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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0-06 05:19:04

여고괴담 두번째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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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고괴담 시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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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고괴담 여고괴담 두번째 이야기 여고괴담 3 - 여우 계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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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고괴담 두번째 이야기 (1999)
Memento Mori
파일:여고괴담2메인.jpg
감독 김태용, 민규동
제작 오기민
각본 김태용, 민규동
출연 김규리, 박예진, 이영진, 공효진[1], 김민희, 백종학
장르 공포, 스릴러, 미스터리
제작사 파일:대한민국 국기.svg 씨네2000
배급사 파일:대한민국 국기.svg 시네마 서비스
개봉일 파일:대한민국 국기.svg 1999년 12월 24일
상영 시간 98분
상영 등급 파일:영등위_12세이상_2021.svg 12세 이상 관람가

1. 개요
1.1. 예고편1.2. 포스터
2. 등장인물3. 줄거리4. 복선과 떡밥5. 이모저모6. 참고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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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1999년 12월에 개봉한 김태용, 민규동 감독의 공동 연출작. 둘 다 이 작품이 첫 상업 영화 연출작이다. 공식적으로 여고괴담 1편의 후속작이며, 역시나 전편처럼 여자고등학교에서 벌어지는 사건을 다루고 있다.

흥행에 성공하며 한국 공포 영화계에 신기원을 열었던 1과는 다르게 흥행에는 완전히 실패했다. 하지만 평론가들에게 '창의적인 공포물' 등 좋은 평을 받아내면서 시리즈 중에서는 1과 함께 가장 완성도가 있다는 평가이다. 물론 그 당시의 관점에서 얘기다. 이 때의 한국 공포 영화의 주류는 주로 영화 처럼 관객을 깜짝 놀라게 하는 장치를 군데군데 숨겨놓거나, 피칠갑을 덧씌우는 게 예사였다. 외화를 쉽게 접할 수 있게 되고 연출 기법이 매우 발달한 지금에 와서는 여고괴담이나 여고괴담2나 아주 어린 관람자가 아닌 이상 '공포물'로서 소비되기는 힘들다. 이들이 지금까지 좋은 평을 받는 것은 영화 전반에 깔린 드라마가 탄탄하기 때문. 지금은 그나마 자연스럽다지만, 99년 당시로서는 사회적으로 용인되지 않았던 여고 내의 동성애라는 소재를 사용한 것도 상당히 흥미로운 경우.

비록 흥행은 서울 관객 10만명 정도로 시원하게 망했지만, 지금처럼 웹 커뮤니티가 활성화되지 않은 그 당시에도 이 영화의 독특한 분위기에 끌린 마니아들이 많았다.

1.1. 예고편

▲ 예고편

1.2.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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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여고괴담2가로.jpg
<rowcolor=#d90000> 티저 포스터
파일:여고괴담2메인.jpg
메인 포스터

2. 등장인물[2]


1학년 때 지원을 제외한 네 명이 같은 반이었고, 2학년 때 효신(3반)을 제외한 네 명이 같은 반(11반)인 것으로 나온다.

3. 줄거리

효신이 교환일기를 작성하며 독백하는 장면으로 영화는 시작된다. 차례대로 죽은 여섯 명의 아이들에 대해 말하며, 그녀들이 진실을 목도했기 때문에 벌을 받은 것이라는 의미심장한 말을 한다. 일곱 째 날 한 아이가 죽는다는 것을 암시하며 시점이 바뀐다.[5]

효신과 그녀의 친구 시은이 물에 빠져 있다. 두 사람의 발엔 빨간 끈이 묶여져 있다. 시은은 괴로워하며 허우적대고 발에 묶인 끈을 풀어 물에서 나가려 한다. 이 과정에서 효신을 발로 밀어내고 수면에 다다른 시은은 수영장에서 그저 수영하다 물에서 나온 평범한 상황의 시은으로 전환된다.[6] 이후 시은은 운동장을 달리며 헉헉댄다.

민아는 등교 중 학교 수돗가에서 세수를 하다 한 일기장을 발견한다. 잠깐 망설이다 그 일기장을 가져가는데, 읽어보니 학교에서 사귀는 사이로 유명한 시은과 효신의 교환일기였다. 민아의 친구인 지원은 연안의 캠코더로 교실의 학우들을 인터뷰하고 있었고 그걸 본 연안은 얼른 내놓으라고 화를 내며 둘은 교실을 뛰어다닌다. 그리고 시은이 교실에 들어오는데, 보라색으로 포장된 선물 상자를 보고 옆자리에 앉은 학생이 그게 뭐냐, 같이 보자며 건들지만 하지 말라며 단호하게 쳐낸다. 이후 교환일기를 읽는 민아를 본 지원이 일기를 잡아채서 도망가는 등 장난을 치다 넘어지고 담임 선생님(이현순 분)이 교실에 들어온다.

과거로 시점이 바뀐다. 전교생은 강당으로 모이라는 학교 방송을 무시하고 시은은 화장실 한 칸에 효신을 데려와 땡땡이를 권한다. 하지만 한 교사에게 적발된 그녀들은 벌로 수영장 청소를 하게 된다. 시무룩해져서 벽만 박박 닦는 효신과 다르게 시은은 너 때문에 걸렸다면서 장난을 치고, 신나게 대걸레질을 한다. 효신은 시은에게 눈부처[7]가 뭔지 아냐고 물어보고, 모른다고 하자 자신의 눈을 봐달라고 한다. 자신의 눈에 무언가 있는 거 같지 않냐고 묻자 시은은 "나 밖에 안 보여"라고 대답한다. 시은은 "내가 구해줄게!"라며 효신에게 구조용 튜브를 던지고 효신의 머리에 맞는다.[8] 효신은 시은에게 교환일기를 쓰지 않겠냐고 제안한다. 이런 거 잘 못 한다고 거절하려는 시은에게 효신은 수업 시간 떼우기 좋다며 부탁하고 시은이 수락하자 기분이 좋아진다. 장면이 바뀌는데, 옥상 지붕에서 자다 일어난 두 사람이 그려진다. 귀가 잘 들리지 않아 불편을 겪는 시은을 본 효신은, 사실 자신은 시은을 처음 만난 날 커다란 종소리를 들었다고 고백한다. 옥상 지붕 위 저녁 하늘 아래 깔깔 웃으며 노는 두 사람의 모습이 드러나는데, 이 작품의 가장 서정적인 장면으로 꼽힌다.

