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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02-19 11:49:35

웰치(하얀 늑대들)

캡틴 웰치에서 넘어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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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작중 행적
2.1. 어린 시절2.2. 익셀런 기사단 시절2.3. 그 뒤
3. 기타

1. 개요

하얀 늑대들의 등장인물로 성명은 그레이그 웰치. 론타몬 익셀런 기사단의 캡틴이었다.

보통 사람은 들기도 힘든 할버드를 자유자재로 다루며 뛰어난 통솔력과 무력을 지녔다. 그의 통솔력을 잘 표현하는 말로, 울프 기사단 중 한 명은 "길에서 만나 싸우면 다섯 놈이 한꺼번에 덤벼도 한 손으로 이길 놈들인데, 거기에 웰치가 끼어 있으면 나도 울프 넷을 데려와야 했다"라고 표현했다. 사실 익셀런 기사단은 울프 기사단보다 평균실력이 많이 떨어짐에도, 거기에 웰치가 캡틴으로서 지휘를 내림으로서 울프 기사단과 대등할 정도의 전투가 가능했던 것. 마스터 퀘이언 역시 웰치가 없는 단순 익셀런 기사단 3백이었으면 골드 게이트에서 모든 전쟁이 끝났을 터인데, 캡틴 웰치가 있어 그 전쟁이 1년 이상 지속하였다며 자신이 그날 웰치를 끝장내지 못한 것을 자책했다. 그리고 적이지만 웰치의 캡틴으로서의 모습을 인정해 퀘이언 본인 스스로를 한 번도 캡틴이라고 생각해 본적이 없다고 한다. 웰치와 비교하면 자신을 캡틴이라고 부르는 것이 너무 초라해 보여서.

당시 최강의 명성을 가지고 있던 이로피스의 왕실 기사단을 무너뜨렸으며 이 과정에서 왕실 기사단의 캡틴을 쓰러뜨렸다. 그에 이어 가넬로크로 쳐들어가 가넬로크의 수호 드래곤마저 사냥한 당시 사람들에게 공포를 안겨주었고, 100명의 익셀런 기사단을 이끌고 아란티아로 진격했지만, 골드 게이트에서 50명도 안 되는 울프 기사단에게 꺾이고[1], 본인도 당시 울프 기사단의 캡틴이었던 퀘이언에게 패배한다. 작중 사람들에겐 전자보단 후자로 더 많이 회자하곤 한다.

2. 작중 행적

2.1. 어린 시절

웰치의 아버지는 폭정을 휘두르며 사치와 향락을 즐기기 위해 백성을 쥐어짜던 론타몬 왕실에 대항해 일어난 반란군, 즉 의적이었다. 뛰어난 검술에다 신출귀몰하게 도망 다녀 잡을 수 없는 상황에서 왕실은 웰치의 어머니를 먼저 붙잡아 윤간 후 처형하였으며, 어머니를 인질로 삼아 아버지를 체포한 뒤 처형하였다. 그리고는 오히려 폭정을 휘두른 영주와 귀족 여인의 명예를 지키지 않은 여자라는 누명을 씌워 둘의 명예를 실추시키기까지 했다.

웰치는 반역자의 자식이라는 죄로 10살이란 어린 나이에 검은 바위라는 끔찍한 수용소에 갇혀 78번이란 죄수 번호로 불리며 지내게 된다. 6년가량을 수용소에서 지내던 중 심경의 변화로 어린 시절 자신을 강간한 죄수와 그 패거리를 살해하고 처형당하기 직전 슈라이튼 백작에 의해 익셀런 기사단에 입단하게 된다.

2.2. 익셀런 기사단 시절

수년간 기사로 교육받던 그는 죄수들로만 이루어진 익셀런 기사단 내에서도 손꼽히는 실력과 타고난 지도력을 지녔다. 그러다 기사도에 관한 의견 차이 때문에 임시 캡틴이었던 빅터와 균열이 생겼다. 결국, 웰치는 떠밀리듯 빅터를 대신해 익셀런 기사단의 캡틴이 되었고 익셀런 기사단의 최고 가치를 기사도로 설정했다.

