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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1-26 16:02:05

기계식 시계

태엽시계에서 넘어옴
파일:기계식 시계 무브먼트 구조.jpg
세로로 난 스트라이프는 제네바 스트라이프로 알려진
무브먼트 가공 기법이다.

1. 개요2. 작동 원리3. 동력원
3.1. 추 낙하식3.2. 태엽식
3.2.1. 자동(Automatic)3.2.2. 수동(Manual)
3.3. 하이브리드식 시계3.4. 그 외
4. 기타 기능5. 의의
5.1. 남성의 패션 아이템
5.1.1. 여성들의 구매 증가 흐름
5.2. 전력 소모 없음5.3. 물 흐르듯 돌아가는 초침5.4. 심미성과 예술성5.5. 수명
6. 한계
6.1. 실용성 없는 사치재6.2. 서바이벌에 유리하진 않다6.3. 주기적인 오버홀 점검 필요
7. 스마트 워치와의 관계8. 관련 문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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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 Mechanical watch

시계의 작동에 필요한 동력을 기계 장치에서 얻어 움직이는 시계.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럭셔리 시계 브랜드들 대부분이 기계식 무브먼트를 사용한다.

전통적으로 스위스 시계 업체들이 기계식 시계 시장에서 지배적인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으며, 그 외에도 독일, 이탈리아, 일본 업체 등이 시장에서 유의미한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사실 손목시계의 경우, 시계 본연의 기능은 기계식보다 훨씬 정확하고 저렴하고 간편한 쿼츠 시계나 GPS 기반의 스마트폰, 스마트 워치 안으로 통합되어버린 현 시점에서, 수백만원은 기본에 많게는 수천만원, 심지어 억대까지 가는 럭셔리 오토매틱(Automatic) 시계는 이미 사치품의 영역이다.

본 문서는 주로 소형 회중시계 손목시계 위주로 설명하고 있으므로, 괘종시계 탁상시계 문서도 함께 보길 추천한다. 또한 기계식 시계의 유지 보수를 위해 필요한 정비 작업인 오버홀(시계) 문서도 참고할 것.

2. 작동 원리



해밀턴의 작동 원리 설명 영상이다. 오래 된 영상임에도 불구하고 아주 명확하게 설명해 주고 있다.

시계는 진동자이다. 기계식 시계는 진동자를 오로지 기계적인 방식으로 작동시키는 시계이다. 기계식 시계의 구조는 크게 나누면 다음과 같다.
1. 주 동력원
일반적으로 혹은 태엽의 위치에너지(퍼텐셜 에너지)를 사용한다.

2. 이스케이프먼트(escapement, 탈진기)
기계식 시계를 탄생시킨 핵심 발명이다. 실제로 기계식 시계의 탄생 시점을 탈진기의 발명 시점으로 잡는다. 탈진기는 메인스프링이나 추의 에너지에 의하여 진동하는 장치이다. 탈진기가 있기 때문에 메인스프링의 스프링이 한 번에 풀리지 않고 일정하게 풀리게 될 뿐더러, 진동수로 초(second)를 측정하고, 기어를 통하여 시, 분, 날짜 등을 표시하게 된다. 이 영상을 참조하면 글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태엽으로 움직이는 손목시계/ 회중시계를 기준으로 설명하면, 시계의 무브먼트는 메인스프링 배럴-기어 트레인-이스케이프먼트가 맞물려 있는 상태로 만들어져 있다. 메인스프링 배럴 안에 들어 있는 태엽(메인스프링)이 풀리면서 메인스프링 배럴의 톱니바퀴가 움직이면, 기어트레인을 따라 동력이 전달되어 최종적으로 이스케이프 기어(독특하게 생긴 기어)에 연결되고, 이스케이프 기어에 연결된 이스케이프 레버(분홍색 루비가 달린 y자 모양의 레버)가 밸런스 휠을 돌린다. 밸런스 휠은 헤어스프링에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스프링은 탄성력에 의해 밸런스 휠을 다시 반대 방향으로 돌리고, 이때 레버를 또 다시 건드려 이스케이프 기어를 풀어주게 된다. 즉 밸런스 휠이 한 방향으로 움직이는 동안 이스케이프 휠이 한 톱니만큼 회전한다. 그래서 밸런스 휠의 좌우 진동 1세트당 2톱니만큼 회전하게 된다. 이렇게 이스케이프먼트가 휠의 회전을 적절히 조절하기 때문에 태엽이 한 번에 스르륵 풀리지 않고 규칙적으로 조금씩 조금씩 풀리는 것. 그 다음부터는 초침 톱니바퀴가 60x60바퀴 돌 때 분침 톱니바퀴가 1바퀴 돌고, 분침 톱니바퀴가 60x12만큼 돌 때 시침 톱니바퀴가 1바퀴 도는 식으로 해서 타임 인디케이터(시, 분, 초침)가 작동한다.[1]

주의할 점은, 자력이 강한 물건 근처에 두면 시계가 자성을 띠며 정확도가 떨어진다는 것이다. 자력에 의해서 헤어스프링간에 간섭이 발생하게 되고 왕복 속도가 변하기 때문. 그러므로 전자기기를 멀리 두어야 하며, 시계가 자성을 띠게 되면 탈자기를 사용해서 자성을 제거해야 한다.

3. 동력원

극소수의 예외를 제외한다면 기계식 시계는 크게 추 낙하식과 태엽식으로 구분된다. 동력원이 아닌 진동자로 구분한다면 크게 진자와 밸런스스프링으로 구분할 수 있는데, 예외중에 특이한 방식으로 구동되는 것들이 꽤 있다. 예를 들면 Congreve같은 것들.

3.1. 추 낙하식

탈진기와 연결된 톱니바퀴 실패에 감긴 추달린 실이 풀리는 힘을 이용하는 방식. 태엽이 만들어지지 않은 시절에 보편적으로 사용되던 기술이다. 큰 것으로는 시계탑이나 거실용 괘종시계가 있고, 작은 것으로는 벽걸이 추 시계 등이 있다.

