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구자의 송곳니

매끄러워 보이지만 들쭉날쭉 가시가 박혀있고, 매섭게 날이 서있다. 외관으로만 볼 땐, 외산 금속으로 주조한 것인지 거대한 거미의 다리로 만든 것인지 가늠하기 어렵다. 별다른 힘을 들이지 않고도 조용히 공기를 가를 수 있으며, 강철이라해도 생살 뚫듯이 쉽게 관통이 가능하다.

무기는 부상을 입히고, 함정은 약화시킨다. 탐구자는 탐색을 돕고, 88명의 적의 심장과 눈에 올가미를 씌우며, 여행자 앞에 놓인 100배의 길을 얽히게 만든다. 주목을 피할 만큼 조용하고 피하지 못한 관심에 맞설 만큼 날카로운 이 레이피어는 그저 살인만이 아니라 좌절시키는 역할을 맡는다.

후아나 노래에 따르면 그렇다. 사냥의 얼굴들도 그렇게 울부짖는다.

100배의 길이 1만 번 갈라진다. 탐구자는 탐색을 인도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기꺼이 각각의 길을 다시 오가며, 과거에 그랬듯이 전체 일들을 다시 경험할 것이기 때문이다. 그리하여 여행자는 탐구자를 섬기며, 날카로운 결정으로 잠재력과 가능성을 좁힌다.

후아나 노래에 따르면 그렇다. 사냥의 얼굴들도 그렇게 울부짖는다.

탐구자는 탐색을 탐구한다. 새벽부터 다시 새벽이 올 때까지, 천에 다가간 바늘처럼 1만 명의 여행자들이 100배의 길에서 1만 가지 망토를 엮어낸다. 새벽부터 다시 새벽이 올 때까지, 탐구자는 모든 갈림길에서 모든 적들을 좌절시킨다.

후아나 노래에 따르면 그렇다. 사냥의 얼굴들도 그렇게 울부짖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