기사단의 제1 가치가 된 기사도는 죄수에서 기사로 거듭나고 싶은 그와 기사단원들의 바람이 담겨있는 가치로, 스스로 기사가 되었다는 마음가짐이 그 모든 것을 바꿀 거란 믿음으로 정한 것. 자신의 의지로 캡틴이 된 것이 아닌 웰치 자신도 기사도가 무엇인지, 진정한 캡틴이 무엇인지에 대해 항상 의문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더더욱 기사도를 철저히 지키려 노력했다.
이 덕에 죄수들로만 구성된 익셀런 기사단은 큰 말썽 없이 하나로 뭉쳐 대륙 정복 전쟁에서 승리해나갈 수 있었고, 익셀런 기사단을 직접 본 사람들은 악의 기사단이란 소문과 다르게 익셀런 기사단을 철저한 기사도를 가진 집단으로 기억했다.

정복 전쟁을 앞두고 수도로 입성해 어린 빌리 매트니를 만나고 익셀런 기사단을 떠났던 빅터와 재회한다. 웰치는 네이슨과 겨뤄보기도 하고 여전히 본인보단 빅터를 따르는 이들을 순순히 빅터에게 내보내 준 뒤, 팀 이름을 정해달란 빅터의 부탁으로 이들을 익셀런 제1기사단으로 명한다. 빅터는 이들을 이끌고 하늘 산맥으로 떠난다.

론타몬 정복 전쟁이 시작되자 웰치는 론타몬 군 총사령관으로 임명되고 대륙에서 손꼽히는 기사단 중 하나인 이로피스 왕실 기사단을 무너뜨린 것으로 시작해, 가넬로크로 쳐들어가 4마리의 수호 드래곤을 사냥하고 드래곤 기사단을 격파함으로써 공포의 기사단으로 군림했다.
익셀런 기사단의 창설 목적인 드래곤 사냥이 끝났으니 기사단 해체 후 죄를 면제받고 전원 귀족 작위를 받았어야 했지만, 아란티아마저 꺾고 싶다는 론타몬 국왕의 욕심 때문에 본래 정복 전쟁 계획에 없던 아란티아로 쳐들어가게 된다. 아란티아의 블루 게이트와 레드 게이트에서 별다른 저항 없이 통과해 들어간 후 골드 게이트를 앞두고 있던 와중 익셀런 기사단 진영에 당시 하얀 늑대였던 로핀 아이린이 찾아와 결투를 신청하자 맞서 싸우고 옆구리를 크게 다쳤다. 누가 이겨도 이상할 것이 없을 정도로 박빙의 승부를 펼쳤고 둘의 결투는 한 시간 이상 지속했다고 한다.

상처를 입은 채로 골드 게이트로 진격한 웰치는 아란티아에서 울프 기사단과 부딪치게 되고, 혈전 속에서 울프 기사단의 캡틴이었던 퀘이언과 박빙으로 맞붙어 최후에는 그의 창을 부러뜨리기까지 했다. 하지만 창이 부러지자 퀘이언이 아란티아의 보검을 뽑아들었고 검에선 찬란한 빛이 뿜어져 나왔다. 이후 전해지는 대로 웰치와 익셀런 기사단은 패배했다. 너무나도 극적이었던 이 장면은 사람들의 입을 통해 두고두고 회자하는 서사시의 절정. 사람들에게 전해져 내려오는 이야기로는 웰치는 이 전투에서 패해 사망한 것처럼 묘사되지만, 웰치는 살아남았다. 론타몬에서는 지금까지의 모든 기적적인 업적을 모두 잊고 단 한 번의 패배만을 기억하며 웰치를 패장 취급했고 웰치는 쓸쓸히 소수의 부하만을 이끌고 이후로도 계속 전쟁터를 누볐다고 한다.

