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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0-06 05:33:33

쿠시나메

프라랑에서 넘어옴
1. 개요2. 주요 등장인물3. 줄거리4. 쿠시나메와 신라5. 관련 영상
5.1. KBS 다큐5.2. 울산 방송 다큐
6. 소설7. 뮤지컬8. 웹툰9. 외부 링크
9.1. 한국어9.2. 영어
10. 미러 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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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کوش نامه

중세 이란에서 전해지던 서사시. 쿠시는 사람 이름이고 나메는 , 사전, 서사시란 뜻이므로 직역하면 '쿠시의 책', '쿠시의 서'나 '쿠시 서사시'라고도 할 수 있다. 주요 줄거리는 샤나메에 등장하는 사악한 뱀 왕 자하크와 그를 물리친 영웅 파리둔의 이야기를 각색한 일종의 샤나메 스핀오프이다.

이란에서 구전으로 전해내려오던 이야기를 11C에 이란 학자 '하킴 이란샨 벤 아빌카이르'가 기록했고, 그것을 이란 학자 잘랄 마티니 교수가 1998년에 책으로 편찬해 국내외에 알려지게 된다. 2009년 영국국립도서관에서도 이 서사시의 14C 필사본이 발견되어 이희수 한양대학교 문화인류학과 교수를 중심으로 한 대한민국 연구팀과 이란, 영국 등 관계국 학자들의 공동연구와 해석을 통해 2014년 현대판으로 펴냈다.

2. 주요 등장인물

3. 줄거리

내용은 사산조 페르시아 아랍인( 이슬람 제국)의 침입으로 (651년) 망하자 페르시아의 왕세자 아비틴이 도망쳐서 당나라로 망명했으나, 당나라에서도 쫓김을 당하면서[1] 안전이 위협받자 주변국 마친왕의 주선으로 신라 망명했다. 신라에 도달하니 신라왕 타이후르[2]가 환대하였고, 아비틴은 신라왕 타이후르와 폴로 경기를 하거나[3] 사냥을 즐기기도 했다. 이후엔 아비틴 문제 등으로 신라에 침공해 온 당군의 침공을 신라-이란 연합군(!)을 결성하여 간신히 막아내고,[4] 당나라가 망명을 주선해준 마친왕을 핍박하자 원정에 나서 당의 성을 두 달간이나 봉쇄하고 마침내 함락시켜 세력을 중국 대륙에까지 떨쳤다.

전쟁 후 신라로 돌아온 아비틴은 신라 공주 프라랑과 결혼했다. 아비틴은 행복한 결혼 생활을 누렸고, 공주 프라랑은 아들을 임신했다. 그러던 어느 날, 그의 꿈에 신이 나타나 계시했다. 그대의 아들이 아랍의 폭정자 자하크를 물리치고 멸망한 페르시아를 위해 복수하리라는 것이었다. 이에 아비틴은 프라랑과 함께 이란으로 귀국할 결심을 하는데, 신라왕 타이후르는 이별에 아쉬워하면서도 사위와 딸을 위해 일행을 딸려보낸다.

이란에 온 프라랑이 아들을 낳으니 이름은 페레이둔이라 했다. 그러나 아비틴은 자하크에게 잡혀 처형당하고 만다. 이에 훗날 혼혈 아들 페레이둔은 원수 자하크를 철끈으로 묶고 그의 군대를 물리쳐 이란의 구국영웅이 된다. 페레이둔은 이 소식을 외조부 타이후르에게 보냈으나 그는 이미 세상을 떠난 뒤였고, 왕위를 이어받은 아들(이자 페레이둔에겐 외삼촌)인 가람에게 전달되었다. 이후 페레이둔과 가람의 친선은 대를 이어 계속되었다.

4. 쿠시나메와 신라

작중 배경으로 신라(시기상 삼국통일전쟁 직후 후기 신라)가 등장해 여러 차례 국내에도 소개된 바 있다.

쿠시나메 이야기는 당시 페르시아 사람들이 먼 동방국 신라를 우호적으로 인식하고 있었음을 엿볼 수 있는 작품이다.[5] 다만 상술한 줄거리를 보듯 실제 역사라기보다는 나비부인, 투란도트 등처럼 적당히 신비롭고 막연한 이국적 이미지를 활용한 서사 신화로 이해하는 편이 맞을 것이다. 일단 진정한 왕자 파리둔이 악마에게 영혼을 판 폭군 자하크를 무찌른다는 내용은 사산 왕조 시대의 전설을 담은 서사시 샤나메에서 차용해온 줄거리이다.

애초에 쿠샤나메의 줄거리 자체가 실제로는 일어나지 못한 ' 아랍에 대한 이란의 복수'로 끝나는 데서 알 수 있듯, 해당 이야기는 현실적인 역사 기록이 아니라 임진록[6], 박씨전[7]과 비슷한 페르시아 대체역사물급 고전 문학이다. 즉, 전제부터가 가공의 작품이기 때문에 너무 실제 역사와 등치시킬 필요는 없다. 쿠시나메 발견 과정과 줄거리 등에 대한 내용은 #1, #2도 참조.

한편, 일각에선 이 작품에 나오는 'Silla'가[8] 신라가 아닐 수 있다는 주장도 한다. 근거로는 중국 앞바다 해안에 '6개의 섬'으로 된 신라가 있다는 구절이 실제 신라 지형과는 다르다는 것. # 신라는 이 아니라 한반도라는 게 주장의 요지인데, 사실 당시 당나라에서 신라로 가기 위해서는 산동 반도에서 배를 타고 한반도 해안선을 따라 4~7번 육지에 배를 대어 보급을 하면서 신라에 가야 했다. 당시 한반도 북쪽에 있던 고구려나 이후의 발해는 신라와 사이가 좋지 않아 신라의 북쪽 육상통로를 가로막았기 때문이다.[9] 따라서 중국이나 그 서쪽 국가 사람이 신라에 배를 타고 가면 해당 지리를 잘 모르는 페르시아인 입장에서는 신라를 섬으로 이뤄진 국가라고 충분히 생각할 수 있다.

