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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1-03 19:14:16

케네스 길포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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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코믹스 애니메이션[1]

1. 개요

Keneth Guilford/ケネス・ギルフォード

소설 일곱 도시 이야기의 등장인물. OVA 성우는 오오츠카 아키오.

2. 상세

뉴 카멜롯 수륙양용군 사령관. 서력 2190년 기준 29세로 최종 계급은 중장. 소형 단정을 이용한 내륙 하천이나 수로에서 기동전 지휘가 주특기이다.

말이 없고 상관이라도 칼같은 비판을 서슴없이 날리는 독설가. 특히 사파이어 같은 눈동자에서 뿜어내는 강렬한 눈빛은 상대를 위압한다. 이 눈빛으로 적 1개 중대를 제압했다는 전설도 있으며 길포드의 상관조차 그 눈빛 앞에서는 기세가 꺾이고 만다. 강직한 독설가이면서도 아스발이나 크루건에 비해 세련되면서도 잘 연마된 칼 같은 느낌을 주는 캐릭터. 감정 표현도 직설적이기보다는 자제하면서 내면적으로 표현된다. 상관에게 아첨은 커녕 통렬한 비판과 독설을 날리는 강직한 성격이라 출세에 어려웠으나 능력이 워낙 출중해서 29세의 나이로 준장까지 진급했다. 그러나 그는 본질적으로 전쟁에 비판적이며, 문민통제 원칙에 따라 시정부의 명령에 복종하지만 내심 이익을 위해 무모한 출병을 벌이는 정치가들을 비판했다.

상관에게도 대놓고 직설적으로 쏘아붙일 정도이다. 모블리지 주니어를 지원해 아퀼로이나 여러 땅을 차지한다면 이 승리를 토대로 총리 선거에 나갈 거 아니냐고 고위상관에게 대놓고 깔 정도라 상관은 엄청 화를 참아야 했다. 부하들을 특별히 아끼는 그런 묘사는 없으나, 능력치가 워낙 좋아 젊은 나이에 장군이 되고 강직하며 쓸데없는 전투나 전쟁을 상부 명령을 씹고서라도 피하려는 태도를 보인다. 이래서, 많은 아군들이 살아남게 했기에 장병들에게 인기는 AAA못지 않게 클 듯 하다. 극중,부하가 무모하게 군국주의적 정면전을 권하자 그 즉시 어리석은 짓 그만하라고 독하게 쏘아붙이고 무시한 바 있는데 이 또한 장병들 개죽음을 시킬 짓이기에 제대로 파악했다.

귀족적인 용모에 사파이어 같은 눈동자, 그리고 얼굴에 비스듬하게 새겨진 상처를 가진 장신의 청년으로 묘사된다. 그의 얼굴에 있는 상처가 어디서 얻었는지는 작중에서 나오지 않고, 단지 한번의 패배로 충분하다는 생각을 하면서 상처를 쓰다듬는 묘사가 나와서 딱 1번 패배하여 당한 상처라고 짐작이 될 뿐이다.

3. 작중 행적

3.1. 북극해 전선

서기 2190년, 길포드는 아퀼로니아에서 온 '원수의 아드님' 찰스 콜린 모블리지 주니어를 보좌하여 아퀼로니아에 침공하라는 명령을 받았다. 그러나 길포드는 고향도시에 쓸데없는 트러블을 가져온 모블리지 주니어를 탐탁지 않게 여겼으며, 명령이라 출정하기는 했지만 내심 이 원정에 비판적이었다. 출정 명령을 받은 자리에서 전쟁의 이득을 떠드는 상관에게 "그러고 각하는 내년 주석 선거에 출마하신다는 겁니까?"라고 꼬집었으며, 뒤이어 군대 및 경찰 고위 간부들이 특정 정파에 치우친 정치적 활동을 하고 뇌물을 받으며 장래의 지위와 이권을 받는다는 풍조가 퍼진다고 상층부를 비판했다.

2190년 3월 29일 뉴 카멜롯 원정군은 타이미르 반도에 다다랐다. 모블리지 주니어는 예니세이 강을 통해서 아퀼로니아를 공략한다는 작전을 설명했는데, 길포드는 실패하면 강 양쪽과 수상부대에 격멸당할 수 있다고 허점을 지적했다. 그러자 모블리지 주니어는 싸우지도 않고 후퇴를 생각하냐고 비판했지만 길포드는 후퇴할 경우를 생각하지 않고 싸우면 어쩌냐고 반박했다. 논의가 달아오를 무렵 한 통신사관이 타데메카 군의 준동을 보고했다.

