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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02-09 15:32:04

코커스

1. 일반적 의미2. 미국의 대통령 후보 경선 시스템
2.1. 아이오와 코커스
2.1.1. 역대 코커스

Caucus

1. 일반적 의미

미국 대선 후보를 선출하는 각 당의 경선의 의미로 많이 쓰이지만, 본래 코커스라는 말 자체는 특정 정당 내의 비슷한 성향끼리 구성되는 모임을 의미한다. 미국 민주당 신민주연합, 영국 보수당 일국 보수주의자들, 호주 자유당 현대자유주의자들, 독일 사회민주당 의회좌파 등이 유명하다.

2. 미국의 대통령 후보 경선 시스템

미국의 각 주에서 공화당 민주당이 각각 개최하는 대통령 후보 경선을 가리킨다. 이러한 코커스는 당원들이 공개적으로 토론을 통해 지지후보를 결정하며 그에 비해 프라이머리당원이 아닌 사람들도 참여하여 비밀투표로 지지후보를 결정한다.[1]

코커스의 어원에는 조언자를 뜻하는 알곤킨족의 caucauasu 에서 유래했다는 설과 1760년대 보스턴의 정치클럽 Caucus Club 에서 유래했다는 설이 존재한다.

폐쇄적인 형식, 참여 가능 인원이 지나치게 적은 등의 문제로 인구가 적은 몇몇 주를 제외하면 프라이머리로 전환되어 대부분 사라졌으며, 아이오와 코커스 등 일부를 제외하면 관심도가 떨어진다. 아이오와의 경우 뉴햄프셔 프라이머리보다 먼저 경선 일정을 치르기 위해 코커스를 유지하는 측면도 존재한다.

2.1. 아이오와 코커스

앞으로 후보의 향방을 결정하는, 중요도가 높은 코커스이다. 19세기 중반부터 계속되어 온 유래깊은 코커스로, 미국 경선이 모두 그렇듯이 아이오와 주의 민주당원들은 민주당 후보들 중에 한 명을 투표하고 공화당원들은 공화당 후보들 중에 한 명을 투표한다. 아이오와는 2세기에 가까운 긴 세월간 세계 최대 농업국인 미국 농업의 중심지[2]로서 엄청난 중요도를 가진 지역이다. 아이오와 주민들 역시 자신들의 주가 정치적으로 조명받는 첫 번째 지역이라는 것에 자부심을 가지고 있으며, 높은 정치참여 의식을 가지고 있다.

아이오와 코커스는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양 정당이 행하는 첫번째 경선이기 때문에 상당한 중요성을 지닌다. 한 예로 2008년 미국 대통령 선거 민주당 경선에서 힐러리 클린턴은 가장 유력한 후보로 꼽혔으나, 버락 오바마가 아이오와 코커스에서 깜짝승을 거둔 것을 계기로 역전당하기 시작했다.

사실 아이오와에 첫 번째 경선이 열린다는 것에 대한 상당한 논란이 있다. 인종적으론 백인 일색, 산업구조로는 농업 위주인 아이오와 주의 이해관계가 미국 전체와는 다를 수도 있는데 아이오와가 후보경선 초반의 판세를 결정짓는 역할을 하면서 민심이 왜곡될 수 있다는 것이다. 경마중계식 언론의 폐해와 정치를 스포츠처럼 대하는 태도가 겹쳐서, 정치권도 이 아이오와 코커스에서의 첫승을 이용해 스노우볼을 굴리고 싶어하는만큼 이런 영향을 적극적으로 밀어붙이기 때문에 대선 때마다 아이오와주 코커스와 뉴햄프셔 프라이머리에 대한 비판이 꾸준히 나온다.

스티븐 콜베어는 여러 번 아이오와를 "코커스 끝나고 4년 동안 아무도 관심 없을 주"라고 깠다.

반대로 프라이머리 경선의 시작은 뉴햄프셔 주이다.

2.1.1. 역대 코커스

2000년대 이후로는 정치권과 미디어들이 첫 경선인 아이오와주 코커스에 지나치게 큰 의미를 부여하면서, 아이오와의 핵심 산업인 옥수수 재배가 과도하게 우대받는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다. 특히 온실가스 배출, 국제 곡물가 폭등 등 부작용이 심각한 바이오 에탄올 신재생에너지의 대표주자로 떠오른건 오로지 아이오와를 잡기 위한 미국 정치권의 선심성 공약 때문이다. 바이오에탄올의 주원료가 바로 아이오와산 옥수수... 버락 오바마도 처음 대선에 출마하면서 아이오와에서 바이오 에탄올에 대한 전폭적인 지지를 약속하였다.

