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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09-28 21:54:35

이치(궤적 시리즈)

1. 개요2. 설명
2.1. 외부의 이치
3. 인물

1. 개요

理. 일본어로는 섭리나 이치 등을 뜻할 때 읽는 방식인 코토와리(ことわり)로 읽는다. 궤적 시리즈에 등장하는 개념 중 하나.

2. 설명

궤적 시리즈의 무술에 있어서 하나의 도달점으로 여겨지는 대표적인 개념이다. 팬들이 'S급'으로 전투력을 매기는 사람들은 대부분 이 이치의 경지에 이른 사람들이다. 이치에 도달한 인물들의 공통점은 소위 S급으로 분류되는 전투력은 기본이고, 통찰력, 기척을 파악하는 등의 감각, 지휘능력이나 위기대응능력의 탁월함이 있다.

처음으로 언급된 건 하늘의 궤적 SC 5장에서 로렌트 안개 사건을 해결하고 보스로 향하는 정기선. 진 바섹 에스텔 브라이트에게 카시우스 브라이트의 능력이 어떠한 것인가 설명하는 대목에서 나온다.

기술의 반복과 단련, 근력이나 기의 단련을 넘어선 곳에 있는 절대적인 차원이라고 하며, 모든 사물의 본질을 꿰뚫어보고 이를 자유자재로 다룰 수 있는 경지를 의미한다. 예를 들어 카시우스는 검술을 단련하여 검성이라는 경지에 이르렀지만, 뒤늦게 익힌 봉술로도 만만찮은 실력을 자랑하는데, 이는 카시우스가 봉술이라는 것의 본질을 꿰뚫어보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이는 물질적인, 무예 전반에만 해당하는 것이 아니라, 말 그대로 세상만물의 '이치'를 꿰뚫어보기 때문에 군사를 부리는 법도나 정세를 읽어내는 능력 등도 해당한다. 카시우스가 백일전쟁에서 활약하였던 것도 전쟁이란 것의 본질을 꿰뚫어볼 수 있었기 때문이라는 듯.

당연하게도 이 이치의 경지 안에서도 수준 차이나 더 잘하고 못하는 분야가 나뉘기도 한다. 작중에서 특히나 강조되는 것만 예로 들자면, 카시우스는 통찰력과 전략안이 탁월하여 '희대의 전략가'라 불리고, 오렐리아 르귄은 특히나 전투력이 뛰어나 '인류 최강의 검사'라 불리며, 린 슈바르처는 직감 혹은 감각이 탁월하여 '기척 감지에 있어서는 레이더급'이란 평가를 받았다. 윤 카파이 역시 전투력은 상대적으로 낮은 듯 하지만 <천원안>이라 불리는 일종의 예지가 아닌가 싶을 수준의 예측력이 강조되는 편이다.

진은 스스로는 평생을 걸쳐 단련해도 자신이 도달할 수 있을지 자신이 없다면서, 이치에 도달하려면 그에 걸맞은 그릇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크로스벨 유격사 지부의 접수원인 미셸은 아리오스 맥클레인의 실력에 대해 설명하면서 이치는 단순한 재능이나 노력으로는 이룰 수 없는 경지라고 말했고, 윤 카파이는 섬의 궤적 3에서 린 슈바르처에게 보낸 편지에서 10여년 전에 이미 린이 팔엽의 7형을 완성하여 이치에 도달할 수 있으리라 기대했다는 식의 말을 전했다. 그릇을 채워 이치에 이르기 위해서는 그만한 노력을 해야한다고 진이 설명하기는 했지만, 대체로 나온 설명이나 묘사를 보면 이치에 도달할만한 인물은 노력이나 재능의 범주를 넘어선 타고난 무언가가 있어야 하는 것으로 보인다.

팔엽일도류는 개전하게 되면 이치에 도달해 검성으로 불리게 된다. 개전이 곧바로 이치에 도달했음을 의미하는 무술은 팔엽일도류가 유일한데, 작중 팔엽이 다른 무술과 비교했을 때 가지는 특징은 관안(観の眼)이라는 것의 형성에 있다. 린의 설명에 따르면 관안이란 "선입견을 배제하고 본질을 꿰뚫어보는 능력"이라고 하는데, 이 설명 자체가 이치에 대한 설명과 대동소이하다. 즉 팔엽일도류는 관안의 형성을 통해서 이치에 도달하는 방법을 체계적으로 정립시킨 무술이라고 볼 수 있다. 이는 섬궤4에서 린이 오의 개전 승부를 할때 묘사됐는데, 검사가 개안하며 이치에 도달하게 된다.