통신사관의 급보에 길포드는 지금은 아퀼로니아를 공격하는 것 보다 타데메카로부터 도시를 방위하는 게 더 중요하다며 지중해 방면으로 가서 타데메카를 견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모블리지 주니어는 지중해 방면에서 손실을 좀 보아도 아퀼로니아를 점령해 북극해의 패권을 손에 넣는다면 남는 장사라고 반박했다. 그 주장에 몇몇 막료들이 동의하자 길포드는 자신의 주장을 어필하려 했으나[2] 노장 샹 롱 소장이 중재안을 냈다. 병력을 둘로 나누어 하류와 상류에서 아퀼로니아를 공격하자는 것. 길포드는 병력을 나누었다 각개격파 당할 수 있다고 지적했으나 샹 롱은 우리가 군을 나누면 양동작전을 걸기도 쉽고 아퀼로니아에게 양면전선을 강요할 수 도 있다고 반박했다. 길포드는 '당신까지 망명자의 무책임한 군사적 모험주의에 감염되었는가?'라고 말하려다 그의 연령과 계급을 고려하여 입 밖으로 내지 않고 중재안에 따랐다.

그렇게 길포드는 전 병력의 3할을 이끌고 레나 강 하구를 공격하게 되었다. 내심 원정에 비판적인 길포드는 이 전투에서 아퀼로니아 군을 섬멸하여 상류에서 공격하는 아군을 편하게 한 뒤 지중해로 물러나 타데메카를 견제할 생각이었다. 아퀼로니아 외양 함대는 매디슨 소장을 최고 지휘관으로 하여 4천 척의 함정으로 하구를 봉쇄했는데, 길포드는 정면으로 맞서지 않고 계략으로 승부했다. 우선 거짓 정보를 가진 탈주병으로 아퀼로니아군 지휘부를 속이고 중유와 소이유탄을 가득 채운 잠항정을 아퀼로니아군이 설치한 대잠 그물망으로 보냈다. 잠항정은 아퀼로니아군이 건져 올린 순간 중유와 소이유탄을 뿌리며 폭발했고, 아퀼로니아군이 혼란에 빠진 사이 길포드는 휘하 병력에게 가장 먼저 사령관을 노리라고 명령했다. 그에 따라 매디슨 소장은 사방에서 날아온 고속탄에 벌집이 되어 사망했고 지휘계통이 붕괴한 아퀼로니아군은 화재와 뉴 카멜롯군의 공격으로 녹아내렸다. 승리를 거둔 길포드는 곧바로 철군했다.

이후 길포드는 레나 강 승리에 대한 포상으로 훈장과 휴가를 받았다. 그러나 계급은 올라가지 않았다.[3] 그리고 길포드는 머지않아 뉴 카멜롯 사령관 대리 직에 임명되었다. 임명하는 쪽도 마지못해 하는 분위기였지만 임명받는 쪽도 냉담한 태도를 보였다.

3.1.1. OVA

OVA로 만들어진 북극해 전선에선 덧붙여진 게 여럿 있다. 가장 먼저, 아퀼로니아군 작은 기지를 새벽 2시에 번개같이 기습공격하여 아군 피해도 거의 없이 번개같이 점령하면서 첫 모습을 보였다. 그의 특유 독수리 문장기를 쌍안경으로 본 아퀼로니아군들은 기겁했고 아군 피해는 거의 없다는 부관 체임벌린의 말에 "이런 작은 기지에 아군을 헛되게 희생할 수 없으니까." 라고 짐작하듯이 덤덤하게 대꾸한다. 올림푸스 시스템 덕분에 대공망 탐지가 안되어 기습 공격이 성공했다는 체임벌린의 말에 밤하늘 달을 바라보며 "올림푸스의 신들에게 미련한 인간들이 싸우는 게 참 어리석게 보이겠지?" 란 말을 한다.

