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r.pe (일반/어두운 화면)
최근 수정 시각 : 2024-12-16 17:24:05

젓가락 행진곡

젓가락행진곡에서 넘어옴
1. 클래식 음악
1.1. 설명1.2. 편곡 사례1.3. 그 외
2. 관련 문서3. 소년 챔프에 연재되었던 만화

1. 클래식 음악

The Celebrated Chop Waltz solo for piano (Chopsticks)

파일:HQ7X9LE.jpg

오늘날 알려진 젓가락 행진곡의 기본 선율. 손가락 두 개만 있으면 된다.[1] 고양이도 된다. 누구나 다 들어본 국민 행진곡. 조성은 위의 악보를 보면 알겠지만 다장조(C Major)이다.

젓가락 행진곡 원본 악보(자동 다운로드).[2] 출처 IMSLP

1.1. 설명

1877년에 영국의 유페미아 앨렌(E.Allen, 1861~1949)이라는 여성이 아르투르 데 륄리(Arthur de Lulli)라는 가명으로 출판한 소품으로, 출판 당시 앨렌의 나이는 불과 16세였다. 앨렌은 연주하는 모습이 꼭 음식을 칼로 써는(chop) 것 같다고 해서 이런 이름을 붙였다고. 흔히 혼동되곤 하는 사실이지만 프랑스 작곡가 장바티스트 륄리와는 아무런 관계도 없다. 아마도 가명의 "륄리"가 오해를 일으킨 듯하다. 하지만 16살 나이로 명성을 얻은 원작자 앨렌은 젓가락 행진곡의 작곡가로만 알려지고 그 악보만 남긴 채 이후의 행적은 전혀 알려지지 않았다.

출판 후 큰 인기를 일으킨 이 곡은 온갖 난다 긴다 하는 음악가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아 왔다. 특히 혼자 연주하는 것도 그렇지만 두 사람이 듀엣으로 연주하는 식으로도 편곡되고, 특히 한 피아노에 나란히 앉아서 함께 연주하는 방식으로도 연주될 수 있게 한 경우도 있다. 이는 특히 어린이들을 위한 피아노 교육에 적극 활용되었는데, 원본 멜로디 자체가 전혀 어려운 것이 아닌데다 조금만 연습하면 어린이들끼리 연탄곡으로 연주하게 할 수도 있고, 교사가 옆에 앉아서 지도하면서 풍부한 화음으로 반주해 줄 수 있다는 킹왕짱 장점들이 많이 있어서인 것으로 보인다.

쉽게 말해서 《 고양이 춤》과 함께 피아노 세계의 대중성의 끝판왕이다. 매우 치기 쉬운 곡이라는 특성 탓에 [3] 우리나라 어디서나 피아노가 있다 하면 매우 높은 확률로 이 곡이 연주되는 것을 목격할 수 있다. 게다가 프로 연주자들에게도 한 번쯤은 자신만의 편곡을 시도해 볼 만한 곡으로 인식되는 듯하다. 유튜브에 젓가락 행진곡 연주 영상은 그야말로 널리고 널렸다. 어찌 보면 음악의 본연의 역할에 가장 충실한 곡이라고 해야 할지도 모른다.

음악적인 구성으로 보자면, 원래는 왈츠이기 때문에 3/4박의 형태를 갖추고 있다. 그러니까 행진곡이 아니다. 행진곡은 행진을 위해 작곡되는데 사람 발은 2개이므로, 홀수 박자 곡은 행진곡이 될 수 없다. 그러므로 이 곡을 2박자 혹은 4박자 계통인 행진곡이라고 분류하는 건 정말 심각한 무리수다. 단, 상단에 첨부된 악보처럼 6/8박자로 간주하여, 즉 3/4박자일 때 한 마디였던 걸 한 박자로 취급하여 곡을 두 박자로 빠르게 칠 경우 행진곡이 될 수도 있다.[4] 그 외에 특기할 것으로는, 코드가 딱 두 개만 번갈아 사용되는 희한한 곡이라는 점이다. 즉 으뜸화음과 딸림화음 두 개만으로 곡 전체를 소화하는 것이 가능하다. 대부분의 경우 코드를 모르겠다 싶으면 으뜸화음 / 버금딸림화음 / 딸림화음, 세 개 정도로 어색하게나마 소화할 수 있겠지만 두 개만으로 연주가 가능한 곡은 어찌보면 이 곡이 유일무이하다.

이 곡은 흔히 "Chopsticks"라고 불리긴 하지만, 영국에서 Chopsticks는 이 곡이 아니라 고양이 춤을 의미한다.

한편 러시아 5인조에 의해서 변주곡 형식으로 편곡됐다고 와전된 곡은 "Tati-Tati"라고 알려진 "커틀렛 폴카(The Coteletten Polka 혹은 The Cutlet Polka)"라고 알려져 있다. 하필 젓가락 행진곡이 출판된 1877년에 러시아 5인조의 일원인 알렉산드르 보로딘의 딸이 연주한 기록이 남아 있고, 1878–1879년에 스스로를 포함해 세자르 큐이, 니콜라이 림스키코르사코프와 아나톨리 랴도프, 니콜라이 셰르바코프 총 5명이 변주곡으로 이를 편곡했다. 나중에는 프란츠 리스트까지 패러프레이즈를 남겼다고 한다.