현재로 시점이 바뀐다. 지원은 생물 선생님(맹봉학 분)의 수업을 몰래 녹화하다 적발되고, 연안의 캠코더라고 실토하는 바람에 캠코더는 압수당하는 데다 두 사람은 교무실에서 벌을 선다. 그 때 효신은 교무실 반대편에서 그녀의 담임인 고형석에게 조퇴하고 싶다고 말하고 있었고, 형석은 오늘은 신체검사가 있으니 양호실에 쉬었다 교실로 돌아가라며 그녀를 만류한다. 그와 대화하는 도중 효신은 교무실에 들어온 시은과 눈이 마주치고, 텔레파시를 통해 서로의 안부를 묻는다.[9] 효신은 교무실을 나가는 도중 연안의 캠코더를 몰래 훔친다.

감기 때문에 양호실에 온 민아는 침대에 누워 가져온 일기장을 읽어보기 시작한다. 그러던 도중 '사는게 힘들거나 지루해질 때 이 약을 먹어봐'라고 적힌 한 단락에는 끈이 달려 있었고, 그 끈을 당겨보니 장식물과 별사탕이 나온다. 민아는 그 별사탕을 먹다 몇 반이냐고 묻는 양호 선생님의 질문에 놀라 버벅거린다. 이후 다음 장을 넘기니 그 별사탕은 사랑의 저주를 담은 독약이라는 것이 밝혀진다. 그것을 읽은 민아는 깜짝 놀라 책을 덮는다.

과거(1학년 때)로 장면이 바뀌고, 자신이 쓴 시를 발표하는 국어 시간에 연안은 발표를 한다.
우리가 사복을 입는 이유는 교복이 일본의 잔재이기 때문이고
우리가 미팅을 하는 이유는 널리 인간을 이롭게 한다는 홍익인간의 정신 때문이고
우리가 수업시간에 자는 이유는 청소년은 꿈을 가져야 하기 때문이다.[10]

이 후 형석은 연안의 옆에 앉은 효신을 지목하고, 그녀는 즉흥시를 읊는다.
아무도 없다. 아무도 있다. 그러나 없다. 아닌가 있나. 없는 것 같아. 아니야 있어. 없다고 했지. 그것은 진실. 진실은 있다. 있다는 거짓. 거짓은 있다. 있다는 진실. 아무도 몰라. 아무도 없어. 그래서 몰라. 아무도 있어. 그래도 몰라. 정답은 있다. 거짓은 진실. 나는야 몰라 아무도 나야. 나는야 아무다. 누구도 나도 누구도 될 수 있다. 진실이 거짓이 되든.

쉬는 시간에 효신은 학우들의 생일이 적혀있는 게시판을 보며 시은의 이름 옆에 자신의 이름을 적는다. 그러다 그녀는 학우들이 던지는 우유곽에 맞으며 괴롭힘을 당한다. 그것을 본 시은은 기분이 좋지 않았는지 한 우유곽을 발로 쾅 밟는다.[11]

음악 시간, 모두 합창을 하는 도중 시은은 혼자 노래를 하지 않는다. 음악 선생님은 그런 시은을 지적하고 혼자 불러보라고 하지만 여러 이명으로 귀가 아파 입을 열지 못하는 시은에게 자신을 보고 따라하라고 한다. 하지만 효신은 무슨 일 때문인지 피아노를 쾅 치고 학생들이 웅성거린다. 이후 아무도 없는 음악실에 시은을 데려간 효신은 자신의 피아노 연주를 들려주다, 하판을 열어 니퍼로 선을 끊는다. 끊길 때 나는 웅장한 소리가 시은의 귀에 담기고 효신은 텔레파시를 통해 세상에는 음이 있으며, 그 음들로 조화로운 화음이 되거나 불협화음이 된다고 속삭인다. 그리고 둘 중 한 명이 죽으면 비오는 날 데리러 오는 걸로 하자는 의미심장한 말과 함께 하얀 약이 든 작은 통을 보여준다.

시점은 현재, 양호실에서 쉬는 민아에게로 옮겨진다. 시은은 양호실에 들어오는 길에 민아를 만나고 여기서 뭐하냐고 묻는다.[12] 이 후 시은은 민아의 옆 침대에 누워 있던 효신에게 다가가 안부를 묻는다. 두 사람은 다툼이 있은 이후로 한 달이 넘게 연락을 안 해서 섭섭해하는 효신에게 시은은 민아가 대화를 들을 수도 있다고 생각했는지 할 말이 있으니 나가자고 한다. 그 후 둘은 양호실을 나간다.

양호실에서 쉰 후 연안, 지원과 점심을 먹으러 온 민아는 그들에게 효신에 대해서 물어본다. 벌로 사육장 청소를 하며 민아에게 연안은 효신은 작년에 반에서 왕따였고 그녀와 시은이 너무 싫다고 토로한다.[13] 그 때 민아는 웃으며 윗층으로 올라가는 시은과 효신을 목격하고 두 여자의 관계가 궁금해진 민아는 몰래 옥상에 따라가 두 사람의 이야기를 엿듣는다. 효신은 훔친 캠코더를 꺼내 생일 축하 노래를 부르고 시은과 대화하는 도중 먼저 내려가봐야겠다는 시은에게 효신은 자신이 죽으면 모두에게 그저 한 아이로 남았으면 좋겠다, 오늘 자신이 새롭게 태어나는 날이다 등 오싹한 말을 꺼낸다.

그 후 다시 시작하자고 말하는 효신에게 시은은 잠시 난처한 표정을 짓다 웃음을 보이고 두 사람은 포옹한다.[14]

신체검사 중인 민아네 반은 며칠 간 다이어트를 했음에도 체중이 많이 나와 놀림을 받는 연안, 가슴 둘레가 작게 나와 속상해하는 지원 때문에 시끌벅쩍하다.

