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Over BurningCD-R 보급 초중반에 유행했던 데이터를 CD-R 미디어의 표기 용량보다 더 기록하는 방법으로, 당시만 해도 CD 매체의 가격이 비쌌기 때문에 널리 퍼졌던 방법이다.
2. 역사
CD-R이 보급된 초기에는 최대 650MB 데이터/74분 음악까지 기록할 수 있었으며, 이후 700 MB(80분)도 표준 규격으로 추가되었지만, 790 MB(90분), 870 MB(99분) 등 더 큰 용량의 데이터를 기록할 때 사용한 기법이다. CD-R 미디어를 제조할 때 표준보다 더 여유 공간을 두었기 때문에 가능했으며, 미디어에 따라서 오버버닝 가능한 용량이 달랐기에 이 정보를 공유하던 시절이 있었다. 물론 CD 레코딩 프로그램과 CD 레코더가 이 기능을 지원해야 쓸 수 있으며, 시스템을 엄청나게 혹사시키기에 화면 보호기라도 켜졌다가는 컴퓨터는 다운되고 CD 한 장이 그냥 날아가는 경우가 흔했다.플로피 디스크 시절에 360KB짜리를 800KB처럼 쓰려던 노력의 연장선상이라고 볼 수 있다. 당시 5.25인치 2D 플로피 디스크는 용량이 360KB였는데, 특별한 유틸리티를 써서 800KB짜리로 포맷이 가능했다. 그 때문인지 유틸리티 실행파일 이름도 '800.com'. 비슷한 예로 1.2MB짜리 2HD 5.25인치 플로피 디스크를 3.5인치 2HD와 동일한 크기인 1.44MB로 포맷하는 기법도 나왔다.
오버버닝 기법이 유행하던 시절의 PC는 가장 높아봐야 펜티엄II가 최고급인 시절이었고, 당시의 대중적인 OS였던 Windows 9x는 메모리를 우적우적 잡아먹는데다가 그냥 써도 심심하면 블루스크린을 뿜어내던 때였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1] 일단 오버버닝을 하고 싶으면 오버클럭은 금물이고, 안티바이러스 소프트웨어나 방화벽, 인스턴트 메신저같은 램 상주 프로그램은 전부 종료해놓고 네트워크 연결까지 끊어놓은 다음에[2] 레코딩 프로그램만 켜야 했다. 그리고 구형 CD-R 드라이브는 레코딩 작업 중 수백 KB~수 MB 정도의 하드웨어 버퍼에 저장된 데이터가 다 떨어지면 그걸로 레코딩 작업이 끝나 버리는데, 이걸로는 컴퓨터에서는 길고 사용자에게는 짧은 수 초 수준밖에 버틸 수 없기 때문에 잠깐이라도 데이터가 끊기면 레코딩이 중단되었고, 이렇게 된 미디어는 정상적으로 읽을 수 없는 게 대부분이었다. 그래서 이때는 CPU와 독립적으로 동작하는 SCSI 방식의 CD 레코더가 더 안정적이라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BURN-Proof 같은 이어쓰기 기능은 12/16배속 CD-RW 드라이브 시대에 들어서야 일반화되었다.
CD-R 표준에는 미디어 크기가 650 MB와 700 MB만 표준으로 지정되어 있기 때문에, 790 MB나 870 MB와 같이 700 MB를 초과하는 CD-R도 미디어 정보를 보면 700 MB로 인식한다. 추가 공간을 사용하려면 여전히 오버버닝으로 인식시켜 주어야 했지만, 적어도 여기서는 표기된 용량만큼 안정적으로 기록이 가능했다. 이조차도 모자라다고 790 MB나 870 MB CD-R 미디어에 오버버닝을 시도하는 경우가 있는데, CD-R 표준을 벗어나지 않는 범위에서 극한으로 기록 밀도를 높인 형태이기 때문에 실패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