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을 상징하는 민중가요로 전교조의 조합원인 차봉숙이 작사했고 주현신이 작곡했다. 차봉숙은 서대문중학교 국어과 교사, 주현신은 구로중학교 윤리과 교사였으나 전교조 활동을 하다가 다른 1500여 명의 교사들과 함께 무더기 해직당했으며 이후 두 사람은 전교조 활동을 함께 하다가 결혼까지 하게 되었다.
작곡자인 주현신이 음악 전문가가 아닌데도 곡을 이렇게 뽑아낸 까닭은 원래 작곡가 출신이기 때문이다. 안양 대영교회 주경덕 목사의 아들인 주현신은 사범학교 시절이었던 1986년에 장청노래선교단 단원으로써 '한반도의 십자가를 어깨에 지고', '부활노래', '새 날에 선 겨레여' 등의 민중찬양들을 뽑아낸 바 있는데 이 곡을 발표한 후에도 전교조 문화국원으로 활동하면서 민중가요들을 몇 곡 발표하였고 전교조 활동에서 물러나 다시 기독교 노래운동을 하다가 장로회신학대학교 신대원에 진학해 목사가 되었으며 과천교회 담임목사로 목회하면서 2013년 WCC 총회 때는 예배음악위원으로 들어갔다. 여러모로 음악과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는 인물이다.
1989년 5월 전교조가 출범을 준비할 때 전교조 창립 준비위원회에서 만든 동명의 연극의 주제곡으로 만들어졌는데 음반이 나올 때는 가사를 못 넣고 MR만 넣어야 했다. 이후 계속된 활동을 통해 전교조를 상징하는 노래로 자리잡았으며 지금도 관련 집회에서는 많이 불리는 음악이다.
참고로 덧붙이면 서울대학교 사범대학의 단과대학 학생회 슬로건이 '참교육의 함성으로'이며 '교직원노조 세워'를 '목적사대 쟁취하여'로 고쳐 학생회가로 부르고 있다.
2. 표절?
사실 이 노래는 독일의 민중가요인 통일전선가(Einheitsfrontlied)[1]의 코드를 베이스로 하여 만들어진 노래인데 곡 전반부가 거의 그대로 따다 붙인 수준일 만큼 유사하다.일각에서는 표절이라는 주장도 나오지만 본래 민중가요는 각국을 오가면서 번안과 편곡이 반복되며 형성되는 장르다. 이를 두고 표절이라고 주장하는 것은 민중가요 자체의 장르적 특성을 부정하는 몰상식에 기반한 편견이라고 할 수 있다. 전문용어로 콘트라팍툼(contrafactum)이라고 한다.
3. 가사
1절 | 2절 |
굴종의 삶을 떨쳐 반교육의 벽 부수고 침묵의 교단을 딛고서 참교육 외치니 굴종의 삶을 떨쳐 기만의 산을 옮기고[2] 너와 나의 눈물 뜻 모아 진실을 외친다 보이는가 강물 참교육 피땀 흐르는 들리는가 함성 벅찬 가슴 솟구치는 아 우리의 깃발 교직원노조 세워 민족 민주 인간화 교육 만만세 |
굴종의 삶을 떨쳐 반교육의 벽 부수고 침묵의 교단을 딛고서 참교육 외치니 굴종의 삶을 떨쳐 반역의 어둠 사르고[3] 이제 교육 동지 굳세게 단결 전진한다 함께 가세 이 길 아이들의 넋이 춤추는 함께 가세 이 길 사람사는 통일세상 아 우리의 깃발 교직원노조 세워 민족 민주 인간화 교육 만만세 |
[1]
1933년
바이마르 공화국에서
국가사회주의 독일 노동자당의 집권 이후
파시즘에 대항하는
인민전선, 즉
독일 사회민주당과
독일 공산당 간의 단결을 위해 만들어진 노래다.
[2]
'
산을 옮긴다'는 구절은
성서에 나온 표현이다. "예수께서 이렇게 대답하셨다. "너희의 믿음이 약한 탓이다. 나는 분명히 말한다. 너희에게 겨자씨 한 알만한 믿음이라도 있다면 이 산더러 '여기서 저기로 옮겨져라.' 해도 그대로 될 것이다. 너희가 못할 일은 하나도 없을 것이다."(
마태오의 복음서 17장 20절), "내가 하느님의 말씀을 받아 전할 수 있다 하더라도 온갖 신비를 환히 꿰뚫어 보고 모든 지식을 가졌다 하더라도 산을 옮길 만한 완전한 믿음을 가졌다 하더라도 사랑이 없으면 나는 아무것도 아닙니다."(
고린토인들에게 보낸 첫째 편지 13장 2절)
[3]
1986년에 작곡자 주현신이 작사까지 한 '한반도의 십자가를 어깨에 지고'라는
민중찬양의 가사에도 '
반역의 어둠 사르는 순교자의 불길로'라는 표현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