 훌륭한 BL떡밥이라 야릇한 눈으로 보는 독자들이 꽤 있었다... 작가 본인도 이에 관해(호연의 입을 빌려)언급한다.

그리고 작품 완결 후, 작가는 본작을 배경으로 한 BL 19금 동인지(!) 한권을 자비로 출간했다. 본작과 생김새와 이름은 같지만, 성격이 조금 다르고, 작가 본인도 동인지의 등장인물들은 본편과 다른 사람인 작가 자체 패러디로 생각해달라 설명했다.

2. 등장인물

3. 백언과 호연의 과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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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 호연의 과거

호연은 어릴 때부터 무예에 엄청난 재능을 보였는데 나름 천재였던 아버지보다도 더 뛰어났다고 한다. 그러나 아버지는 사람을 죽여서 먹고 살 수밖에 없는 무인의 길에 심한 회의감을 느낀 상태였고 당연히 아들에게도 무인 되지 말라고 말린다. 사람 죽여서 잘 먹고 잘 사는 건 할 짓이 못 된다는 것. 이후 아버지는 상관의 죄를 뒤집어쓰고 억울하게 처형당했고 호연은 졸지에 병든 어머니와[18] 다리를 못 쓰는 여동생을[19] 부양하는 소년가장이 되었다. 처음에는 무인 하지 말라던 아버지의 말을 따라 허드렛일이나 필사 같은 잡일로 가족들을 먹여살렸지만, 어린 나이에 그런 식으로 가족을 부양하는 건 쉬운 일이 아니었고 차츰 호연은 지쳐가게 된다.

여기에 평소 호연을 여러모로 돌봐주던 손 장군은 죽은 사람 말 듣다가 산 사람도 굶어죽겠다며 아까운 재능 썩히지 말고 자기를 따라 돌궐족 원정을 나오라고 권하고, 결국 호연은 망설임 끝에 손 장군을 따라가게 된다.

그러나 생전 처음으로 전쟁을 겪은 호연은 살인에 대한 심한 거부감과[20] 아버지의 말을 어겼다는 죄책감 등으로 심하게 방황한다. 오죽하면 손 장군조차 애가 이러다 죽어버리는 거 아닌가 걱정했을 정도. 사실 손 장군도 군인인 만큼 전쟁 PTSD 증상을 하루이틀 본 게 아닐 텐데 그런 사람 눈에조차 걱정스러워 보였을 정도면 정말 심각한 상태였을 것이다. 이 상태에서 어린 여동생을 생각하며 겨우 버틴 듯하다. 손 장군의 설득도 어느 정도는 작용했다.[21] 다행히 겨우겨우 극복해낸 호연은 전쟁터에도 차츰 익숙해졌고, 무쌍을 찍으며 많은 공을 세웠다.

이후 원정이 끝나고 돌아가려는 호연에게 손 장군이 "나 다른 데서 증원요청 와서 그리 갈 건데 너도 따라와라. 그럼 내가 정예군도 붙여줄 거고 여기서 공 세우면 관직도 얻을 수 있음." 이라는 제의를 한다. 원래의 호연이라면 듣지 않았겠지만, 이미 전쟁에 익숙해졌으며 자신의 재능을 살리면 좀더 편하게 살 수 있다는 걸 알게 된 호연은 "내가 뭐 잘 먹고 잘 살자고 이러나? 어머니랑 동생 보살피자고 이러는 거 아닌가? 이게 뭐 큰 욕심도 아니지 않나?" 하는 생각에 아버지의 유언을 완전히 저버리고 무인의 길을 걷기로 결심한다. 이 때문에 집에 늦게 돌아가게 됐는데,

호연이 돌아오지 않는 사이 집에 여우가 들어와 가족들을 다 죽이고 간을 빼먹는다.

호연이 집에 왔을 때 이미 가족들은 다 죽고 동생의 모습을 한 여우만 남아있는 상황이었다. 여우의 정체를 눈치챈 호연은[22] 여우를 쳐죽이려 하나 동생의 모습인 여우를 차마 죽이지 못하고, 오히려 여우 손에 당하려던 참에 겨우 지나가던 백언이 구해준다.[23]

삶의 이유였던 가족이 죽자 완전히 멘탈이 나간 호연은 여동생을 지키지 못했다는 죄책감과 무력감에 시달리고, 동시에 자기 스스로는 부정했지만 자신이 결국 가족을 위한다는 명목으로 좀더 편하게 살려고 욕심부린 거였다는 걸 깨닫고[24][25] '내가 다른 마음만 안 먹었으면 동생도 안 죽었을 것'이라며 후회하게 된다. 이 때문에 삶의 의지를 완전히 잃었었는데, 그런 호연을 백언이 거두어 데리고 간 것.

