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밀양 아리랑 전설의 등장인물.2. 소개
본명은 윤정옥(尹貞玉)으로, 밀양 부사의 딸이자 절세가인이었다고 한다. 그녀를 사모하게 된 한 관노가 신분차이 때문에 자신의 사랑을 이룰 수 없으리라 여기고, 아랑의 유모와 짜고 아랑을 으슥한 곳으로 꾀어내 겁탈하려 한다. 하지만 아랑이 필사적으로 저항하자 화가 난 관노는 그녀를 죽이고 시체를 어딘가에 숨겨버렸다. 사랑하던 딸을 잃은 밀양 부사는 낙심하여 부사 자리를 그만두고 서울로 올라가는데, 그 후 밀양 부사로 새로 부임하는 사람마다 첫날 밤에 귀신을 보고 놀라 숨지는 일이 연이어 일어났다. 그러자 밀양 부사 자리를 누구나 피하게 되었는데, 실력은 뛰어나나 여건이 되지 않아 급제를 못하고 과객으로만 지내던 '이 상사'란 사람이 자원해 부사로 부임하여 첫날을 맞이한다. 그렇게 밤이 되고, 책을 읽으며 시간을 보내고 있는데 갑자기 스산한 바람이 불어 촛불이 꺼지고 머리가 잔뜩 산발인 피투성이 처녀 귀신이 방으로 들어왔다. 이 상사는 잠시 놀랐으나 곧 침착하게 마음을 가라앉히고 귀신의 말을 들어보고자 한다."오랜만에 저의 원수를 갚아줄 분을 뵙게 되어 반갑습니다."
"네가 도대체 귀신이냐, 사람이냐?"
"저는 윤 부사의 여식으로 영남루에 달 구경을 나왔다가 욕보이려는 괴한에게 죽임을 당해 버려졌습니다. 저의 원수를 갚기 위해 새로 부임한 사또를 뵙고자 하였는데 오늘에야 좋은 분을 뵈었으니 제 한을 풀어주십시오."
"네 원수가 누구냐?"
"내일 아침 나비가 되어 저를 죽인 관노의 갓 위에 앉겠나이다."
"네가 도대체 귀신이냐, 사람이냐?"
"저는 윤 부사의 여식으로 영남루에 달 구경을 나왔다가 욕보이려는 괴한에게 죽임을 당해 버려졌습니다. 저의 원수를 갚기 위해 새로 부임한 사또를 뵙고자 하였는데 오늘에야 좋은 분을 뵈었으니 제 한을 풀어주십시오."
"네 원수가 누구냐?"
"내일 아침 나비가 되어 저를 죽인 관노의 갓 위에 앉겠나이다."
다음 날 시체를 치우러 부사의 방에 들어온 아전들은 그가 살아있자 놀라고, 이 상사는 아랑이 알려준 대로 관노를 집합시킨다. 그때 아랑을 죽인 관노의 패랭이에 아랑의 현신인 흰 나비가 앉아 범인을 알려준다. 이에 범인을 잡아 그가 고한 대로 영남루 대밭에 가 보니 아랑의 시체가 칼이 꽂힌 채 썩지도 않고 그대로 있었다. 이 상사가 칼을 뽑으니 뼈만 남고 육신의 형체는 사라졌다. 아랑의 유골을 거두어 좋은 자리에 묻어주고 재를 지낸 다음 범인을 처형하고 나니, 그 후로 밀양 부사의 객사에는 더 이상 아랑의 원혼이 나타나지 않았다고 한다.
변형 중에는 "아랑이 아무 말 없이 붉은 깃발을 들고 부사 앞에 나타났고, 부사가 이것이 무슨 뜻일까 고민하던 중 그 말을 들은 부사의 아내가 '붉은 깃발'이라면 '주기(朱旗)'를 말하는 것 아니냐고 해석해 관노 중 주기라는 자를 추궁했더니 범행을 자백했다"는 전승도 있다.
3. 그 외
- 아리랑의 어원으로 이야기되는 것 중 하나다. 아리랑의 어원으로 이야기되는 것은 아랑의 이름만이 아니므로, 이것뿐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도록 하자. 이야기에 유사한 부분이 많은 장화홍련전의 원형 중 하나로 보기도 한다. 다만 장화 홍련 자체는 실제 있었던 사건이므로 각색하는 부분에서 아랑 전설을 차용한 듯하다.
- 1996년 전설의 고향에서 《 나비의 한》이란 제목으로 방영한바 있으며, 재기와 담력을 겸비한 주인공 사또역은 소시민이나 악역을 자주 맡았던 김규철이 맡았다. 기본적인 줄거리는 위와 같되, 범인을 지목하던 나비가 범인의 눈에는 피를 흘리는 아랑의 목으로 보이는 것이 공포 포인트. 그 외 이 전설을 소재로 한 작품으론 김영하가 쓴 소설 《아랑은 왜》, 영화 《아랑》, 드라마 《 아랑 사또전》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