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2003년에 <한국문인>을 통해 등단한 심순덕 시인의 서정시이자 자유시이다.1.1. 시인 소개
1960년 강원도 평창에서 9남매 중 막내로 출생. 비교적 유복한 유년시절을 보냈으며, 특히 어머니의 사랑을 많이 받고 자라서 정서적인 영향을 많이 받았다고 한다. 31세에 어머니를 여의자 그리움에 사무쳐 이 시를 쓰게 되었다고 한다. 2003년에 한국문인으로 등단한 후, 춘천 수향시 낭송회, 춘천교구 가톨릭문우회, 춘천여성문학회, 강원도여성문학회 회원으로 활동중이다.2. 전문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하루 종일 밭에서 죽어라 힘들게 일해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찬밥 한 덩이로 대충 부뚜막에 앉아 점심을 때워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한겨울 냇물에 맨손으로 빨래를 방망이질해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배부르다 생각없다 식구들 다 먹이고 굶어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발뒤꿈치 다 해져 이불이 소리를 내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손톱이 깎을 수조차 없이 닳고 문드러져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아버지가 화내고 자식들이 속썩여도 전혀 끄떡없는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외할머니 보고싶다
외할머니 보고싶다, 그것이 그냥 넋두리인 줄만....
한밤중 자다 깨어 방구석에서 한없이 소리 죽여
울던 엄마를 본 후론
아!
엄마는 그러면 안 되는 것이었습니다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하루 종일 밭에서 죽어라 힘들게 일해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찬밥 한 덩이로 대충 부뚜막에 앉아 점심을 때워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한겨울 냇물에 맨손으로 빨래를 방망이질해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배부르다 생각없다 식구들 다 먹이고 굶어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발뒤꿈치 다 해져 이불이 소리를 내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손톱이 깎을 수조차 없이 닳고 문드러져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아버지가 화내고 자식들이 속썩여도 전혀 끄떡없는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외할머니 보고싶다
외할머니 보고싶다, 그것이 그냥 넋두리인 줄만....
한밤중 자다 깨어 방구석에서 한없이 소리 죽여
울던 엄마를 본 후론
아!
엄마는 그러면 안 되는 것이었습니다
3. 해설
이 시가 처음 알려지게 된 것은 < 좋은생각> 100호 기념 100인 시집 <그대의 사랑 안에서 쉬고 싶습니다>(2000)에 수록되면서부터 이다. 이후 KBS TV의 TV동화 행복한 세상에 시가 방송되면서 더 널리 퍼졌고 여러 책에 재수록 되기도 했다. 이 시가 독자들의 반향을 불러일으킨 것은 쉽고 평범한 내용이지만 독자들에게 공감으로 다가가 울림을 주었기 때문이다.또한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란 동일한 구문의 반복이 일정한 운율을 일으키면서 주술적인 효과를 가져와 고양된 감정과 상승의 분위기를 돋운다. 하지만 이러한 방식은 다양한 표현을 활달하게 구사하지 못하는 한계로 인해 작품성 평가에서 부정적인 요소로 작용되기도 한다. 그런 이유로 본격시가 아닌 대중시로 취급받는 경향도 없지 않다. 그렇지만 현대에 들어와서 대중문학이 본격문학과 거의 대등한 수준으로 입지가 향상되어 그 경계를 나누기도 힘들거니와, 대중성을 획득한 시가 작품성은 떨어질 것이란 도식화된 예단은 온당하지 않다. 이 시를 두고 하는 말은 아니지만 대중성과 작품성의 양립은 얼마든지 가능하다.
모성애를 소재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