H.O.T.의 노래 열맞춰의 도입부에 샘플링되었다.

NiziU는 이 곡을 샘플링 Chopstick을 2021년 11월 11일에 발표했다. 뮤직비디오

2020년에 나온 천재교과서 밀크티 광고가 이 곡을 편곡하여 사용하였다.

1.2. 편곡 사례

거의 대부분의 경우 재즈로 편곡되고 있다. 아마도 김광민의 편곡 버전이 대중세를 가장 많이 타고 있을 듯. 연주 영상이 극도로 많기 때문에, 아마추어의 연주는 가능한 한 배제하기로 하고, 실제 피아니스트의 연주로 확인되는 사례와, 저명한 작곡가가 편곡하여 악보가 남아 있는 경우에 한해서만 소개하기로 한다.


▲ 피아니스트 정진주의 연주 영상.


▲ 피아니스트 겸 싱어송라이터 최문석의 연주 영상.


▲ 피아니스트 이루마 김광민의 연탄 협연 영상.


▲ "이순현 & 백진우 재즈밴드" 의 연주 영상.


▲ 피아니스트 이진욱의 2010년 콘서트 연주 영상.


▲ 비트가 넘쳐흐르는 드럼 연주도 있다. 드러머 강병곤의 연주 영상.


▲ 영화 lisztomania ost 편곡.


▲ 미국의 피아니스트 Liberace가 연주한 젓가락 행진곡.


▲ 피아노 유튜버 QBIC이 편곡한 젓가락 행진곡.


▲ 피아노 전문 유튜브 채널 또모의 출연자와 김광민 피아니스트가 즉흥적으로 합주한 젓가락 행진곡. 연주 영상은 7분 55초부터.


▲ 마르크앙드레 아믈랭의 멜버른 실황 연주.
캐나다의 피아니스트 겸 작곡가 마르크 앙드레 아믈랭이 젓가락 행진곡과 베토벤의 디아벨리 변주곡의 주제로 유명한 안톤 디아벨리의 왈츠를 섞은 결과물. 제목은 '디아벨리의 암시(Suggestion Diabellique)'이며, 2017년 출판된 소곡집에 실렸다.

1.3. 그 외


▲ 심지어 음경으로도 연주가 가능한 모양.[5] 물론 진짜로 피아노를 쳤는지는 진실은 저 너머에...

문세윤이 맛있는 녀석들에서 배로 젓가락 행진곡을 연주한 바 있다. #

한때 '니코레트 껌' 광고에도 쓰였다.

2. 관련 문서

3. 소년 챔프에 연재되었던 만화

이상무 선생이 1992년에 소년 챔프 창간호부터 연재했던 야구만화, 너무나도 가난했던 집안 사정 때문에 쌍둥이로 태어났지만 태어나자마자 헤어질 수밖에 없었던 독고탁과 강훈 형제가 우연히 고교생이 되어 야구를 매개체로 다시 만나 자신들의 출생에 얽힌 비밀을 알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독고탁은 투수로, 강훈[6]은 타자로 서로 자극을 주며 성장하면서, 처음엔 같은 학교 야구부에 소속되었다가, 강훈이 서울로 전학가면서 적으로 만나게 되지만[7], 이후 서로 화해하고 국가대표가 되어 한국의 위상을 높이고 독고탁은 강훈의 부모님에게, 강훈은 오랫동안 헤어졌던 친어머니에게 자식으로 인정받으면서 훈훈하게 끝을 맺은 작품이다. 이 작품 이후에 이상무 선생이 챔프에 연재한 작품이 바로 병맛 야구만화인 '천둥 벌거숭이'다.


[1] 그래서 한 손으로도 연주할 수 있다. [2] 왈츠이기 때문에 3/4박을 지키고 있다. 오늘날 연주되는 것은 거의 6/8박 수준으로 빠르고 경쾌하다. 중간에 보면 멜로디도 요즘과는 살짝 다르고, 뒷부분에는 아코디언 반주가 따라붙도록 되어 있다. [3] 농담 아니고 악보만 봐도 알겠지만 그 구성이 심히 단순한데 가락은 또 그럴싸하게 잘 나오는지라 연습만 좀 하면 두 손가락 가지고도 제법 이 곡을 연주할 수 있다. [4] 6/8박자 행진곡은 대표적으로 프란츠 폰 주페의 경기병 서곡이 있다(5분 23초부터 그 유명한 부분이 연주된다). 2/4, 4/4만이 행진곡이 될 수 있다는 것은 편견이다. 단, 위처럼 겹박자로 간주할 경우에만 해당. 홑박자로 6/8박이 되면 행진곡의 박자가 아니다. [5] 젓가락 행진곡 뒤에 나오는 곡들은 오페라 카르멘의 ' 하바네라', 그리고 유대인민요인 ' 하바 나길라'이다. [6] 사실 연재 초반엔 야구의 야자도 모르는 완전 초보였지만, 경험을 쌓으며 1년도 안 되어 초고교급 타자로 성장한다. [7] 극 중 독고탁은 자신에겐 그토록 모질게 굴었던 어머니가 강훈만 보면 싸고 도는 것을 보며 질투심에 휩싸여 있었고, 훗날 시합에서 각각 투수와 타자로 만났을 때 일부러 빈볼을 던져 한동안 강훈이 실어증에 걸릴 정도로 충격을 주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