진동에 취약하고 가동 시간이 비교적 짧으며, 추가 늘어질 공간(높이)를 요구하는 문제로 인하여 소형/휴대용 기기로 쓰기에는 부적합한 방식이다. 그러나 태엽과 달리 전 가동 시간에 결쳐 항상 일정한 구동력을 얻을 수 있고,[2] 특수 소재 (태엽의 경우 고탄성강)가 필요없으며, 태엽의 강력한 토크를 견딜 가동부 및 프레임의 견고한 강도도 필요없다는 장점이 있다.

정확성을 높이려면 속도에 영향을 미치는 외부 요인들을 차단해야 한다. 가장 큰 외부 요인은 바람인데, 아무리 시계 추가 무겁더라도 바람에는 날리기 마련이며 추가 흔들리면 구동력이 일정하지 않게 되어 오차가 벌어진다.(바람에 날리게 되면 진자 또한 영향 받아 오차가 더욱 벌어진다.) 과거 널리 쓰이던 추 낙하식 괘종시계에 진자와 무게추를 장롱처럼 생긴 구조물에 꽁꽁 숨겼던 것도 그 때문이다. 이런 식으로 공기 흐름을 통제한 시계들은 주로 regulator이라고 불렸으며, 시계수리점에서 시간 맞추는 용도로 쓸 수 있을 수준의 정확성을 보장하는 것이 목표였다고 한다. 진자와 무게추가 외부 환경에 그대로 노출되어 있는 시계는 2-3일 당 5분 정도로 오차를 줄이는 게 최선인 수준.

후에 태엽식에 밀려 뒷선으로 밀려났지만 그 구조가 개인 기술자가 혼자서 공방에서 나무를 깎아 만들 정도로 제작 난이도가 태엽식에 비해 낮고 간단하기에 공예품적인 차원에서 아직도 제작되거나 DIY 제작용 도면들이 판매되고 있다.[3] #1 #2 #3 제작 도면 무료 제공 재료가 꼭 나무일 필요는 없으므로 플라스틱은 물론이고 심지어는 두꺼운 종이를 사용한 모델도 있다. # 그와 더불어 실제로 작동되는 추 낙하 동력 기계식 시계를 페이퍼 크래프트로 만드는 도면 책도 있다. #

국내에서도 조립 키트로 출시되었는데, 아카데미과학의 다빈치 시리즈에서 수평 탈진기 매커니즘의 다빈치 시계와 현대 기계식 시계에 사용되는 회전식 뚜르비옹 구조의 가동부를 지렛대 형식의 추낙하 동력으로 가동시키는 g.e.t 시계, 독특한 수평식 왕복 줄풀림 탈진기를 사용하는 진자시계, 쇠구슬을 경사면에 굴려보내는 탈진기를 사용하는 롤링볼 타이머 등이 나왔다.

소형화된 버전의 다소 마이너한 바리에이션으로 쇠구슬 낙하방식의 시계도 존재한다.

3.2. 태엽식

태엽의 장력을 구동력으로 삼는 시계. 무게추 방식에 비해 소형화가 가능하여 회중 시계외 손목 시계는 모두 이 방식을 택하고 있다.

태엽의 특성상 태엽이 완전히 감겨 있을 때와 어느 정도 풀려 있을 때, 거의 다 풀려 있을 때 발생하는 장력의 크기가 다르기 때문에 이에 따라 시계의 오차가 달라지는 문제가 있다. (태엽 감김 정도에 따른 등시성 유지가 어려움) 정확한 시간을 오랫동안 유지하기 위해서는 매일 똑같은 시간에 태엽을 감아주어 태엽의 장력을 어느 이상으로 일정하게 유지할 필요가 있다.

물론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솔루션들도 있다. 대표적인 것이 퓌제(fusée)로, 자전거의 변속기와 비슷한 형태라고 보면 된다. 태엽이 풀려감에 따라 체인이 감긴 원통의 유효반경이 변화하며 회전축에 걸리는 토크를 일정하게 유지해준다. 그러나 퓌제(fusée)를 탑재하려면 금속 체인과 이것을 감기 위한 원통형 구조물을 집어넣어야 하기에, 이것을 소형화 하여 손목시계에 탑재하는 것은 제작, 조립 난이도가 상당히 높고, 극히 일부의 하이엔드 시계에서나 찾아볼 수 있다.

3.2.1. 자동(Automatic)

automatic winding 또는 self winding. 사람의 손을 대신해서 태엽을 감기 위해 회전하는 무게추(로터)를 달고 그 회전축에 감속 기어를 연결하여 태엽을 감는다. 정지된 상태의 탁상 시계등에는 사용할 수 없고, 역시 호주머니 속에서 크게 흔들리지 않는 회중 시계 등에도 좀처럼 쓰이지 않는다. 자동식은 회중 시계가 소형화되어 손목 시계의 시대가 온 뒤에 널리 쓰이게 되었다.

오토매틱은 1780년 아브라함 루이 브레게가 발명한 시스템으로, 사용자의 일상적인 움직임을 통하여 동력을 얻는다는 발상을 통하여 만들어졌다. 과거에는 고급 무브먼트에 주로 탑재되었는데, 이는 쉽게 움직이는 로터와 양방향으로 생성되는 동력을 (단방향 로터이든 양방향 로터이든) 한쪽 방향으로만 돌도록 전환해야[4]하기 때문에, 수준 높은 설계와 고효율의 베어링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로터가 돌아가는 방향에 따라 단방향 감기와 양방향 감기로 나뉜다. 단방향 감기는 구조가 간단하여 정비 요소가 적은 장점이 있으나 감기지 않는 방향으로 회전할 때 로터가 저항감 없이 공회전 하기 때문에 특유의 소음과 진동이 전해질 때가 있다.

