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熊取町連続怪死事件1992년 6월과 7월에 일본 오사카부 센난군 쿠마토리초에서 일어난 10대 남녀들의 잇다른 연쇄 자살 사건. 자살이라고는 하지만 의문점이 많아서 미스테리한 사건으로 불리고 있다.
2. 의문의 연쇄 자살?
1992년 6월 4일 무직이었던 17세 소년 A는 집 근처의 양파 저장고에서 목을 매 자살했다. 이 사건을 시작으로 10대 남녀들의 잇단 자살 사건이 일어났는데 그로부터 6일 후인 6월 10일에는 건축회사 직원이었던 18세 B군이 자신이 예전에 살던 집의 헛간에서 목매달아 자살했다. 6월 17일에는 17세 여관 종업원 C군이 농기구 창고에서 목을 매 자살했고 6월 25일에는 쿠마토리쵸에 거주하던 키시와다시 직원 22세 D군이 동네 나무에 목을 매 자살했다. 달을 넘겨 7월 2일에는 쿠마토리쵸의 여자대학교에 다니던 19세 E양이 과도로 자신의 가슴을 찔러 죽었다.한편 이 연쇄 자살 사건이 일어나기 직전인 4월과 5월에도 사건이 일어났는데 4월 29일 금속공장에서 일하던 17세 X군이 신나를 흡입한 후 연못에 빠져 죽었다. 그로부터 한 달쯤 지난 5월 29일에는 신나를 흡입한 Y군이 호흡곤란으로 사망했다.
3. 당사자들은?
사건의 당사자들은 D군과 E양을 제외하면 신나와 오토바이라는 접점이 있었고 일부 당사자들은 서로 아는 사이이기도 했다. 또한 사건이 일어난 지역이 매우 가까운 반경 1.2km 이내였다는 점도 묘한 일이었다.- A군: 17세로 중3 때는 거의 학교에 나오지 않았다고 한다. 동급생의 증언에 따르면 B군보다 더 날뛰는 성격이었다고. 중학교 졸업 후 미용전문학원에 입학했지만 사건 당시에는 그것도 때려치우고 백수로 살고 있었다고 한다. 죽기 1년 전에 B군, C군과 함께 오토바이를 타고 다니며 폭주족 짓을 했고 특히 B군과 친했다고 한다. 이들은 같이 신나를 흡입했다고 한다.
- B군: 18세로 쿠마토리쵸의 비행 청소년들에게는 리더격의 인물이었다고 한다. A, C군과 함께 폭주족을 하면서도 대장 노릇을 했다고. 사건 당시에는 한 여자를 임신시켰고 그녀와 결혼해서 새로운 곳에서 살려고 준비 중이었다고 한다. A의 장례식에서 친구들에게 꿋꿋이 살아가자고 했지만 그런 그도 며칠 뒤에 자살한 시체로 발견되었다.
- C군: 18세로 고치현 출신. 어릴 때부터 야구를 해 야구 명문고에 입학했지만 중퇴했다. 이후 고치현에서 일하다가 같은 직장 동료였던 B군의 친구를 통해서 B군을 알게 되었다고 하며 B군의 권유로 B군의 아버지가 운영하던 건설회사에서 B와 함께 일했다고 한다. B군이 자살할 무렵에는 미에현으로 가서 여관 종업원 일을 하다가 B가 죽었다는 소식을 듣고 쿠마토리쵸로 돌아왔다. 친구들과 함께 이전에 사귀던 17세 여자를 만나러 갔지만 여자가 다른 남자랑 곧 결혼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동행한 친구들에게 " 로프 있나?"라고 물었다고 한다. 그로부터 6시간 후 목매달아 죽은 시신으로 발견되었다.
- D군: 22세로 키시와다시의 직원. A, B, C군들과는 면식이 없었고 특이한 사항은 없었던 모양.
- E양: 19세로 돗토리현 요나고시 출신. 고향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오사카로 와서 체육대학에 진학했다. 고등학생 때는 소프트볼 선수였지만 대학에 진학하면서 육상선수로 전향했다고 한다. 자살했을 때 유서는 남기지 않았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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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군: 17세, A,B군의 중학교 후배. A, B가 중학교에 재학할 때 교류가 있었다고 한다. Y와는 같은 학교 출신이었다.
- Y군: 17세, A,B와 함께 폭주족이었다고 한다. 셋이서 쿠마토리쵸를 헤집고 다녔다고.
4. 연쇄 자살인가 연쇄 살인인가?
- A군은 "빚을 갚았으면 좋겠다"는 메모를 남기긴 했으나 그 외에 다른 유서는 존재하지 않았고 주변 인물들은 그가 죽을 이유가 전혀 없었다고 진술했다.
- C군은 두 손이 뒤로 묶인 채로 목을 매단 채 죽었다. 경찰은 옷이 깨끗했고 뒤로 묶인 방법이 혼자서도 할 수 있는 방법이라 자살하려는 마음이 약해지지 않기 위해서 취한 행동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그러나 죽겠다고 마음먹은 사람이 왜 두 손을 뒤로 묶는 행동을 하는지에 대해선 이해할 수 없다는 지적이 많았다. C군의 옷이 심하게 더럽혀진 것을 보았다고 진술하는 목격자들도 있었다고 한다.
- D군은 쿠마토리쵸와 이웃한 카이즈카시의 경계에 위치한 작은 언덕의 나무에 목을 매달아 죽었는데 문제는 목매달아 죽은 셔츠가 달린 지점이 D군의 손이 닿지 않는 곳에 있었다는 점이다.
- E양은 주택가 도로에서 과도로 자신의 가슴을 찔러 죽어가는 채로 발견되었다. 하지만 문제는 주택가라 인적이 없는 곳이 아니었던 데다 시간도 오후 8시로 그리 깊은 밤도 아니었다는 점이었다. 자살하려는 사람이 쉽게 발견될 만한 곳에서 자살한다는 건 이해할 수 없다는 지적이 많다. 게다가 E양은 죽기 전 자신의 최고기록을 경신한 상태로 매우 기뻐했다고 한다. 이런 상황에서 자살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 의문이 드는 상황. 그날 피투성이가 되어 죽어가는 채로 발견된 E양은 죽어가면서 "달라..다르다고.."라는 말을 계속 반복했다고 한다.[1]
- B와 C, E는 정체를 알 수 없는 차가 자신들을 뒤쫓았다고 평소 가족과 지인들에게 하소연했다고 한다. B군은 토요타 크라운[2]이 날 뒤쫓았다고 어머니에게 말했고 어머니가 C군에게 묻자 C군도 확인해 주었다고 한다. E양은 검은색 차량이 쫓아왔다고 친구들에게 말했다고 한다.
얼핏 보면 자살 같아 보이지만 당사자들 모두 의문점들이 있다는 점에서 일각에서는 자살을 가장한 타살이 아니냐고 주장하기도 했다. 일부에서는 A, B, C와 X, Y가 비행 청소년들이었고 폭주족이었다는 점에서 누군가 이들에게 원한을 품은 자가 교묘하게 자살을 유도하거나 자살을 위장한 살인을 한 게 아니냐고 추측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런 추측에 따르면 D, E의 경우는 설명이 명확하게 되지 않는다. 또 C는 실연의 아픔이라는 동기가 있기 때문에 자살 가능성이 아주 없다고 하기도 어렵다는 반박도 만만치 않다.
자살은 전염성이 있기 때문에( 베르테르 효과) 이들에게 자살이 전염된 게 아닌가라는 추정이 가능하지만 의문점들을 명쾌하게 해명해 주지는 못한다는 문제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