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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5-01-10 19:20:53

친소어

1. 개요2. 설명3. 관련 문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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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가까운 관계, 먼 관계에 따라 다른 문장, 어휘, 의사소통을 사용하는 체계와 문화.

존비어 문화가 대부분인 한국어, 존비어 문화와 친소어 문화가 둘 다 섞여 있는 일본어[1], 기타 자바어 등을 제외하면 많은 언어에서 친소어의 사용이 지배적이다.[2]

2. 설명

엄밀히 말하면 친소어 문화, 존비어 문화라는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 언어 생활에 있어서 어떤 사용이 두드러지는 지가 다를 뿐이다. 예를 들어, 한국어라고 해도 먼 사이라면 대등한 관계라도 경어를 사용하고, 가까운 사이라면 평어를 사용하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전통적인 관념상 분명한 상하관계가 존재하는 스승-제자나 부모-자식 간의 관계에서도 친근감에 따라 평어를 사용하는 경우도 드물지 않다. 이처럼 한국어도 친소어의 성향을 가지고 있다. 애초에 존비어라는 표현 자체가 학술적으로는 잘 사용되지 않는, 선언적인 표현이기도 하다.

반대로 친소어 경향이 짙은 유럽권에서도, 한국어의 높임말과 다르지 않은 형태로 경어 표현이 사용되는 사례는 얼마든지 찾아볼 수 있다. 비록 그것이 한국어처럼 일상에 쓰이는 단어의 상당 부분에 높임말 표현이 존재하는 정도는 아니라고 하여도, 유럽 언어는 친소의 구분만 있고 존비의 구분이 없다는 설명 역시 잘못된 것이다.

유럽의 프랑스어: tu-vous, 독일어: du-Sie[3], 영어: thou[4] you 등의 2인칭 체계는 원래 존비어로서 기능했으나, 현재는 친소 관계를 표현하거나 사적인 발화와 공적인 발화를 표현하는데 지배적으로 쓰인다.
소통 관계 존댓말 반말 소통 형태 총칭
친소(親疏)관계 존중어 평어 대칭 친소(親疏)어 등
상하(上下)관계 높임말 낮춤말 대칭 없음 존비(尊卑)어 등

3. 관련 문서


[1] 시대가 지나면서 친소어 문화가 더 일반적으로 되어 가고 있다. 그래도 문법적으로 존비어는 남아 있다. [2] 사실 인류 역사상 최강의 존비어 끝판왕이던 중국어가 있었는데, (폐하, 전하 등의 한자어 자체가 중국에서 만들었다) 문화대혁명 때 홍위병을 비롯한 마오쩌둥의 추종세력들이 그 체계적이던 중국어의 존비어 문화를 박살내버리면서 갑자기 서구식 친소어계열 언어로 바뀌어버렸다. 이리하여 오늘날 중국에서는 연장자나 처음 보는 사이임에도 자연스레 평어를 쓰는 서구식 친소어 문화가 정착했다. 중세 중국어만 해도 신분별 사용어휘가 크게 달랐었을 정도로 복잡했었고, 문화대혁명 이후 안 쓰이게 된 한자들이 넘쳐난다. [3] 독일어에서 대문자로 Sie가 존칭이고, 소문자 sie는 "그녀" 또는 "그들"을 뜻하는 주격 및 4격 인칭대명사이다. [4] 영어에서는 19세기부터 thou가 없어져서 you만 남았다. 이제 "I love(loue) thee"(그대를 사랑해) 같은 표현들은 우리말의 '그대'와는 달리 현대의 작품에서는 사용되지 않고 중세 영국 소설이나 희곡, 찬송가에서나 볼 수 있다. [5] 보통 친하지 않은 사이에서는 성씨, 친한 사이에서는 이름으로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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