十 字 靭 帶
1. 개요
양쪽 다리에 무릎 관절 안에서 십자 모양으로 교차하며 관절을 받쳐 주는 두 인대를 이르는 말. 관절의 중심을 잡아주고 경골이 미끄러지지 않게 앞에서 잡아주는 전방 십자인대와 뒤에서 잡아주는 후방 십자인대로 나뉘어진다.주로 격한 운동,[1] 노동 또는 일상 생활 중 급격한 방향 전환으로 무릎이 뒤틀리는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 이때 무릎에서 "뚝" 하는 소리가 나게 되면 십자인대가 손상되었을 확률이 높다. 간단한 표현으로 말하면 무릎이 돌아가 버린 것이다. 파열되면 많은 사람들이 걱정하는 것과는 달리 다리가 덜렁거리지는 않지만, 무릎에 부담이 커지고 극심한 통증이 찾아온다.[2]
스키 부상 중에서 엄지 손가락 인대 부상(Skier's thumb)과 함께 가장 많은 인대 부상 유형이다. 애초에는 좁고 긴 사각형이던 스키가 위에서 보았을 때 옆면이 곡선으로 된 카빙 스키로 발전된 이후에 확 늘어난 부상이다. 스키를 타다 뒤로 넘어질 경우, 체중에 의해 스키 뒤가 눌리면서 옆면의 곡선에 의해 스키가 돌아가게 되는데, 발목은 플라스틱 스키화에 의해 고정되기에 대신 무릎이 돌아가며 십자인대가 끊어진다. 스키에는 안전 바인딩이 있어서 넘어질 때 조정해 놓은 이탈(해방)수치 이상의 충격이 오면 저절로 빠지는데, 초중급자는 뒤로 천천히 자빠지기에 바인딩 이탈이 안 되어 끊어지는 일이 많고, 상급자는 강하게 힘을 주어도 빠지지 않게 바인딩 이탈 수치를 높여 타다가 충돌이나 고속에서 균형을 잃고 날이 잘못 걸리면서 판이 돌아갈 때 당하는 일이 많다. 선수, 상급자들 중에는 십자인대 끊어져 본 사람이 많은데, 수술-재활 하고 보호대 착용하고 타는 사람 많다. 전방십자인대 보호를 위한 프로그램, 재활을 제공하는 전문 정형외과 병원도 있다. 전방십자인대 환자 가이드#
십자인대 파열은 무릎 관절을 많이 사용하는 운동선수들에게 있어서 아킬레스건 파열과 함께 하체부 중상 Top 2에 들어간다. 6개월~1년 이상의 재활치료가 반드시 필요하고, 후유증도 오래 남을 수 있다. 그나마 아킬레스건 파열보다는 그 정도가 나은 편이지만, 십자인대 파열 역시 후유증이 남기 쉬운 큰 부상이므로 적절한 재활치료와 근육 강화 운동으로 후유증을 최대한 적게 남기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전방 십자인대보다 후방 십자인대의 두께가 두껍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후방 쪽의 파열이 더 치명적인 부상으로 알려져 있으며 치료 및 재활 기간도 더 길다.
과거에는 십자인대를 다치게 되면 사실상 선수 생활은 거기서 끝이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로 아주 심각한 부상 중 하나였다. 오늘날에도 십자인대 파열은 분명 큰 부상이지만, 의학 기술이 발전한 덕분에 치료 후 재활을 잘 받으면 충분히 복귀가 가능하다.[3] 그러나 한 번 다친 십자인대는 부상이 재발하기 쉬워 남은 선수 생활 동안 시한폭탄으로 남을 우려가 크며, 부상 이전의 운동 능력이 온전히 회복되지 않는 경우도 많다.[4] 또한 향후 다른 무릎 질환으로도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꾸준한 관리가 요망된다. 실제로 유리몸으로 전락하는 선수들 중 상당수는 십자인대 부상 이력이 있으며, 거기에서 파생되는 잔부상을 달고 사는 것이다.
워낙에 심각한 부상인 탓에 신체검사를 하게 되면 대부분 전시근로역이나 병역면제 판정이 나오며, 군 복무 중에 십자인대 파열로 상당 부분의 인대가 끊어졌다면 병은 의병 제대이며, 간부는 본인 의사에 따라 복무 지속이 가능하나 보통은 몸이 견디지 못해 전역을 하게 된다.[5][6] 이 때문에 겉보기에는 건장한 전/현직 운동선수가 예술체육요원 조건인 국제 대회 메달 기록도 없는데 군 면제 내지는 4급이라면 높은 확률로 십자인대 파열이다. 수술이 필요할 정도로 심하게 다치면 무조건 면제가 된다. 하지만 2024년 2월부터 병역법 개정으로 십자인대 재건술 1회를 받은 경우 4급 보충역 판정을 받고, 재건술 2회부터 5급 전시근로역을 받아 군 면제 대상이 된다.[7]그리고 수술 후에도 무릎 관절 보호기로 무릎이 접히는 각도를 강제로 제한해서 재활한다.
