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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0-20 00:28:06

영구와 땡칠이


파일:external/movieimg.nate.com/lposter017617.jpg

1. 개요2. 줄거리3. 흥행4. 시대배경/고증5. 등장인물6. 여담

1. 개요

남기남이 감독하고 심형래가 주연을 맡아 1989년에 나온 어린이 영화. 영구와 땡칠이 시리즈의 제1탄이다.

당시 어린이들에게 폭발적인 인기를 끌던 코미디 프로그램 유머 1번지의 코너 '영구야 영구야'의 캐릭터 영구가 주인공으로 나오는 어린이용 영화인데, 포스터를 보면 영구를 제외하면 절반 이상이 섬찟한 귀신들로 큼지막하게 채워져 있다. 때문에 당시 어린이회관들의 좁은 통로마다 벽에 이 포스터를 쭈루룩 붙여놓은게 어두컴컴한 조명과 맞물리면 의외로 굉장히 무서웠다. 개봉한 때가 여름이라서 납량특집 효과를 노린 건지도.

2. 줄거리

내용은 영구가 사는 시골 마을에 이사온 프랑켄슈타인, 드라큘라, 구미호, 늑대인간, 꼬마 강시의 요괴와 귀신 군단에 맞서서 영구가 뒷산 절의 지나가던 스님의 도움을 얻어 싸우고 마을을 구해내는 것. 이 귀신들은 겉으로는 말쑥한 부자로 변장해 마을로 이사와서 지내지만 밤에는 본래모습을 드러내 아이들을 납치하고 그 생명을 빨아들여서 자신들의 두목인 프랑켄슈타인을 부활시키는 음모를 꾸미고 있다.

밤이 되면 귀신들이 저마다 본래 모습으로 변신하는 연출이 꽤나 살벌했는데, 특히 동네 아이들에게 속아서 유치를 찾으러 밤에 온 영구를 죽이려고 처녀귀신이 부엌에서 몰래 도마에 칼을 슥~슥 가는 모습은 가히 공포영화가 따로 없다. 다만 프랑켄슈타인을 되살리는 영약을 영구가 마셔버리고 또 그병에다 영구가 오줌을 싸버린걸 귀신들이 모르고 프랑켄슈타인에게 먹이는 바람에 프랑켄슈타인이 잠시 눈떠서 "소쩍궁 소쩍궁~"하고 영구 흉내를 내고 잠들어버리는 개그가 이어지지만. 드라큐라는 빡쳐서 레이저 윙크로 늑대인간을 벌준다.

아이들을 납치하는 귀신들의 횡포가 극심해서 마을 분위기도 흉흉하던 차에 그들의 소행을 유일하게 목격한 영구가 아무리 말해도, 바보로 소문난 영구의 말을 사람들은 믿지 않았다. 하지만 조그만 절에 사는 신통력을 지닌 스님은 영구의 말을 믿어주며 귀신들의 악행을 이미 파악하고 있었으며, 영구의 여자친구(?)인 옥분이마저 납치당하고 만다.

그리고 프랑켄슈타인이 눈을 뜨는 만월의 밤 둘이서 귀신들을 처치하기 위해 그 소굴을 쳐들어가게된다. 사투 끝에 다른 부하들은 물리쳤어도 완전히 부활한 프랑켄슈타인은 스님의 도술도 통하지 않는데, 앞서 영약을 마신 영구가 프랑켄슈타인과 똑같은 힘을 얻어 대등하게 맞서고[1] 스님이 결정타를 날려 마침내 승리하고 애인 옥분이를 구하게 된다. 그리고 영구도 장가간다하고 끝난다.

3. 흥행

당시 엄청난 흥행을 거둔 작품이다. 한국영화연감 공식통계에서의 서울관객수는 64,771명(89년 개봉 한국영화 중 11위)으로 집계하고 있지만, 영화월간지 스크린 1990년 1월호에선 서울 43만 관객으로 관객수를 집계하여 1989년 한국영화 흥행 1위로 선정했을 정도로 크게 흥행했다.[2] 이는 1989년 당시 서울 30만 관객이 본 인디아나 존스 3 흥행을 능가하는 수치로, 이 영화가 얼마나 성공했는지 알 수 있다.

