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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2-27 19:09:54

잭 그레인키/플레이 스타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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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플레이 스타일
2.1. 피칭
2.1.1. 구속 감소 이전2.1.2. 구속 감소 이후
2.2. 타격, 주루, 수비
3. 총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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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잭 그레인키의 플레이 스타일을 다룬 문서이다.

2. 플레이 스타일

파일:그레인키역대구속.png
2004~2023년 평균 구속 변천사

2.1. 피칭

2.1.1. 구속 감소 이전


데뷔 시점에는 구속이 빠른 선수는 아니었으나 입단 이후 구속이 증가하여 첫 전성기 시점에는 평속이 93~94마일, 최고 100마일까지 찍혔던 훌륭한 구위의 포심 패스트볼과 날카로운 슬라이더를 앞세우고 커브와 체인지업을 간간히 섞은 파이어볼러였다.[1] 거기에 제구력도 매우 좋아서 매년 BB/9이 2개 초반대에 불과했다. 특히, 커리어 하이였던 2009년의 그레인키는 그야말로 모든 것을 갖춘 완벽한 투수였고 괜히 '95마일을 던지는 매덕스' 같은 별명이 나온 게 아니었다. 탈삼진율, 볼넷 비율, 홈런 허용율, 홈런/플라이볼 비율, 그라운드 볼 비율등 모든 지표에서 상위권이었어서 09 그레인키는 야구 커뮤니티에서 고유명사가 되었다. 대체로 '현대 야구에서 선발투수가 보여줄 수 있는 최고의 퍼포먼스' 와 비슷한 의미로 쓰이고 있다. 21세기 중 18시즌 제이콥 디그롬과 함께 페드로 마르티네스의 전설적인 1999~2000시즌에 비벼 볼만한 시즌으로 꼽힌다.[2] 이때의 그레인키는 모두의 예상대로 너무나 당연히 사이 영 상을 받았을 정도이다.

커리어 하이에 사이 영 상까지 받았던 2009년의 그레인키는 막강한 구위의 패스트볼 - 최고 146km의 고속 슬라이더 - 커브 볼 쓰리 피치 투수였다. 클레이튼 커쇼, 크리스 세일과 비슷하게 구종 배합은 단순하지만 구위로 상대방을 찍어 눌러버리는 전형적인 강속구 투수의 레퍼토리를 지녔었다. 투구폼도 현재와는 달리 키킹이 좀 더 크고 던진 후 몸이 1루쪽으로 좀 쏠리는 와일드한 투구폼이었다.

2.1.2. 구속 감소 이후


하지만 그레인키는 2009년 이후로 꾸준한 구속 하락을 겪었는데, 패스트볼 평속 94마일(151.2)을 찍던 우완 파이어볼러의 모습은 어디로 가고 평속이 점점 떨어지더니 2013년에는 91.7마일(147.5), 2020년에는 87.3마일(140.4)까지 떨어졌다. 패스트볼 뿐만이 아니라 평속 87마일(140.0)의 고속 슬라이더를 비롯한 대부분의 구종의 구속이 급격히 하락했다. 그 때문에 09년에는 4.5%까지 떨어졌던 홈런/플라이볼 비율이 무려 10%를 넘어갔다.

그레인키는 이러한 구속의 하락을 투구 스타일의 변화로 극복하였다. 특히 LA 다저스 이적 후 바뀐 스타일이 완전히 자리잡아 제 2의 전성기를 맞았다. 구속 하락 후 그레인키가 추구하기 시작한 투구 스타일은 다양한 구사 구종을 바탕으로 상대 타자와 심리전을 벌이면서도 스트라이크 존을 공격적으로, 하지만 섬세하게 공략해 삼진을 많이 잡아내는 스타일이었다. 즉 09 시즌까지의 그레인키는 전형적인 파이어볼러로 손에 쥐고 있는 패의 종류는 적었지만 공 하나 하나의 강력함으로 상대 타자가 알아도 당하는 피칭을 구사했다면, 이후의 그레인키는 손에 쥐고 있는 패의 다양성을 무기로 상대의 허를 찔러 잡아내는 피칭을 하고 있다. 실제로 포심 비중은 2009년 60%에 육박했지만 2014년 35%에 불과하다. 대신 슬라이더나 체인지업의 구사 비중이 점차 늘고 있는데, 특히 체인지업의 경우는 2014년부터 구사 비율이 늘더니 2015년에 들어와서는 20%대까지 올라왔다. 사실 이런 구종의 변화가 아닌, 투구폼의 변화가 구속조절에 도움을 준다는 평도 있다. 실제로 구속을 쥐어짜내는 투구폼에서 지금의 폼으로 변한 것도 눈에 띈다. 이런 피칭을 하는 투수들이 대개 삼진 비율이 떨어지거나 볼넷이 많다는 걸 생각하면 삼진도 많이 잡고 볼넷도 적은 그레인키의 피칭은 상당히 놀라운 편이다. 이러한 스타일 변화가 정점에 이른 것이 2015년. 15시즌에는 09시즌보다 2마일 떨어진 평속으로 무려 1.66이라는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며 09시즌 이후 또 한 번 기념비적인 시즌을 만들어냈다.

