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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시치미토가라시(七味唐辛子, 칠미 고추), 또는 간단히 시치미(七味)[1]란 일본 요리에 사용되는 배합 향신료로, 이치미(一味)라고 불리는 고춧가루를 베이스로 각종 허브를 혼합하여 맛을 낸 것을 가리킨다. 이름은 일곱 가지 맛이 난다고 해서 붙어졌다. 시치미는 일본의 가정식 또는 식당 메뉴에서 흔히 찾아볼 수 있는 조미료 중 하나이다.2. 재료
일본에는 지역이나 식당 별로 다양한 종류의 시치미가 제조되고 있으며, 저마다 향미도 다양하고 어울리는 요리도 다르다. 지역 특산 시치미는 브랜드화되어 기념품(오미야게)으로 팔리기도 한다. 레시피에 따라 재료가 7가지를 넘어 10가지까지 들어간다. 공통적으로는 고춧가루를 베이스로 하며, 여기에 진피, 흑임자, 참깨, 파래, 김, 산초, 후추, 차조기, 생강, 소금 등을 넣어 만든다. 진피는 감귤류이기만 하면 사용이 가능하다. 유자를 최고로 치며, 원가 절감을 위해 오렌지를 쓰기도 한다. 경우에 따라 양귀비 씨나 햄프씨드( 대마씨)가 들어가는 경우도 있다. 물론 환각 성분을 완전히 없앤 것만 까다롭게 검사해서 판매하므로 안심해도 된다.3. 향미
여러 가지 재료를 섞었으므로 그 맛을 정의하긴 어렵지만, 일단 고춧가루가 주인공격이기 때문에 매운맛이 주가 된다. 거기에 여러가지가 섞여 라면 스프처럼 매콤하면서도 고소하고 아주 약한 짠맛과 신맛이 있다. 이 때문에 시치미를 조미료로 보기도 한다.4. 사용
보통 우동이나 돈부리(특히 규동과 오야코동) 등을 먹을 때 사용된다. 일식집에서 비치된 뚜껑이 빨간색인 작은 통에 들어간 깨 섞인 고춧가루처럼 생긴 것이 바로 시치미다. 소바, 라멘, 소면 같은 면류와 야키메시, 돈지루(일본식 돼지고기 된장국), 유도후( 교토식 두부 요리), 미즈타키 등 맛이 옅은 음식이나 기름기가 많은 음식에 강한 향과 매콤한 맛을 더하고 싶을 경우 사용한다.그 외 어묵탕이나 미소시루, 야키토리에 뿌려먹기도 하고 마이너하게 계란 프라이, 심지어는 미고렝에도 뿌려먹는 사람들도 있다. 그리고 돈코츠 라멘에서 나는 돼지 냄새를 잡는 데도 좋다. 매운맛과 짠맛 등 여러가지 맛을 조금씩 내기 때문에 웬만한 요리에 무난하게 시너지를 낸다.
5. 여담
- 한국에서도 팔지만, 고춧가루를 기반으로 한 양념은 한국에도 다양한 데다 한국 요리에는 한국식 고추 양념이 더 익숙하기 때문에 시치미 자체는 일식집 외에는 수요가 많지 않다.[2] 일반 가정집에서 일본에서 작은 통에 든 시치미를 사 와도 모두 사용하는 데 한참이 걸리는 경우가 보통이다.
- 사용처가 곤란하다면 고춧가루가 들어갈 만한 요리에 넣어보자. 사실 구성 성분이 고춧가루, 깨, 흑임자, 후추, 생강 등 익숙한 향신료들이고 크게 호불호가 갈리는 맛이 아니다. 그래서 뿌려먹을 만한 음식은 많다. 짜장면과도 궁합이 나쁘지 않으며, 튀김류에 뿌려도 좋다.
- 일본에서도 한국산 고춧가루는 주요 수입 시치미 재료이다. 일본에서 고춧가루를 그렇게 많이 생산하지 않기 때문인지 일본 마트에서 파는 시치미 상당수가 성분표를 보면 수입한 한국산 고춧가루를 사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