2016년 미국 대통령 선거의 첫 시작을 알렸던 아이오와 코커스에선 민주당은 힐러리 클린턴, 공화당은 테드 크루즈가 이겼다. 사실 대부분의 여론조사에서 도널드 트럼프가 1위를 달렸기 때문에 놀랍다는 반응이 많다. 크루즈가 독실한 기독교인이다는 점이 대부분이 기독교인인 아이오와 주의 유권자들에게 상당히 잘 어필된 것 같다는 게 중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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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미국 대통령 선거 아이오와 코커스 민주당 경선은 엉망진창이었다. 2016년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패배한 것을 계기로, 민주당은 코커스 제도를 선호투표제로 바꿨다. 때문에 표 계산이 어마어마하게 복잡해졌다. 게다가 새로 도입한 민주당의 개표 집계 프로그램이 오류를 뱉어내며 투표 후 3시간 정도면 개표 결과가 나와야 하는데 무려 4일이나 걸렸다.

2020년 2월 7일 발표한 민주당 코커스 최종 결과에서, 피트 부티지지 버니 샌더스를 26.2% vs 26.1%, 0.1%p차로 간신히 제쳤다. 1차 투표에서는 버니 샌더스가 피트 부티지지를 6,114표 차로 제쳤으나, 15% 미만 득표자를 찍은 유권자에 대한 2차 투표에서 피트 부티지지가 몰표를 받아 역전에 성공했다. 주도 디모인에서는 샌더스가 부티지지를 중간집계에서 크게 앞서면서 개표 초반 앞서가던 부티지지 - 2위였던 샌더스 두 후보 간 역전 직전까지 갔는데, 디모인의 마지막 투표함에서 부티지지가 이기면서 샌더스 27.3% vs 부티지지 26.3%로 격차를 크게 줄였던 것도 영향을 미쳤다.
2.1.1.1. 2024년
하지만 2024년 1월 15일 열린 아이오와 코커스는 역대 아이오와 코커스 중 가장 집중도가 떨어졌다. 민주당과 공화당의 서로 다른 이유가 있다.

민주당에서는 2020 대선 이후 차기 대선 경선 일정을 조정하면서 사우스캐롤라이나 프라이머리를 첫번째 경선으로 변경하기로 하면서 기존 첫번째 일정이었던 아이오와 코커스가 열리는 아이오와 주민주당과 타협해 1월 15일에 직접투표를 기존과 같이 진행하되 우편투표 일정을 슈퍼 화요일이 열리는 3월 5일까지 늘려 그때 최종 결과를 발표하기로 했다. 따라서 기존과 달리 1월 15일에는 어떤 결과도 공개되지 않았다.

거기다 3월 5일 결과가 발표된다고 해도, 경선에 조 바이든 대통령 외에 유의미한 후보가 아예 없는 상황이라 아이오와 코커스의 결과가 큰 울림을 주기는 어렵다.

공화당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세론이 워낙 강력한지라 차라리 론 드산티스 주지사와 니키 헤일리 전 UN대사 중 누가 2위를 차지할 것이냐가 더 관심을 모았고, 예상대로 트럼프가 51% 득표율로 압승을 거두면서[3] 선거인단 중 20명을 확보했다.

사실상 큰 의미가 없는 2위 싸움이 주제가 될 정도인데다 북미에 몰아닥친 혹한 때문에 체감기온이 영하 35도까지 떨어져 # 2016년 대비 코커스 참여인원이 5만명 가까이 감소했다고 한다. 좀 더 시간을 앞으로 돌려도 87,000명이 참여한 2000년 이후 최저 투표율이라고 한다.


[1] 코커스를 시행하는 일부 주에서도 비공개투표로 진행하기도 한다. [2] 아이오와 및 근처 주들을 미국에서 그레인 벨트나 그래뉴얼 벨트, 혹은 콘벨트(옥수수, 콩, 밀 등 주요 곡물들이 가장 많이 재배되는 지역. 대신, 곡물 중 쌀은 거기가 아닌 텍사스에서 주로 재배하여 텍사스 주변을 라이스 벨트라고 부른다.)라고 부르는데, 미국 선거마다 농업정책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지역이며 신문에도 끊임없이 농업 이슈로 나오는 주들이다. [3] 아이오와의 99개 카운티 중 98개 카운티에서 승리를 거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