하지만 그 대가로 피홈런이 좀 높아지는 경향이 있는데,[3] 아무리 패가 다양해도 이전보다 구위가 떨어진 상태에서 스트라이크 존에 공격적으로 욱여넣다보니 피홈런이 늘어난 것. 특히 디백스 이적 이후 내셔널리그 최악의 홈런 구장 중 하나인 체이스 필드를 홈으로 쓰게 되면서 피홈런 이슈가 본격적으로 제기되기 시작했다.

게다가 디백스 이적 후엔 평균 구속이 90마일을 찍다가 2018시즌에는 89마일으로 떨어졌다. 평속 94마일에서 무려 89마일로 떨어졌는데, 이는 배영수의 구속 하락폭[4]과 거의 비슷하다. 이제 힘으로는 정면승부가 어려워진 패스트볼은 매년 탄착군을 낮춰 바깥쪽 하단 구석 보더라인을 집중 공략하고 있으며, 결정구인 체인지업/슬라이더도 철저히 하단 보더라인을 스치고 흘러가게 던지고 있다. 또 다른 결정구로 떠오른 커브는 카운트를 잡는 것과 존을 스치고 떨어져서 헛스윙을 유도하는 것 둘 다 능하다. 가끔 아무도 예상 못한 타이밍에 60마일대의 이퓨스성 슬로 커브를 섞어 타자를 바보로 만들기도 한다. 여기까지 읽으면 알겠지만 그레인키는 원래 구위로만 타자를 찍어누르는 파워 피쳐에서 철저히 정면 승부를 피하는 피네스 피쳐로 변신하였다. 그러면서도 보더라인 제구가 너무나도 환상적이라 BB/9이 2개가 채 되지 않는다.[5] 종종 투구 시 키킹 동작 이후 약간의 멈춤 동작을 넣기도 하는데, 이것이 또 타자들의 타이밍을 흩뜨려 놓는다. 하지만 패스트볼 구위가 딸리는 것은 어쩔 수 없는지 9이닝당 홈런 갯수가 1.2개가 넘을 정도로 피홈런 억제가 취약하다. 2016시즌 잠깐 흔들리기도 했지만[6] 그 이후 디백스의 부동의 에이스로 활약하며, 구속을 잃은 파워 피처가 가야 할 모범적인 길을 제시하였다.

휴스턴으로 간 2019년 역시 준수한 우완 선발 자원 한 명분의 몫을 해냈지만, 2020 시즌부터는 직구 평균 구속이 지난 시즌보다 3마일이나 떨어졌고 다소 성적 하락을 겪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쁘지 않은 모습을 보이는 중.

캔자스시티로 돌아오고, 40을 바라보는 나이인 2022년에는 패스트볼과 체인지업이 모두 87마일이 찍히는 모습을 보였다. 물론 패스트볼은 그냥 우리가 아는 패스트볼이고 체인지업은 싱커처럼 더 가라앉는 모습. 그러나 노쇠화로 인해 그 체인지업이 이전에 비해 위력을 잃어버리며 털리는 일이 잦아졌다. 게다가 이닝 소화력도 급감하는 모습을 보였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찌저찌하여 3점대 ERA 달성에 성공하였다.

2.2. 타격, 주루, 수비

현역 투수 중 타격 잘 하는 투수를 꼽을 때 매디슨 범가너와 함께 가장 먼저 거론되는 투수이다. 2013 시즌에서는 투수라 규정 타석을 못 채웠지만, 평소에 존경했다던 마크 맥과이어 코치의 지도를 받으면서 커리어 하이 달성, 타율이 3할을 넘으며, OPS는 0.8이나 되는 무시무시한 성적을 찍었다.[7] 2회나 기록했다. 이 덕분에 그레인키는 2013년 내셔널리그 실버슬러거를 수상하였다. 일반적으로 투수들의 타격 수준은 너무 낮다 보니 홈런과 같은 임팩트 있는 기록을 위주로 수상이 결정되기 마련인데, 그레인키는 홈런 없이도 평범한 야수들에 밀리지 않는 타격성적을 기록하며 이 상을 수상했다. 갈비뼈 부상으로 인한 휴업 덕분에 안 그래도 적은 출장수 표본이 더 적어지기는 했지만... 오히려 투수에 대한 타격 기대치가 낮다 보니 그 적은 경기수에도 불구하고 타격 fWAR이 1.2이다. 세부적으로 분석했을 때 그레인키는 타석에서 일반적인 타자들과 다를 바 없는 모습을 보여준다는 분석이 있다. 관련글 2012-2018시즌 동안 7년 연속 2할 타율을 기록했으며, 통산 도루가 무려 9개이다. 투수임을 생각하면 어마무시한 수치.

