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Fort-la-Latte의 총안
영국 Bodiam Castle의 머더홀[clearfix]
1. 개요
총안( 銃 眼, gun hole) 또는 사구(射口)는 성채에서 원거리 무기로 성 밖의 적을 저격할 수 있도록 뚫어 놓은 창(窓)이나 구멍을 말한다. 프랑스어 용어에서 유래한 '엠브래저(embrasure)', '크레널(crenelle)'이라고 부르거나 '발리스트래리아(balistraria)', '루프홀(loophole)'이라고도 하며, 유럽에서는 열쇠 구멍을 닮았다 하여 '키홀(keyhole)'이라고도 한다. 총이나 화포가 아닌 화살을 쏘기 위해서 만들어진 공간은 '애로우슬릿(arrowslit)'이라 부른다.이 밖에 '머더홀(murder hole, 살인 구멍)'이라고 불리는 구멍이 있는데, 이는 돌이나 기름, 끓는 물이나 달군 모래 등을 떨어뜨려 가까이 접근하는 적을 공격할 목적으로 만들어진 것이다.
2. 구조
총안은 배치하는 위치와 설계 각도에 따라 먼 거리의 적을 겨냥하기 위한 원총안(遠銃眼)과 가까운 거리의 적을 겨냥하기 위한 근총안(近銃眼) 등으로 나뉘며, 원총안은 성벽의 상부에 수직 방향으로, 근총안은 성벽 하부에 아래를 향하게 뚫어 놓는 것이 일반적이다. 구멍의 모습은 원형, 너비가 매우 좁은 직사각형 형태, 열쇠 구멍 형태 및 십자 형태가 주로 사용되며, 안에서는 밖을 내다보기 쉽지만 밖에서는 안이 잘 보이지 않게끔 설계된다.특히 한국의 전통적인 축성 방법에서는 일정한 간격을 두고 쌓은 여장(女墻, 성가퀴)[1]에 규칙적으로 총안을 새기는 것이 일반적이며, 여장과 여장 사이에는 적을 관측할 수 있는 공간인 타구(垜口)가 만들어져 있다. 성벽의 일부를 돌출시켜 쌓은 치(雉) 부분에 집중적으로 총안을 뚫어 놓기도 한다.
[1]
흔히 성벽에 '凸' 모양으로 올라와 있는 부분을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