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r.pe (일반/어두운 화면)
최근 수정 시각 : 2024-08-30 09:52:32

알파걸

알파우먼에서 넘어옴
파일:관련 문서 아이콘.svg   관련 문서: 여걸
,
,
,
,
,

1. 개요2. 상세3. 여담

1. 개요

뛰어난 여성을 뜻하는 신조어. '으뜸' 이라는 의미가 있는 알파벳의 첫 글자 알파(α)와 여성을 뜻하는 girl의 합성어이다.

2. 상세

알파걸이란 용어 자체를 만든 것은 미국의 아동심리학자 댄 킨들런(Dan Kindlon)이다. 당시 댄 킨들런이 제시한 알파걸이란 "1980년대 후반에 출생하였으며 공부나 운동, 리더십 등 모든 면에서 남학생을 능가하는 미국 엘리트 여학생"이었다. 한국에도 번역된 책에 나오는 알파걸의 조건을 보면 다음과 같다.
1) 평점 3.8 이상
2) 학교 밴드, 드라마, 댄스/치어리딩, 교내클럽간부 등 한 개 이상 리더 활동
3) 일주일에 10시간 이상 학교 내외 과외 활동 참여
4) 높은 성취욕 : 대학교육 / 자기집소유 / 돈벌기 /고소득직업 / 사회 좋은 평판 / 미래 저축 등.
5) 높은 자신감. 자기 신뢰성
댄 킨들런, <알파걸, 새로운 여성의 탄생>, 최정숙 옮김, 미래의창, 2007년

이런 댄 킨들런이 주장한 알파걸 여자아이들은 여성운동의 결실과 함께 여성의 상승세 속에서 태어나고 성장한 1980년대 후반 여학생들로서, 성별을 이유로 심리적 제약을 받지 않고 자신의 재능과 욕심을 추구하는 데에 거리낌이 없는 이들로, 이전까지의 여아들과는 심리적인 발달 과정이 다르다.

한국에서 이 알파걸 담론이 시작된 것은 2000년대 후반으로, 70년대 인권 운동으로 인해 80~90년대에 남성과 별 다른 환경에서 교육받은 여성들이 사회적으로 진출하는 시기였다. 대표적으로 2007년에 외무고시, 사법고시, 행정고시 합격자 중 절반 이상이 여성으로, 당시 사회 각 층에서 여성의 약진이 두드러진 시기로, 여기까지 보면 댄 킨들런이 제시한 알파걸 담론과 크게 다르지 않다.

하지만 한국의 알파걸 담론이 댄 킨들런의 주장과 살짝 맞지 않는 것은, 연령대가 높고 넓은데에 있다. 대개 10대 후반 고등학생에서 30대 초반, 점차 담론이 수그러지고 있던 커리어우먼의 대체어로 쓰인 경향이 강하다.[1] 당시 직장에 다닌다는 것만으로 사회적 진출이라고 할 수 있던 커리어우먼은 점차 직장에 여성 직원이 있다는 사실이 보편화되면서 담론이 묻혀갔고, 때문에 이런 커리어우먼들 중에서도 "젊은 나이에 성공을 거둔 사회적 여성 명사(名士)"를 설명하기 위해 알파걸이라고 지칭한 것이다.

이는 당시 사회적 분위기의 또다른 담론인 리더십 담론과 함께 봐야한다. 90년대 후반부터 서적 시장의 주류를 차지하기 시작한 자기개발서는 00년대 후반에 이르러 정점을 찍었다. 이 당시 자기개발서의 헤게모니를 차지한 담론은 리더십으로, "어떻게 하면 리더(성공한 사람)가 될 수 있을까"라는 주제로 온갖 약을 파는 자기개발서의 탈을 쓴 불쏘시개가 넘쳐났다.

이런 리더십 장사는 연령대 뿐 아니라 성별로도 구분되어 시작되었는데, 대표적으로 힐러리 클린턴을 주제로 한 이지성의 《여자라면 힐러리처럼》이란 책이 있었다. 즉, 리더십 담론에 묻어 여성에게 어필할 주제로서 알파걸이라는 담론이 부상한 것이다.

이러한 알파걸 담론 때문에 실제 평범한 수준의 여성 노동 인권에 대해서는 사회적인 집중도가 낮아졌다는 비판도 존재한다.

3. 여담

인터넷 용어 알파 메일은 알파걸의 대칭 표현이 아니다. 한때 알파걸의 대칭 표현으로서 '알파메일'을 언론이나 페미니즘 비평 등에서 등장한 적이 있기는 하지만, 사용 빈도가 낮았고, 2022년 시점에서 쓰이는 '알파메일'은 자연 발생에 가깝다. 알파걸 역시 언론에서 널리 사용된 표현은 아니다.

비슷한 시기 부상한 여성 담론이 골드미스 담론이다.

[1] 당시 커리어우먼이란 직장인 여성을 가리키는 용어였는데, 이게 뭐 용어까지 만들어서 담론으로 가져갈 필요가 있나? 하겠지만 90년대~00년대 초반까지도 직장인 여성이 흔치 않았다는 사실을 생각해봐야한다.

분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