론타몬 정복 전쟁의 마지막을 장식한 네나드로스 평원 전투를 앞두고, 아란티아의 여왕 새나디엘은 항복을 권유하고 이 전쟁의 숨겨진 진실을 가르쳐주기 위해 수호기사 그란돌만 대동하고 웰치를 찾아왔었다. 여왕과 만나게 된 웰치는 모든 사람이 느끼는 그녀의 신비한 분위기에 압도당해 꼼짝하지 못하지만, 자신을 믿고 따르던 익셀런 기사단의 동료를 버릴 순 없단 마음에 새다니엘의 흘리는 눈물을 거짓이라 믿으며 항복을 거부한다. 포기하고 떠나는 새다니엘이 등을 보이자 그녀를 죽이면 이 전투를 승리로 끝맺어 자신을 캡틴으로 인정해 준, 죽어간 동료의 죄를 면해줄 거라는 생각 끝에 등을 베어버린다. 여왕 본인도 아란티아 밖에서 입은 상처였다면 자신의 목숨을 앗아갔을 거라고 할 정도로 큰 상처였다. 그란돌에게 제압당한 웰치는 자신이 저지른 짓에 놀라 공황 상태에 빠졌었다. 웰치가 저지른 최초의 살인은 수용소에서 자신을 강간한 자를 등 뒤에서 돌로 찍어 죽인 것으로, 본인도 그것을 비겁한 짓이라 생각했다. 익셀런 기사단이 기사도를 따르며 비겁한 짓을 저지르지 않겠다고 생각했지만, 다시금 그런 일을 저질러 버렸고, 동시에 빅터가 자신에게 캡틴을 넘기며 한 말인 '너희들의 본성은 절대 변하지 않는다!'란 말이 겹쳐져 절망하고 만다.

아란티아의 마법으로 간신히 목숨을 부지한 새나디엘 여왕은 "너는 무장하지 않은 여자의 등 뒤를 베었다. 기사로서 이보다 더 치욕적인 일은 없을 것이다. 그러니 만약 내일 전쟁에서 살아남는다면 나디움으로 돌아와 내 앞에 무릎 꿇고 이 일을 사죄하라. 하나 돌아오지 못한다면....... 나는 위대한 영웅의 슬픈 운명을 노래하겠다"라고 하고 떠난다.

그는 남은 익셀런 기사단을 이끌고 네나드로스 평원 전투에서 결사의 항전을 펼쳤으며, 쓰러지기 전까지 산처럼 많은 시체를 쌓았다. 하지만 소나기처럼 쏟아지는 화살을 맞고 결국 최후를 맞이하게 된다. 웰치가 쓰러지자 이로피스와 가넬로크 양국의 병사들은 환호하며 달려들어 그의 시체를 갈가리 찢었다고 한다. 그와 같은 영웅이 그런 식으로, 기사 간의 결투도 명예로운 죽음도 아닌 최후를 맞이하자 아이린과 퀘이언은 자신의 손으로 웰치에게 명예로운 최후를 선사하지 못했다는 사실을 두고두고 후회했다. 실제로 퀘이언은 웰치를 쓰러뜨린 후에야 그가 당시 하얀 늑대들 중 최강인 아이린과 싸워 다친 상태라는 것을 뒤늦게 알고 '부상당한 그대를 이겨버린 탓에 내 명예 역시 실추됐다'며 반드시 다시 돌아오라는 전언을 보냈었다.

2.3. 그 뒤

이 문서에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 문서가 설명하는 작품이나 인물 등에 대한 줄거리, 결말, 반전 요소 등을 직·간접적으로 포함하고 있습니다.



