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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08-22 20:18:41

쿠니문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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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피드족 8대 군주
Kunimund | 쿠니문드
제호 한국어 쿠리문드
라틴어 Kunimund
생몰 년도 미상~ 567년
재위 기간 560년 ~ 567년


1. 개요2. 행적3. 이후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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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역사 기록에 전해지는 게피드족 8번째이자 마지막 군주.

2. 행적

게피드족 제7대 국왕 투리신드의 차남이다. 552년 게피드족과 랑고바르드족 동로마 제국 연합군이 시르미움 서쪽의 아스펠트에서 맞붙었다. 그 결과 게피드족은 큰 패배를 당했고, 투리신드의 장남 투리시모드가 랑고바르드족의 왕 아우도인의 아들 알보인에 의해 살해되었다. 그 후 쿠니문드는 형의 뒤를 이어 시르미움 사령관이 되어 후계자로 공인되었다.

파울 부제에 따르면, 투리신드는 장남 투리시모드를 살해한 알보인을 초대했고, 알보인은 동료 40명과 함께 투리신드의 궁정에 찾아왔다. 투리신드는 알보인과 그의 동료들을 영접하고 회를 조직해, 죽은 아들이 이전에 앉았던 자리를 알보인에게 제공했다. 투리스모드가 생전에 착용했던 무기를 돌려줬고, 투리신드는 투리스모드의 팔 갑옷을 알보인에게 돌려줬다. 이때 투리시모드의 동생 쿠니문드가 알보인에게 시비를 걸자 알보인이 응수하면서 둘이 한판 붙을 분위기가 조성되었다. 투리신드는 급히 두 사람을 말려서 진정시킨 뒤 알보인을 돌려보냈다고 한다.

560년 아버지의 뒤를 이어 게피드족의 왕이 된 쿠니문드는 565년 알보인이 이끄는 랑고바르드족과 대결을 벌이기로 마음먹고, 동로마 제국 황제 유스티누스 2세에게 시르미움을 넘겨줄 테니 자신들을 도와달라고 요청했다. 유스티누스 2세는 이를 받아들이기로 했지만, 정작 동로마 제국군은 출동하지 않았다. 그 사이, 랑고바르드족은 아바르족과 동맹을 맺었다. 파울 부제에 따르면, 567년 쿠니문드 왕이 이끄는 게피드족이 랑고바르드족을 선제공격했지만, 아바르족의 원군에 힘입은 랑고바르드족이 완승을 거두었고, 알보인은 쿠니문드를 주살한 뒤 수급을 전리품으로 가져가서 와인 잔으로 만든 후 허리띠에 착용했다고 한다. 일부 사료에 따르면, 바얀 1세가 쿠니문드를 죽이고 수급을 벤 뒤 알보인에게 넘겼다고 한다.

3. 이후의 이야기

알보인은 쿠니문드의 딸 로자문드를 아내로 삼았지만, 실제로는 하녀처럼 대우했고 온갖 학대를 자행했다. 그는 나중에 이탈리아 대부분을 장악하고 랑고바르드 왕국을 건국한 뒤, 베로나에서 연회를 열었을 때 허리에 차고 있던 쿠니문드의 해골에 술을 담은 뒤 로자문드에게 이를 마시라고 요구했다. 로자문드는 억지로 술을 마신 뒤 이루 헤아릴 수 없는 굴욕과 분노를 느꼈고, 남편에게 복수하고자 음모를 꾸몄다. 그녀는 알보인의 양형제인 헬메치스와 남몰래 불륜 관계를 맺고 있었다. 헬메치스는 로자문드의 설득을 받아들여 근위대원 페레도를 포섭해 알보인을 죽일 계획을 세웠다.

572년 6월 어느 날, 알보인이 점심 식사 후 휴식을 취하기 위해 자기 방으로 들어갔다. 이때 헬메치스와 페레도가 공격했고, 로자문드는 알보인의 검을 사전에 숨겼다. 알보인은 검이 없자 발판을 뜯어서 저항했지만 끝내 두 사람에게 피살당했다. 페레도는 알보인의 어린 딸 알부이다와 함께 라벤나로 이동해 동로마 제국의 보호를 받았다. 많은 역사가들은 이 기록을 토대로 알보인 암살 사건의 배후에 동로마 제국이 있을 거라고 추정한다.

한편, 게피드 왕국의 중심지였던 시르미움은 별다른 전투 없이 동로마군에 접수되었다. 이리하여 게피드 왕국은 무너졌고, 게피드족은 랑고바르드족과 아바르족의 치하에 들어갔다. 568년 알보인이 이끄는 랑고바르드족이 이탈리아로 진군했을 때 많은 게피드족이 따라갔지만, 나머지는 옛 왕국의 영역에 남아 아바르족의 지배를 받았다. 동로마-아바르 전쟁이 한창이던 599년과 601년, 프리스쿠스, 페트루스, 코멘티올로스가 이끄는 동로마군이 마우리키우스 황제의 지시에 따라 게피드족이 거주하는 많은 지역을 황폐화했다. 동로마 제국 역사가 시모카트의 테오필락토스에 따르면, 630년 동로마군이 아바르족의 영토에 진입해 게피드족이 잔치를 벌이던 현장을 습격해 30,000명을 생포했다고 한다. 이후 게피드족은 역사 기록에서 완전히 사라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