옥상에서 돌아온 시은은 아침에 풀지 못한 선물상자를 푸는데, 육상대회 때 신을 새 운동화가 들어있었다. 그 안엔 이따가 또 줄 게 있으니 만나자는 편지가 있었다. 이후 청력검사를 하는 시은은 몇 번이나 시도해도 전혀 시험음을 듣지 못한다. 마지막으로 시도하는 시은은 책상에 앉아있는 민아와 눈이 마주치고, 민아가 하품을 하며 오른팔을 들자 시험음이 들리기 시작하고 시은도 따라서 팔을 든다. 이후 키를 측정하는 시간에 키가 작은 한 학생이 다시 측정하고 싶다고 떼를 쓰다 겨우 기회를 얻고 다시 재고 있을 때, 귀를 찢는 비명이 울려퍼진다.

효신이 옥상에 떨어져 투신자살한 것.[15] 민아는 직접 피투성이의 효신을 마주하며 충격을 금치 못하다, 옥상에서 아래를 내려다보고 있는 어떤 사람을 잠깐 마주친다.[16] 이 사건으로 학교는 발칵 뒤집히고 신체검사가 취소된다. 담임 선생님은 이번 일이 처음도 아니고[17] 많이 심란할 것이므로 조용히 자습할 것을 지시한다. 민아는 아까 눈 앞에서 마주한 효신의 시체의 자신의 얼굴이 투영된 소름 돋는 상상을 하다 교실의 작은 새 한 마리가 들어와 모두 그것을 피하기 위해 다시 한 번 아수라장이 된다.

시은은 효신의 반에 찾아와 효신의 책상 서랍을 뒤지고, 뒷자리 학생에게 효신의 물건들이 다 어디 갔냐고 묻는다. 벌써 선생님들이 다 가져갔다면서, 이제 찾아 뭐하냐는 비아냥에 시은은 의자를 발로 차며 교실을 나간다.

11반 아이들은 죽은 효신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다. 불쌍하다, 학교에서 꼴사나운 짓만 해서 재수 없었다, 학생이 7명 자살하면 학교가 폐교되므로 이제 한 명 남았다 등의 말이 오가다 효신이 죽기 전 시은과 같이 있었고, 효신의 목에 발자국 같은 것이 있었던 것 같다면서 혹시 시은이 효신이 죽인 것이 아니냐는 추측을 늘어놓는다. 듣다 못한 민아가 화를 내며 시은은 그 때 자신과 같이 있었다고 거짓말한다. 이 때 시은이 교실에 들어오고, 효신이 준 선물과 가방을 챙겨 다시 나가는 시은을 따라 민아도 교환일기를 챙겨 그녀를 따라간다.

시은을 놓친 민아는 잠시 창밖을 보자 아래에 효신의 시체가 있었던 자리를 보게 되는데, 그 쪽을 향해 깡통을 떨어뜨리자 날카롭게 큰 소리가 귀를 울린다. 이후 옥상에 올라간 민아는 옥상 옆 어두운 창고에 들어갔다가 시은을 만난다. 시은은 자신을 왜 찾냐고 따지고, 민아는 너랑 효신이 아까 같이 있었다는 걸 봤다고 말하자 "그래서 어쩌라고? 너도 죽고 싶어?"라며 냉정하게 반응한다. 그리고 왜 아까 거짓말했냐고 묻는 시은에게 민아는 대충 얼버무리다가 너한테 도와달라고 한 적 없다고 딱 잘라 말하며 창고를 나간다.

시점이 과거로 바뀌고, 벤치에 앉아 카세트플레이어로 음악을 듣는 효신과 시은이 나온다. 이 날은 시은의 대회가 있는 날이었다. 시은이 떠나고 효신은 고형석과 만나게 된다. 이후 둘은 파라솔 아래에서 커피를 마시며 대화를 나눈다. 효신은 사람을 죽이면 안 된다고 모두가 얘기하지만 그럴 수 밖에 없는 상황에 처하는 사람도 있으며, 자신은 살인을 할 생각은 없지만 절대 살인을 하지 않겠다고는 장담 못 하겠다는 말을 한다. 두 사람은 어느 바에서 술을 마시며 대화를 이어 나가는데, 효신은 형석에게 왜 맨날 학생들 앞에서 웃고 다니냐고 묻는다. 교사 생활이 적성에 맞아서 그런 것 아닌가 추측하는 효신에게 형석은 오히려 항상 자신은 우울하고 동료 교사들은 세속적이라고 말한다. 형석은 성숙한 생각을 가져 근처 사람들을 더 높은 위치에서 보고 조롱하는 효신과 다르게 자신은 용기가 없어 숨는 것이라고 자조한다. 이후 과음하였는지 화장실에서 구토하고 온 형석에게 술을 너무 못한다고 효신이 놀린다.

그 날 있었던 일이 작성된 교환일기를 읽고, 시은은 효신에게 그 사람과 했냐고 캐묻자, 형석이 너무 지쳐보여 어쩔 수 없었다며 실토한다. 너와 관계가 멀어지고 싶지 않다고 말하는 효신에게 시은은 잠시 화난 듯 했지만 다시 효신의 코를 꼬집으며 대수롭지 않은 척 한다. 다시 시점이 바뀌고 의자에 앉아 있는 효신의 허벅지에 얼굴을 파묻고 울고 있는 형석이 그려진다. 형석의 등을 쓰다듬던 효신은 교실을 떠나 밖에서 기다리고 있던 시은과 포옹하여 눈물을 흘린다.

다시 현재. 민아는 지원과 연안에게 교환일기를 보여주며 효신과 시은의 것이라고 고백한다. 두 사람은 왜 죽은 애 물건을 지금까지 가지고 있냐면서 기겁하고 경찰에 넘기자는 연안과 그냥 선생님께 갖다주자는 지원 사이에 실랑이가 오다가 결국 다시 민아가 가지고 있기로 한다. 민아는 정신이 반 쯤 나간 상태로 별사탕 때문에 죽을지도 모른다, 효신은 무슨 생각을 하고 사는지 모를 만큼 어려운 아이다, 시은인 지금 어딨을까 등 두 사람이 알아듣지 못할 말을 중얼거린다.

