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아랍어 عقيل آغا الحاسي영어 Aqil Agha al-Hasi
생몰 1820년경 ~ 1870년
19세기 중반 갈릴리 북부를 지배한 아랍계 군벌. 옛 아크레 정권의 하와라 베두인 부대의 지휘관이던 무사 아가의 아들로, 이집트의 시리아 지배 후에 남겨진 베두인들을 규합하여 세력을 확장하였다. 오스만 제국이 메흐메트 알리와의 대립과 크림 전쟁 등에 몰두한 틈에 아크레와 나사렛 사이의 이빌린을 거점으로 자립하였다. 특히 1857년 하틴 평원에서 샴딘 아가 휘하의 쿠르드 부대를 격파하며 갈릴리의 주도권을 장악하였다. 제국에 명목상 충성하면서도 서구 세력과 교류했던 그는, 1860년 드루즈-마론파 갈등 시에 현지 기독교와 유대인 공동체를 보호해주며 명성을 쌓았다.
다만 탄지마트 개혁에 나선 제국은 1863년 근대화된 병력을 파견하였고, 이듬해 아킬 아가는 해임되었다. 이집트에 망명했던 그는 사면을 받아 갈릴리로 귀환, 노후를 보내다가 1870년 셰파 아므르에서 사망한 후 옛 거점이던 이빌린에 안장되었다. 아킬 아가는 자히르 알 우마르에서 시작된 팔레스타인 북부의 현지 군벌 세력의 계보에서 마지막을 장식한다. 이후 팔레스타인은 오스만 제국령으로써 반세기 가량 유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