하얀 늑대들 2부에서 블랙이라는 이름으로 직접 등장한다. 카모르트에서 나타난 검은 기사들과 같은 모습으로 등장하지만, 그들과 달리 자아를 가지고 있으며 입은 갑옷 역시 익셀런의 갑옷이라는 것을 명확히 알 수 있고 만나는 모든 이를 죽이지도 않는다. 하지만 생전의 모든 기억을 잃었으며 오로지 '골드 게이트로 가야 한다'는 사실만을 기억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그는 빌리 슈벨을 만나게 되고, 그들과 함께 골드 게이트로 향한다. 이때 슈벨이 그에게 '블랙'이라는 이름을 지어준다. 사실 작중 등장인물들은 직접 드러나기 전까지 블랙의 정체를 알아내지 못하지만, 중간마다 단서가 나오기 때문에 독자들은 그가 등장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블랙의 정체를 알 수 있다.

골드 게이트로 향하던 중 하이로드의 행렬에 끼어있던 카셀 노이를 만나게 되고, 그와 승부를 요구하지만, 곧 카셀에게 그런 실력이 없다는 것을 알고는 그를 인질로 잡는다. 이때 카셀은 웰치에게 화이트 게이트에 도착하면 하얀 늑대들 중 가장 강한 자와 맞붙게 해준다는 약속을 한다. 그리고 블랙은 카셀에게 캡틴의 자격이 없다며 정면으로 비난하고 그의 행동을 나무란다.[2]
그렇기에 블랙의 정체가 캡틴 웰치였음이 밝혀졌을 때 카셀은 진정한 캡틴이라 불리는 웰치에게 직접 캡틴의 자격이 없다는 호통을 들었다며 우울해하지만, 나디움에 도착한 이후 카셀을 만난 새나디엘 여왕은 이 이야기를 듣고 "진정한 캡틴은 캡틴이 아닌 자와 캡틴을 논하지 않는다"라는 말로서 카셀의 마음을 북돋아 준다. [3]

우여곡절 끝에 골드 게이트 근처에 도착한 웰치는 마침내 기억을 되찾고 자신과 마찬가지로 되살아난 과거의 동료와 함께 골드 게이트로 쳐들어가며, 이때 죽은 자는 산 자를 따른다며 살아있는 인간인 빌리를 캡틴으로 임명하고 그의 지시를 따른다.

빌리의 지휘 아래 죽은 자들의 대군을 이끈 웰치는 기어이 골드 게이트를 함락시키고 마침내 화이트 게이트에 당도한다. 이때 카셀이 단독으로 달려나와 보검의 빛을 발해 웰치를 멈추게 하고, 과거의 약속대로 하얀 늑대들 중 가장 강한 자와 맞붙게 해주겠다고 한다. 이에 웰치는 자신의 상대로 과거 자신을 쓰러트린 아이린이나 퀘이언을 요구하지만 카셀이 내세운 사람은 다름 아닌 쉐이든이었다.

쉐이든과의 마상 전투에서 박빙의 승부를 펼치다가 최후에는 온 힘을 다한 일격을 내려치지만, 과거 퀘이언에게서 웰치와의 승부에 관한 얘기를 들은 쉐이든은 그 마지막 일격을 피해내는 것만을 몇 번이나 상상하며 훈련을 해왔었고, 실전에서도 웰치가 던진 최후의 공격을 피하고 웰치를 쓰러뜨린다.

하지만 웰치의 패배와는 상관없이 죽지 않는 자들의 군주가 나타나 쉐이든을 공격한 후 웰치를 다시 일으키고 화이트 게이트를 함락시키려 하는데, 이때 쓰러진 웰치가 할버드를 던져 죽지 않는 자들의 군주를 공격한 후 자신을 죽게 내버려 두라고 말한다. 그의 행동에 분노한 죽지 않는 자들의 군주는 웰치에게 죽어서도 안식을 얻지 못할 거라 말하며 그를 없애버리려 하지만, 때맞춰 나타난 새나디엘 여왕과 퀘이언, 아이린에 의해 실패하고 물러나게 된다.

