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동 및 은제 관모와 관식류
금은장 대도류
금은장 마구류
은제 허리띠
금제 귀고리 일괄
사진 출처 : 경북북부권문화정보센터
1. 개요
매장문화재 전문조사기관인 (재)성림문화재연구원이 경상북도 의성군의 대리리 고분군에서 발굴 조사를 시행하던 중 2014년 10월에 제46-1호분에서 발견한 5세기 경 신라시대의 금동 관모 및 황금, 은 유물들. 현재 의성 조문국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다.2. 내용
복원 예상 모습
2014년, 경상북도 의성군에 위치한 대리리 제46-1호 고분에서 발견된 신라시대의 금동 관모로, 동시기의 다른 유물 1,000여점과 함께 출토되었다. 연대 측정 결과 본 유물들의 제작 시기는 5세기 경으로 확인되었다.
의성 대리리 고분군은 경상북도 의성군 금성면에 위치하고 있으며, 탑리리 고분군, 학미리 고분군과 함께 의성 금성산 고분군을 이루고 있는 유적이다. 금성산(金城山)의 서쪽 산록에 해당하는 모지산(暮知山)을 중심으로 서쪽으로 길게 뻗은 능선과 그 사면에 고분이 넓게 분포하고 있는데, 원대리 마을 북동쪽 전 경덕왕릉(傳 景德王陵) 동쪽 능선에 탑리리 고분 130여 기가 위치하고 있고, 그 옆 높이 112.2m인 구릉 능선부와 높이 106.5m인 구릉부, 그 사이의 계곡부 등 3구역에 40여 기의 대리리 고분들이 조영되어 있다.
사진 출처 : 의성 조문국 박물관 탐사
이중 제46호분의 경우, 적석 목곽묘의 일종 혹은 그 전단계로 보는 위석식 목곽묘(圍石式木槨墓) 형태로 축조되었는데, 시신을 묻는 공간인 주곽(主槨)과 부장품 창고인 부곽(副槨)으로 나뉘었으며, 호석을 둘러 제1곽부터 제6곽까지 분구를 이루고 있었다. 이 금동 관모는 제1곽에 해당되는 46-1호에서 출토되었으며, 당시 이 관모 외에도 금동제 관 장식품인 관식(冠飾), 은제 관식, 은제 과대( 허리띠), 금제 굵은고리 귀걸이인 태환이식(太環耳飾)과 금제 가는고리 귀걸이인 세환이식(細環耳飾), 유리로 만든 목걸이, 은으로 만든 삼각형 고리 큰칼인 규두대도(圭頭大刀), 둥근 손잡이 고리 안에 이파리 세 개를 형상화한 듯한 칼인 삼엽문 환두대도(三葉文環頭大刀), 금동제 행엽(杏葉. 은행잎 모양 말 장식), 금동제 안교(鞍橋.안장) 등 최상위 신분을 상징하는 5세기 경 신라의 유물 1,000여점이 함께 출토되었다.
이 관모가 학계의 주목을 끈 가장 큰 특징은 신라 권역에서 신라인들에 의해 만들어진 것임에도 불구하고 백제의 양식이 혼합되어 있다는 점이다. 이 관모의 꼭지 부분에는 주걱 비슷한 모양의 장식 봉을 댔는데, 이처럼 장식 봉을 덧대는 관모는 백제의 양식이라 보는 관점이 있기 때문이다. 다만 본 유물을 발굴한 발굴단은 백제 양식과는 적지 않은 차이도 관찰된다며 주의를 덧붙였다. 연합뉴스 : 경북 의성 신라무덤서 장식봉 달린 금동관모 출토
경상북도 의성 지역은 삼국사기 기록상 벌휴 이사금 2년인 185년에 신라에 의해 병합된 후, 쭉 신라의 영토로 존속했던 곳이다. 이런 곳에서 백제의 양식이 섞였을 가능성이 있는 관모가 발견됨에 따라 5세기 경 신라와 백제 양국 간의 다양한 문화교류 활동을 엿볼 수 있는 자료가 되고 있다. 지금으로부터 1,600여년 전 신라에서 만들어진 1,000여점의 위세품들로 문화재적 가치가 매우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