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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1-19 20:48:51

명장(영화)

투명장에서 넘어옴
파일:external/image.cine21.com/M0010001_Thewarlords_maintrailer.jpg

1. 개요2. 줄거리3. 투명장4. 원작5. 여담

1. 개요

2007년 진가신, 엽위민 감독이 제작한 영화. 이연걸, 유덕화, 금성무 등이 주연을 맡았다.

원제는 '投名狀'(투명장). 영제가 'The Warlords'였던데다가 한국에 와서 제목이 '명장'이 된 까닭에 많은 사람들이 어떤 명장(名將)들의 일대기를 그린 영화로 착각했다.[1]

2. 줄거리

청왕조의 무능과 부패로 나라 곳곳에서는  태평천국이라는 민란을 조직켰다는 문구가 나오면서 시작되고 정부군에서 소속이 되어 반란군을 진압을 하고 있었던 방청운은 지원군인 하괴의 배신으로 부대 전체가 몰살 당하지만 본인만 가까스로 살아남게 되었다.  
 
일어난 방청운은 추위와 배고픔으로 배회를 하였고, 기력이 쇠 해지고 탈진하여 결국 쓰러져 정신을 잃고 만다. 그러다 어느 한 여자가 쓰러져있는 방청운을 발견하고  폐가에 데리고 들어가 을 끓여주고 정성스럽게 보살펴준다. 정신을 차린 방청운은 자신을 돌봐준 여자에게 애틋한 감정이 들고 같이 잤으나 눈을 떴을 때 여자는 없었다.

방청운은 폐가에서 나온 뒤 다시 길을 헤매다가 조이호와 강오양이 이끄는 도적들을 만나게 되었는데 강오양이 방청운이 신고 있는 군화가 매우 고급져 보여 이것을 약탈하려고 하지만 방청운에게 제압당한다. 방청운의 무술실력이 남다른것을 눈치채고 조이호가 방청운을 자신의 무리에 합류를 시켰다.

조이호, 강오양이 이끄는 도적과 함께한 방청운은 도적떼 무리가 정부군 물자를 습격할때 같이 참여를 하였는데 처음에는 소극적으로 움직이다가 강오양이 위기에 처해있을때 구해주었고 방청운이 정부군 수장의 목을 베어 전투를 끝내자 조이호와 강오양은 방청운에게 마음을 열게 된다. 그러던 중 폐가에서 만난 여자가 조이호의 아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얼마 뒤 갑자기 정부군이 도적떼 근거지를 습격하였고 지난번에 정부군 식량을 습격하여 빼았은것을 도로 정부군에게 빼앗기게 되어 졸지에 먹을것이 사라져 생계가 막막해지자, 방청운이 도적떼로 살아가지 말고 군인이 되자고 조이호와 강오양을 설득한다.   

다만 확실하게 방청운을 신뢰할 수 없던 강오양은 투명장을 언급하며 의형제를 맺자고 제안해 방청운, 조이호, 강호양은  의형제를 맺게 되었고 각각은 모르는 사람을 아무렇게나 죽여 자신들의 의형제의 연이 매우 소중하다라는 것을 몸소 실천을 하게 된다. 도적 출신이었던 조이호와 강호양은 아무 꺼리낌없이 사람을 죽이나 방청운은 자기가 사람을 죽일때 자신의 얼굴을 똑똑히 보고 다음 세상에서 자신을 복수하라고 하면서 죽인다. 

 세 사람이 의형제를 맺으면서 의형제를 해치는 자는 투명장에 따라 죽여야 한다, 좋을 때나 슬플 때나 우리는 의형제로 살다가 죽는다라고 맹세해 맏형은 방청운, 둘째형은 조이호, 막내는 강호양이 되었다.