그리고 쓰러진 웰치는 마침내 새나디엘 여왕을 만나게 된다.
웰치가 죽어서도 다시 살아나 화이트 게이트로 향한 것은 새나디엘 여왕에게 용서를 빌기 위해서, 그리고 동료의 죄를 씻어주기 위해서였다.

마지막 순간에 웰치는 "이런 모습으로 돌아온 저를 용납하신다면, 부디 그때의 잘못을 용서하소서"라며 새나디엘 여왕에게 용서를 빌었고 여왕은 이를 용서했다. 그러자 웰치는 잠자는 것처럼 고개를 숙인 동시에 다시 죽음으로 돌아간다. 되살아난 웰치의 부하들 역시 새나디엘 여왕이 화이트 게이트를 열고 그들을 받아들이자 임무를 완수했다고 생각하며 전원 말에서 내려 여왕에게 예를 갖춘 후 웰치의 뒤를 따른다.

3. 기타

과거 골드 게이트의 전투에서 패한 후 그에 대한 평가는 '적에게서만 그 가치를 인정받는 기사'였다. 한 번의 패전으로 론타몬은 그를 버렸으나 타국에서는 그의 기사도 정신과 뛰어난 역량을 인정하여 그를 위대한 캡틴으로 기억했다. 웰치와 직접 칼을 맞대고 싸웠던 퀘이언 역시 웰치를 진정한 캡틴이라 인정했으며, 네나드로스 평원 전투 직전에 부하 역시 웰치에게 '캡틴이 투항한다면 어떤 나라에서든 예를 갖춰 받아들일 겁니다.' 라며 항복을 권유했지만 웰치는 '내가 죽을 곳은 내가 선택하며 그 곳은 네나드로스 평원이 아니다. 나는 곧 나디움으로 갈 것이다. 거기에서 해야 할 일이 남아있는 이상 나는 죽지 않는다.' 라고 말하며 이를 거부했다. 그리고 최후의 순간에도 여왕에게 용서를 구하며 최후를 맞이했다.

책 제목이 하얀 늑대들이고 2부의 제목이 아란티아의 여왕이지만 사실상 2부는 웰치를 위한 편이 아니었나 싶을 정도로 멋진 모습으로 나온다. 특히 2부 마지막 장면에서 빌리의 꿈속에서의 웰치의 독백은 검은 기사로 되살아나 돌아올 수 밖에 없었던 웰치의 간절함이 드러나는 명장면이다. 1부만 보고 웰치와 그가 이끄는 익셀런 기사단을 악의 축처럼 생각했던 독자들은 2부에서 보인 그의 과거와 진짜 모습에 상당히 놀라게 된다.

2부 이후에도 잊을만하면 얼굴을 비치는데, 주로 카셀이 자신에게 캡틴의 자격이 있는지 고뇌할 때마다 등장한다. 마지막에는 카셀을 조소하며 그의 의지를 꺾으려는 죽지않는 자들의 군주가 만들어낸 환상에 맞서며 등장했고, 결국 환상을 물리치며 카셀과 대화를 나눈다. 이때의 대사가 압권인데, 정말로 자신에게 캡틴의 자격이 있냐 묻는 카셀의 질문에
웰치: "네 두려움을 아직도 꺽지 못했는가?"
웰치: "네가 하찮은 인간이라면 죽지 않는 자들의 군주가 나서지 않았을 것이다. 굳이 네게 환각을 심어 주려고 노력하지 않았을 것이고 굳이 하늘 산맥까지 넘어와 너에게 공포를 주려고 노력하지 않았을 것이다."
웰치: "그를 두려워하지 마라. 그 역시 너를 두려워하고 있는 것이니!"
카셀: 제가 정말 캡틴의 자격이 있습니까?
웰치: "너는 이미 그 답을 알고 있지 않느냐? 나는 캡틴이 아닌 자와 캡틴의 자격을 논하지 않는다."
라고 대답하며 타냐와 함께 카셀이 캡틴울프의 이름과 '하늘산맥의 마법사'를 진정으로 받아들여 다시 한 번 기적을 일으키도록 하는데 일조한다.