본인 말로는 지긋지긋하게 힘들며 매일같이 죽을 고비도 넘기지만 전쟁터에서 뛸 때보다 오히려 마음이 편하다고 한다.[26]

3.2. 백언의 과거

백언의 아버지, 주건양은 요괴퇴치를 다니던 시절 오백 년을 산 여우 요괴 부부를 만난 적이 있는데, 이때 사람을 해치고 다닌 남편 여우를 죽였다. 악행과는 별개로 여우 부부간의 금슬은 지극히 깊었던 탓에, 아내 여우는 차라리 남편과 함께 죽겠다는 생각에 자기도 죽이라며 발악했지만 사람을 해친 것은 남편 여우 뿐이었기 때문에 주건양은 죄 안 지은 쪽까지 해칠 수는 없다며 그냥 떠나버렸다. 아내 여우는 복수심에 눈이 뒤집혀 주건양의 뒤를 좆았지만 그가 사는 곳까지 찾아왔을 때는 이미 주건양은 죽은 뒤였고, 아내 여우는 그 자식인 백언에게라도 복수할 것을 결심한다.

그 복수 방법이 참으로 충공깽인데 어린 백언의 피를 받아[27] 피에 주문을 심고, 그 피를 자기 딸(!)에게 먹여 죽인 후 자기도 자살하면서 자기 목숨을 제물로 주술을 걸었다. 이때 죽은 여우의 딸[28]은 소완이라는 소녀로 환생하는데, 완과 백언은 처음 만난 순간 운명적으로 끌렸고 성장한 이후에는 결혼까지 약속하게 된다. 그러나 이는 주술의 효과로 백언은 자기 피의 흔적이 남아 있기 때문에 자기 자신을 아끼듯 완을 아끼게 된 것. 그러나 전생에 백언의 피를 먹고 죽었던 완은 몸속에 백언의 피가 다시 흐르는 순간 죽게 된다. 몸속에 백언의 피가 흐른다는 것은 부부관계를 맺는 것이나 백언의 자식을 임신하는 것을 말하는 듯한데, 전자든 후자든 피임기술이 제대로 있던 시대도 아니니 결혼한다 해도 부부관계 없이 살든가 그냥 헤어져야 한다. 심지어 이게 끝도 아니고 다음 생에도 반복될 운명이다!!! 아내 여우의 말로는 몇 번이든 환생할 때마다 완이 백언 곁에 태어나 또다시 사랑하게 되고 똑같이 죽게 만들어서 고통스럽고 만들고 똑같은 과정을 백언의 혼이 먼지가 될 때까지 반복할 것이라고... 그때까지 도술을 배우지 않고 평범하게 살고 있던 백언은 완과의 결혼식을 앞두고 사주를 보러 갔다가 이 사실을 알았다.[29]

행복하게 결혼준비하다 하루아침에 청천벽력 같은 소식을 듣게 된 백언은 완전히 멘탈이 나갔고, 집안에서는 어떻게든 이 저주를 풀어보려고 수경과 비의에게 상담하지만 둘 다 답이 없다는 결론밖에 내지 못했다. 오백 년을 넘게 산 여우가 자기 자신을 제물로 건 주술이라 수습할 방도가 없을 만큼 강력하다는 것.[30]

나흘째 멍때리며 정신을 못 차리던 백언은 여우의 딸의 환생이라도 여전히 완을 사랑하니, 결국 자기 멘탈이 망하든 말든 완까지 불행하게 만들 수 없다는 생각에 완에게 이별을 통보하며, 이별을 차마 믿지 못하는 완에게 사정을 숨긴 채 너를 더 이상 사랑하지 않는다고 거짓말하며 억지로 모진 말을 퍼붓고, 완만이라도 자신에게 미련을 끊고 다른 남자를 만나 행복하길 바랐으나, 완은 이별 통보를 받은 그날 저녁 바로 자살한다. 완 또한 사랑하는 남자에게 하루아침에 버림받은(받았다고 생각한)충격이 컸으며 백언을 지극히 사랑해서 이별하는 것을 견딜 수 없었던 것. 절망한 백언 앞에 여우의 원혼이 나타나 지 딴엔 위해준답시고 어리석은 선택으로 등 떠밀어서 죽게 만들다니, 차라리 죽길 원하던 나를 자기만족으로 살려둔 네 아버지랑 똑같다고 말하고 사라진다.
이쯤 되니 절망을 넘어서 죽은 아버지에게 분노한 백언은 '제대로 책임도 못 질 거면서 왜 이런 꼴을 만들었느냐, 좋은 일 하겠답시고 무책임한 짓만 벌이고 간 거 아니냐, 이럴 거면 자식을 만들어서 후환을 떠넘기질 말든가'며 아버지를 원망했고, 결국 같은 길을 다르게 걸어가보이겠다는 생각으로 수경 밑에서 도사의 길을 걷게 된다.