수동과 마찬가지로 용두를 돌려서 태엽을 감는 것도 가능하지만, 손목시계를 착용하고 있으면 손목의 움직임에 의해 태엽이 서서히 감긴다. 원가 절감을 위해 수동 감기와 관련된 부품을 빼버리고 자동식으로만 감을 수 있는 무브먼트도 있다.[5] 물론 안 차고 놓아두면 태엽이 풀려 결국 멈춘다. 워치와인더라는 물건을 이용하면 풀어놓은 동안 태엽 동력을 유지할 수 있도록 시계를 통째로 회전시켜 태엽을 감아준다. 시계가 2개 이상 있거나, 주말 동안 풀어 놓을 경우 유용한 아이템.

초기의 자동식 무브먼트는 수동식 무브먼트 위에 자동감기 모듈을 추가로 올려서 설계되었으며 이 때문에 무브먼트 두께가 더 두꺼운 경향이 있다. 후기의 자동식 무브먼트는 처음부터 자동식으로 설계되어 이전보다 얇게 설계되었지만 자동 감기와 관련된 부품[6]들이 무브먼트 안쪽으로 파고들어왔기 때문에 무브먼트 내부 공간이 협소해져서 메인 배럴 크기[7]나 밸런스 휠 크기[8]를 키우기 어렵다. 롤렉스 같은 메이커는 최신 개발된 신형 무브먼트에서도 여전히 보수적인 설계(수동위에 별도의 자동감기 모듈을 올린 구조)를 택하고 있다. 두께에서는 손해를 보지만 무브먼트의 성능과 신뢰성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자동식의 단점(디스플레이 백에서 아름다움을 뽐내기 어렵다, 무브먼트가 두껍다.)을 극복하기 위해 마이크로 로터(micro rotar)[9]나 페리퍼렐 로터(peripheral rotor)[10]같은 변형된 회전추를 가진 방식이 등장했지만, 제작 단가가 비싼 단점[11]이 있어서 일부 하이엔드 메이커에서만 제한적으로 사용된다.

3.2.2. 수동(Manual)

manual winding 또는 hand wound. 태엽을 손으로 감아주는 방식. 가장 먼저 나온 기계식 시계이자 원시적인 형태다. 회중 시계나 손목시계는 용두(crown)을 이용하여 태엽을 감고, 탁상시계나 괘종 시계는 열쇠(key)라 불리는 전용 공구를 태엽을 감는 회전축에 끼워 돌려서 태엽을 감아준다.[12] 태엽이 모두 풀리면 시계는 정지하기 때문에 보통 매일 1회 태엽을 감아줘야 한다. [13]

자동식에 비하면 사람 손으로 태엽을 감아야 하는 불편함이 있으나, 자동식에 비해 갖는 다른 장점들 때문에 여전히 기계식 시계 시장의 한 축을 이루고 있다. 장점은 단순한 구조로 고장이 적고[14] 로터[15]를 추가로 얹어야 하는 자동식에 비해 얇고 작게 만들 수 있다. 특히 디스플레이 백[16] 시계일 경우 로터가 가리는 부분이 없기 때문에 내부 기계장치의 장식적인 마감(decoration finishing)을 중요시하는 하이엔드 브랜드는 수동식을 많이 만들고 있다.

수동도 와치와인더가 있다. 다만 오토매틱용 와인더보다 가격이 월등히 비싸며, 세팅을 세세하게 해줘야한다. 수동은 오토매틱과 다르게 직접 용두를 돌리기 때문에 너무 많이 감을 경우 스프링이 끊어져서 시계가 망가질 수 있다. 오토매틱의 경우 태엽이 최대치로 감기면 로터가 돌아가도 태엽을 감지 않는다. 그러나 수동은 손으로 직접 감을때 손힘으로는 더이상 감기지 않는 구간이 있는데 기계가 그걸 알 턱이 없으니 설정을 잘 해줘야 한다.

3.3. 하이브리드식 시계

기계식에 전자식을 결합한 것으로, 키네틱, 스프링 드라이브, 트랜지스터 등이 있다. 자세한 내용은 무브먼트(시계)를 참고할 것.

3.4. 그 외

4. 기타 기능

단순히 시간만을 나타내는 기계식 시계도 있지만, 다양한 기능이 포함된 컴플리케이션 시계도 많다. 그 기능은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다.

이들 외에도 슬롯머신 탑재하거나, 달을 넘어 은하의 움직임을 보여주거나 하는 우주적 스케일을 자랑하는 기능을 가진 시계도 존재한다.

일반적으로 타임 온리, 문 페이즈, 크로노그래프, 캘린더, 소네리에 투르비용을 묶어 6대 컴플리케이션이라 부르며, 이 중 투르비용을 제외한 5가지 기능이 모두 들어간 시계를 그랜드 컴플리케이션이라 부른다. 즉, 최소한의 그랜드 컴플리케이션은 타임 온리, 29.5일 주기의 문 페이즈, 일반 캘린더, 알람, 투 버튼 크로노그래프만이 탑재된 것이고, 투르비용은 옵션으로 취급된다.

5. 의의

5.1. 남성의 패션 아이템

최근들어서는 여성도 제법 사는 상품이지만, 여전히 여성보단 남성층에게 상대적으로 더 각광받는 상품이다. 그래서 성인식, 결혼식, 입학, 취직 등 특별한 날에 선물로도 쓰인다. 보통 티쏘, 해밀턴, 미도 같은 스위스 브랜드들이 선호되는데, 특히 티쏘의 PRC 200 특히 쿼츠 타입은 괜찮은 디자인과 상대적으로 적당한 가성비에 스위스산 시계를 살 수 있다는 메리트로 인해 과장 좀 보태 국민시계로 불리기도 했다. 나잇대가 좀 더 있고 비싼 가격대로 가면 결혼 예물로는 롤렉스, 오메가, 까르띠에 이 셋이 흔한 편이다. 그 외 패션 아이템이나 데일리 템으로 찰거면 수만원~수십만원대 시계도 여러 브랜드에서 많이 나온다.