그 이후에 아퀼로니아 본토 침공부대 사령관으로 온 모블리지 주니어나 다른 장성들과 회의를 가지는데 길포드는 냉소적으로 반대하는 모습을 홀로 보인다. 사령관의 작전은 그저 앞으로 가는 무모한 작전이라며 아군에게 엄청난 희생과 피해를 준다며 무표정하게 반대한다. 이에 이름모를 다른 장교에게 '군인으로서 앞으로 진격하는 게 당연한 거 아닙니까?'는 반론을 듣지만, 그 즉시 "무턱대고 물러날 곳도 없이 앞으로 돌격만 하며 개죽음하러가는 건 군인으로 자랑스러운 게 아니다."고 독설을 퍼부어 그 장교가 울컥하지만 주니어는 일단 길포드 준장의 말 또한 맞다고 겉으로 일단 새겨듣는 척 하며 길포드 함대를 후방에 빼두게 한다. 그래놓고, 길포드가 물러나자 기분나쁜 얼굴을 한 주니어는 안경을 벗어 닦았다.

이후 애니에서만 등장하는 실무즈라는 아퀼로니아군 연료기지를 노리며 여러번 뉴 카멜롯군이 쳐들어갔으나 모두 전멸당했다. 연속되는 패배 보고에 모블리지 주니어는 짜증내며 '그런 작은 기지에 몇 번이나 당했다는 거냐? 좋아, 내가 손수 이끌고 함대를 모두 동원해 기지를 차지하겠다'고 하는데, 그런 작은 기지에 함대 전체를 동원하는 것은 낭비라고 곁에서 길포드가 독설로 응수했다. 주니어는 화냈다가 표정을 풀더니 "그럼 자네는 소수로도 가능하다는 소리인데 자네가 직접 기지를 점령해보게. 단지, 8척 정도 함대로 말이지. 어떤가?" 라고 말하는데, 패전을 보고한 부관이 곁에서 경악에 찬 반응을 보이지만, 길포드는 명령을 받아들이겠다고 한다.

그는 안개가 낀 날을 골라 실무즈 기지를 쳐들어가는데, 이 기지에는 별동함대가 따로 배치되어 있었다. 길포드는 이들을 안개로 끌어들이고 기뢰를 풀어버린 다음에 어뢰까지 마무리 공격을 가해 별동함대를 전멸시킨다. 그렇게, 기지를 공격하며 점령할뻔 하지만, 상부를 무시하고 헬리콥터 수십여대를 이끌고 온 알마릭 아스발이 나타나면서 공습을 가한다. 이들 공습에 길포드 함대가 연이어 격침당하면서 그는 기지 점령은 불가능하다고 판단해, 연료 탱크에 주포로 쏘라는 명령을 한다. 부관인 채임벌린 소령이 기지를 손실없이 차지하라는 명령이었다고 이야기하지만, 헬리콥터 공습에 기함까지 공격받자, 기지 함락 이전에 자신들부터 살기위해서라도 명령을 받아들인다. 헬리콥터에 탄 아스발은 주포가 연료탱크를 겨누는 것에 경악해 안돼! 소리쳤지만 늦어서 연료기지는 그야말로 불바다가 되어버렸고, 이 와중에 엄청난 폭발과 연기를 피하려던 부하들이 헬리콥터를 너무 위로 올려 피하는 바람에 옆으로 피하라는 아스발의 호통에도 결국 올림푸스 시스템이 작동해 겨우 2대만 남겨두고 헬리콥터는 모조리 격추당하고 만다. 분노한 길포드는 적지휘관이 누군지 묻고, 헬리콥터를 몰던 보스웰 중령이 길포드라고 하자 헬리콥터를 최대한 길포드의 기함에 가까이 간다. 체임벌린이 권총을 겨눴지만 길포드는 총집어넣으라는 듯이 말없이 막고 둘은 한동안 말없이 서로 얼굴을 마주보더니, 아스발은 방향을 돌려 아군 기지로 가버렸다.

주니어는 왜 기지를 빼앗지 못했냐고 그를 꾸짖긴 해도 연료탱크를 불바다로 만들어 적군들도 쓸 수 없게 만들었던 터라 이걸로 그를 패배했다고 내칠 수도 없어 그냥 놔두게 한다. 하지만, 류 웨이가 말빨 및 여러 이득을 나눠주겠다는 유혹까지 하며 쿤룬을 끌어들이게 했기에 쿤룬군이 뉴 카멜롯 국경을 쳐들어와 보급기지를 차지했다.