방청운은 조이호, 강오양을 데리고 청나라의 고위 관료들에게로 가서 군대를 달라고 읍소를 하였지만 고위 관료들은 방청운이 실패한 장수가 아니냐고 비웃었고 방청운 일행이 데리고 있는 병사의 수가 800명이라고 말한다. 방청운은 800명을 추가로 지원을 해주면 태평군이 점거하고 있는 서성을 10일이내에 함락시키겠다고 하자 관료들은 800이 아닌 1500명을 지원하겠다고 하며 대신 보수는 없다고 하였다. 이에 방청운 일행은 보수 없이 싸우지만 대신 전리품의 반을 가져가겠다고 하여 방청운에게 1500명의 군사가 더해졌다. 하지만 1500명의 정부군을 인솔한 장수는 이 싸움이 승산이 없고, 전쟁 참여하여 머릿수만 보태고 지켜 보기만 하겠다고 하는 것이다. 

그러던 와중에 자신들에게 지급된 소총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화살을 가지고 싸워야 하는데 화살의 사격거리가 100보, 소총의 사격거리가 200보여서 궁수를 적군 100보 앞으로 데리고 갈수 있는 방패막이 지원자가 필요하게 되었다. 이에 조이호가 자신들의 형제들에게 지원자가 없냐고 하니깐 다들 주저 주저하다가, 의형제의 막내인 강오양이 자신이 지원하겠다고 하니 그제서야 너도 나도 지원을 하게 되었다.

 다음날 강오양이 보병을 데리고 궁수들을 보호하며 적군의 소총병들을 제압하고, 조이호의 기병들과 방청운의 대활약으로 800의 군사들이 그럭저럭 압도해나갔으나 대규모 적군과의 싸움에는 많은 군사들이 밀리고 있었다. 그때 추가 병력 1500명이 이길수 있다라는 확신을 받아 전투에 합류를 하였고 결국 강오양이 적군 장수의 수급을 베어버림으로써 그렇게 전쟁에서 이겼다.

방청운의 승리소식에 청나라 고위 관료들은 매우 기뻐하였고, 방청운에게 5개의 부대를 더 맡겨 큰일을 도모하라고 격려하지만 과거에 자신을 배신했던 하괴도 방청운 군대에 합류한다. 그 이후에 방청운의 군대는 가는 곳마다 승전에 승전을 거두고 그럴수록 방청운과 그의 형제들의 명성과 부는 계속 높아져만 갔다. 그러다 어느 마을에 도착했을 때 군인 두 명이 여자를 강간하는 일이 일어나자 방청운은 강간한 군인들을 처형하자고 주장했고 조이호는 이에 반대했지만 강오양은 방청위 뜻에 따라 군인 두 명을 처형한다.

 그 일이 있고 1년 뒤에 승승장구하던 방청운의 군대의 전망에 먹구름이 생겼는데 소주성에 다다르자 높은 성벽과 굳은 방어로 별다른 소득없이 대치중이었다. 양측은 배고픔에 지쳐만 갔고 방청운의 군대도 식량이 10일치 밖에 없었던 절박한 상황이었다. 할수없이 방청운은 고위관료들에게 양식을 구하려고 하였으나 소주성 공격에는 윗선과의 합의가 없이 방청운이 독단적으로 벌인것이라 양식을 제공하는 것에 거부를 당해 하괴에게 도움을 요청하여 남경의 반을 하괴에게 준다는 조건으로 식량을 얻게 된다. 받아 온 식량을 먹는 병사들을 본 방청운은 3년 안에 집으로 돌아간다고 약속했지만 그러지 못해 울적한 기분이 들고 강오양에게 내일 총공격을 할 것이라고 말한다. 그때 조이호의 아내를 보고 방청운은 조이호의 아내를 쫓아가고 그녀를 안고 덮친다.

