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준면의 노래는 이제는 쉽게 찾을 수 없는 어덜트 컨템퍼러리, 그러니까 성인 음악으로 부족함이 없다. 노랫말과 멜로디, 사운드로 빚어내는 정서는 삶이 만만치 않다는 것을 알고 있으며, 살아있으므로 느낄 수밖에 없는 그리움과 외로움을 애써 피하지 않는 성인의 것이다. 우리에게 드물지 않았으나 이제는 갈수록 찾기 어려운 성인의 음악을 박준면은 보편적인 언어로 천박하지 않게 재현해냈다. 그래서 지나치게 빠르고 현란한 음악에 지치고, 그렇다고 옛날 음악에만 기댈 수도 없는 이들이 무심하게 곁에 두고 수시로 들어도 좋을 음악을 만들어냈다. 음악으로서의 가져야 할 힘이 있는 노래, 일컬어 좋은 가요다. 그냥 곁에 두고 생각날 때마다 듣고 싶어지는 노래다. 들을수록 새록새록 와 닿고 들을수록 더 좋아지는 노래다. 그녀의 삶 어디에서 이런 노래들이 흘러나와 그녀에게 닿았는지. 이제 배우 박준면은 뮤지션 박준면으로 새롭게 태어났다. - 서정민갑(대중음악의견가)
익숙한 얼굴이다. 이름을 모른 채로 그 익숙한 얼굴을 드라마와 영화에서 자주 접했다. 그는 데뷔한지 20년이 된 베테랑 배우이고, 연극과 뮤지컬에서 영화와 드라마로까지 영역을 넓혀왔다. 하지만 내가 박준면이란 이름과 얼굴을 일치시키게 된 건, 전적으로 그의 음악 덕분이었다. 그는 무대 위와 브라운관에서 주로 조연이었지만, 앨범 안에선 주연으로서 분명한 존재감을 드러냈다. 조연(연주자)들의 뒷받침 속에서 박준면이란 이름을 확실하게 각인시켰다. - 김학선 (음악평론가)
명성 있는 뮤지컬 배우가 대중음악 앨범을 내는 것은 사실 크게 화제가 될만한 일은 아니다. 오히려 지금까지의 경험상, 이 앨범은 무관심 속에 묻힐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좋은 음악이 외면당하는 것이 전적으로 청자들만의 잘못은 아니다. 그동안 이런 류의 결과물들이 보여줬던 '아르바이트'적인 의도와 성격에 대한 안 좋은 선입견이 자리하기 때문임을 또한 인정해야 한다. 요컨대, 본 작이 뮤지컬 배우의 흔한 가창 앨범이 아닌 준비된 싱어송라이터의 앨범이라는 사실은 널리 알려질 필요가 있다. 즉, 박준면은 자신의 경력에 기대지 않고 새로운 도전과 시작이라는 목적에 충실하게 부합하는 데뷔 앨범을 내놓았다. 블루스와 포크, 어덜트 컨템포러리의 감성이 자연스럽게 교차하는 앨범의 분위기는 시종일관 균형과 절제의 원칙을 벗어나지 않는다. 또한 박준면의 보컬은 극적인 효과를 내기보다는 곡의 특징적인 분위기를 살려내는데 주력한다. 그럼에도 앨범이 헤어나오기 힘든 매력을 지니고 있음을 부정할 수 없다. 결코 청자의 감성보다 앞서가지 않는 노련한 호흡과 감정처리로 세심하게 빚어낸 아홉 곡의 노래들이 하나의 훌륭한 앨범을 완성하고 있다. 오래 두고 깊이 음미할만한 가치를 지닌 작품이다. - 이태훈(음악평론가)
<아무도 없는 방>은 예상하지 못한, 그래서 더 인상적인 작품이었다. 양경렬 작가의 그림이 전면에 있는 앨범 재킷부터 인상적이었고, 그 안에 담긴 음악은 더 인상적이었다. 이 앨범이 (우리가 지금까지 알고 있던) 배우가 만들고 부른 앨범이란 사실을 떠올리자면 더욱 눈길이 갈 수밖에 없다. 그는 뮤지컬 무대에서 잔뼈가 굵은 베테랑 배우지만, 뮤지컬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과잉이나 화려함이 앨범에는 없다. 그저 자신과 그 또래의 이들이 공감할 법한 이야기를 담담하게 풀어놓는다. 간단하게 말하자면, 이것은 좋은 '성인'가요다. 트로트가 아닌 낱말 뜻 그대로의 성인가요다. 한국에선 대다수의 성인들이 여전히 아이돌 음악을 듣고 있지만, 그 밖의 이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길 수 있는 좋은 어덜트 컨템포러리 음악이 <아무도 없는 방>에 담겨 있다.
뮤지컬계의 베테랑이지만 대중음악계에선 신인인 그를 위해 베테랑 연주자들이 모였다.
김홍갑(기타), 민재현(베이스), 고경천(키보드), 이기태(드럼)가 앨범에서, 또 온스테이지 촬영을 위해 함께했다. 영화로 치자면 스타급 조연들인 연주자들과 함께 주연으로서 박준면이 온스테이지 현장에 섰다. 결과는 앨범과 같다. 그는 주연의 자리에 부족함이 없이 훌륭하게 감정을 담아 노래한다.
직접 쓴 노랫말, 직접 붙인 멜로디가 싱어-송라이터 박준면의 입을 통해 흘러나올 때 우리는 위로 받기도 하고 공감하기도 한다. '미련한 여자'에서는 마치 다른 형식의 모노로그를 보여주듯 홀로 피아노를 치고 노래하며 깊은 여운을 남긴다. 베테랑 연주자들은 박준면이 빛날 수 있게 안정적으로 지원을 해준다. 고경천의 넘실대는 오르간 연주와 박준면의 성숙한 목소리는 자신들의 음악을 들어줄 새로운 대상을 찾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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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프로필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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前 문화일보 기자, 現 소설가.
JTBC의 드라마
허쉬의 원작 소설
침묵주의보를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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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면보다 5살 어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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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말에 강산에의 권유로 작곡을 시작해 2014년 전곡을 자작곡으로 채운 앨범 <아무도 없는 방>을 발표했다. 당시 음반과 관련해 자신을 처음 인터뷰한 기자가 지금의 남편이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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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영입전에서 이센스의 삐끗을 선곡해
# 화제가 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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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윤 음악평론가는 “섬세한 표현력과 깊은 울림의 보컬, 배우임을 잊게 하는 싱어송라이터로의 멋진 변신”이라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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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회 한국뮤지컬대상 여우조연상 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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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회 한국뮤지컬대상 여우조연상 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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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회 한국뮤지컬대상 여우조연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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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회 한국뮤지컬대상 여우조연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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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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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 관객상 및 우수상(1999), 제25회 서울독립영화제 우수작품상(1999), 제50회 베를린국제영화제 넷팩상 특별언급(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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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코리안판타스틱 부문 초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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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제43회 한국방송대상 문화예술부문 작품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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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에 따르면 첫 자작곡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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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8월 7일 네이버 온스테이지 194회
이것은 좋은 성인 가요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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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소감 영상이 화제를 모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