원작대로 레나강 하구에서 매디슨 소장을 가루로 만들고 대승을 거둔 길포드였으나, 부하의 보고로 이 기지가 함락된 것을 듣곤 아퀼로니아에서 정치적 수완이 좋은 누군가가 쿤룬을 끌어들였다면서 칭찬한다. 하지만, 이대로 놔두다간 자칫하면 쿤룬군이 후방에서 공격하고 아퀼로니아가 반격할 경우 뉴 카멜롯이 큰 피해를 입을 게 뻔하니 서둘러 길포드는 휘하 함대를 이끌고 빨리 진격했다. 쿤룬군은 보급기지를 차지하고 보급품을 느긋하게 챙기고 있었지만, 뉴 카멜롯군이 이리도 빨리 올 줄 몰라 당황해한다. 게다가, 길포드 함대 특유의 독수리 문장기를 보고 길포드 함대라는 걸 알자마자 재빨리 쿤룬군은 달아났다. 사실, 쿤룬군은 적당히 후방에서 보급품만 챙기고 대충 주둔해 있다가 물러설 생각이었다. 길포드는 제대로 이걸 알아차렸고 서둘러 휘하 함대로 상부 명령을 받기 전에 독단적으로 오게하여 쿤룬군이 알아서 철군하도록 한 셈이었다. 부관 챔벌레인 소령에게 놈들은 기껏해야 빈집털이범이라고 비아냥거리면서 부하들이 피곤하니 이제 쉬게 하면서도 또 모를 쿤룬군을 주의하라는 명령을 내린다.

그런데, 레나 강 전투 대승 이후 총사령관 모블리지 주니어는 곧바로 휘하 함대를 이끌고 아퀼로니아로 쳐들어가는 본함대에 합류하라는 명령을 내린다. 이 명령을 듣은 길포드는 "여기갔다 저기갔다, 아주 아군을 지쳐 죽이게 할 셈이군."이라고 독설을 퍼부으면서 군말없이 개무시하고 휘하 함대를 금방 되찾은 조국 후방 국경선 쪽 항구에 그대로 놔두게 한다. 사실, 레나 강 전투 이후로 승리하고도 쿤룬군을 놀라게 달아나도록 최대한 빨리 온터라, 함대 장병들은 지칠때로 지쳤기 때문이다. 쉬지도 못한 장병들은 또 실전에 참전시키는 건 많은 장병들을 개죽음시킬 노릇이고, 우리가 나가면 쿤룬이 또 쳐들어올지 모른다면서 쿤룬군을 대비할 겸, 명령을 무시한 거였다.

3.2. 폴타 니그레 섬멸전

2190년 5월 부에노스 존데와 프린스 해럴드 간의 전쟁이 벌어지자 길포드는 이 전쟁에 관심을 가졌다. 어느 사관이 견해를 묻자 길포드는 에곤 라우드루프는 보급선이 한계에 달했을 때 트릭을 쓸 것이라고 예견했다. 사관이 재차 질문하자 길포드는 트릭은 항상 적이 기대하는 모습으로 위장하는 것이지만 프린스 해럴드도 같은 입장이니 누가 더 철저하게 상대에게 단꿈을 꾸게 하는가에 따라 승패가 결정될 것이라고 답했다.

3.3. 페루 해협 공방전

2192년, 길포드는 수륙양용군 사령관에 중장 계급을 달고 부에노스 존데 공략 작전에 참가했다. 길포드는 그에 따라 전투 끝에 교두보를 마련했는데, 시정부는 희생을 치르더라도 반드시 산 마틴 광장을 점거하라는 명령을 내렸다. 이제 교두보를 마련했는데 느닷없이 시가지 중심부를 점령하라는 무리한 요구에 길포드는 독설을 내뱉으며 반박했으나 시정부는 명령에 따르라는 말만 반복했다. 그러나 길포드는 원정에 부정적이었으며, 무익한 전투를 회피하고 겨울이 와 철군할 때까지 아군 손실을 최소한으로 한다는 방침을 정해놓은 뒤였다. 그리고 길포드는 침략을 통해 부에노스 존데 군과 시민을 단결시킨다는 망상에 빠진 여섯 도시 지도부를 비판했다. 그래도 아예 공세에 나서지 않은 알마릭 아스발과 유리 크루건과는 달리, 길포드는 공세에 나서 잠깐이지만 방어선을 무너뜨리기 직전까지 갔다.

