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넘는다는 뜻의 한자 越과 순우리말 담이 합성된 혼종어로, 말 그대로 담을 넘는 행위를 이른다. 한자로만 쓰면 월장(越 牆)이 되며, 중국이나 일본은 이 표현을 쓴다.2. 목적
주로 문으로 들어갈 수 없을 때, 혹은 도망갈 때 담을 넘게 된다.주로 도둑질을 할 때 월담한다고 알려져 있으나 의외로 실제 도둑들은 대개 정문을 이용한다. 이사 가는 집 주인인 것처럼, 물건 나르는 인부처럼 태연자약하게 2인 1조로 아예 으쌰으쌰 하면서 세간을 꺼내고, 심지어 트럭까지 뒤꽁무니를 붙여 놓고 그렇게 남의 집 물건을 털어가면 아무도 의심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렇게 할 게 아니라면 아예 문을 부수고 들어가서 잽싸게 훔쳐 달아나는 전략을 쓰는데, 들키더라도 잡히지 않는 쪽이 더 나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경우는 당연히 자잘하면서도 값어치가 나가서 단번에 쓸어 담을 수 있는 물건을 훔쳐야 하는데, 실제로 많은 귀금속 전문점들이 이런 피해를 입곤 한다. 어느 쪽이든 월담을 하는 경우는 흔치 않다.
야근에 회식까지 겹친 가장이 부인 몰래 집에 들어가서 잠을 청해야 하는데, 초인종을 눌렀다간 바가지 긁힐 게 뻔하므로 자기 집을 월담하기도 한다. 이 경우는 물론 저질체력에다 만취 중인 상태이므로 월담의 결과는 영 좋지 않다. 매체에서는 주로 다음 날 아침에 몸 이곳저곳에 파스를 붙인 채 멋쩍은 표정으로 직원들 앞에 나타나는 것이 클리셰.
그 외에도 도망가서 일탈을 하려고 할 때나 사랑하는 사람을 몰래 만나고자 할 때 자주 보인다. 학생들은 두발 단속이나 복장 단속에 걸릴까 봐 월담하기도 한다. 아니면 주말에 학교 운동장에서 친구들이랑 공 차려 하는데 수위 아저씨가 학교 문을 걸어 잠근 경우 월담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 주로 중학교와 고등학교에서 많이 일어나지만, 걸리면 징계를 받게 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학교 급식이 맛 없는 날에
종종 모종의 이유로 출입이 통제된 지역에 피치못할 이유로 반드시 들어가야되는 상황에서 월담이 발생하기도 한다. 일례로, 윤석열 정부 비상계엄 당시에 경찰들에 의해서 국회의사당으로의 진입이 막혔을때,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국회 담벼락을 넘어서 들어가면서 엄청난 화제를 일으킨 바 있다.[1]
가끔 자기 집 대문 열쇠를 잃어버렸거나 비밀번호를 까먹었을 때, 혹은 문이 고장났을 때 하기도 한다.
3. 방법
- 법적인 부분은 주거침입죄 참조.
한 가지 유의사항으로, 일부 단독주택들은 벽 위에 날카로운 쇠꼬챙이 창살을 박아놓은 경우가 있는데, 철조망의 원리와도 꽤 유사하다. 이것만으로 물론 월담을 완벽히 방지하지는 못하지만, 월담의 난이도를 극악하게 높이는 효과만큼은 탁월하다. 이것의 하위호환으로, 콘크리트나 시멘트로 담을 만든 후 굳기 전에 깨진 유리조각을 꽂아 놓은 사례도 있었다. 이렇게. 다만 도선생들이 유리조각 정도는 두꺼운 이불이나 담요를 그 위에 덮고 극복했단 이야기도 있다.
팔굽혀펴기, 턱걸이, 머슬업 등의 상체운동을 통해 담을 넘고 매달릴 때 필요한 넓은등근을 단련시킬 수 있으며, 서전트 점프 및 스쿼트를 통해 점프에 필요한 하체 근육을 단련하면 월담에 유리해진다. 파쿠르 등을 훈련하기 위해 담을 넘어볼 생각이 있으면 틈틈히 운동해두자.
4. 미디어에서
일부 열혈계나 액션 장르 영화 속 추격전에서 남성 캐릭터들은 한 손으로 벽 꼭대기를 짚은 채 훌쩍 뛰어넘는 기행을 보여준다. 그러나 실제 담장은 아무래도 넘어다니지 말라고 만든 만큼, 영화처럼 그렇게 쉽게 넘어갈 수는 없다. 영화적 표현이라고 보아야 할 듯하다. 닌자가 등장하는 만화나 애니메이션에서 그 닌자는 십중팔구 담을 뛰어넘는다.매체에서 도둑들은 종종 큼지막한 돈 자루를 등에 둘러메고 다니며, 그 상태로도 담을 잘도 넘어다니는 장면을 볼 수 있다.
파쿠르 영상에서 흔히 찾아볼 수 있다.
《 소드걸스》에서 공립의 스펠카드 ' 월담'으로 나온다. 그나마 현실의 학교다운 공립 소속 카드이며, 자기 필드 중 첫 공립 추종자 카드가 담 대신 슬롯을 훌쩍 뛰어넘어서 마지막 슬롯으로 간다.
무협지 등에서는 비월법(飛越法) 이라고 하는 무공이 나오는데, 높은 담을 나는 듯이 뛰어넘는 기술이라고 한다. 《 퇴마록》 말세편에서도 궁지에 몰린 정 선생이 이현암에게 비월법으로 도망가자고 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정작 현암은 다리에 공력이 돌지 않아 비월법을 못 쓴다.(…)
월담소녀에서는 월담을 마음의 벽을 뛰어넘는다라는 뜻으로 해석했다.
5. 여담
[1]
이 당시에는
우원식 국회의장과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의 다른 의원들도 월담해서 국회에 진입하기는 했는데,
이재명의 경우는 실시간으로 상황을 알리고자 본인
스마트폰을 스스로 들고 라이브 방송을 하면서 월담했고 그 영상이 전세계로 퍼지며 더욱 화제가 됐었다. 물론 국회의원의 평균연령을 고려하면 다른 의원들의 월담 역시 상당히 대단한 일이다. 이재명 대표는 1963년생으로 61세 생일을 나흘 앞둔 상황이었고, 우원식 의장은 1957년생이다. 박지원 의원은 1942년생으로 팔순이 넘는 최고령 국회의원이며, 심지어 시각장애인인
서미화 의원까지 담을 넘었다. 그리고 비록 다른 시민들이 도와주긴 했지만,
몸무게가 100kg이 넘어서 월담 자체가 힘든
천하람 의원도 기어이 담벼락을 넘어서 표결에 참여했다.
[2]
예를 들면 담 안쪽에서는 공사를 위해서 땅을 깊이 파놨다든가 하는 경우다. 축대를 쌓고 집을 지은 경우도 안과 밖의 땅 높이가 다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