고형석의 호출로 불려간 민아. 그는 민아에게 양호실에서 쉴 때 옆에 있던 효신에게 뭐 이상한 점 없었냐고 묻는다. 이후 같이 호출 받아 상담실에 방문한 시은이 민아 옆에 앉는데, 형석은 시은에게 두 사람이 친하지 않았냐고 묻자 시은은 전엔 그랬다고 답한다. 최근엔 왜 만나지 않았냐, 싸웠냐 등을 물으니 시은은 입을 열지 못하고, 옥상에 효신이 아닌 다른 사람이 하나 더 있었다는 소문이 돈다고 말을 꺼내자 민아가 그 때 자신이 시은과 같이 있었다며 또 다시 거짓말을 한다. 이 때 효신의 시점으로 추정되는 명도 높은 색감의 연출[18]이 시은과 민아를 비춘다.

연안은 효신과 시은의 일 때문에 정신을 못 차리는 민아에게 속이 터졌는지 밖으로 데려와 언제부터 그 아이들과 친했냐면서 호통을 친다. 지원은 두 사람을 말리기 바쁘고 민아는 효신이 죽었으니 자신이 제정신이 아닌 게 당연한 거 아니냐고 반문한다. 연안은 적어도 너보단 자신이 두 사람에 대해 훨 많이 안다고 소리치고 싸움은 과열된다. 효신은 세 사람의 말다툼을 바라보고 있다. 연안은 민아를 배신자라고 비난하자, 화가 머리 끝까지 난 민아는 연안을 매섭게 노려보며 말한다. "입 닥쳐." 지원은 연안을 끌고가며 그 사이에 연안은 민아를 향해 모진 말을 빽빽 질러댄다. 그 소리를 무시하고 걸어가던 민아는 갑자기 심상치 않은 기운을 느끼고, 일기를 돌려달라는 효신의 목소리를 듣는다.

중창단에서도 효신에 대한 이야기로 가득하고, 듣다 못한 연안이 부원들에게 효신이 임신해서 자살한 것이라고 말한다.[19] 중창단 부장은 어디서 그런 소리를 들었냐며 핀잔을 주고, 효신을 추모하자는 의미로 곡을 연습하자고 한다.

민아는 멍하게 서 있다 효신의 사물함에서 이상한 낌새를 느껴 열어보고, 피투성이의 효신의 얼굴이 들어있는 환영을 보며 소스라치게 놀란다. 이후 민아는 처음 교환일기를 주웠던 수돗가에 달려가 세수를 하고 일기를 어디에 버릴 지 고민하다 원래 있었던 수돗가의 위에 올려놓은 후 도망간다. 효신은 민아를 지켜보고 있다.

교실로 돌아온 민아의 책상엔 방금 놔두고 온 일기가 다시 놓여있었고, 일기는 어떤 페이지에 펼쳐져 있다. 일기를 살펴보니, 오른쪽엔 어느 우스꽝스러운 남자의 얼굴 사진이 붙어 있었고 안을 펼쳐 보니 종이거울이 있었다. 왼쪽엔 "내가 어떤 앤지 알고 싶으면 이걸 뜯어봐. 너를 지켜주는 주문이야. 다만 후회할지도 몰라."라는 글이 적혀 있었으며, 글 사이엔 수십 개의 같은 모양과 크기의 네모난 스티커가 붙어 있었다. 스타커 위엔 MEMENTO MORI, 스티커를 떼어 보니 죽음을 기억하라는 글씨가 담겨 있었다. 민아는 혼 뺏긴 사람처럼 작은 목소리로 두 문장을 주문처럼 외우기 시작한다.

한참을 읊었을까, 종이거울에 비친 민아의 얼굴 옆으로 잠시 효신의 얼굴이 보였다 사라지고, 효신으로 추정되는 손이 민아의 몸 이 곳 저 곳을 파헤치기 시작한다. 공포에 휩싸인 민아는 일기를 덮으려고 하지만 강한 염력이 민아의 몸을 묶어놓아 그럴 수 없었고, 괴로워하다 결국 비명을 지르며 바닥에 쓰러진다.[20] 기절한 민아와 그녀에게 달려온 급우들을 효신은 바라보며 교환일기를 가져간다.

양호실에 실려간 민아에게 여러 사람이 방문하고, 눈동자엔 그들의 모습이 비춰진다. 상태가 어떠냐고 묻는 양호 선생님, 효신이는 우리와 원래 상관 없었으니 그만 잊어버리라는 연안과 사과하랬더니 왜 다른 소리를 하냐며 푸념하는 지원, 효신과 마지막 모습이 어땠는지 묻는 고형석, 교환일기를 달라고 하는 시은.

화장실에 온 민아는 어떤 발소리를 듣게 되고, 맨 끝 칸 화장실 문이 쾅 닫힌 것을 본다. 수상함을 느낀 민아는 그 칸으로 다가고 귀를 가까이하자, 시은과 효신이 히히덕대는 소리와 새가 푸드덕대는 소리에 놀라 화장실을 뛰쳐나온다.

정처 없이 복도를 걷던 민아는 벽에 기대 교환일기를 읽고 있는 효신을 만나고, 효신은 웃으며 어디론가 뛰어간다. 민아는 그녀를 쫒기 시작하고, 뛰어가고 있는 효신의 모습이 서로 손을 잡고 뛰어가는 효신과 시은의 모습과 번갈아 보이기 시작한다. 민아는 강당에 다다르는데, 중창단 부원들이 효신의 추모곡을 연습하고 있었다. 민아는 음악실로 자리를 옮기고[21], 피아노 뚜껑을 열어 건반을 하나 씩 쳐 보다 소리가 나지 않는 건반이 있음을 알게 된다. 하판을 열어보자, 효신이 시은과의 공동 생일을 축하하기 위해 다양한 사진과 꽃, 편지, 화려한 장식품들로 꾸민 아름다운 선물을 마주하게 된다. 천천히 둘러보다 하얀 알약이 든 유리통을 찾는데, 이는 민아가 교환일기에 있던 별사탕에 대한 해독제였다.[22] 민아는 약을 먹는다.