그 시각, 방청운과 강오양이 오기 전에 소주성에서는 배고픔에 지친 백성과 군인들이 탈출하는 것을 보고 조이호가 몰래 성에 잠입을 하게 된다. 소주성의 성주에까지 접근하는데 성공하였지만, 정체가 탄로가 나서 주변 병사들에게 포박을 당할 위기에 처해 있었다. 하지만 조이호는 당당하게 밖에 4천의 군사가 있으니 항복을 하라고 권유를 하지만 소주성의 성주는 '태평군에 들어온 이후에 항복이라는 것을 할수가형제의'라고 말하고 자신의 병사들에게 칼을 전부 내려놓으라 지시를 하였고 조이호와 1대1 대결을 하고 끝내 일부러 져주어 소주성의 성주는 조이양의 칼에 맞아 죽게 된다.[2] 죽기 전에 소주성의 성주는 소주성 군사들을 사면하고 집으로 보내 주시오라는 말을 남긴다. 그렇게 조이호는 태평천국군의 안전을 보장하는 대가로 소주성의 헝복을 받는다.

한편 조이호가 보이지 않자 방청운은 그가 죽었다고 판단했고 조이호의 아내에게 일이 끝나면 결혼하자고 말한 후 출전하려 하지만 조이호가 소주성의 백성들과 함께 나오는 것을 본다. 병사들의 희생없이 소주성을 탈환하는데 일등공신이 된 조이호는 병사들의 환호를 받으며 귀대를 하였지만 방청운은 조이호를 보고 잠깐 미소를 보이다 복잡한 표정을 짓는다. 방청운은 식량이 넉넉치 않아 소주성 군사 4천명을 모조리 죽이려 한다.[3] 조이호는 이들을 살리는 조건으로 성을 항복받은것이라며 방청운의 결정에 크게 반대를 하지만 군대 재정 상태를 잘 알고 여태까지의 고생이 너무 아까웠던 강오양도 큰형님의 결정이 옳다면서 두둔을 한다. 이에 조이호는 강오양의 뺨을 때리며 비키라고 소리치지만 곧 끌려나와 쇠사슬에 묶이고 결국 소주성 군사들을 방청운 군대가 쏜 화살에 맞아 사망한다.[4] 조이호는 방청운의 결정에 실망하여 떠나려고 하였지만, 방청운은 무릎을 꿇어가면서 대의와 여태까지 고생한 병사들을 생각하며 남경 공격까지만 하자고 조이호를 달랜다. 조이호는 탐탁지 않았으나 이번이 마지막이라는 심산으로 방청운의 결정에 따랐고 그 세 명의 형제들은 결국 태평천국으로 부터 남경을 탈환하는데 성공을 하였다.

남경에 들어온후 한달뒤에 조이호는 남경의 재물들을 자신의 멋대로 병사들에게 나눠주었고 방청운은 매우 화가 나게 되었다. 그러던 와중에 방청운의 세력이 커지자 이에 불안함을 느낀 하괴는 조이호를[5] 자기편으로 만들어 방청운의 힘을 약화시킬 심산으로 조이호를 포섭하려 하지만 잘 되지는 않았다.

한편 방청운은 조이호의 아내와 유유히 데이트를 하는것을 강오양이 발견해 수상하게 여겼고 얼마 뒤 방청운의 활약은 청나라 황실에게도 알려지게 되고 황실은 방청운에게 총독을 임명한다. 고위 관료들은 방청운에게 곧 총독이 될 것이라고 말했고 조이호를 제거하라는 압박을 가한다. 결국 생각에 잠긴 방청운은 조이호를 죽이기로 결심한다.

조이호는 권력에 관심이 없고 아내와 함께 고향으로 돌아갈 계획이었지만 방청운이 보낸 사람이 하괴가 방청운을 죽이려 한다는 거짓 정보를 말하자 이를 철썩같이 믿고 방청운이 강포진이로 갔다는 거짓 정보를 듣자 말을 타고 강포진으로 간다.

강오양은 방청운과 조이호의 의가 상한것이 바로 조이호의 아내라 생각하여 강오양은 조이호의 아내를 죽이게 된다. 방청운은 자신의 일신양명에 부담이 되는 조이호를 꾀어내어 죽였고[6] 다음 날, 조이호의 시신을 본 강오양은 오열한다.

