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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06-05 11:45:58

칠성취회

七星聚會

< 신조협려>에 등장하는 진법.

전진칠자가 폐관수행에 들어가 새로이 개발해 낸 무공으로, 양과 소용녀 고묘파 옥녀심경으로 전진교의 무공을 철저하게 제압하자, 거기에 위기감을 느껴서 전진교 무공의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개발한 것이다.

애초에 옥녀심경의 오묘한 초수는 전진교 무공의 상극으로 만들어진 것으로, 천하의 왕중양도 스스로의 힘으로는[1] 옥녀심경을 이길 초수를 떠올리지 못했었다. 이에 전진칠자는 초수의 부족함을 경력으로 만회한다는 발상을 떠올려, 여럿이 이심전심으로 일거에 출수하여 적을 압도하는 무공을 연성하게 된다.[2] 그러한 노력의 결실이 칠성취회이며, 초수를 따지는 무공이 아니라 굳이 일곱 명이 모일 필요는 없고 둘이나 셋만 모여도 발동할 수 있다. 천강북두진에서 개량해 나왔다고 하지만, 오히려 그 실체는 의천도룡기의 도자 항렬 노승들이 펼쳐 보인 심의상통의 협동공격에 가까운 듯하다. 신조협려에서 꾸준히 제시되는 상승 무공의 경지는 오묘한 초수를 강한 힘으로 눌러버리는 것인데, 여럿이 힘을 합쳐 그러한 힘을 일시에 발휘하도록 하는 무공이 바로 칠성취회이다. 특히 전진파는 세대가 내려갈수록 인재들의 자질이 비루해지고 있었기 때문에 몇이건 임의대로 모여서 힘을 합칠 수 있는 이런 무공의 필요성이 더욱 빛나기도 한다.

하지만 전진칠자가 칠성취회를 완성해서 들고 나와보니, 소용녀는 주백통에게 쌍수호박을 배워 혼자 옥녀소심검법을 펼치는 경지에 이르러 있었다.[3] 한 사람이 펼치는 옥녀소심검법의 초수가 너무나 엄밀해서 칠자는 칠성취회를 제대로 펼칠 기회도 잡기 어려워 좌절하고 만다(...). 안되는 놈들 여럿이 모이는 것보다 천재 하나가 만든게 더 강하다. 결국 칠성취회가 가장 빛을 발한 순간은 잠깐 벙찐 소용녀를 후려쳐 심각한 내상을 입힌 순간이다. 전진교가 최후의 활약을 펼쳐보인 셈.

사실 따지고보자면 주백통이 쌍수호박만 안가르쳤어도 이렇게 좌절당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1] 임조영은 반평생을 전진교 무공을 깨는 데에 주력했고, 왕중양은 말년에 발견했으니 불공평한 비교이긴 하다. [2] 김용월드에서 고수일수록 초식보다는 내공의 깊이와 비무 당시 상황의 유리, 불리함 등에 더 많은 영향을 받음을 생각하면 발상자체는 올바른 방향이었다고 할 수 있다. 애초에 고묘파 무공 초식의 파훼는 왕중양조차 해내지 못한 일린데, 그에 비하면 재능이 평범한 제자들이 해낼 수 있을리가 없지 않은가. [3] 게다가 천라지망세를 응용히여 약 80여개의 검을 공중에 저글링하면서 휘두르는 묘기를 보고 상승 무공으로 착각하여 좌절한다. 근데 이게 오해를 살 만한게, 단순히 비쥬얼만 그럴싸한게 아니라 쌍수호박 때문에 실제로 옥녀소심검법을 혼자 쓰는 모습까지 같이 보였으니 구처기 같은 높은 경지의 고수도 직접 맞붙지 않는 이상 소용녀의 정확한 경지를 가늠하기는 어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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