지원은 교무실에서 고형석을 기다리고, 그가 오자 효신과 무슨 사이였냐고 묻는다. 대화를 회피하는 형석에게 지원은 효신이 진짜 임신해서 자살했냐며 따진다. 임신을 감당하지 못해 죽음을 선택한 효신보다 당당하게 현실과 맞서지 못하는 형석이 더 최악이라며 몰아붙이는 지원은 변명조차도 못하는 형석이 이중인격자라며 심기를 긁어 결국 뺨을 한 대 맞는다.

시은이 음악실에 들어오고, 이미 하판에 준비되어있던 선물을 보게 된 민아와 마주친다. 민아는 시은에게 효신이 이걸 준비한 거 같다면서 생일 축하한다는 말을 건넨다. 시은은 오늘 자신의 생일이 아니라고 말하며 선물을 엉망으로 뒤엎기 시작한다. 민아는 그러지 말라고 만류하다 시은을 밀어 넘어뜨리고, 시은은 약은 어디 갔냐고 묻는다.

지원은 이해하기 힘든 고형석의 행동에 상처를 받아 화장실 칸에 들어가 변기에 앉아 운다. 그러다 갑자기 문이 팍 열리고, 수돗물이 전혀 나오지 않으며 칸들의 문이 갑자기 열렸다, 닫혔다 하다가 어느 학생이 들어간 한 칸의 문이 전혀 열리지 않는 등 화장실에서의 괴이한 일들이 벌어져 소란스러워진다.

약의 부작용 때문인지, 토를 하며 괴로워하는 민아는 음악실 바닥에 구르며 발버둥치고 있다. 그 옆에 시은은 효신과 나눴던 교환일기를 하나 씩 읽기 시작하고, 여러 과거의 시점들로 넘어간다.

1학년 때, 연안은 효신에게 레즈비언 냄새가 난다며 놀린 적이 있었다. 효신은 그런 연안을 붙잡고 '넌 지독한 생선 비린내 나서 역겨워.'라고 받아치자 충격을 받은 연안은 책상에 앉아 울기 시작한다. 그걸 본 같은 반 친구였던 중창단 부장은 효신에게 찾아가 어떻게 말을 그따위로 하냐고 따지고 부모님까지 운운하여 패드립을 친다. 효신은 우유를 연안의 얼굴에 붓고, 무척 화가 난 중창단 부장은 효신의 머리칼을 잡아 몸싸움을 한다. 그 때 교실에 들어온 고형석이 소리를 지르며 둘을 막아세우고 기절한 효신을 안아 밖으로 데려간다.

체육관 탈의실로 시점이 바뀌고(효신과 시은이 절교하기 전, 현재로부터 약 32일 전), 연습을 끝내고 돌아온 시은은 자신을 기다리고 있던 효신과 마주친다. 효신은 시은에게 어디 있었냐고 물었고 시은은 거짓말로 둘러대려 했지만 통하지 않는다. 시은에 대한 효신의 집착은 날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었고 같이 창고 바닥에 누워 서로의 사정을 이야기한다. 시은은 그런 효신을 위해 서로를 믿어도 된다는 것을 공개적으로 확인할 방법이 있다고 말한다. 이후 두 사람은 수업을 땡땡이친 것이 걸려 교환일기를 뺏긴 채 교실에서 혼이 난다. 선생은 빼앗은 교환일기의 일부를 읽으며 학생이 이딴 거나 쓴다고 둘을 조롱하고, 둘은 서로를 바라보며 미소를 짓는다.[23] 선생은 손 놓으라고 지시하지만 듣지 않자 시은의 뺨을 때려 넘어뜨린다. 화가 난 효신은 교환일기를 잡아채 시은과 함께 교실을 나가려고 한다. 선생이 당장 멈추라고 호통을 치자, 홀로 교실을 나가버리는 효신. 효신을 잡기 위해 선생 또한 같이 교실에서 나가고 몇 초 후 효신만이 교실에 돌아와 반 급우들이 모두 있는 교실 앞에서 시은과 키스한다.[24] [25] 당황한 시은은 효신을 밀어내지만 효신은 시은과의 입맞춤을 계속했고, 급우들이 야유를 하며 겨우 떼어내서야 상황이 종료된다. 효신은 욕조에 몸을 담그며 큰 상처를 받았는지 운다. 다음 날 우유 두 팩을 들고 시은의 반에 방문한 효신은 자신을 무시하고 책상에 엎드리는 시은을 보게 된다. 충격을 받은 효신은 뛰쳐 나오는데 이 과정에서 우유 하나를 떨어뜨렸고, 한 학생이 그걸 밟아 우유가 터진다. 효신은 들고 있던 남은 우유 하나도 바닥에 던지고 자신의 교실로 돌아와 교환일기에 자신을 무시한 시은의 모습을 묘사하여 쓰기 시작한다. 화가 난 시은은 효신의 교실에 와 그녀의 앞에 섰고, 효신은 그저 우유를 주고 싶었던 거라 말한다. 시은은 이제 우유 안 먹는다며 단호하게 내치고 교환일기를 뺏으려고 난폭하게 그녀를 대한다. 효신이 그것을 막으려는 과정에서 교환일기의 몇 페이지가 찢어진다. 현재로 돌아와 시은은 찢어진 페이지 자국을 만지며 자신의 행동을 후회한다.

하교 시간, 비가 많이 오는 밤 학교의 출입구가 열리지 않는 일이 발생한다. 생물 선생은 문을 만져보더니 학생들에게 뒷문으로 나갈 것을 지시한다. 학생들 무리 중에 섞인 지원을 보고 선생은 "또 너냐? 넌 사고를 아예 몰고 다니는구나."라며 핀잔을 준다. 지원은 어떻게 아셨냐면서 문을 발로 총 차고, 선생은 지원에게 대놓고 절벽이라고 부르며 고함을 친다. 이에 지원은 그에게 다가가 자신에 비해 선생의 키가 작은 것을 많은 학생들 앞에서 공개적으로 비하하며 사이다를 날린다.[26]

교내 스피커에서 여성의 신음소리가 울려 퍼지고, 당황하는 교사들과 깔깔 웃는 학생들 사이 그 소리는 여성의 날카롭고 섬뜩한 웃음소리로 변한다. 지원은 복도를 걷다 의자에 앉는다.