4. 결말

결말에 가서는 배경인 낙양이 안록산의 난을 겪고 완전히 초토화된 모습으로 나온다. 백언의 어머니는 난리가 나기 전 비의의 귀띔으로 강남으로 이주했고, 손 장군은 안록산의 군대를 맞아 싸우다 전사했다. 도사 일을 하면서 백언은 차츰 스스로의 한계를 깨닫고, 자기 자신이 모든 일을 다 책임질 수는 없다는 것을 깨달아온 백언은 자기 아버지도 무책임했던 게 아니라 그냥 어쩔 수 없었던 것이라는 걸 깨닫고 원망을 많이 버렸다고 고백한다. 다만 또 자식이나 주위 사람들이 원한을 대물림받는 일이 없도록 혼자서 살다 혼자서 가겠다고 하는 백언에게, 그럼 그 쓸쓸한 길에 자신이 옆에 있어주겠다고 호연이 답하는 것을 끝으로 작품이 완결난다.


[1] 가령 '사랑' 에피소드에 나온 남자를 꼬시는 법 '삼상', '삼중', '상하'는 조선 이익의 성호사설에서 발췌한 부분이다. [2] 육조의 서, 당의 시, 송의 화(회화)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당대는 한시가 흥했던 시대이다. 한시 하면 떠오르는 투톱 네임드인 이백 두보 또한 이 시대 사람이다. [3] 두목의 시가 나오는데 두목은 만당시대 사람이라 작중 시점에는 태어나지도 않았다. 그러나 작가가 워낙 좋아하는 시라 삽입했다고. [4] 공식 설정상으로도 꽃미남인 듯하다. 당연하지 순정만화 주인공들인데 호연은 가는 곳마다 꼬시려고 노리는 기녀들이 있는 듯한 묘사가 나왔고 백언도 여장이 아주 잘 어울린다는 설정인 걸 보면실제로 봐도 잘 어울린다 어지간히 예쁘장한 듯. [5] 호연에게 반한 기녀가 도시락을 싸다 바치며 백언더러 절대 먼저 열어보지 말라고 으름장을 놨는데 기녀를 떠나고 나서도 정말 열어보지 않았다. 처음에 신월이 수경을 떠나 호연을 따라가려고 했을 때도 "떠나는 건 니 자유지만, 넌 수경님에게 내가 빌려온 건데 그렇게 막 떠나버리면 내 신용은 뭐가 되냐?"고 물었다. [6] 일부러 더 강한 사람에게 시비를 걸어 신월이 기를 안 빨아도 죽고 빨아도 죽는 상황으로 몰아갔다. [7] 다만 돈 벌고 싶어서 베짜기를 강요했다든가 그런 점은 일절 없었다. 베 짜기 싫어지거든 언제라도 그만둬도 된다는 말도 여러 번 했고, 너무 무리해서 짜다 몸 상하는 거 아니냐며 걱정도 했었지만 수경이 칭찬받고 싶은 마음에 고집을 부린 것. [8] 비의가 창을 휘둘렀는데 그 창을 수경이 부러뜨렸고 그 창날을 주워들어 찔렀다. [9] 백언의 어머니가 수경에게 그 환상의 직조기술을 전수해달라고 했다고(...)물론 또 사람을 잡자는 이야기는 아니고 그냥 평범한 실로 베를 짜는 기술 전수만. 결국 그 덕인지 뭔진 몰라도 진짜로 백언의 어머니는 비단장사를 시작했다(...) [10] 더군다나 주건양은 요괴 퇴치로 워낙 원한을 많이 사 그가 죽은 이후에도 백언의 어머니나 백언에게 원한을 품은 요괴들이 많았다고 한다. 설이 두 사람을 지켜주기는 했지만 비의나 수경이 부적을 써주는 식으로 도움을 주는 경우도 많았던 듯하다. [11] 백언도 좀 양심에 찔린 듯했지만 설이 알아서 찾아 먹는 거라며 받아친다. [12] 안록산을 먼발치서 본 호연은 "...저(살찐)몸에(무슨 춤 실력이 있어서 춤을 가르쳤냐)?" 라는 반응을 남겼는데 실제로도 안록산은 엄청난 비만으로 알려져 있지만 서역의 춤인 호선무를 잘 췄다고 한다. [13] 각 부처의 차관급 관직. [14] 아는 사람은 알겠지만 삼국유사에 나오는 사금갑 설화가 모티브다. 