10월 26일, 길포드는 부에노스 존데 군 한 부대가 돌출되도록 유도하여 행동 한계점에 다다르자 반격에 나서 방어선의 한곳을 뚫었다. 뉴 카멜롯 군은 이 지점에 침투하여 하루만에 한 달 동안 진격한 거리보다 더 많이 진격했다. 조금만 더 가면 카르데나스 언덕을 점령할 수 있을 정도였다. 그런데 카르데나스 언덕 정상에 가까운 경사면이 급경사에 지반이 약해서 기갑차량의 진격이 느려졌다. 그리고 그 틈을 노린 부에노스 존데 군의 반격으로 뉴 카멜롯 군에 포화를 퍼부었다. 길포드는 지휘차가 진흙탕에 빠져 오도가도 못하게 되자 차에 내려 도보로 전진했는데, 그 직후 지휘차가 폭발했다. 그 순간, 길포드는 적 지휘관 귄터 노르트 중장과 마주쳤다. 그러나 길포드는 진흙과 연기로 더러워져 있는 노르트를 알아보지 못했고, 노르트도 마찬가지였지만 그는 길포드의 명성을 알고 있었기에 그를 알아보았다. 사격에 일가견이 있는 노르트인 만큼 길포드는 권총을 뽑기도 전에 살해당할 위기에 처했다.

그러나 노르트는 발포를 망설였다. 첫 번째 이유는 길포드가 총구가 겨누어져 있음에도 의연한 자세를 유지하는 태도에 경의를 표해서였고 두 번째 이유는 그 의연한 자세를 유지할 수 있는 이유, 다시 말해 자신이야말로 위기에 빠져 있는 게 아닌가라고 고민했기 대문이다. 그것은 단 몇 초에 불과했지만 그 사이 빗줄기와 뉴 카멜롯 군의 총탄이 둘 사이를 갈라놓았다. 덕분에 길포드는 목숨을 건질 수 있었다.

이후 겨울이 다가오면서 차가운 비가 내리자 알마릭 아스발 커피 마시는 자리에서 더 이상 싸우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아스발의 의견에 동의했다. 그리고 자신들이 물러난 뒤 라우드루프는 노르트를 숙청할지 말지를 두고 고민할 거라고 예견했는데, 그걸 들은 아스발은 노르트를 칭찬하는 통신문을 작성하고 길포드의 서명까지 얻어냈다. 둘은 이후로도 전쟁의 패배에 대해 논하곤 헤어졌다.

11월 20일, 철군하는 합동수송함대의 기함 갑판에서 길포드는 아스발과 또 마주쳤다. 길포드는 이 자리에서 아스발과 함께 원정의 어리석음을 지적했는데, 그 자리에서 아스발이 '우리'라는 표현을 쓰자 불쾌한 반응을 보였다.

3.4. 재스모드 전투

페루 해협 공방전 이후 귄터 노르트가 아퀼로니아를 거쳐 타데메카의 전략 고문이 되었다는 소식이 들어오자 길포드는 관심을 보였다. 길포드는 일곱 도시 분립 체제도 나쁘지 않은 것 같다며 노르트야말로 그 분야의 선구자로 가는 것 같다고 생각했다.

3.5. 부에노스 존데 재공략전

2193년 6월, 부에노스 존데 내부의 권력투쟁은 국제 분쟁으로 확대되었다. 뉴 카멜롯과 아퀼로니아, 프린스 해럴드는 군대를 부에노스 존데 시에 파견했다. 길포드는 늘 그랬듯 이번 원정에도 비판적이었다. 그러나 대외적으로 말했다가는 쓸데없는 잡음이 일어날 게 뻔했기에, 대놓고 말하지는 않았다. 그래도 시정부가 도시를 개혁하기 보다는 대외전쟁에 나서는 태도를 비판적으로 보았다. 얼마 전 길포드에게 한 젊은 정치가가 정치가는 도덕이나 윤리가 아니라 정책이나 능력에 의해 평가되아여 한다고 말했는데, 길포드는 그 말은 유능한 정치가가 말하는 것이지 무능하거나 부패한 정치가가 하는 말이 아니라고 지적했다.

