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테리온 종단의 대사제. 남자로서는 최고 위치에 올랐지만 아스테리온에서 사제들은 무녀들을 섬기는 위치이기에 아내인 종무녀 루이즈 브릴모가 더 고귀하고 높은 지위이다. '브릴모'도 아내의 성. 종단에서는 대무녀 다음가는 강대한 세력을 누리고 있다고 한다.
자식으로는 아들 일츠 브릴모와 딸 안-마리 루이즈 브릴모. 성직자라는 특성상 청렴하고 소박한 생활이 연상되지만 아스테리온은 예외인지 물려받은 유산이 많은 것인지 엄청난 부잣집이다. 다만 브릴모 부자와 루이즈는 평소 그렇게 화려하거나 사치스러운 생활을 하지 않고, 딸인 안이 어린 시절 상류층 소녀스러운 취향을 가지고 있을 뿐이었다. 재산은 많지만 검소한 습관이 몸에 배어 있는 듯.
대사제이기에 종단 전체를 대표해 대외적 업무를 맡고 있으며, 추밀원에도 출석하고 국왕의 외교 고문이기도 하다. 이 때문에 본당이 있는 신성령 달크로이츠에서 아이들과 함께 로존디아의 수도 아르나브르로 옮겨 온 것.
일츠가 17살 때 이미 예순을 바라보는 나이에 나이보다 10년은 늙어 보인다고 나왔다. 그러나 형형한 눈빛과 건장한 체격 때문에 위압감이 있다고. 아스테리온이 중립을 지키고 있으면서도 로존디아로 많이 기울어 있는 것과, 로존디아 전체에 아스테리온 신앙이 위세를 떨치고 있는 것은 그의 영향이 크다고 한다.
주드마린 아마셸 달브렌느 아미냑이 열 살 때 그녀가 기르고 있던 정치적인 실력을 알아 보고 그녀와 가까워졌다. 이후 주드마린의 최측근이 되어 그녀가 열 세 살 때 기르고 있던 사병들로 국왕 일가를 볼모로 잡고 주드마린이 대공주의 위를 받는 데 큰 공을 세운다. 이 때문에 집안 전체가 웬만한 귀족과는 비교도 되지 않는 세력을 누리게 되었다.
아들과는 친숙하고 죽이 잘 맞는 사이. 아디아스가 그 동안 정치에 미친 영향에는 일츠가 보이지 않는 참모로 뒤에서 개입한 부분이 많은 듯하며 젊은 나이에 정치적인 실력이 무섭게 자라버린 일츠를 두려워하는 부분도 나온다.
딸인 안의 경우에는 유난히 귀여워했는데 무녀가 돼 버린 것에 안타까움을 느끼는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