5.1.1. 여성들의 구매 증가 흐름

2010년대부터 패션 업계에선 유니섹스 트렌드가 시작되었다. 이러한 흐름은 10대부터 30대까지의 젊은 연예인과 인플루언서, 소비자들의 욕구 변화로 인해 시작되었다. 과거와 달리 남성도 색조화장품을 구매하고, 여성들도 남성용 패션 아이템을 구매하고 있다.

그리고 뒤늦게 럭셔리 시계 업계에도 그 트렌드가 미쳤다. 특히 여성 힙합의 유행이 큰 역할을 했다. 원래 기존 힙합은 남성들의 전유물이었으나 여러 매체에서 여성 스타 래퍼들을 발굴하였고, 여성 래퍼들의 힙합 패션이 여성들에게 영향을 주었다. 이런 힙합 팬덤은 원래 여성용으로 출시되는 소형 럭셔리 시계보단 남성용 대형 모델을 주로 구매한다. 국내에서도 코로나 시국임에도 2020년 롤렉스의 여성 고객 매출이 상승하였다.

5.2. 전력 소모 없음

배터리(전력)를 쓰는 쿼츠 시계와 달리 기계식 시계는 당연히 전력을 쓰지 않는다. 그래서 감아주기만 하면 배터리 같은 소모품을 교체할 필요 없이 반영구적으로 쓸 수 있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러나 당연히 기계식 시계도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하며, 매일 태엽을 감아주는 것은 물론이고 몇 년 주기로 오버홀[20]을 받아야 한다. 이 오버홀 비용은 기껏해야 만 원이 채 안되는 쿼츠 시계의 수은 전지에 비할 바 없이 비싸다. 기계식 시계는 보통 4~5년 정도 주기로 시계 구입가의 최대 2~30% 정도가 오버홀 비용으로 들어간다. '배터리가 필요없으니 영구적으로 돈 나갈 일이 없겠네!'하는 생각으로 접근하면 큰 코 다친다. 그리고 부품이 고장나는 등 문제가 있으면 비용은 더 치솟는다.

일단 파워 리저브가 길어야 고작 2~3일 정도가 보통인지라 지속적으로 사용하려면 매일 태엽을 감아주어야 한다. 흔히 오토매틱 시계를 사는 사람들이 워치 와인더를 사는 이유이며 이게 있어야 중간에 시계가 멈출 일 없이 지속적인 사용이 가능하다. 용두로 직접 태엽을 감는 수동식 시계는 당연히 와인더도 안먹히고 일일이 손으로 직접 감는 수밖에 없는 등 배터리 하나면 몇 달에서 몇 년은 거뜬히 쓰는 쿼츠 시계에 비해 매우 번거롭다.

기계식 시계 수집가들은 이것을 하나의 재미로 여긴다고 한다. 직접 자기 손으로 시계에 생명을 불어넣는 것 같다고 한다. 쿼츠 시계만 쓰다가 이맛에 차는 거에 맛들려 기계식 시계로 갈아타는 경우도 적지 않다. 자동차로 치면 직접 클러치 밟고 손으로 기어를 움직여서 일일이 변속을 해주는 수동변속기 차량을 운전하는 재미와 같은 맥락.

5.3. 물 흐르듯 돌아가는 초침

이를 스윕 세컨드 핸드(Sweep Second Hand)라고 한다. 초침이 1초마다 딱딱 끊어져서 돌아가는 데드비트 세컨드 핸드(Deadbeat Second Hand)의 쿼츠 시계와는 달리, 기계식 시계의 초침은 물 흐르듯 유려하게 돌아간다는 것을 매력으로 꼽는 사람이 많다. 물론 사람 취향이라는 게 다 달라서, 째깍째깍 하는 소리는 별로 신경쓰지 않고 오히려 구렁이 담 넘어가듯 돌아가는 기계식 시계의 초침을 좋아하지 않아서 쿼츠 시계를 선호하는 사람들도 있다.

그러나 이는 기계식 시계가 본래 가지고 있던 특징이 아니다. 애초에 기계식 시계도 본래는 데드비트 세컨드 핸드 형식이었다. 구동 영상 1 구동 영상 2 구동 영상 3 그냥 탈진기의 동작이 고스란히 초침에 반영되어 나타나는 것이기 때문에 아주 당연하게도 딱딱 끊어져 돌아가는 게 본래의 모습이다. 그저 기계식 시계가 정밀해지면서 탈진기의 동작이 세밀해져서 초당 수 번~십수 번씩 무브먼트가 진동을 하면서 초침이 짧게 여러 번 딱딱 끊어져 돌아가기에 물 흐르듯 돌아가는 것처럼 보이는 것.

초당 진동수는 제품마다 차이가 있다.보통 기계식 시계는 초당 6~8진동이 보편적이나 간혹 10진동 이상의 고진동 무브먼트가 탑재된 제품이 존재한다. 브레게의 Classique Chronométrie 7727와 제니스의 엘 프리메로 또는 그랜드 세이코 SBGH 모델 등이 그 예. 당연하지만 진동수가 높을수록 가격이 비싸지기에 고가형 모델에서나 볼 수 있다.

진동수가 높아질수록 초침이 더 부드럽게 움직이고, 오차가 적어 정확도가 높아진다는 장점이 있다. 반대로 진동수가 낮으면 초침의 움직임은 세컨트 핸드처럼 부드럽게 움직이지 않지만 시계 동작 시간이 늘어난다. 이런 쪽으로 가장 극단적인 건 진동 주기가 1분 가까이 되는 대신 동작시간은 400일 가까이 되는 소위 anniversary clock이라 불리는 물건들. 다만 구조상 휴대용 시계에는 적용 불가능한 방식이다. 심지어 정확도 이슈도 제법 커서 진자 시계는 황동으로 본격적으로 만드는 시계가 의외로 제법 나오고 있는데 이 방식은 사실상 쿼츠로 흉내낸 방식만 나오고 있다.