다만 S급 수준의 전투능력을 가지고 있다고 해서 모두가 이치에 도달한 것은 아니다. 이치는 전투능력만이 아니라 상술했듯 정신적, 감각적인 면에서 탁월한, 일종의 깨달음을 얻은 듯한 묘사인데, 전투능력은 높지만 다른 부분에서 그러한 묘사가 딱히 없는 인물들도 있고 무술 이외의 방법으로 높은 전투력을 자랑하는 인물들도 있기 때문. 마도 능력을 쓰는 계열이나, 엽병처럼 강화시술이나 특수장비 등을 활용하는 인물 등이 대표적인 예시다.

작중에서 이치에 도달하지 않았다고 언급된 레베는 자신의 힘을 수라로 비유하곤 했는데, 레베의 과거를 그린 레베 이야기를 보면 아리안로드가 레베를 두고 "이 세상에 또 한사람 수라가 태어났다" "인간을 초월하는 힘을 얻는 것은 수라의 길을 걷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이것이 이치에 대응되는 무술의 다른 도달점인지는 불명. 작중 레베와 관련된 것 이외에 수라라는 개념이 직접적으로 언급되는 부분은 거의 없다. 다만 진이 발터가 태두류를 보다 어둠에 치운 방식으로 단련한다며 비슷한 언급을 하기는 했다.

태두류 중 진, 키리카는 이치에 도달했다고 확실히 언급되었지만 동급인 발터는 이치에 도달했다는 언급이 아예 나오지 않았다. 진과 대등하다는 건 여러번 나왔기에 최소한 이치에 가깝긴 할 것으로 보인다.

2.1. 외부의 이치

별개로 궤적 세계관에는 '외부의 이치(外の理)'라 불리는 개념이 존재한다. 상술한 무술 세계의 이치와는 정반대로 이쪽은 마녀나 연금술사, 성배교회 같은 영적인 능력자들이 제창한 개념이다. 최초로 등장한 건 하늘의 궤적 SC 종장. 검제 레베가 맹주에게 하사받은 마검 케른바이터가 외부의 이치로 된 검이라면서 오리올의 절대장벽을 깨부숴버리는 장면이다.

제무리아 대륙의 외부에는 대륙 내부와는 현상의 법칙이 다른 이세계가 존재하는데, 이 외부 세계의 물질이나 현상 등을 통틀어서 외부의 이치라고 표현하고 있다. 작중에 등장한 외부의 이치로는 레베의 마검 케른바이터, 맥번의 불꽃(焔)마검 앙그바르, 루크레치아의 더스크 글레이브, 노던브리아 공국을 반괴멸시킨 소금 말뚝과 이를 이용한 화살형태의 성구, 마신 메아-쿠-발우드-루아웅 그 자체가 있다.

맥번이 자신의 불꽃에 대해 설명한 표현을 빌리자면 과정없이 어떤 걸 할 수 있게 해주는 이질적인 힘으로, 실제로 굉장히 강력하고 절대적인 힘을 보여주는 것들 밖에 없다. 레베 이야기에서 맹주가 케른바이터를 레베에게 선사할 때 '모든 것을 찢어버리는 검'이자 '인간의 몸으로는 감당할 수 없는 것'이란 표현이 나온데다 무려 칠지보 중 하나인 오리올의 장벽을 박살냈고, 소금말뚝은 뱀의 사도 정도 되는 강자조차도 스치기만해도 죽음을 피할 수 없을 정도고, 맥번의 불꽃 역시 작중 내내 엄청난 파괴력을 자랑하며 제국 최강의 검사였던 빅터 S 알제이드에게 영구적인 폐손상을 남겼다.

외부의 이치에 대해 제대로 알고 있고 이를 이용하는 세력은 현재로서는 결사 밖에 없다. 마녀나 교회 등도 외부의 이치에 대해 어느 정도는 알고 있지만 결사에 비하면 새발의 피에 불과한 수준인 듯 하다. 한편, 도력 혁명의 선구자인 클로드 앱스타인은 자력으로 외부의 이치를 밝혀낸 유일한 존재라는 결사의 언급이 있다.[1] 존재 자체는 초기작부터 이미 나왔지만 시리즈 전반부가 끝난 시점에서도 거의 밝혀진 것이 없어 여전히 수수께끼로 남아있다.

3. 인물

의외로 직접적으로 이치에 달했다고 언급되는 인물은 손에 꼽는다. 다만 간접적으로 이치에 도달했다고 추정할 수 있는 인물들은 있다.



[1] 시리즈가 진행되면서 주인공 파티의 대부분은 외부의 이치에 대해 알게 되지만, 이는 모두 결사, 교회, 마녀 등을 통해 전달받는 것에 불과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