방청운은 새로운 총독 임명식에 참여하고 총독이 되기 위해 가던 중에 강오양이 방청운의 가슴에 칼을 꽂고 방청운이 의형제의 도리를 외면하였다는 명목으로 결국 방청운을 죽이려고 하나 방청운은 그를 제압하고 다시 갈 길을 가려고 한다.

하지만 황실과 고위 관료들은 방청운에게 총독 자리를 맡길 생각은 없었다. 총독 임명 자리에서 축포가 발사가 될때 자객들이 몰래 방청운을 총으로 쐈고 결국 강호양의 칼에 찔려 방청운은 죽게 되었고 강호양은 자신이 방청운을 죽였다며 울부짖는다.

잠시 후, 방청운, 조이호, 강호양이 의형제를 맺는 장면이 나온 다음 화면이 암전되고 강호양은 총독을 죽인 죄로 2달 뒤인 1870년 7월 26일에 처형되었다라는 자막이 뜨는 것으로 끝난다.

3. 투명장

원제인 '투명장'(投名狀)이란 “어떤 조직에 가입할 때 자기 이름을 적어 충성을 맹세하는 글”을 뜻한다.[7] 즉 극중에서는 주인공들이 형제의 의를 맺기로 하는 맹세문이 바로 이 투명장으로, 형제의 의를 맺었는데 이를 배신한 자는 죽여버린다는 살 떨리는 내용이다. 의형제를 맺는 장면은 언뜻 삼국지연의의 도원결의를 연상케 하나, 그 내용을 자세히 뜯어보고 있으면 어딘가 스산함이 느껴진다. 이 영화의 영어 제목은 이 뜻이 전혀 담겨있지 않은 'The Warlords'인데, 한국어 제목도 이 영제를 번역한 탓에 원제 ‘투명장’이 가진 함의를 드러내지 못하게 되었다.

'투명장'이라는 말의 유명한 출전은 바로 수호전이다. 임충 양산박에 들어갈 때 왕륜이 투명장을 요구하는데, 참고로 왕륜이 임충에게 요구한 투명장은 문서가 아니라 행인의 목이었다. 즉, 아무 관계 없는 무고한 사람을 죽여 그 목을 가져와서 두령에게 다른 마음 없음을 표시하라는 것. 다만 수호전에서 왕륜은 탐욕스럽고, 겁이 많은 소인배로 굳이 문서로 써도 될 투명장 대신에 사람 모가지를 요구한 것은 나름의 이유가 있는 것으로, 일단 죄없는 사람 모가지를 요구하는 것은 도적에 속하는 녹림인들의 기준으로도 수준 미달의 행동이라 상당한 무리수였다. 실제로 수호전를 읽어보면 임충은 자기 말은 반드시 지키는 협객 중의 협객으로 나오는데, 애시당초 투명장의 내용이라는 것이 배신하면 자진하겠다는 수준의 내용이라 이 어겼더라면 당대 중국 사회에서 중시되는 명예를 자기 손으로 박살내는 격이므로 엄청난 타격이 있기 때문에 문서만으로도 충분히 무게감이 있었을 것이다. 그렇기에 임충도 당연히 글을 쓰게 될 줄 알고 종이와 붓을 달라고 요청했다가, 왕륜의 대답을 듣고 크게 당황하는 장면이 나온다.