작가의 말에 따르면 왕비의 불륜을 알고 쐈건 모르고 쐈건 그 마음이 어땠을까 싶은 생각이 창작의 동기였던 듯하다. [15] 작가의 다른 작품인 시니컬 오렌지에서도 이와 비슷한 이야기가 나온다. 남주인공 장마하의 아버지가 젊었을 때 바람둥이여서 당시 여자친구인 어머니를 놔두고 다른 여자와 노닥거리는 걸 보고 장마하 어머니가 계단에서 밀어버렸는데, 그래도 사랑해서 결혼하게 되고 이후 장마하의 아버지는 우여곡절 끝에 백팔십도 갱생하여 아내밖에 모르는 모범중년이 되어 행복하게 살게 되었지만, 결과와는 별개로 어머니는 무척 깐깐하고 딱딱한 사람으로 변했다. 사람이 상처로 인해 얼마나 변할 수 있는지를 보여준 사례. 장마하는 바람이나 불륜 비슷한 이야기만 들어도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이는 어머니의 모습을 생각하며 어머니가 이 사건을 계기로 뭔가 변해버린 게 틀림없다고 생각한다. [16] 백언을 처음 보는 나이 든 도사가 혹시 주건양의 자제분이냐고 물어볼 정도. [17] 주건양을 해친 요괴는 이후 비의의 손에 죽었다고. [18] 남편이 억울하게 처형당한걸 보고 마음의 병이 생겨 앓아누웠다고. [19] 원래 불구는 아니었다. 자꾸 보채는 동생이 귀찮았던 어린 호연이 잠깐 눈을 돌린 사이 난간에서 떨어진 것. [20] 실제로 전쟁터에서 군인들이 겪는 PTSD의 가장 강력한 원인 중 하나다. [21] "손에 피를 묻혀도 사람, 고고하게 시를 읊어도 사람... 이렇게 살아갈 수밖에 없는 사람도 있는 것이다." [22] 다리가 불구인 동생이 자기 발로 달려오는 걸 보고 동생이 아니라는 걸 눈치챘다. 다리가 나았을 수도 있지 [23] 사실 진짜 지나가다 구해준 건 아니고 낙양에서부터 그 여우를 쫓아왔었다. 막상 마주치고 보니 혼자 힘으론 못 잡겠어서 여우는 부적 붙인 집에 가둬둔채 수경에게 신월을 빌리러 잠시 자리를 비웠던 것. [24] 물론 비난받을 정도의 욕심은 아니었다. 어린 나이에 소년가장이 되었는데 여기서 조금 덜 힘들게 먹고 살고 싶다는 생각은 사실 욕심 축에도 못 들 것이다. 다만 자기 스스로가 원했던 것인데 그렇게 생각하자니 괜한 죄책감에 가족을 위해서라는 이름으로 포장하기는 했을 것이지만 이것도 비난받을 만한 일이라 보기에는 어렵다. [25] 덧붙여 호연의 아버지가 선견지명을 지녔다고 볼 수도 있는 것이, 사실 전쟁터도 결코 편한 곳은 아니다! 아무리 호연이 전투에서 일방적으로 무쌍 찍을 재능이 있다지만 그렇다고 전쟁터가 위험하고 험난하지 않은 곳이 되는 건 아니며, 당장은 극심한 생활고 때문에 그 생각이 안 들었다고 해도 만약 별일없이 종군해서 더 오래 전쟁을 겪다 보면 그 사실을 깨달았을지도 모른다. 애초에 호연의 성격은 아버지와 판박이라고 작중에서도 언급되는데, 그런 아버지가 무인의 길에 심한 회의감을 느낀 걸 보면 본인도 그렇게 될 가능성도 높다. 아무리 무예에 재능이 있다지만 성격까지 군인에 적합하리라는 보장은 없는 것. [26] "이 손으로 사람을 벨 때는 그저 검에 스치기만 해도 쓰러지는 '목숨'이라는 것이 무서웠습니다. 이제 귀신을 상대하게 되니 저 스스로도 그런 왜소한 목숨이라는 것이 위안이 됩니다." [27] 이때 주건양의 손님으로 가장하고 있었는데 실수인 척 백언을 할퀴어 피를 받았다. [28] 정황상 죽은 남편과의 사이에서 낳은 딸인 듯하다. [29] 여우의 원혼이 사주 보는 무당에게 씌어서 그 사실을 다 말했다. [30] 이후로도 비의는 각지를 떠돌며 저주를 풀 방법을 찾았지만 결국 발견하지 못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