애초에 이런 생각은 당시 서역에 꽤 퍼져있었는지, 쿠시나메 뿐 아니라 다른 중세 이슬람권 지도인 알 이드리시 세계지도나 좀 더 나중에 근세 서양에서 동아시아를 그린 지도를 보면 한반도를 섬으로 잘못 그린 케이스가 계속 나온다. 예를 들면 1636년작인 테세이라의 일본전도에서도 한반도가 섬나라로 잘못 그려져 있다. 아래 KBS 다큐에서도 (1부 16분 10초경) 무슬림의 신라 진출을 기록한 문헌만 20여권에 달한다고 하는데, 여기서도 신라에 대해선 아주 큰 섬이라거나 일부는 대륙에 닿아있고 일부는 바다에 면해 있다는 둥 여러 서술들이 남아있는 것을 알 수 있다.

5. 관련 영상

5.1. KBS 다큐

파일:쿠쉬나메 다큐.jpg

2013년에 KBS에서 2부에 걸쳐 쿠쉬나메에 대한 다큐멘터리를 방영했다.

5.2. 울산 방송 다큐

6. 소설

소설가 정명섭이 2015년 '바실라'[10]라는 제목으로 소설화했다. 김유신의 아들 김원술이 아비틴과 의형제를 맺는 등의 각색이 들어갔다. #

7. 뮤지컬

2015년 뮤지컬 '바실라'가 공연되었다. # 이란에서 원정공연도 했다고 한다.

8. 웹툰

파일:아비틴 표지.jpg

2017년에 애니툰에서 <아비틴>이란 제목으로 웹툰화되었다. 작화는 넘어가자. 단행본으로도 출간되었다. 전 2권.

나당전쟁을 배경으로 하여 문무왕, 김유신, 김원술 등 많은 실존인물들이 추가되었으며, 화랑도 작중 중요 배역으로 등장한다.

9. 외부 링크

9.1. 한국어

9.2. 영어

10. 미러 링크


[1] 아비틴의 모델이 된 실존인물은 사산조 페르시아가 멸망하자 당나라로 망명한 피루즈 왕자로 보이는데, 당나라 입장에서도 사산조 페르시아를 멸망시킨 아랍왕조랑 새로운 외교 관계를 맺으면서 아랍왕조의 적인 피루즈 왕자 일행의 안전을 마냥 보장하기 껄끄러운 부분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눈치 보던 피루즈 왕자 일행이 다른 곳으로 갔을 것이란 추정도 나오는 것. 다만 현존하는 역사서엔 이후의 행적이 기록되어있진 않다. 쿠시나메에선 이 얘기를 변형해 왕자 일행이 신라로 간 것으로 설정한 것으로 보인다. [2] 651년 사산조 페르시아 멸망 몇년 후 신라는 무열왕- 문무왕 시대였다. 그래서 신라왕 이름의 모티브나 여러가지 기록을 참고해서 볼 때 타이후르가 이들을 모델로 했을 가능성이 제기되기도 한다. 타이후르는 태종무열왕을 페르시아식으로 읽으면 태무르왕 비슷하게 되지 않을까 하는 (더 나아가 프라랑은 파랑, 파란, 화랑, 화란 등이랑 어감이 비슷하다는 믿거나 말거나식) 주장도 있다. [3] 참고로 폴로는 페르시아에서 유래하여 여러 지역에 전파되어 신라에서도 현지화된 격구라는 종목으로 제법 성행한 스포츠였다. [4] 실제 역사에서도 신라가 사산왕조 멸망 19년 후 당나라의 침공을 당하긴 했다. 물론 실제론 이란과 너무 멀어서 연합을 하진 않았지만, 나당전쟁에서 신라가 승리한 요인에 서역에 있던 토번의 성장이 있기는 했다. 물론 토번은 사산조 페르시아는 아니다만.. 그나마 초긍정 회로를 돌려보면, 당시 신라군에 신라로 귀화한 이란 출신 병사가 일부 있었을 가능성은 있다. 어찌됐든 작가가 이 작품을 쓸때 이런 배경 지식들도 어느정도 알고 활용했을 가능성이 있다는거니 그것 또한 재미있는 부분. [5] 실제 두 지역이 교류한 정황 흔적들이 거론되는 편인데, 승려 혜초 왕오천축국전에 페르시아(파사국)를 여행한 것이 나오고, 반대로 중동 측의 지리서나 세계지도에서도 신라가 등장한다. 원성왕릉의 호인석이나 신라 시대 인물 처용 등을 중동인으로 추정하는 견해도 있다. [6] 조선 시대에 쓰인, 임진왜란의 보복으로 조선군이 일본에 침공해서 항복을 받아내는 내용의 소설이다. [7] 병자호란에서 침공한 청나라 요조숙녀 현모양처 박씨 부인이 도술로 물리치는 전개의 소설. [8] 혹은 '바실라(BaSilla)'라고도 표현된다. 바다신라 아래 울산 방송에 따르면 '바'는 고대 페르시아어로 '더 좋은'이란 의미를 지닌다고 한다. [9] 실제로 김춘추가 당나라에 사신으로 갔다 오다가 황해에서 고구려 해군에게 잡혀 죽을 뻔한 사건이 있었다. 온군해 문서 참조. [10] 쿠시나메에서 '실라'와 함께 표현되는 신라명 중 하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