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소설가. 무교회주의 운동가 이찬갑(1904~1974년)의 손자이자 역사학자 이기백(1924~2004년)의 장남으로 1953년 피난지 경상남도 창원군 진해읍에서 태어났고, 서울특별시에서 자라났다. 민족대표 33인 중 기독교계를 대표하는 이승훈이 종조부다.2. 생애
청운국민학교, 경기중학교, 경기고등학교를 거쳐 서울대학교 불어불문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석사학위와 박사학위를 받았다. 1980년에 등단한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신군부의 폭압으로 정기 간행물 금지조치가 내려져 《 문학과지성》, 《 창작과비평》 등의 문예지가 폐간되자 1982년 다른 여러 문인들과 함께 무크지 《우리 세대의 문학》을 창간하여 편집동인으로 활동했다. 1982년부터 한국외국어대학교 불어과 교수를 지내다가 1989년부터 서울대학교 불어불문학과 교수로 자리를 옮겨 프랑스 현대희곡을 가르쳤다. 정년을 13년이나 앞둔 2006년 2월 스스로 명예퇴직했다. 작가 자신은 소설 창작에 매진하기 위해서라고 말했으나, BK21 등 정부의 일련의 교육개혁 작업 이후 극심한 구직난에 시달리고 있는 불어불문학과 후배들에게 자리를 내어주기 위해서 일부러 물러났다는 이야기가 유력하다. 부인인 심민화 덕성여자대학교 불어불문학과 교수도 역시나 정년이 한참 남았음에도 함께 명예퇴직했다.1980년 계간 《 문학과지성》 봄호에 〈낯선 시간 속으로〉를 발표하며 등단했다. 초기작 중 "마지막 연애의 상상"은 현재 절판되어 구하기가 까다로운 작품이다. 실험적인 작법을 다수 시도한 작가로[1] 이 결과물 중 제일 유명한 것이 《낯선 시간속으로》. 1980년대 문단계를 달군 떡밥이자 문학사적인 작품으로, 1970년대까지 내려오던 '사회에 대한 고민'이라는 테마를 집어던지고, '개인'에 주목하는 문학을 내놓으며 갑론을박이 오갔다. 1980년대라는 시점은 1970년대까지의 사회에 대한 고민을 극대화시키는 5.18 민주화운동이 일어나며 사회에 극도로 주목하거나 오히려 이러한 진보적 운동들에 관한 흐름에서 벗어나거나 하는 등 여러 갈래로 나뉘는 한국 현대문학의 갈림길과도 같은 구간이라는 것을 생각해보면 우연도 우연이지만 문학의 흐름에 '잘' 맞물렸던 셈이다.
이후에는 《 한없이 낮은 숨결》 등을 내놓았고 이 작품으로 1989년 한국일보문학상을 받기도 했다. 한동안 작품이 뜸하다가 《 문학과사회》 2012년 겨울호(100호)에 〈한낮의 유령〉을 발표했는데, 이 작품으로 김유정문학상을 받았다. 2018년 《 Axt》 16호 인터뷰에 나왔는데 여기에 따르면 소설 하나를 더 내놓을 예정이 있다고 한다.
2015년부터 사단법인 〈문학실험실〉을 창립하여 대표로 있다. 자신의 스승이자 한국문학의 전설적인 문학평론가 김현의 이름을 딴 문학상, 김현문학패를 운영하고 있으며, 반년간 문예지 《쓺-문학의 이름으로》를 발행하고 있다.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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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어귀에 섬 하나>에서는 심지어 배면체라는 이름으로 텍스트를 좌우반전한 걸 쓰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