부분적인 손상의 경우 수술이 필요하지 않는 경우도 있지만, 이마저도 3~4개월 이상의 회복 기간이 필요하다.
2. 십자인대 재건술
십자인대가 전방이냐 후방 십자인대냐에에 따라 ACL [Anterior Cruciate ligament (전방십자인대)], PCL [Posterior Cruciate ligament (후방십자인대)]이라고 표현한다.십자인대 재건술은 경골과 대퇴골상의 손상된 십자인대를 제거하고, 제거한 십자인대와 일치하는 경골과 대퇴골에 터널을 천공한 다음, 천공된 터널에 자가건(Auto-graft)[8] 또는 (동종)타가건(Allo-graft)을[9] 삽입한 후에, 인대에 연결된 와이어를 당겨 소정의 긴장력을 가지게 한 인대를 나사 타입의 인대 고정장치를 억지 끼움식으로 대퇴골 터널과 인대 사이에 끼워 넣어 인대를 대퇴골에 고정한다.
자가건의 경우 당연히 자기 조직이므로 수술 후에 생착이 빠르고 거부반응이나 그에 따른 염증 반응 등이 없다. 당연히 자기 몸의 일부이므로 감염의 위험도 없다. 타가건의 경우 최대 2년까지도 걸리는 생착이 자가건의 경우 1년 정도. 하지만 햄스트링 건 등 자기조직의 일부를 떼어내므로 수술 후 통증이 좀 더 크고, 회복 기간이 길다. 그리고 인대를 떼어낸 부분의 운동능력이 저하된다. 일반인들의 일상생활에는 큰 문제가 없지만 운동선수의 경우 문제가 된다. 그리고 여자들의 경우 남자보다 인대가 얇고 짧은 경우가 많기 때문에 키 160 이하 여성의 경우 떼어낸 인대가 너무 얇고 짧아 사용할 수 없을 경우가 많기 때문에 적용할 수 없다. 급성으로 파열된 것이 아닌 오랜 기간동안 만성으로 끊어져서 인대가 완전히 없어진 경우는 더더욱 자가건이 좋은데, 만성파열의 경우 (해당 부위에 오랜 기간 인대가 없어져) 신체가 이식된 타가건을 자신의 조직으로 인지하지 못하고 계속해서 밀어내는 거부반응 등이 올 수 있기 때문.
타가건의 경우는 다른 사람의 인대를 가져다 붙이는 것이기 때문에, 당연히 (자기 인대를 떼어내는 것 없이)수술의 범위가 작아지므로 수술후 통증이 적고, 회복이 빠르다. 단, 자기 조직이 아니므로 생착에 자가건 대비 2배 정도의 기간이 걸린다. 그리고 자가건 수술에서 사용할 수 없는 아킬레스건을 붙이는 경우 수술 전보다 인대가 오히려 더 강해지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타가건은 어디까지나 남의 조직이기 때문에, 드물지만 인체의 면역 반응이나 거부 반응 등에 의해서 염증 반응 등이 올 수도 있고, 그에 따라 재수가 없으면 기껏 이식한 인대가 녹아 없어져 버리는 경우도 있다. 그리고 드물지만 적절한 수순에 따라 추출되지 않은 타가건 조직의 경우 이식 중 질병을 옮길 가능성도 있다.[10] 또한 자기 몸에서 떼어내는 것이 아니므로 인대를 구매하는 추가 비용이 100만원~150만원 가량 발생한다.
운동선수의 경우 어디가 되었든 자기 몸의 다른 인대를 끊어다 붙이면 전체적인 운동능력이 저하되고 회복기간도 길어지기 때문에 거의 타가건을 이식하는데, 앞서 서술했다시피 타가건은 완전히 생착하려면 비교적 긴 시간이 걸린다. 이를 기다리지 못하고 무리하게 운동을 하다가 완전히 자리잡지 못한 인대가 다시 끊어지는 경우도 간혹 생긴다. 흔히 인저리 프론으로 지목되는 선수들에게 부상이 반복되는 이유 중 하나. 다만 빠른 필드 복귀라는 장점과 자가건으로 선택하는 해외의 관행 덕에 축구, 농구, 미식축구와 같은 인기 스포츠 선수들은 주로 자가건으로 재건수술을 한다. 특히 해외의 축구선수는 대부분이 자가 슬개건 이식 방법으로 진행하며 수술한 선수들의 무릎 정중앙에 세로로 일자 흉터가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최근 의학적 소견으로는 자가건 이식이 타가건에 비해 미미하게 예후가 좋다는 것이 주된 의견이지만, 자가건만의 단점도 서술한 대로 적지 않다. 결국 누구의 인대인지보다 수술 후 재활운동을 적절히 수행하는 것이 훨씬 중요하다는 데에는 이견의 여지가 없다.