여담이지만, 카르모트를 지날 때 에밀 노이와 만나 술 한잔 걸치기도 했다. 에밀은 그를 만류했지만, 웰치는 그 의견을 받아들이지는 않았다. 에밀은 그때 그가 캡틴 웰치인지는 몰랐고, '그레이그'[4]라는 이름의 기사로 알고 있었다. 그의 최후를 알고 그때 더 말렸어야 했다는 후회를 약간 했다는 듯.

이후 외전에서 테일드의 힘으로 잠시 에밀과 만난다. 에밀한테 자기 아들 죽일뻔 했다고 한소리 듣는다.

또한, 작중에서 내내 영웅으로 평가되는 인물 중 하나다. 더욱 대단한 것은 이게 새나디엘, 퀘이언, 아이린 같은 최정상급 인물들의 일관된 평가라는 것. 주인공인 카셀도 정작 함께 오랜 시간을 보내야 자신을 입증할 수 있었는데, 웰치는 그냥 검만 나누고 기사로서의 모습를 보임으로 영웅이라 칭해졌다. 얼마나 그가 대단한 인물인지 알 수 있는 부분. 게다가, 그는 무려 죽지 않는 자들의 군주 새나디엘 여왕 조차 영웅으로 인정한 기사였다.[5] 화이트 게이트 앞에서 웰치를 조롱하긴 했으나 그것은 웰치의 의지를 꺾어 자신의 말로 움직이기 위한 심리적 공격이었고, 테일드와 카드게임의 형태로 전쟁의 윤곽을 잡을 때는 그를 영웅이라 칭했다.[6]


[1] 300명의 익셀렌 기사단이 50명의 울프 기사단에 꺾였다고 작중 대중들에게 흔히 알려졌으나 익셀런 기사단은 300명으로 시작해 아란티아 정벌 당시는 100명 정도밖에 남지 않았다. 골드 게이트 앞에서 부활한 익셀런 기사단의 수도 100명가량. 울프 기사단은 작중 시점에서 역대 최대인 50명이라 하는 걸 보아서 이 당시엔 수가 더 적었을 것이다. [2] 실제로도 블랙이 카셀에게 캡틴이 아니라며 비난하는 상황은 레드 게이트의 경비병이 블랙 일행의 수상함을 눈치채고 인질인 카셀에게 자신들이 막아주겠다며 나섰을 때로, 이때 카셀은 레드 게이트의 경비병으로는 블랙을 막을 수 없다고 생각하여 싸움을 피하려 했다. 즉 자신에게 힘이 없다고 생각하여 캡틴의 책임을 피하려 하는 모습을 보였을 때이며, 이에 대한 블랙의 비난은 마치 선배가 후배를 혼내며 교육하는 느낌까지 든다. [3] 외전에서는 이 말을 한 웰치 본인의 생각이 드러나는데, 카셀에게 캡틴의 자격을 묻고 호통치는 자신 또한 캡틴의 자격이 없다고 생각하며 그렇게 호통친 자신의 행동을 후회하고, 카셀을 보내주며 다시 만났을 때는 캡틴의 자격과 기사도에 관해 이야기할 수 있을 거라며 기대한다. [4] 웰치의 이름이다. 웰치가 본명을 알려준 사람은 매우 드물었다. [5] 왜 아란티아에 올 때까지 울프기사단을 쓰지 않았는가에 대해 영웅의 피를 묻히고 싶지 않아서라고 한다. [6] 죽지 않는 자들의 군주 왈, "영웅은 영웅으로 잡아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