교무실에서 고형석은 효신이 자살한 날 가져왔던 효신의 책가방을 꺼내 열어본다. 시은의 대회날 시은과 효신이 함께 들었던 카세트플레이어에서 테이프를 빼내고, 녹음테이프를 길게 뽑는 형석. 여자화장실에선 특정 칸의 문이 열리지가 않아 볼일을 보고 싶어하는 학생이 들어가지 못해 고통스러워한다. 학생들 사이에선 모든 문이 잠겨버린 학교에서 효신의 귀신이 나타난다는 소문이 돈다. 그 때 갑자기 물이 나오지 않던 수돗가에 물이 다시 올라오고, 화장실에 들어갔던 한 여학생이 비명을 지르며 칸에서 뛰쳐나온다. 그 칸의 변기엔 피로 물들여진 새의 시체가 있었던 것.

형석은 효신을 그리워하며 울다가 그의 눈물을 닦아주는 효신의 혼령을 본다. 이제 괜찮냐고 묻는 효신과 너도 한결 편해졌냐고 그녀를 위하는 형석. 효신은 형석에 귓속말을 하고 두 사람이 웃는데 시점이 바뀌자 형석만이 교무실에서 보이지 않는 누군가와 대화하고 있는 것이 그려진다.

강당에서 합창 연습을 하던 중창단은 부장과 연안 사이에 말싸움이 난다. 어차피 연습할 필요 없다며 비꼬는 연안과 추모 공연 못하게 할 생각이면 꿈 깨라고 몰아세우는 부장. 연안은 효신이 살아있을 때나 좀 잘 하지 실컷 괴롭혀놓고 뭐 하냐면서 일침을 놓고 부장은 효신에게 신경써주는 것이 샘 나서 그러냐면서 정곡을 찌른다. 두 사람의 싸움이 격해지고 효신은 바라보다 피아노에 앉는다. 강당의 불이 꺼지고, 갑자기 피아노 소리가 들리더니 중창단 부원들은 새하얀 얼굴로 피아노를 연주하고 있는 효신을 보게 된다. 공포를 느낀 그들은 정신 없이 강당을 빠져나오며 학교에서 나가기 위해 뛰기 시작한다. 많은 인파 속에 화분이 떨어지고 비명을 지르며 뛰어다니는 학생들 때문에 교내는 아수라장이 된다.

민아와 지원은 정신 없이 실성한 채로 뛰어다니는 연안을 만나고 뭔가 큰 일이 났음을 직감한다. 민아는 강당에 가려고 걸음을 옮기다 한 학생과 부딪혀 넘어지고, 이 때 교환일기를 떨어뜨린다. 약 때문에 머리가 어지러운 상황에서 많은 학생들이 복도를 가로지르며 뛰다 민아의 몸을 밟고 찬다. 시은은 효신을 보러 강당에 오고, 중창단과 전교생으로부터 두 사람의 공동 생일을 축하받는 상상을 한다. 연안은 두 사람을 위해 촛불을 킨 케이크를 준비하고, 후 불어 불을 끄기 전 연안은 하늘을 향해 케이크를 던지자 시점이 현실로 돌아온다.

효신이 자살한 날 옥상에서의 진실이 밝혀지는데, 다시 시작하자고 말하는 효신과 학교에서 이러지 말자고 밀어내는 시은. 효신은 자신이 창피하냐고 묻고 시은은 절대 한 달 전(절교하기 전)으로 돌아가지 않을 거라 말한다. 효신은 울며 뭐든 다 하겠다, 시은을 위해 죽을 수도 있다고 말하지만, 시은은 넌 내게 더이상 특별하지 않다고 말하며 이별을 고한다.

흩어진 악보 위에 누운 시은은 효신에게 속으로 생일 축하한다고 말한다. 효신은 시은의 텔레파시를 들었는지, 학교의 유리천장에 비친 효신의 얼굴이 점점 사라지며 성불한다. 잠겼던 문이 모두 열리고 겁에 질린 학생들은 폭풍우처럼 내리는 빗속을 뚫고 학교에서 달아난다. 형석은 교무실 책상에 엎드린 채로 손목을 긋고 자살하여 생을 마감한다.

학생들의 난동으로 엉망이 된 복도에서 먼지투성이가 되어 벤치에 누워 있던 민아는 걸어오는 시은을 만난다. 민아는 텔레파시로 시은에게 일기를 잃어버렸다, 정말 미안하다고 사과한다. 시은은 일기는 다시 쓰면 되니까 괜찮다며 민아를 용서한다. 시은은 옥상으로 향하고, 그런 시은을 따라간 민아는 옥상 문 너머의 눈이 따가울만큼 밝은 빛을 맞으며 영화가 끝난다.

쿠키 영상으로, 효신이 자살한 날 연안의 캠코더로 생일 축하 노래를 부르고 있는 자신의 얼굴을 담은 영상, 건물에서 추락하는 효신의 시점이 등장한다. 작중 초중반부에 드러났던 옥상 지붕 위에서 노는 두 사람의 장면이 다시 한 번 나옴으로써 긴 여운을 자아낸다.

4. 복선과 떡밥

작중 초반부 효신과 시은이 물에 빠져 발버둥치는 장면은 본작에서 그려지는 두 사람의 관계에 대한 암시이다. 물에 빠져 숨을 쉬지 못하는 것은 동성애를 바라보는 사람들의 시선이며, 빨간 끈은 두 사람이 연인임을 말한다. 시은이 효신을 밀어내고 물 밖으로 빠져나오려는 건 그녀와 관계를 끊고 이 상황에서 회피하려는 것을 의미한다.