사실 쿼츠 시계로도 스윕 세컨드는 구현이 가능하다. 흔히 '무소음 시계'라 해서 쿼츠 무브먼트로 구동되는 벽시계나 탁상시계, 손목시계 등 분야 가리지 않고 스윕 세컨드식 제품이 존재한다. 다만, 스윕 세컨드 방식은 초당 여러번 진동하므로 배터리 소모가 빠르고 비효율적이라 안 쓰는 것이다. 스윕 세컨드 쿼츠 손목시계로는 몬데인 Stop2Go[21]나 부로바 Precisionist와 Accutron II 등 스윕 세컨드가 장착된 시계가 있다.

반대로 기계식 시계 중 일부러 데드비트 세컨드를 구현하는 경우도 있다. 대표적으로 Jaeger-LeCoultre 지오피직(Geophysic). 이러한 데드비트 세컨드 모델의 경우 그 목적은 정확한 시간 측정에 있다. 스윕 세컨드가 정확하지 않다는 것이 아니라 데드비트 세컨드의 경우 연속적이지 않고 딱딱 끊어서 초를 표시해주므로 기록할 때 정확히 몇 시 몇 분 몇 초에 발생한 사건인지 기록할 수 있다는 것이다.

5.4. 심미성과 예술성

여러가지 복잡한 부품들이 얽혀서 작동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그 자체로도 하나의 예술품이자 위 초침과 더불어 사람들이 기계식 시계를 사는 이유.쿼츠 시계는 배터리와 집적 회로 그리고 진동자만 있으면 되기에 태엽, 탈진기, 로터 등 다양한 부품들이 마치 살아있는 것처럼 움직이는 기계식 시계에 비해 보는 맛이 없다. 이는 많은 제품들이 씨쓰루백[22]을 채택하는 이유이며, 유리를 통해 보이는 뒷면을 통해 내부를 감상하는 것도 나름의 재미.아예 케이스 전체를 투명하게 만들어 내부가 한눈에 보이게 만든, 기계식 시계의 미적인 요소를 극대화한 스켈레톤 시계(skeleton watch)도 존재한다.

문페이즈, 투르비용, 퍼페추얼 캘린더, 알람, 미닛 리피터, 크로노그래프 등의 부가기능은 단순한 시계 그 이상의 가치를 부여해주는 요소로 기계식 시계의 기술력을 상징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부가기능이 붙으면 당연히 제작 난이도와 가격은 그에 걸맞게 수직상승 하지만 전기의 힘 없이 오로지 기계장치의 동력만으로도 다양한 기능을 탑재 할 수 있다는 것이 곧 하나의 예술로 볼 여지가 있다. 당연히 이러한 부가기능을 스마트 워치는 너무나도 쉽고 저렴하게, 그리고 훨씬 단순하게 구현이 가능하지만 고작 디스플레이와 충전지 만으로 아무렇지도 않게 해결해 버리는 것은 예술성이 떨어진다는 주장. 반대로 기계식 시계는 원체 손이 많이 가고 정교한 물건이지만 그만큼 가치가 보증되는 것이다.

정확도나 편리성 쪽으로 어느정도 타협을 본 물건들 중에는 동력원과 진동자 쿼츠 시계의 그것을 쓰는 경우도 있다. 쿼츠 시계인데도 퍼페추얼 캘린더 정도 되는 기능이 들어가 있으면 가격이 꽤나 상당한 편.

5.5. 수명

6. 한계

6.1. 실용성 없는 사치재

쿼츠 시계 발명 이전의 시계는 모두 기계식이었으나, 쿼츠 시계 발명 이후 그 수가 급감했다. 아무래도 쿼츠 시계가 기계식 시계에 비해 대량 생산이 쉽고, 가격도 저렴하고, 오차도 적고, 가벼운 데다가 부품이 복잡하게 들어갈 거 없이 전자 회로와 배터리면 괜찮기 때문이다. 보급형 시계로 쓰기에는 모든 면에서 기계식 시계가 밀리기 때문에 기계식 시계를 만들던 수많은 업체가 사라지거나 경영난을 겪었고, 시장 규모도 상당히 줄어들었다. 하지만 기계식 시계의 고급 브랜드화, 사람들의 향수, 신기술 개발 등을 통해 살아남은 업체들이 제법 있고, 지금도 고가 시계 시장은 기계식 시계가 차지한다.

고가의 기계식 시계로 시대를 호령하던 기존 업체들이 쿼츠시계의 득세속에서 살아남을 방법은 쿼츠 시계의 완성도를 '고의적으로' 낮추고, 기계식 시계만 마감 완성도를 극한으로 끌어올려 상품성을 유지하는 수밖에 없었기에 특히 스위스 고가 업체들은 필사적으로 이런식의 위치와 마케팅 전략을 펼쳐, "고급,고가=기계식" 이란 인식을 확고히 하는 데에는 대성공했다.[25] 그러나 일반 대다수 대중들의 입장에서 안 그래도 상대적으로 불편하고 부정확한데다 설상가상 비싸기까지 한 기계식 시계를 고집할 이유는 전혀 없기에, 일상 생활에서 쿼츠 시계나 스마트 워치의 점유율이 훨씬 높은 것이 현실이다.

그리하여 21세기인 지금, 기계식 시계는 실용성의 영역에서 벗어난 사치재이다. 정확성 면에서는 스마트폰이나 전파 수신 쿼츠 시계가 가장 정확하고, 방진, 방수, 내충격성 면에서 더욱 강한 시계도 많다. 게다가 고전적인 형태의 시계는 따라올 수 없는 기능성을 가진 스마트 워치도 있다. 기계식 시계는 그 종류와 브랜드, 가격대를 불문하고 '심미, 사치, 해리티지'의 측면을 제외하면 정확도, 실용성, 유지비와 정비 편의성, 간편함 등 그 어떤 측면에서도 쿼츠시계나 GPS 기반의 스마트 워치에 아예 상대조차 되지 않는다. 이들에 비해 실용성에서 멀어진 덕분에 오히려 철저하게 취미, 사치품 쪽으로 어필하며 꾸준히 높은 수요를 창출하고 있다. 한마디로 고가 시계는 더 이상 '시간을 보려고' 사는 것이 아니라, 지극히 개인적 만족을 위한 매니아의 영역이거나, 재력을 과시하기 위한 사치품의 영역으로 이해하면 좋을 것이다. 특히 결혼 예물로 반지, 목걸이와 같은 차원에서 많이 사용된다.

