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은 꺼진다. 완벽함은 부패한다. 질서는 용해된다. 정신은 잠식된다. |
Tharizdun. 던전 앤 드래곤 시리즈 세계관 중에 하나인 그레이호크에 등장하는 신.
한 마디로 완전히 돌아버린 개 깡패 마신. 원래 창조되었을 땐 별 탈 없는 멀쩡한 신이었다. 하지만 다른 신들과 우주와 세계를 공유하길 거부한 타리즈던은 다른 신을 압도할 힘을 찾아 우주의 구석구석을 누비다가 리빙 게이트 너머의 세계, 파 렐름을 보았고 그 곳에서 우연히 이 세계가 창조되기 전에 존재했던 혼돈의 파편들을 발견했다. 알 수 없는 미지의 힘이 가득 담긴 혼돈의 파편들을 접하면서 타리즈던은 무한한 힘을 얻게 되었고, 파편에 의해 미쳐버려 순식간에 타락하고 사악한 신으로 변하게 되었던 것이다.
강력하고, 또 미쳐버린 타리즈던은 우주급 대재앙을 불러 일으킬 여지가 다분했다. 단순히 다 죽이거나 그런 문제가 아니라, 아예 우주 자체를 파멸시키고도 남을 놈이다. 그런 사실을 눈치챈 여러 신들은 가치관과 알력 다툼을 넘어서 모두 힘을 합쳐 타리즈던을 봉인시키는데 성공한다. 그리고 봉인된 타리즈던을 우주의 멀고 먼 구석에 쳐박고, 다시는 돌아오지 못하게 계속해서 감시하게 했다.[1]
이렇게 봉인된 신세지만, 실상 에센스와 육체만이 그럴뿐. 어찌나 힘이 강력한지 타리즈던의 정신력은 봉인과 결계를 아무렇지도 않게 뚫고 그레이호크 세계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신성력(Divine Power)은 분명 중급신으로 분류되어 있지만 봉인되어 있어서 힘이 억제되었기에 이런 것이고, 실제 발휘할 수 있는 힘은 펠러나 라오같은 대신급을 가볍게 능가할 정도. 그레이호크, 아니 던전 앤 드래곤 시리즈 전체를 통틀어 힘(Force) 도메인을 정식으로 보유하고 있는 신은 타리즈던이 유일하다.[2]
때문에 봉인되고 잊혀진 신이라고 하지만 사실 타리즈던을 숭배하는 이들은 수가 상당하고, 또 그 세력은 암암리에 이어져 내려오고 있다. 이들은 타리즈던의 봉인을 풀려고 끊임없는 노력을 하고 있으며, 그런 성과인지 조금씩 조금씩 타리즈던의 힘과 영향력은 강해져 가고 있다. 에버레이션들은 출신 종족 신 혹은 이쪽을 택해 거의 사실상 자기네 주신으로 삼는 듯.
모든 종류의 악이 그의 교단에서 이루어지며. 희생제의, 파괴, 대량학살, 독살 등은 그의 교단에서 가벼운 인사와도 같다. 정상적인 정신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면 그의 교단에서 행해지고 있는 일들을 듣는 것만으로도 비명을 지르며 뛰쳐나갈 것이다. 타리즈던의 성수(Holy Number)는 333이다.
봉인된 미친 신으로 알려진 '엘더 엘레멘탈 갓', PC 게임으로도 나온 템플 오브 엘리멘탈 이블의 주신인 '엘더 엘레멘탈 아이' 같은 별명으로 활약해왔다.
AD&D1 시절 모험인 '템플 오브 엘레멘탈 이블'은 이름대로 4속성의 신도들과 온갖 악의 종족이 엮여 플라네즈를 어지럽히려는 것을 모험가들이 미리 가서 막는 이야기. 곁다리로 데몬 로드들이 꽤 많이 엮였던 것[3]으로 보아 어비스 세력과도 어떤 방법으로든 소통하고 있던 것 같다. 쥬블렉스는 아예 명의 빌려다가 신노릇도 했고.
3.0에 들어서 '리턴 투더 템플 오브 엘레멘탈 이블'이란 모험물로 다시 재기를 노리나 멋지게 실패. 이때 타리즈던의 3.0판 성직자용 능력이 공개되었다.