부에노스 존데에 도착한 길포드는 아스발이 뉴 카멜롯군과 도시의 시가지를 잇는 도로를 봉쇄하기 시작한 것을 알고는 바로 행동에 나섰다. 뉴 카멜롯 군은 아퀼로니아 군에 밀리는 듯 했으나 급속전진하여 카르데나스 언덕 배후로 돌아가 단 2시간 만에 점령했다. 이후 뉴 카멜롯 군은 모렐리아 고개로 진군하여 고개를 점거한 검은 리본군과 맞붙게 되었다. 길포드는 신속한 지휘로 70분 만에 적 화력 80%를 침목시켰으나 정상에 위치한 적 잔존병력의 저항이 완강했다. 길포드는 로제비치 중령에게 곡사포로 공격하라고 명령했는데, 로제비치 중령은 이를 거부하고 장갑차와 보병을 동원해서 적군을 공격했다. 그러나 검은 리본군은 언덕에 물을 흘리고 냉동기로 얼려 빙판을 만들었고 진격하던 뉴 카멜롯 군은 정상에 오르지도 못하고 전사했다. 그러자 길포드는 원군을 지휘하여 적군의 추격을 막고 아군의 후퇴를 엄호했다. 그대 4cm 길이의 포탄 파편이 날아와 길포드의 몸에 박혔으나, 경동맥에서 5cm 떨어진 곳에 박혀 간신히 목숨을 건졌다. 길포드는 파편이 박혔음에도 조금도 동요하기 않고 퇴각을 지휘하고 역습까지 감행했다. 뉴 카멜롯 군은 성공적으로 아퀼로니아 군 배후로 돌아가는 데 성공했다.

그런데 알마릭 아스발은 길포드와 결전을 벌이키는 커녕 회담을 요청했다. 아스발은 통신에 모습을 드러낸 길포드에게 서로 싸우지 말고 힘을 합쳐 두 정파를 일소하고 도시를 점령하자고 꼬드겼다. 길포드는 아스발의 제안에 태클을 걸었으나 결국 제안을 수락했다. 아스발은 모블리지 주니어가 아스프로몬테 댐을 폭파시켜 양군을 수장시키려고 한다고 경고했고 길포드는 믿지는 않았지만 그도 댐의 위험성을 알고 있었기에 바로 고지대로 올라갔다. 그리고 양군은 댐 바닥을 통해 단숨에 부에노스 존데 군과 도시의 연락을 차단했다. 이후 길포드는 아스발, 슈터밋&크루건과의 정식 회담 자리에서 도시를 삼분할하는 데 합의했다. 그에 따라 뉴 카멜롯 군은 시가지로 진격했는데, 나비넥타이당의 책략으로 민간인 5천 명이 진격로를 막아섰다. 그러자 길포드는 방향을 틀 것을 명령했는데, 그 순간 한 남자아이가 뉴 카멜롯 군 사관에게 돌을 던지며 당장 나가라고 소리쳤다. 분노한 사관이 권총에 손을 대자 길포드는 이를 제지했다. 이후 길포드는 지하로 잠적한 모블리지 주니어를 찾아 그를 체포하여 아스발에게 넘겨주었다. 주니어는 길포드가 아퀼로니아 총공격을 할때 협공하지 않은 걸 들먹이며 욕하지만 길포드는 무시했다.

4. 여담


[1] 왼쪽의 여성은 부관인 체임벌린. [2] 사실 타데메카로부터 입는 손해는 오롯이 뉴 카멜롯의 것이지만 아퀼로니아를 쳐서 얻는 이득은 모블리지 주니어의 것이 될 가능성이 높았다. 그래서 케네스 길포드로서는 당연히 탐탁찮을 수밖에 없다. 적어도 조국이 많은 희생을 치루도 얻을 게 전혀없으니 장병들이 개죽음당할 셈이다. [3] 전체적으로는 뉴 카멜롯이 패배했기 때문. [4] 아퀼로니아를 장악하면 길포드에게 아퀼로니아 전군 총사령관으로 임명하겠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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