현재까지 생산되는 기계식 시계는 추 낙하식 항목에서 나오는 나무나 플라스틱으로 제작되는 단순한 구조의 물건들을 제외하고는 금속을 마이크로미터 단위로 가공하는 정밀 시계 분야는 거의 다 손목시계 한정이며 그 외의 실용적인 시간 표시 용도로는 쿼츠 시계가 거의 전부를 차지하고 있다. 다만 국내 인지도가 사실상 제로여서 그렇지 정밀 가공 시계 분야에서 대형 기계식 시계들도 나름 고급화 전략으로 여전히 생산은 되고 있기는 하다.[26] 알기 쉬운 예가 예거르쿨트르의 애트모스 시리즈. 일교차를 동력으로 이용하여 움직이는 시계로, 여러 기술력과 공예가 들어가 있다. 가격은 수백~천만원선. 아무튼 손목시계가 '고급 장신구'로서 살아남았다면 저쪽은 '고급 가구'로서 살아남았다고 보면 되겠다.

6.2. 서바이벌에 유리하진 않다

신뢰성 ∝ 부품 질/부품 수

혹여나 이런 목적으로 기계식 시계를 차려는 사람이 있다면 당장 군대 갈 때 뭐 차고 가는지 생각해 보라. 기계식 시계는 실용성 없는 취미이자 예술 영역이다. 생존주의자들의 요구 조건과는 아무런 교집합이 없다.

전자 부품의 신뢰성이 낮았던 1980년대까지만 하더라도 기계식 장치(예를 들면 계산기와 같은)가 선호되기는 했다. 조 사코가 90년대 보스니아 내전을 취재한 <안전지대 고라즈데>에서는 "싸구려라도 상관없으니 태엽식 시계를 구해달라" 부탁하는 생존자도 등장한다. 고립된 도시에서 이미 빈털터리가 된 생존자들이 별도의 건전지나 충전 수단까지 구할 수 없었고, 싸구려가 고장나든 말든 부담없기 때문이었다. 아폴로 계획이 진행되던 당시, 우주선이 대기권을 재진입하면서 전자 기기들이 죽는 상황들이 많이 발생했는데 이를 대비해 기계식 시계를 채웠다.[27]

그러나 디지털 시계의 신뢰성과 수명이 압도적으로 발달하면서 쿼츠 시계의 내구성이 기계식 시계를 압도했다. 1991년에 개발된 카시오 F-91W만 하더라도 땅 속에 묻힌 채 20년을 가는 배터리, 자동차에 밟히건 물통째로 얼리건 절대로 고장나지 않는 내구성, 스펙방수 30m인 주제에 수영을 하건 사우나를 가건 심지어 기름 주입(Hydro Fill)만 하면 심해 1km에서도 버티는 정신나간 방수성능 등등 시계가 죽기 전에 사람이 먼저 박살날 수준의 내구성을 달성했다. 이 시계는 전쟁터에서 구르는 테러리스트들( 오사마 빈 라덴 포함)이 애용한다는 이유로 착용자가 유의대상이 될 정도니 전자식 시계의 기술적 신뢰도 달성 정도는 더 말할 필요도 없다. 내구성을 과학적으로 연구하는 NASA에서도 우주선에 전자 시계를 탑재한다. 최근에는 태양전지와 태양광 충전 기능도 탑재되고 있으며 팔을 흔들었을 때 자동으로 충전되는 기능이 있는 시계도 있는데 이런 자동 충전 기능이 있는 시계들은 거의 반영구적으로 사용하는 것도 가능하다. 더군다나 디지털과 비교했을 때의 내구성이나 가격을 생각해본다면, 굳이 기계식을 쓸 이유도 없다.

핵전쟁이 벌어진 후에는 유용해질 것이라는 이야기도 있는데, 실제 그 상황이 벌어져도 그렇게 유용하지는 않다. 왜냐하면 요즘 전자장비들은 기본적인 항자기 처리를 해놨으며 전자시계 또한 그렇기 때문이다.[28] 멀쩡히 작동하는 전자시계를 냅두고 초반의 EMP 세례를 피하더라도 지금보다 험악한 환경에서 쓰게되니 오버홀 시기가 빨라지는데, 당장 핵전쟁 후에 그런 고급 기술자와 장비를 손쉽게 구할 수 있을까? 결국 몇 년 안 가서 고철덩이가 될 확률이 높다.

물론 서바이벌 환경에서 사용이 불가능한 것만은 아니다. 기계식 시계 중에서도 외부 충격과 자성에 강하고, 오랜 시간 동안 방수 방진의 신뢰성이 유지되며, 오버홀 주기가 긴 시계를 찾아보면 롤렉스 오메가 같은 브랜드에서 찾아볼 수는 있다. 예를 들자면 롤렉스 GMT-마스터를 차고 게릴라전을 했던 체 게바라가 있다. 당시에는 아직 쿼츠 시계가 본격적으로 상용화되지 않았던 시절이라서 기계식 시계 중 가장 튼튼하고 방수성을 갖췄던 롤렉스를 선택한 것. 이런 시계들은 오버홀 주기를 7년 이상으로 길게 잡아도 시간은 간다. 그러나 문제는 가격. 신뢰성이 아무리 좋아도 망가질 우려가 있으니 여러 개 구비해 만약을 대비하는 것은 당연한데, 롤렉스 하나 살 돈이면 지샥을 수 백개는 살 수 있다. 가령 롤렉스 살 돈으로 지샥을 사면, 1년 쓰고 버려도 평생을 쓸 수 있다는 것이다.