이 봉인된 광기의 신이란 설정이라거나 꿈을 통해 신도들에게 영향력을 미치는 점은 크툴루 신화에서 차용한 것이다. 당연히 파-렐름 나올 때도 간간히 소개되는 신.
TRPG 잡지 드래곤 매거진에서 뽑은 '던전&드래곤 사상 최악의 악당 20'에 당당히 랭크될 정도로 포스 넘치는 악역. 그리고 그라즈트 일가족도 랭킹 안에 전부 포함되어 있다.
무한층의 어비스의 최하층에 있는 묶여있는 신(Chained God)이 바로 이놈이라는 추측도 있었는데, 4판에는 아예 던전 마스터 가이드(DMG. 4판의 마스터가 기본으로 가져야 할 룰북)의 타리즈던 설명에 묶여있는 신이라는 언급이 나온다.
여명의 전쟁이 한창일 때, 타리즈던이 파 렐름과 현세를 연결하는 문인 리빙 게이트를 열어버리는 바람에 파 렐름의 광기가 본 우주로 흘러넘치게 되고, 본진의 상황이 심상치 않음을 안 펠러와 아이오운은 리빙 게이트를 부수고 파 렐름으로의 통로를 봉인한다.[4]
그레이호크 세계관의 최강의 마검인 기아를 다나쿠리언으로 하여금 만들게 꼬드긴 것도 바로 이분일 가능성이 높다. 또한 그레이호크 세계관에서는 인간 거주민족중 하나인 슐족의 비밀결사 진홍형제단[5]에서 타리즈던을 숭배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나오는데 만약 그렇다면,[6] 플라네스 대륙을 쑥대밭으로 만들고 한 때 선과 악의 균형을 단숨에 흔들어 버린 그레이호크 전쟁의 흑막이기도 한 셈이다.
포가튼 렐름에서는 그보다는 훨씬 힘이 떨어지지만 병신력 만큼은 어떤 의미에서는 그 이상인 시어릭이 온갖 미친 짓을 해서 여러 신에게 봉인당함이라는 그의 발자취를 따라가고 있다. 빨리 안 풀려나면 아마 이 사람, 아니 신 짝퉁이 될 판. 물론 포가튼 렐름은 그레이호크완 다르게 신격들이 힘이 엇비슷한데 죄다 살벌한 관계라서 타리즈던같은 미치광이 졸라짱센 신이 독주하는건 불가능하다. 대신, 비슷한 컨셉을 가진 고나도어라는 악신이(슬라임, 타락, 악 등을 관장한다) 4판부터 포렐의 대신격이 되었다고 한다.
패스파인더 RPG에서는 로바거그(Rovagug)가 이 포지션으로 등장하며 현재는 골라리온의 가장 깊은 곳인 죽음의 금고(Dead Vault)에 봉인돼있다.
오더 오브 더 스틱에는 이와 비슷한 포지션인 스날이 등장한다.
[1]
완전 앙숙인 두 형제,
헥스터와 히에로너스는 서로 죽어라 싸우는데 이 둘이 손잡고 같이 싸운 두 사건 중 하나다. 나머지 하나는 두 형제 양쪽에게서 호의를 받던 한 모탈이 신의 갑옷을 훔쳐 달아났을 때 그를 잡으려했던 일 뿐.
[2]
화염계 신성이 아니면 화염에 저항력은 높아도 면역이 없는 한편 어떤 신도 Force 피해에 대해서는 면역이 없으니 나름대로의 떡밥.
[3]
이름이 나온 데몬 로드로는
그라즈트, 저그트모이,
롤쓰 등이 있다. 롤쓰는 이 시절만 해도 여신보다는 데몬 취급이 더 강했다.
[4]
이때의 상황이 어떠했는가 간접적으로 보려면 드래곤 매거진의 The Far Realm 부분을 볼 것. 거의 광기가 쓰나미처럼 몰려와서 주변의 현실을 어그러뜨렸다.
[5]
모든 슐족이 아니다. 오리디언족에 의해서 플라네스 대륙에서 쫓겨난 슐족.
[6]
캠페인 북에서는 진홍형제단이 타리즈던을 숭배하는게 아닐까? 하는 추측이 많이 나오는데, 숭배하고 있는거 맞다. 워낙 이놈들이 편집증적인 비밀결사 단체라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