효신이 일곱 째 날 한 아이가 죽을 것이라고 말했는데, 학교에서 자살한 학생 다섯 명과 여섯 번째로 자살한 효신 이후 일곱 번째로 죽는 학생이 누구인지 드러나지 않았다. 이는 민아, 시은 중 하나일 것이라는 추측이 많다. 민아는 효신이 피아노 하판에 숨겨놓은 해독제를 먹었고, 효신은 시은에게 이 약이 둘 중 한 사람이 죽으면 비 오는 날 죽은 사람이 데리러 올 때 꼭 필요한 약이라고 한다. 원래는 시은이 먹었어야 할 약인 것. 이 약이 죽음에 이르게 할 독약인지 별사탕을 해독할 수 있는 약인지에 대해서도 미스터리로 남는다. 해독제를 먹은 후 민아가 토를 하며 괴로워한 것으로 보아 해독제는 아닌 것으로 추측되어 약의 효과로 민아가 죽게 될 수 있다고 추측할 수 있다. 시은은 극후반부에 옥상에 올라가는 장면으로 효신을 따라 자살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들게 한다. 다만 여고괴담 10주년 특별전 관객과의 대화에서 민아 역의 김규리와 민규동 감독은 시은이는 마지막에 자살하지 않았다고 확실히 밝혔다. 또한 그 관객과의 대화 이벤트에서 관객 한분이 마지막 시은의 "일기는 다시 쓰면 돼" 가 무슨 의미인지 물었는데, 민규동 감독은 시은이가 민아를 자신의 친구로 받아준다는 의미라고 답하였다. 김규리 배우의 경우는 '우리의 기록, 즉 인생은 여기서 끝이 아니며, 다시 쓰면 된다는 것도 인생을 다시 나아가면 된다' 고 해석했다. 덤으로 해당 관객이 처음에 그게 혹시 시은이 효신을 따라 자살한건가 묻자 김규리 배우는 깜짝 놀랐고, 민규동 감독은 '그걸 그렇게 해석할 수 있었나...?' 싶은 표정으로 놀라며 웃었다.

효신과 고형석의 관계에 대해서도 여러 복선이 존재하는데, 학교에선 효신이 레즈비언이라는 소문과 고형석과 사귀는 사이라는 소문이 함께 돌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만약 효신과 고형석 사이에 깊은 관계로써 잠자리를 가지고, 아이를 가지게 되어 임신했음을 들키는 것이 무서워 신체검사 날 자살했다는 연안의 말이 떡밥이 된다면 어떨까? 그렇다면 효신이 말한 일곱 째 날 죽은 한 아이는 효신의 뱃속에 있는 고형석의 아이라는 추측으로 넘어간다. 시은은 1학년 때까지 효신을 무척 좋아했는데, 효신의 집착으로 점점 애정이 사라지고 있다는 묘사가 있었고 반 급우 앞에서 키스를 했기에 그에 대한 수치심으로 절교했다고 보여졌으나, 그게 아니라 효신이 임신했기에 시은과 헤어진 것이라면 맞아떨어질 수 있다. 이는 물론 추측일 뿐.

민아가 수돗가에서 교환일기를 주웠을 때 그 일기를 누가 수돗가에 올려놨는지에 대해서도 고민해볼 만하다. 시은이 민아가 교환일기를 가져갔음을 알았기에 양호실에서 여기서 뭐 하고 있냐며 떠보는 질문을 했다면.

5. 이모저모

이 영화를 호평하는 사람들과 혹평하는 사람들 모두 동의하는 부분이 한 가지 있다. 바로 무섭지가 않다는 것. 영화 전반에 걸쳐 공포 분위기를 조성하는 씬은 많지 않을 뿐더러, 그나마 마지막에 절정을 이루는 장면인 효신의 얼굴이 천장에 드러나는 씬은 무섭다기 보다는 우스꽝스럽다는 평이 다수다.[27] 평론가들이 주로 지적하는 면도 이런 점이다. 이렇게 된 것에는 나름대로의 뒷사정이 존재하는데, 이 영화는 원래는 여고괴담 시리즈에 속하는 영화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이 영화는 애초에 공포 영화를 목표로 삼고 만든 영화가 아니었다는 것. 원래는 여고괴담 시리즈와는 전혀 상관 없는 '메멘토 모리'였지만 배급사가 흥행을 위해 여고괴담 시리즈로 개봉하기를 희망하였고, 결국 일종의 타협안으로 '여고괴담 2'가 아니라 '여고괴담 두번째 이야기'라는 제목으로 만들고 원래의 제목이었던 메멘토 모리를 부제로 넣은 것이다.[28] 실제로 다른 여고괴담 시리즈 소속 영화들은 모두 1편을 따라 <Whispering Corridors>라는 영어 제목을 사용하지만, 이 영화만 오직 <Memento Mori>라는 라틴어 제목을 사용하고 있다. 단순한 속편으로 인식되고 싶어 하지 않는 두 감독의 의지를 보여주는 면이라 하겠다. 안타깝게도 인터넷이 제대로 보급되지 않았던 만큼 관객들은 그런 속사정까지는 알 수 없었기에, 어쨌든 제목이 여고괴담이라 전작과 같은 테이스트를 기대할 수밖에 없었으니...

여고괴담 출신 배우들이 대부분 그렇듯, 이 영화에 출연한 배우들도 대부분 스타가 되었다. 이 영화가 첫 영화 출연작인 김규리 박예진은 물론이고, 조연으로 출연했던 공효진도 말이 필요 없을 정도. 참고로 이 작품으로 백상예술대상 36회 때 학생 역할로 출연한 모든 배우들이 여자신인상을 받기도 했다.

드라마 네 멋대로 해라 등으로 잘 알려진 인정옥 작가가 각본에 참여했다. 인정옥 작가는 여고괴담 1편의 각본을 쓰기도 했는데, 2에서는 주로 보조 역할이었다는 말도 있다.

OST가 상당히 유명하다. 유튜브 링크. 한국 영화 음악계의 발전에 상당한 역할을 한 조성우 음악감독의 작품. 오리지널 스코어 중 <Main Theme>는 광고에도 쓰여서 화제가 되기도 했고, 주로 <17세의 비망록>이 음산한 분위기 때문인지 대중적으로 잘 알려져 있다. 이 곡은 이상하게도 구라모토 유키의 곡으로 잘못 알려져 있는데, 실은 조성우 음악팀의 김대홍이라는 작곡가가 만든, 그리고 직접 작곡/편곡/연주한 곡이다. 이 외에도 다양한 작곡가들이 스코어 작곡에 참여했다. 이즘 리뷰 참고

2011년에 개봉한 한국 영화 파수꾼이 이 영화와 자주 비견되곤 한다. 이른바 여고괴담 2번째 이야기의 남고 버전으로 언급되는 영화이기 때문. 파수꾼이 1만 관객을 돌파한 기념[29]으로 김태용 감독과 파수꾼의 감독인 윤성현 감독이 대담을 진행하기도 했다.