결론은 고급 기계식 시계는 그 나름대로의 내구성이나 실용성은 있으며, 이는 필요에 따라 만들어졌다. 그러나 시대가 바뀌고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현대의 기계식 시계는 실생활의 영역에서 벗어나 수백, 수천만 원을 호가하는 사치재가 되었고 이제는 아무도 실용성을 이유로 고가의 시계를 사지 않는다. 물론 필드에서 험하게 굴리는 툴 워치로 쓰려면 쓸 수는 있겠지만 '굳이 쓰자면 그렇게 쓸 수도 있다'와 '그렇게 쓰라고 만든 것'은 천지차이다.

6.3. 주기적인 오버홀 점검 필요

주기적으로 오버홀(Overhaul)하기 때문에 유지비가 월등히 많이 든다. 오버홀 과정에서 시계를 분해 후 각 부품을 일일이 체크해보고 재조립하면서, 태엽의 인장력을 교정하고, 기어 치면을 청소하고, 작동 부품에 윤활유 주유까지 해준다. 주유가 적절히 되어 있지 않으면 부품의 마모가 빨라져 무브먼트의 고장을 유발하게 된다.

보통 기계식 시계는 5년 정도 쓰면 오버홀을 해야 하는데,[29] 흔히들 럭셔리 시계라고 분류되는 시계는 오버홀 비용이 2021년 기준 최소 50만원부터 시작한다. 무브먼트 구조가 복잡한 컴플리케이션 워치라면 정식 오버홀에만 수 백만 원의 거금을 들여야 할 수도 있다. 만약 이걸 하지 않으면 최악의 경우 시계 무브먼트가 망가질 수도 있으니 이는 선택이 아닌 필수인데, 배터리값을 아끼겠다고 기계식 시계를 구매하는 것은 어리석은 선택이다.

그렇다고 자신이 직접 작업한다는 것은 그야말로 수십수백만원짜리에 대한 모험이나 다름없다[30]

7. 스마트 워치와의 관계

관련 기사

가격대와 당시 패션 유행에 따라 달라진다. 가격이 비싸질수록 스마트 워치와 기계식 시계의 포지셔닝이 달라진다. 부자들은 시간을 확인하려고 명품을 구매하지 않기 때문이다. 명품 시계는 심미성, 헤리티지(역사성, 유물), 인지도 등 과시욕을 자극해야 한다. 스마트 워치 이전에 쿼츠 시계가 뛰어난 내구성, 방수성, 정밀성, 저가 생산을 앞세워 실용적인 시계의 위치를 차지했다. 그리고 2010년 이후 스마트워치가 통신 기능과 어플 설치 기능을 앞세워 이 쿼츠시계의 위치를 위협하고 있지만 기계식 시계의 사치품 포지션까진 대체하지 못하고 있다. 현재 태그호이어 같은 일부 브랜드에서 고가 럭셔리 스마트워치를 생산하고는 있으나, 시간이 지날수록 더 뛰어난 첨단기기가 개발되기 때문에 스마트기기의 가치는 시간에 따라 빠르게 감소한다. 반면 기계식 시계는 시간이 지나더라도 예술적 가치를 유지하며 역사적 가치(헤리티지)를 얻는다.

그러나 가격이 n십만원 ~ n백만원 정도라면 스마트워치가 기계식 시계와 비교해서 경쟁력을 가진다. 실제로 여러 통계에서 스마트워치 출시 이후 티쏘, 해밀턴, 미도 등 중저가 오토매틱 시계 브랜드들의 매출이 감소하였다. 시계에도 유행이 존재하며 한쪽 손목에만 장비하기 때문에 수집가가 아닌 이상 대부분의 시계 소비자들은 몇년에 한두개 정도만 구매하여 바꿔가며 코디한다. 그렇다면 스마트워치도 기계식 시계 대비 경쟁력이 생긴다. 기존에 스마트워치를 구매하지 않았더라도 유행 때문에 새로운 시계를 구매할 때 같은 가격대의 스마트워치와 기계식 시계를 두고 고민할 수 있다.


시계 동호인들 사이에선 미들급 포지션 밑으로 있는 워치 브랜드들은 확실하게 스마트워치의 시장 확대로 인하여 타격을 받았다는 것을 어느정도 인정하는 분위기이다. 이로 인해 애매한 가격대로 기계식 시계를 입문할거면 차라리 스마트 워치로 가거나 럭셔리 시계의 시작점에 놓인 브랜드들로 바로 가라는 조언 또한 많아진 현상도 종종 볼 수 있다.