당연히 당대의 사정을 모를리 없는 뒷세계 인간인 왕륜이 이런 무리한 요구를 한 것이 다른 심보가 있는 것으로 묘사된다. 즉 임충이 죄 없는 사람 모가지를 가져오면 충성의 증명도 될 뿐더러, 임충의 명예도 떨어지는 격이라 양산박에서의 입지가 취약해질 것이라 자신의 입지를 위협할 수 없고, 만약 거절하면 충성 맹세를 거부한 셈이니 쫓아내거나 죽일 수 있는 명분이 되기 때문에 이런 지저분한 일을 시킨 것. 씁쓸한 것은 임충 또한 지은 죄가 너무 막중한 탓에 도저히 갈 곳이 없는 처지라, 결국에는 사람을 죽이기 위해서 길을 떠나게 된다.[8] 수호전의 투명장 에피소드가 매우 엽기적이고 개개인의 탐욕과 갈등에 좌지우지 되는 신뢰를 묘사하듯이, 이 영화 역시 그 단어를 제목으로 차용하여 “남자들의 목숨을 건 의형제 맹세라는 것은 언뜻 숭고해 보이지만 결국 자신들의 저열한 욕망에 의해 좌우되는 덧없는 것”이라는 무거운 주제를 드러내고자 한 것이다.

또 투명장의 맹세라는 것은 단순히 그냥 입으로만 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목숨마저 거리낌 없이 좌우할 수 있을 정도로 무거운 것이고, 그만큼 형제의 의를 위해 투명장을 쓴다는 것은 목숨을 맡길 정도로 신뢰가 두터운 사람이 아니고서는 절대로 불가능한 일이었다. 특히 사회적인 명예 개념의 무게가 상상을 초월할 정도라 그것을 위해 남을 죽이는 것 쯤은 거리낌 없이 행하는 것이 당연했던 시절을 다루는 만큼, 투명장을 거리낌 없이 쓸 정도로 우애와 신뢰가 두터웠던 의형제들 조차도 세상이 만드는 거대한 흐름과 질서, 그리고 개인의 탐욕을 거스르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점과, 그리고 이를 거침 없이 배신하고 출세 가도를 달렸던 방청운조차도 조정의 꼭두각시가 되었다가 의형제 손에 죽게 되는 허무하고 허탈한 결말을 통해 굴레에 갇힌 인간의 비극 또한 같이 묘사하고 있다.

한국판 자막에서는 '투명장'이라는 단어가 등장하지 않고 그냥 '목숨을 건 맹세' 정도로 의역해서 내보냈다.

4. 원작

명장 영화 자체는 유명한 장철 감독의 1973년자마(刺馬)를 리메이크한 것이다. 자마는 제목부터 심플하게 ' 마신이를 찌르다'는 뜻인데, 이는 청대 말기에 벌어진 실화다. 동치 9년 7월 26일(서기 1870년 양력 8월 22일)에 벌어진 일로 도적 경력이 있던 장문상이 양강총독 마신이를 찔러 죽인 사건인데, 마신이는 회족 출신의 관료로 이날 상오 연병장에서 열병식을 마치고 총독부서로 돌아오던 도중에 자객 장문상의 습격을 받아 살해되었다. 이 소식을 들은 서태후까지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을 정도로 큰 사건이라서 장문상을 체포하여 철저한 수사를 반 년 남짓 진행했지만 결국 암살동기를 밝히지 못한 채 장문상은 도적과 내통하여 관리를 죽였다는 죄를 받아 사형에 처해지고 그의 심장은 도려내어져 마신이의 제단에 바쳐졌다고 한다. 청말 4대 기안 항목 참조.

이렇게 암살동기도 밝혀지지 않은 채 종결된 '산적 장문상이 총독 마신이를 암살했다'는 짤막한 역사적 팩트가, 후대의 묘한 상상력을 자극하면서 온갖 음모론과 로망으로 치장하여 흥미로운 이야기로 재창조했다. 역사 속의 인물인 장문상과 마신이는 영화 명장 속에서는 이름이 바뀌어 등장한다. 금성무가 분한 강오양이 역사 속의 장문상에 해당하고, 이연걸이 분한 방청운이 역사 속의 마신이에 해당한다. 덧붙여 마신이는 청말의 유명한 정치가 이홍장과 과거급제 동기이며 마신이의 전임 양강총독은 다름 아닌 증국번. 마신이 암살 사건 이후 놀란 조정에서 증국번을 다시 불러다 부임시켰다고.

