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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03-26 23:32:58

잠오다

1. 개요2. 의미3. 여담

1. 개요

'자고 싶은 느낌이 들다'라는 뜻을 가진 동사 졸리다[1]의 방언. 주로 동남 방언으로 알려져 있으며 서남 방언에서도 흔히 사용한다.

2. 의미

동남 방언을 소개할 때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단어다. 하지만 정작 동남 방언권 화자는 왜 방언인지 이해하지 못하고, 비 동남 방언권 화자는 이게 왜 방언인지 설명하지 못한다. 표준어 '잠 오다'와 구분하기 위해 '잠오다'로 붙여서 쓴다.

대한민국 표준어의 '잠 오다'는 다음의 뜻을 지니고 있다.
하지만 동남 방언의 '잠오다'는 수면 상태에 돌입하는 것이 아닌, 잠에 빠지는 '느낌'이 생긴다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즉, 표준어로 자고 싶은 느낌이 든다는 뜻인 '아, 졸린다'는 동남 방언에서 '아, 잠온다'에 대응될 수 있으며, 자는 상태에 돌입한다는 뜻인 '이렇게 하면 잠이 잘 온다.'는 동남 방언에서도 똑같이 '이렇게 하면 잠이 잘 온다.'로 쓰인다는 뜻이다.

영어는 다음과 같이 대응될 수 있다.

3. 여담

서울 방언 경기 방언에서는 '졸리다'를 '졸립다'라고 하는데 이는 비표준어다. '-어'로 활용하면 '졸리워'가 되어야 하나 보통 '졸려'로 활용하며 졸리다와 활용형이 같다.

'졸다'에 대응되는 동남방언으로 '자불다'가 있다. '자불다'는 '졸다'와 어원이 같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자불다'에 형용사 파생 접사 '-업-'이 결합한 '자부럽다'도 존재한다. 표준어에는 '자부럽다'에 대응되는 형용사가 없는데, 경기 방언에서 사용되는 '졸립다'는 '졸- + -리- + -웁- + -다' 구성으로, 서로 변화 방향은 다르나 비슷한 조어 방법을 찾을 수 있다.

몇몇 서남 방언 화자들은 ‘졸리다’라는 말이 너무 오그라든다고 하며 서울사람이 졸리다고 하면 귀엽다고 하는 경상도 사람도 있고, 그 반대로 경상도 사람이 졸리다라고 하지 않고 잠온다고 하는게 신기하고 귀엽다고 하는 타 도시 사람도 있다.


[1] 형용사도 돼서 '졸리다', '졸린다' 모두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