다만 당시는 시스템의 미비로 서울 개봉관 관객수만 수기로 집계되었고, 전국관객수는 서울관객수 정보와 지방 극장 수익금을 기초로 추정하는 수준이었다. 영구와 땡칠이의 경우 정식 개봉관에서의 관객수보다는 어린이회관등에서의 관객수가 훨씬 많았다. 공식 통계는 개봉관 수치만을 집계했고, 언론사에서는 취재를 통해 어린이회관과 같은 특수 상영형태의 관객수까지 집계했기 때문이 공식 통계와 월간지의 집계간에 큰 차이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또한 성인관객 위주의 개봉관 관객수와 어린이회관 등에서의 어린이 관객수를 동등하게 비교하는 것이 적절한지 따져볼 필요도 있다. 영화의 문화사적 의미와 파급력에 대해 평가하기 위해서라면 1:1로 계산해도 되겠지만, 영화의 추정 수익을 따지려는 게 목적이면 상당한 차이가 존재한다.

옛 호러존 사이트(현 익스트림무비)에 게제된 남기남 감독과의 인터뷰 기사에 의하면 남기남 감독도 당시 돈을 엄청 받았다고 회고했다. 정확한 전국 관객 수치는 잘 모르겠다고 하지만, 대충 전국 180만 관객이 봤다고 한다. 하지만 전국 300만이 넘는다는 후문과 같이 대원에서 돈을 덜 줄려고 관객 수치를 낮추었다는 소문까지 들었다고 한다. 이때 벌어들인 돈으로 대원이 만화산업에 적극적으로 뛰어들게 되면서 이후 10여년간 한국 만화업계에서 엄청난 영향력을 끼치게 된다.

4. 시대배경/고증

영구캐릭터와 작중 등장하는 마을은 원작과 마찬가지로 1950년대 시골마을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지만, 여기에 1980년대의 정서와 1980년대 유행하던 홍콩 호러 코미디의 요소, 동서양 요괴와 괴수들을 남기남감독답게 고증에 별로 신경쓰지 않고 조악하게 혼합한 영화인지라 시대배경이 몹시 혼잡스럽다. 예를 들면...

5. 등장인물

영구 : 심형래
동네에서 모르면 간첩일 정도로 유명한 동네 바보. 동네 애들한테 잘 낚인다. 개울에서 물놀이하는데 아이들이 영구옷 들고 튀기, 수박서리 등 사고를 많이친다. 어느날 아버지한테 혼나고 이가 아프다며 이를 뽑겠다고 돌에 실을 묶어 돌 던지기를 하지만 실패. 땡칠이를 이용해서 뽑는데 성공하지만 순수한 바보라 애들한테 낚여서 이를 찾으러 폐가까지 가게 된다. 그러나 결국 또 애들한테 낚여서 기절. 서당에서도 말썽꾸러기다. 서당책으로 딱지를 접고 김정호가 만든 지도를 대동난지도 라고한다. 그리고 동네미인 옥분이를 엄청 좋아한다. 어느날 영구 엄마는 영구한테 서울손님들한테 떡좀 갖다주라고 한다. 영구는 투덜거리며 간다. 영구는 거기서 프랑켄슈타인의 명약을 먹고 거기에 오줌을 싼다. 그러자 갑툭튀하는 귀신들 중 결국 영구의 오줌 때문에 늑대인간이 벌 받는다. 영구는 서울사람들이 귀신이라는 걸 알게 되자 마을 사람들한테 알리는데 아무도 안 믿는다. 옥분이가 사라졌다고 하자 옥분이를 구하러 간다. 영구는 명약을 먹어서 초인을 능가 프랑켄슈타인을 바위돌로 파괴한다. 마지막에는 영구가 장가간다 한다.