투수로서의 수비력 또한 리그 최고 수준이다. 14시즌부터 6년 연속 골드글러브 투수 부문을 수상했다. 마치 그렉 매덕스 마크 벌리처럼 투구 후 착지 동작에서 쏠림이 거의 없이 매우 간결하며, 유격수 출신인 만큼[8] 투수 본인의 운동 신경과 타구 처리도 좋은 편이다. 또한 한 시즌에 도루를 5개 정도밖에 안 내줄 정도로 주자 억제를 매우 잘한다. 이러한 투수 수비력이 그레인키의 지능적인 피칭과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

3. 총평

선수 생활 내에 찾아왔던 무수히 많은 위기들을 모두 이겨내고 여러 가지 피칭 스타일로 모두 성공을 거뒀고 마흔을 넘어가는 나이에도 여전히 선발 등판 중인 현역 최고의 투수 중 한 명으로 평가된다.

예전엔 유리몸 논란이 있었다.[9] 허나, 사실 이건 투수치고 작은 그레인키의 체구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안고 가야 할 부분이기도 하다. 메이저리그 선발투수들의 평균신장이 191cm인데 반해 그레인키는 팀 린스컴이나 로이 오스왈트, 소니 그레이, 잭 데이비스, 마커스 스트로먼[10] 정도로 극단적으로 왜소한 체구는 아니지만, 신장이 187cm 정도에 골격은 작고 체중이 가벼운 편이다. 프로 데뷔 3년차부터는 벌크업을 하기도 했지만 애초에 골격 자체가 왜소했기 때문에 이를 극복하긴 어려웠다. 그나마 다행이라면 이런 잔부상들은 대부분 정규 시즌 시작 전에 일어나는 문제라서 정규 시즌 도중에 문제가 생긴 적은 거의 없다는 점.[11] 실제로 갈비뼈 부상이 있었던 2011년, 쇄골 골절이었던 2013년을 제외하면 2008년부터 매년 꾸준히 200이닝 이상을 소화하고 있다. 3천이닝, 200승을 앞둔 2019 시즌 들어서는 오히려 내구성에 대한 재평가를 받고 있다. 금강벌괴로 추앙받는 저스틴 벌랜더조차 내전근 수술 등의 피칭에 직접적인 연관이 있는 수술 경력이 있고 2020년에는 결국 토미 존 수술까지 받게 되었는데 그레인키는 20년의 메이저리그 커리어 동안 단 한 번도 이러한 수술을 받은 적이 없다.

[1] 저 평속은 2020년대 기준으로는 평범한 정도이나 2000년대 후반 기준으로는 상당히 빠른 편이었다. 그리고 선발 투수의 최고 구속이 100마일에 달한다는 점은 2020년대에 와서도 충분히 빠른 편. [2] 물론 페드로의 1999~2000 시즌이랑 비교해 보면 페드로가 압살한다. 페드로가 워낙에 괴물이었던 것일 뿐. [3] 비슷한 경향을 보인 선수로 커트 실링이 있는데, 높은 탈삼진, 낮은 볼넷과 더불어 홈런을 많이 허용한 투수였다. 그 역시 일단 들이대고 보는 투구 스타일이 한몫한 경우. [4] 배영수는 평속 약 91~92마일로 당대 한국 투수들 중 박찬호 다음가는 선발투수 평균구속 2위였으나 토미 존 수술 이후 빠른 복귀로 평균구속이 87마일 정도로 떨어졌다. [5] 근데 제구는 구속이 빨랐던 예전부터 매우 좋았다. 2009년만 해도 BB/9이 2개 초반대였다. [6] 사실 이건 부상 탓이 크다. 시즌 초의 부진을 씻고 ERA를 3점대까지 낮추던 중 사근과 어깨에 부상을 겪은 것. [7] 2019년에는 OPS 0.883을 찍었다! [8] 어렸을 때 잠깐 한 게 아니라 꽤 오래했다. 캔자스시티에서 지명한 이후 유격수 하겠다고 징징대서 그대로 시켜준 적이 있다. 물론 곧바로 다시 투수하겠다고 했지만... [9] 농구하다 생긴 갈비뼈 부상, 다저스에 입단한 직후 생겼던 팔꿈치 염증, 카를로스 쿠엔틴과의 바디 체킹 싸움에서 생긴 쇄골 골절, 2014년 시범 경기에서 생긴 종아리 부상, 시즌 전에 항상 맞다시피 하는 팔꿈치 주사 등 의외로 부상이 아예 없는 편이라고 보긴 힘들다. [10] 특히 스트로먼의 경우엔 투수치고는 매우 심각한데, 고작 168cm로 투수 중에선 제일 작은 축이며 야구 선수 중에서도 작은 건 물론이고 미국에선 일반인치고도 굉장히 작은 편이다. [11] 불안한 팔꿈치도 시즌 전에 주사를 맞는 걸로 해결한다. 그렇다고 팔꿈치 수술 받을 정돈 아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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