같은 소재를 다뤘다지만 장철의 자마와 진가신의 명장은 상당히 스타일이 다른데, 이는 장철은 선이 굵은 무협영화를 찍어왔던 감독이라는 것과 진가신은 선이 가는 멜로영화를 전문으로 해왔던 감독이라는 점에서 영화 자체의 분위기가 완전히 다르다는 점이 크다. 감독 본인도 자마와에 대한 비교가 부담스러웠는지 후에는 자마의 리메이크라는 표현을 안쓰게되었다. 인터뷰

무엇보다 중화권에서 만든 블록버스터 영화중 이만큼 어둡고 진지한 작품도 드물다. 주제도 뚜렷한 편이다. 보다 많은 사람들을 구원한다는 대의를 위해 가족과 형제의 의리와 같은 도덕을 저버리는게 옳은가에 대한 물음과, 그런 대의를 추구한답시고 속으론 자신의 출세를 추구하는 인간의 이중성, 철저하게 사람을 도구로 사용한 뒤 필요없어지면 거리낌없이 죽여 처리하는 권력의 냉엄함 등이 잘 표현되어 있다.[9]

이연걸은 여기서 복잡한 심리를 가진 악역 주인공, 소위 맥베스형 인물의 배역을 맡았는데, 그 배역의 복잡한 정신세계를 독하게 연기하면서,[10] 평론가들에게 이연걸이 '무술배우'가 아닌 진짜 '배우'가 되었다는 찬사를 받았다. 자마에서도 같은 캐릭터를 연기해 열연을 펼쳐 금마상 우수연기특별상(優秀演技特别獎)을 타 기존의 이미지를 벗어나 진정한 배우로 거듭난 적룡의 경우와 유사.

5. 여담


[1] 배경만 청대로 바뀌었고 의(義)를 저버린 형제를 처단하는 식의 홍콩 느와르에 가깝다. [2] 이때 성주가 죽을 때 조이호는 성주의 시체와 함께 물에 빠진다. [3] 이때 방청운을 본 소주성 군사들은 방청운을 비난한다. [4] 이 장면에서 궁수들과 방청운과 강호양은 눈물을 흘린다. [5] 이때 조이호는 아내와 함께 경극을 보는데 경극의 내용은 방청운, 조이호, 강호양이 의형제가 되는 내용을 다루고 있었고 이제는 예전의 관계로 돌아갈 수 없는 현실에 조이호는 오열하고 이를 본 강오양도 씁슬한 반응을 보인다. [6] 방청운은 자신은 좋은 선택을 하고 조이호는 헛된 죽음을 맞이하는 게 아니라고 독백하고 조이호를 추모한다. [7] 중한사전에는 단순히 '항복문서'라는 뜻만 나오나, 원래 뜻은 이것이다. [8] 물론 평범한 사람을 죽이는 것 만큼은 자신의 명예에도 어긋나고, 양심에도 매우 찔리는 일이라 수 차례 할까말까 고민에 빠지며, 결국 인상이 매우 험악하고 딱봐도 칼 좀 쓸 줄 아는 것 같은 양지를 발견하고 싸우게 된다. [9] 영화 시작이 방청운이 시체더미 속을 헤집고 나오는 씬이고 전투씬도 와이어 액션 같은 중국 무협식의 과장된 연출을 자제하고 아예 없진 않지만 굉장히 처절하며 후반부엔 먹여살릴 식량이 없다는 이유로 항복한 병사들을 학살하는 장면까지 나온다. [10] 실제로도 작중에서 굉장히 냉정하고 독한 성격이다. 여성 2명을 성폭행한 병사 2명을 부장들의 반대를 무릅쓰고 처형하였고 보병들이 태평천국군 보병들의 사격에 큰 피해를 입어 사상자가 많이 나오는데도 철수할 것을 주장하는 부장의 제안을 거부하고 끝까지 돌격하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