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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0-19 06:04:42

이강고

조선 3대 명주
감홍로 이강고 죽력고
파일:이강주.jpg
공식 네이버 스토어

1. 개요2. 상세3. 주방문4. 여담5. 관련 문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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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이강주라고도 한다. 최남선의 조선상식문답에서 죽력고, 감홍로와 함께 꼽은 조선 3대 명주[1] 중 하나로, 이름처럼 생강을 주재료로 하는 약소주이다. 꿀이 첨가되어 있기 때문에 리큐르에도 속한다.

황해도 봉산군의 전통주이다. 이강고가 언급된 가장 오랜 고문서의 하나인 류득공의 <경도잡지>에는 ‘평양의 감홍로, 황해도의 이강고, 전라도의 죽력고’가 유명하다며 최남선의 ‘3대 명주’ 소개와 비슷한 말을 하고 있다. ‘전주 이강고’가 아닌 ‘황해도 이강고’로 확실히 기록되어있다.

경도잡지를 많이 참고하여 쓴 홍석모의 <동국세시기>에도 황해도 이강고가 유명하다는 기록이 나온다. 재미있는 것은 최남선이 1911년에 ‘조선광문회’라는 고전간행단체를 통해 <경도잡지>, <동국세시기>를 비롯한 수많은 고문헌을 근대 인쇄술로 간행했다는 사실이다. 그렇다면 최남선은 <경도잡지>를 읽어보았고 <경도잡지>에 언급된 ‘조선 3대 명주’를 이미 알고 있었다고 보아야 한다. 그러기에 ‘조선상식문답’에서 이를 인용한 것이 아니었을까.

전라북도 전주시의 특산물이기도 하다. 무형문화재 조정형 명인이 빚는다. 조 명인의 가문에서 생산되던 술로, 일제강점기를 즈음해서 대가 끊겼다가 70년 후 조 명인이 연구 후 부활시켜 현재에 이른다. 전라북도 무형문화재 제6-2호, 대한민국식품명인 제9호로 지정되어 있다.[2]

네이버 캐스트

2. 상세

파일:조정형 장인_이강고.jpg
조정형 명인
오늘날 생산되는 이강고는 전부 이강고가 아닌 이강주라는 상표로 판매되고 있다. 시중 대형마트에서 구할 수 있는 흔한 이강고는 도수가 19도, 25도이고 생강, 계피, 배의 향기가 지나치게 강렬하지 않기 때문에 부담없이 마시기에 좋다. 단 넘김이 부드러운 거지 19~25도의 도수는 어지간한 희석식 소주보다 높은 도수이므로 과음은 삼갈 것. 일반적으로 마트에 파는 희석식 소주가 16~18도이다. 아무리 부드러워도 도수가 높으므로 주의하지 않으면 훅 가기 쉽다.

소위 조선 3대 명주 중 가장 접근성이 좋은 편이다. 가격도 죽력고는 약 10만원, 감홍로는 약 7만원 정도이나 비슷한 용량의 이강주는 3만원 정도로 구할 수 있기 때문에 입문용 전통주로 좋다.[3] 특히 19도의 보급형은 대형마트에서 5~6천원의 가격에 팔리고 있으니 접근성이 훌륭하다. 선물용이라도 명절대목을 전후하여 흔히 팔리는 걸 볼 수 있다. 그리고 전통주들은 인터넷에서 구매할 수 있어서 구하기 쉬워졌다. 공식 네이버 스토어에서 375mL짜리 유리병에 든 기본적인 제품 말고도 다양한 도자기 병에 든 제품들을 400mL부터 3L까지의 다양한 용량으로 판매하고 있다.

숙성 기간이 더 긴 38도 제품도 있으나 가격이 상당히 비싸다. 여담으로 2020년 청와대 설 선물세트에 포함되기도 하였으며, 공식 네이버 스토어에서는 2022년 세계 3대 주류 박람회 중 하나인 ISC(International Spirits Challenge)에서 금상을 탔다고 홍보하고 있다.[4]

3. 주방문

조선 시대의 기록에 의하면 다음과 같다.
아리(의 품종 중 하나)의 껍질을 벗기고 돌 위에서 갈아 즙을 고운 베주머니에 걸러서 찌꺼기는 버리고, 생강도 즙을 내어 밭친다. 배즙, 좋은 적당량, 생강즙 약간을 잘 섞어 소주병에 넣은 후 중탕하는 방법은 죽력고와 같다.
임원십육지》, 1827
 
일제강점기 즈음부터 울금 계피가 첨가되기 시작했는데, 아무래도 배와 생강만으로는 맛이 영 심심했던 모양인 듯하다.
외피를 제거한 배 5개와 생강 50급을 진유제어판(眞鍮製御板)으로 갈아 뭉개어 이것을 울금 및 계피의 조분 각 18.7g을 소주와 함께 끓여서 침출한 용액 1~2홉을 포대에 넣어서 소주 1말에 750g의 설탕을 가한 액중에 투입하여 2~3시간 방치하면 울금에서 오는 황색과 계피, 배, 생강에서 울어 나오는 특이한 향기의 술 약 9되 5홉을 얻을 수 있다.

4. 여담

5. 관련 문서



[1] 셋 다 증류주에 약재 등이 들어간 리큐르와 유사한 약소주로, 그저 최남선의 기호가 들어간 3개의 술로 보기도 한다. 그는 주류 전문가도 아니니 조선 3대 명주란 타이틀은 참고만 할 것. [2] 「다시 찾아야 할 우리술」, 「우리땅에서 익은 우리술」, 「명주보감」 등 여러 전통주 관련 서적을 집필하기도 했다. 나무위키의 전통주 관련 문서들에도 저 서적들에서 인용한 내용이 다수 포함되어 있다. [3] 물론 도수가 죽력고는 32도, 감홍로는 40도인 것에 비해 이강주는 25도로 낮다. 보통 도수가 낮으면 좀 더 싸지는 경향이 있다. 죽력고와 감홍로에 비해 저렴한 이유에는 도수도 있지만 생산량이 많은 것이 더욱 크게 작용한다. 이강주가 구하기 쉽고 여러 곳에서 판매할 수 있는 것도 약소주 중 생산량이 많은 덕분이다. 반면 죽력고와 감홍로는 소량 생산의 한계로 인해 거의 적자를 보며 생산하고 있는 중이다. 전통주들 중에서는 적자를 감당하지 못하고 제조를 포기한 것들이 많다. [4] 홈페이지에서 2022년 소주 부문을 찾아보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