수술을 마친다 해도 모든 게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팔꿈치의 손상된 인대를 교체하는 토미 존 서저리처럼, 교체된 인대가 기계 부품처럼 곧바로 100%의 성능으로 작동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 따라서 새 인대의 적응과 균형 회복을 위해 재활훈련은 필수이다. 또한 수술을 하고 1년쯤 뒤에는 철심 제거 수술까지 받아야 한다.[11] 이런 이유로 다른 사람들보다 운동량이 몇 배는 많고 앞으로도 많을 운동선수는 앞으로의 선수 커리어를 위해 수술 후 고강도의 재활훈련으로 운동 기능을 회복하지만, 운동선수만큼 격렬하게 움직이지 않는 일반인의 경우 인대 재건술이 정말 필수적인지에 대해 의료계에서 갑론을박이 펼쳐지기도 한다. 때문에 완전파열 판정이더라도 무릎의 흔들림이 적고 연골 손상이 없으며 평소 운동량도 많지 않은 경우 당장 수술하기보다는 일단은 경과를 지켜보는 병원도 있다.[12] 그리고 아동이나 청소년의 경우는 재건술 진행 시 성장판 손상의 우려가 있어 성장기가 끝난 후에 수술을 하는 것이 권장된다.
3. 십자인대를 다친 유명인들
자세한 내용은 십자인대/십자인대를 다친 유명인들 문서 참고하십시오.4. 관련 문서
[1]
특히
축구가 심한데, 경기 내내 달리기와 점프, 급격한 방향 전환 등의 격한 활동을 하기 때문이다. 아래의 십자인대를 다친 선수 목록에도 축구 선수가 유난히 많은 것을 볼 수 있을 것이다.
[2]
후방십자인대 파열의 경우 달릴 때 무릎 부근에서 덜컹거리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3]
특히 전방십자인대 파열의 경우, 재활 후 방향 전환 능력이 다소 희생되는 것은 어쩔 수 없으나 달리기 속도는 완전한 회복이 가능할 정도로 예후가 좋아지고 있다.
[4]
일반적으로 부상 이전의 70~80% 수준의 운동능력을 회복하는 정도가 최대라고 알려져 있다. 그렇지만 격투기 선수
정찬성의 말에 따르면, 꾸준한 재활 끝에 운동 능력이 온전히 돌아오는 경우도 많고 오히려 더 좋아지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5]
한때 군대 안 가는 방법 중 십자인대 일부러 끊기가 떠돌았지만, 알다시피 이게 손상되면 그냥 군대를 가는 게 나을 정도의 큰 장애를 평생 안고 살아갈지도 모른다. 향후 육체적 노동이 좀 더 필요한 직종(공장 일, 식당 알바에서부터 정형외과 전문의 등 전문직까지 포함) 생활에 큰 제약을 받을 수 있다.
[6]
정확히는 완전 파열로 십자인대 재건술을 시행할 경우 군 면제 판정을 받는다. 부분 파열로는 보충역 판정을 받기도 한다.
[7]
단, 현역 복무중의 십자인대 파열로 인한 재건술은 기존대로 1회만 해도 5급 전시근로역이다.
[8]
자기 몸의 인대를 떼어다 쓰는 것. 주로 무릎아래의 슬개건이나 허벅지의 햄스트링건 등을 많이 쓰며, 앞무릎 위 허벅쪽의 슬괵건을 쓰는 경우도 있다.
[9]
다른 사람(사망자)이 기증한 인대를 쓰는 것이다. 이 경우에는 자가건의 경우에는 떼어다 쓸 수 없는
아킬레스건도 쓸 수 있다.
[10]
기증용 장기나 조직은 경우 당연히 사고나 심근경색 등으로 사망한 사람에게서 추출하며, 감염성 질병이나 백혈병 등이 있는 사체에서는 추출할 수 없으므로 정상적인 의료 기관에서는 발생하기 어려운 사고이다.
[11]
그리고 2009년 기준이지만 재건술 이후에도 약 2/3정도의 환자들은 추벽증후군을 겪게 된다는 논문도 있다.
#
[12]
당연하지만 그대로 방치해도 된다는 것이 아니다. 수술을 하지 않을 거라면 보존적 치료 차원의 재활운동은 필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