영구아버지 : 김하림
동네 최고 부자로 영구가 한심한 짓을 하면 혼을 내지만 영구를 아낀다. 평소에는 한복차림이지만 1930년대 변사 스타일의 양복을 입고 나오기도 한다. 김하림은 이후 야인시대에서 고깃집 아저씨라는 단역으로 나왔다.

영구엄마 : 이수연
영구를 항상 타박하지만 영구를 많이 아낀다.

옥분이 : 전나연
영구가 좋아하는 동네 미인. 초반에는 영구를 매우 싫어한다. 늑대인간한테 납치당하고 서럽게 운다. 영구가 구하러오자 고맙다고 운다. 구해준 영구한테 매력을 느낀 듯. 3편 영구람보에서도 언급됐다. 원작에서는 영구부인이다.

훈장선생님 : 박종설
마을에 있는 서당 훈장님이다.

드라큐라 백작 : 박동룡 (목소리는 유강진)
귀신들의 리더. 낮에는 양복을 입은 평범한 신사의 모습이지만, 밤에는 본모습인 흡혈귀 상태가 된다. 주군인 프랑켄슈타인을 부활시켜 세계를 지배하려는 야욕을 갖고있다. 여담으로 흡혈귀이면서 십자가를 무서워하는거 같기도 하고 아닌거 같기도 한 모습을 보여준다. 드라큐라 백작이 영구의 피를 빨려고하자 영구가 손가락으로 십자가를 만들며 경고하는데 드라큐라는 하하하하! 그럴 줄 알고 일주일 전에 교회에 나갔지!(...) 라고 말하며 쿨하게 십자가를 씹어버리지만 후반 스님과 대결에서 스님이 밀리자 영구가 던진 고무신에 머리를 맞고 고무신 바닥에 새겨진 십자가를 보며 겁을 먹으며 도망가는 모습을 보여준다. 후에 스님과 대결에서 패배하고 부서진 창호문에 튀어나온 나무 말뚝이 가슴에 박히면서 리타이어, 사망하면서 자신은 쓰러지지만 프랑켄슈타인 님은 절대 쓰러지지 않는다며 주군인 프랑켄슈타인을 잠에서 깨우고 완전히 사망

구미호 : 유은진
귀신들의 부리더, 낮에는 평범한 여자 모습이지만 밤에는 본모습인 여우 귀신이된다. 정확한 외형은 날카로운 손톱과 큰 송곳니가 있는걸 빼면 여우의 특징적인 구석은 없고 그냥 평범한 처녀귀신의 모습이다.[3] 후반에 스님과의 대결에서 패배하고 사망한다.

늑대인간 : 김학래
낮에 인간일 때 모습은 곱추 집사 모습을 하고있고 밤에는 본모습인 늑대인간으로 변한다. 구미호와 마찬가지로 늑대인간이면서도 보름달이 되면 늑대의 모습은 커녕 늑대 같은 습성도 갖고 있지않다. 영구때문에 억울하게 당한 귀신. 여담으로 김학래가 그 분장하고 머리털 빠지고 어지럽다고 했다. 본드 냄새때문에 당시 분장이 열악해서. 후반에 땡칠이에게 목을 물려 방전체를 뒹굴면서 이미지를 다 구기지만 다시 땡칠이를 몰아붙이고 땡칠이가 도망치게 만든다. 그 후 스님과 대결에서 패하고 창호문에 머리가 박히면서 리타이어, 이때 영구가 창호문에 박힌 늑대인간의 머리를 땡칠이를 왜 괴롭혔냐고 고무신으로 마구마구 때린다. 그후 백골이 되면서 완전히 사망.

꼬마강시 : 정태우
특기는 반말 늑대인간이 조그만 녀석이 어딜 그렇게 빨빨
거리고 돌아다니냐고 하자 "몰라도 돼" 라고 말한다. 그나마 귀신들 중 가장착하다. 밤중에 영구를 찾아가 자고있는 영구한테 새총을 고쳐달라고 한다. 영구와 친구가된다. 드라큐라가 영구와 스님을 공격하려하자 나타나서 안돼 내 친구야하며 죽게된다.