6. 참고 자료



[1] 데뷔작 [2] 작중에 이름이 언급되는 인물만을 기록한다. [3] 다만 시은과 효신의 문제 건으로 사소한 갈등을 빚는 일이 있기도 하는 편. [4] 다만 고형석이 효신과 사귄다는 소문 때문에 질투하는 모습을 보이긴 했다. [5] 11반 친구들의 잡담을 통해 이 아이들은 모두 학교에서 자살하였고 효신은 6번째로 자살한 아이임이 드러났다. [6] 물 안에 있을 땐 효신과 시은 둘 다 교복을 입고 있지만, 시은이 물 밖으로 나올 땐 수영복을 입고 있다. [7] 눈동자에 비치어 나타난 사람의 형상을 의미한다. [8] 아파하거나 불쾌하다는 내색 없이 태연하게 발로 걸레 물을 빼는 효신이 장면의 웃음을 더한다. [9] 작중 두 사람은 텔레파시로 대화가 가능하다는 설정이 있는데, 두 사람이 서로를 깊이 사랑하고 있다는 것을 증명하는 수단으로 작용한다. 두 사람이 절교한 이후 31일 8시간 동안 왕래하지 않았음이 드러난다. [10] 숙제를 하지 않아 학우들의 시를 베낀 것이었고, 담임인 형석은 다음엔 베끼지 말라고 타이른다. [11] 효신의 조숙하면서도 4차원적인 성격과 시은과의 관계 등으로 왕따를 당하기 시작한 시점으로 보인다. 두 사람이 생일이 같다는 사실이 여기서 처음으로 밝혀진다. [12] 무뚝뚝한 성격의 시은이 별로 친하지 않은 민아에게 그런 질문을 하는 것이 좀 어색해보일 수도 있다. 그 이유를 여기까지만 보면 시은에게 효신 다음으로 반에서 친한 사람이 민아라는 해석, 혹은 민아가 효신, 시은의 교환일기장을 가져간 것을 알고 있어서 떠보는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있다. 전자는 효신이 자살한 이후 반 친구들에게 거짓말을 하는 민아의 행동 때문에 설득력이 있는 듯 했으나, 이후 시은이 그런 거짓말해달라고 부탁한 적 없다면서 차갑게 반응하는 장면이 나와 후자일 가능성이 높아졌다. 자세한 이야기는 후술. [13] 이 때 지원은 "내가 듣기론 네가 왕따였다던데?"라며 역관광시킨다. [14] 이 장면은 효신이 죽기 전 두 사람의 진짜 마지막이었을까, 아니면 효신 혹은 민아의 상상이었을까? 효신이 시은과의 화해 및 재결합을 청했으나 시은이 그녀를 거절한 충격으로 자살했음이 후반부에 드러났기 때문. [15] 민아는 효신의 시체를 보기 전 잠깐의 환영을 보는데, 조용한 복도에 두 우유를 들고 시은의 교실로 달려온 효신은 민아와 눈이 마주치자 잠시 응시하고, 11반 교실 앞문을 열어 안을 보다, 못마땅한 표정을 짓고 다시 돌아간다. 이 장면은 후반부의 장면과 연결된다. [16] 시은인 것으로 추정된다. [17] 극초반부 효신의 독백에 드러난 5명의 아이들을 말하는 것으로 보인다. [18] 이하 본 연출이 등장하면 '효신이 ~을 바라보고 있다.'라고 설명한다. [19] 많고 많은 날 중 하필 신체검사 날에 자살한 것이 의심스럽다는 것. 하지만 효신이 레즈비언이란 이유로 미워했던 연안의 태도와는 상반된다. 레즈비언은 정상적인 경로로 아이를 가질 수 없다고 생각하는 게 흔하다. [20] 작품의 아쉬운 옥에 티. 교실 중간에서 저주에 헤어나오려고 팔과 다리를 휘젓고 난리를 치는 민아를 학급 반려 거북이 케이지를 관리하는 급우 한 명 빼고 아무도 관심을 가지지 않는다. 그 급우 또한 민아를 보며 쟤 왜 저러냐는 식으로 무심히 쳐다볼 뿐. [21] 효신이 시은을 데려와 화음과 불협화음에 대해 이야기했던 그 음악실이다. [22] "자, 해독제. 이걸 찾아다녔지? 날 믿는다면 먹어."라는 메모가 붙어 있었다. [23] 창고에서 말한 '공개적으로 서로의 진심을 확인하는 방법'이 땡땡이를 쳐서 같이 혼 나는 것이었는지, 아니면 창고에서의 대화 시점과 선생에게 혼나는 시점 사이에 드러나지 않은 또 다른 장면이 있는 것이 아닌지에 대해선 불확실하다. [24] 본작의 가장 명장면이자 충격적이고 기억에 남는 장면으로 평가 받는다. [25] 당시 두 주연 여배우는 키스장면을 촬영하기 전 가글을 2통이나 사용했다고 한다. [26] 지원의 배역을 맡은 공효진의 키는 172cm이고, 생물 선생의 배역을 맡은 맹봉학의 키가 170cm이다. [27] 두 감독 모두 어설프게 처리된 이 장면을 두고 상당히 후회했다고 한다. 사실 효신 귀신의 난동에 대혼란에 빠진 전교생들을 보여주는 시퀀스 자체는 웅장한 음악과 혼란스러운 장면 연출 때문에 꽤나 인상깊긴 하나, 효신의 얼굴이 드러나는 건 무슨 대형 LED 전광판의 영상마냥 어설프고 전혀 무섭지도 않아서 감흥을 꽤나 깨먹는다. [28] 듀나와 파프리카의 작품 해설 중에서 따옴. 주소는 아래 참고 자료에 있다. [29] 독립 영화가 이 정도 관객 수를 기록한 건 상당한 성과다. 최종 관객수는 22,958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