8. 관련 문서


[1] 이 원리는 추 낙하식도 마찬가지다. 다만 갈수록 느리게 풀리는 태엽에 반해 추는 갈수록 빨라진다는 정도의 차이밖에 없다. 추 낙하식에 사용되는 탈진기는 진자의 등시성을 이용한다는 점에서 태엽식과 약간 다르다. [2] 태엽은 풀림에 따라 장력이 떨어지지만, 무게추는 높이에 관계없이 항시 일정한 중력이 작용한다. [3] 스위스의 이름난 기계 시계 기술도 농한기에 부업으로 나무를 깎아 시계를 만들어 팔던 것에서 시작한 것이다. [4] 이를 위해 리버싱 휠이라는 부품이 사용된다. [5] 세이코5 저가 모델에 사용되는 세이코 7S26 무브먼트 등 [6] 회전축에 장착되는 볼베어링, 양방향 자동감기 식의 경우 리버싱 휠, 태엽을 돌리는 감속 기어 등 [7] 메인 배럴 크기가 작아지면 동력을 충분히 확보하기 어려워 파워 리저브 타임이 짧아진다. [8] 일반적으로 밸런스 휠은 클수록 안정된 동작과 오차 정밀도를 확보하기 쉽다. [9] 속칭 콩알 로터. 작은 직경의 로터를 무브먼트 브릿지를 파내고 설치한다. 무브먼트의 두께 증가는 억제되지만 메인 배럴, 기어트레인, 밸런스 휠을 위한 공간이 협소해져버린다. 보셰(Vaucher)의 5400시리즈. 피아제(Piaget)의 700P시리즈/1200P시리즈, 파텍 필립(Patek-Philippe)의 240시리즈/31-260시리즈 , 쇼파드(Chopard)의 L.U.C 96시리즈가 대표적인 마이크로 로터 방식 무브먼트들. [10] 브릿지 상부를 로터가 덮고 중앙의 회전축이 도는 것이 아니라 초승달 모양처럼 생긴 무게추가 무브먼트 외곽부분을 타고 돌면서 무브먼트 외곽부에 설치된 기어를 돌리는 구조. 오데마 피게(Audemars Piguet) 2897, 까르띠에(Cartier) 9603MC, 브레게(Breguet) 581, 파텍 필립(Patek-Philippe) 350, 부커러(Carl F. Bucherer) A1000, 불가리(Bulgari) BVL288 (울트라씬 투르비용 무브먼트인 BVL268에 페리퍼럴 로터를 더하여 자동화한 것), 드빗(DeWitt) DW8014 등이 페리퍼럴 로터를 채택한 무브먼트다. [11] 일반 로터에 비해 회전추의 회전력이 구조적으로 작기 때문에 이를 보완하기 위해 질량을 키워야 하고, 제한된 크기에서 큰 질량을 얻으려면 밀도가 높은 귀금속(백금, 22k금)을 써서 회전추를 제작해야 함. [12] 흔히 태엽을 감는 행위를 '밥을 준다'고 한다. [13] 태엽의 파워 리저브 타임은 시계마다 다르나 보통 40시간 전후 [14] 자동식은 로터 회전축 마모, 양방향 자동감기 식의 경우는 리버싱 휠 불량 등이 흔히 일어난다. [15] 태엽을 감는 힘을 얻어내기 위한 회전체. 무게추. [16] display back. 시계 뒷면이 유리판으로 덮여 내부 기계장치가 들여다보이는 것. 시스루 백(see-through back)이라고도 함. [17] 일반 크로노그래프는 측정 재시작을 위해서는 정지→리셋→시작으로 3회의 버튼 조작이 필요하다. 그러나 플라이백 크로노그래프는 1회 버튼 조작으로 재시작할 수 있다. 즉 초침 구동상태로 버튼을 누르면 초침이 0점으로 되돌아오면서 그대로 초침이 계속 돌아간다. [18] 시간 측정을 시작했을 때, 두 개의 초침이 동시에 진행하다 새로운 시간 측정을 도중에 시작하면 하나의 초침은 멈추고 하나의 초침은 그대로 진행하여 동시에 두 개 사건의 지속 시간과 사건의 발생 시간차를 측정하는 장치. [19] 참고로 단순 스플릿 세컨드를 넘어서 분단위까지 기록 가능한 더블 스플릿, 시 단위까지 기록 가능한 트리플 스플릿도 있다. 더블만 해도 기술적 난이도는 하늘을 찌르는데 트리플은... 당장 더블까지는 파텍 필립 등 하이엔드 브랜드에 종종 존재하지만, 트리플 스플릿 기능이 있는 시계는 랑에에서 제작한 한 종류의 모델밖에 없다. 사실 시간 단위로 구간기록을 할 일이 거의 없다는걸 고려하면 기술의 한계에 대한 도전에 가깝긴 하다. [20] 부품의 분해, 소제, 윤활작업. [21] 매분 정각마다 초침이 2초 정도 정지하였다가 다시 물 흐르듯 회전한다. [22] 케이스 뒷면을 유리로 뚫어놔서 내부의 무브먼트를 볼 수 있게 만든 구조. 디스플레이백이라고도 함. [23] 일반적으로 골동품으로서의 빈티지 시계는 무리해서 수리하기보다는 오리지널의 부품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것에 높은 가치를 쳐준다. 하지만 시계를 골동품이 아닌 실용품이라는 관점으로 바라보는 사람은 부품을 교체해서라도 본래의 성능을 원복하고 싶어할 수도 있다. [24] 세월을 타지 않는 디자인의 시계도 있지만, 시계도 패션처럼 디자인 유행이 있다. [25] 스와치 그룹에서 스와치 브랜드가 저가 쿼츠 시계의 위치를 맡고, 초고가 시계는 브레게와 오메가가 기계식으로 생산해 자리잡은것이 가장 대표적인 예이다. [26] 괘종시계를 예로 든다면 비슷한 수준의 기능을 갖고 있거나 비슷한 수준의 공예가 된 쿼츠시계에 비해서 최소 배 정도의 가격을 호가하는 수준. [27] 이때 사용된 시계가 Omega 스피드마스터( Speedmaster) 제품으로, 지금도 'Moonwatch'라는 이름으로 마케팅하고 있다. 비공식적으로 역시 ' 문워치'라고 불리는 부로바의 루나 파일럿 모델도 유명하다. 단 오메가 스피드마스터보다 거의 10배 이상 저렴하다. [28] 항자기 처리라고 했지만 복잡한게 아니라 RF쉴드라는 얊은 금속판을 덧댄 것으로 이것만으로도 EMP에 대한 웬만한 방호가 된다. [29] 사실 오버홀 주기는 시계 애호가들 사이에서도 꽤 논란이 있는 편이다. 보통 5년을 주기로 해야한다고 하지만 사람마다 시계를 착용하는 횟수나, 관리의 정도가 다 다르기도 하고 예전 시계와 요즘 시계는 내구성이 꽤 차이가 나므로 일괄적으로 5년이라고 하기엔 무리가 있으며, 10년이상이라고 하는 사람도 있을 정도다. 하지만 오버홀을 해야한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 [30] 농담이라고 써놨지만 농담이 아닌 것이, 위에도 써놓은 작업과 함께 에탄올 세척, 실리콘 방수재 교체 등등 작업을 하려면 당연히 장비가 필요하다. 거기에 작디작은 시계부품의 순서를 정확하게 기록하고 등등 세심하게 진행해야 복구가 가능할 것인데, 이걸 직접 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은 이미 초짜가 아니라 그걸 업으로 삼아 어딘가에 사설 수리 공방을 차린 전문가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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