프랑켄슈타인 : 박승대
이 작품의 최종보스. 잠만잔다 영구의 오줌을 먹고 영구처럼 된다. 설정상 인간이 만든 핵무기에도 끄떡 없다란 흠좀무한 설정이지만 작중 영구 오줌을 마셔서인지 아니면 드라큐라의 허풍이었는지 전혀 그정도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스님 : 장동일(목소리는 김환진, 유강진[4])
최강자 귀신을 제압하고 영구의 말을 믿어준 유일한 인물. 뒷산에 살고 있는데 어째 절이 컨테이너다. 뛰어난 무술실력을 가지고 있다. 장동일은 무술감독 출신의 배우로 이 작품 전후로 8,90년대 아동용 영화의 무술감독을 도맡았다.

땡칠이
영구가 기르는 개. 제목이 "영구와 땡칠이"임에도 불구하고, 땡칠이는 몇몇 개그씬 연출을 제외하면 등장도 활약도 미미하다. 이는 영구와 땡칠이 시리즈의 전통아닌 전통이기도 하다. 남기남의 말로는 그냥 동네 잡종견 출신이라고 한다. 후반에 드라큐라 패거리중 하나인 늑대인간에게 영구가 위기일때 나타나서 늑대인간에게 덤벼 늑대인간의 목을 물고늘어지며 몰아붙이지만 늑대인간에게 다시 역전 당하고 깨갱거리며 도망간다. 당시 출연료는 닭다리 한 개였다고.

6. 여담

(영화가 시작하면 카메라가 장지문을 비추면서 나레이션이 나온다.)
"어린이 여러분. 우리 모두 영구를 불러봅시다. 하나 둘 셋. 영구야!"
(극장 안의 극히 일부 아이들만이 따라한다. 하지만 영구는 나오지 않는다.
또다시 나레이션이 나온다.)
"소리가 너무 작아요. 다시 한 번 힘차게 영구를 불러봅시다. 하나 둘 셋!"
(영화관 내의 모든 어린이들이 "영구야!" 라고 외친다.)
순식간에 영구가 장지문을 열고 나오며 외친다.
"영구 없다!"
영구 위로 '영구와 땡칠이' 라는 제목이 뜬다.
극장 안에 모인 어린이 관객들이 한 목소리로 영구야! 를 외치도록 유도하고 영구가 "영구없다!"를 외치며 등장하는 오프닝 씬에 대해 많은 어린이 관객들이 당시 강한 인상을 받았다고 회고한다. 관객과 등장인물이 대화를 시도하고, 적극적 몰입과 참여를 유도하는, 제4의 벽을 깨는 참신한 연출로 평가된다. 이러한 연출은 후속편들이나 타 영구 시리즈 작품들에서도 변주되며 이어진다. 2탄 '영구 소림사 가다'의 오프닝에는 애니메이션 캐릭터 땡칠이가 등장하여 관객들과 함께 영구를 부르며, 4탄 '홍콩할매귀신'에서는 동네 아이들이 영구를 부른다. '영구와 흡혈귀 드라큐라'의 오프닝에서는 영구가 직접 걸어나와서 '어린이 여러분'들에게 인사하며 이번영화는 자기가 감독했다고 말하기도 한다.

당시 꼬마강시 연기를 한 아역배우가 정태우다. 그가 나중에 정글의 법칙에서 언급하기를 다들 이 영화가 데뷔작인줄 안다고.
[1] 그리고 영구의 오줌을 마신 프랑켄슈타인은 반대로 영구와 똑같은 바보가 되어버렸다... [2] 당시 라이벌 영화잡지 로드쇼에서는 이 영화의 관객수 추정이 쉽지 않아서인지 아예 빼버리고 서울 30만 관객이 본 서울무지개를 한국영화 흥행 1위로 집계했다. [3] 초반에 꼬리를 하나 달고 나오지만 그 이후에는 그마저도 부각 되지 않는다. [4] 어째서인지 드라큐라 리타이어 후 부터 스님 목소리가 김환진 성우에서 유강진 성우로 바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