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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3-06-27 03:52:51

시세로의 일기


엘더스크롤 시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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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별 문서)

1. 개요2. 내용
2.1. 1장2.2. 2장2.3. 3장2.4. 4장2.5. 마지막 장

1. 개요

엘더스크롤 5: 스카이림에 등장하는 다크 브라더후드의 일원 시세로의 일기. 시세로가 팔크리스 성역에 온 후, 시세로의 방에서 찾을 수 있다.

미치광이로 통하는 시세로가 어떻게 미쳐가는지를 보여주는 일기다. 동시에 제 4시대에 다크 브라더후드가 어떻게 몰락해 가는지를 보여주는 내용이기도 하다.

이하는 비공식 번역에 따른 내용. 개행은 본문의 개행을 따른다.

2. 내용

2.1. 1장

내 인생에 있어 새로운 장이 펼쳐지려는 지금, 나는 일기를 쓰기로 결심했다.
다크 브라더후드의 일과 그밖의 일도 포함하여 지금까지 나에겐 정말 많은 일이 있었다.
지금까지 일어났던 일들에 대한 기록이 없다고 생각하니 그 자체가 시디스께 모욕이라고 느껴졌다.
그리하여 나는 이 글을 쓰는 것이다.
다크 브라더후드는 지금까지 조직 자체의 서기들과 기록자들이 있었지만 현재 그들의 임무는 이 조직에 일어났던 중대한 사건들의 전체적인 면만을 써나가는 것이다.
이 글이 그저 다크 브라더후드에 그의 칼과 삶을 서약했던 한 미천한 암살자의 개인적인 기록이 되기를.
나는 쉐이딘홀 성소에 무사히 도착하였다. 그리고 라샤를 비롯한 다른 이들로부터 따듯한 환대를 받았다.
참으로, 나의 새 가족이 나를 받아들여주고 보듬어준 정도는 놀라움을 넘어 감동적이었다.
이 성소도 정화된지 얼마 안 된터라 그 당시의 영혼들이 아직도 떠도는 곳이기에
그 아픔과 슬픔을 그 어느 곳보다도 잘 알기 때문일 것이다.
이 곳 이외의 그 어느 곳이 나처럼 집과 영혼을 동시에 잃어버린 형제를 더 잘 이해해 줄 수 있을까?
그 누가 자신의 성소를 빼앗겼던 나와 같은 이를 더 잘 달래줄 수 있을까?
브루마에 있던 성소는 이미 사라졌지만, 나의 사랑했던 형제자매들은 나의 꿈 속에서 영원히 살아있을 것이다.
마치 그들의 영혼이 시디스의 곁에서 영원한 안식을 취할 것처럼....

* Rain's Hand 첫째 날. 4E 187
남작부인 암살의뢰를 완수하였다. 그녀는 편히 세상을 떠났다. 그녀의 하녀는 불운히도 그렇지 못했지만.

* Rain's Hand 12번째날. 4E 187
쉐이딘홀은 나와 잘 맞는 곳이다. 다른 성소들이 파괴되고 버려지는 있는 것과 달리,
이 곳으로 들어오는 의뢰는 끊이지 않고 있고 우리들에 대한 보상도 충분히 지급 되고있다.
하지만 현재 탐리엘 전역에 걸쳐 다크 브라더후드가 점점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다는 것이 느껴진다.
우리 조직이 앞으로 나아갈 방향에 대해 조직 내에서도 각자 의견들이 다르다.
어떤 이들은 각 지부의 확장을 원하고, 어떤 이들은 전체 지부의 통합을 원하고 있다.
나의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다크 브라더후드가 모든 지역에 손을 뻗치고 있다는 사람들의 관념을 계속 유지해야한다고 생각한다.
현재 해머펠과 같이 우리가 더이상 직접적으로 관여하지 않는 곳에서는 더 이상 의뢰를 받기도, 이행하기도 힘들게 되어버렸다.
우리가 더욱 탐리엘을 무시할수록, 사람들은 더욱 다크 브라더후드에 대한 신뢰를 잃게 될 것이며
죽음에 대한 우리의 힘과, 노력과 헌신은 더욱 잊혀져 갈 것이다.

* Rain's Hand 27번째 날 4E 187
리스너인 알리슨 듀프레가 브라빌의 그녀의 개인처소를 떠나 우리를 며칠동안 방문하였다.
그녀와 라샤는 블랙마쉬, 아르콘에 있는 쉐도우스케일 훈련시설을 다시 열 것인지에 대해 논의해왔지만
최종적으로 그들은 그 계획을 이행하기엔 현재 우리의 자원이 너무 부족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 Rain's Hand 27번째 날 4E 187 (같은 날)
아레나에서의 의뢰를 완수하였다. 나는 그의 광적인 팬인 것 처럼 가장하여[1] 시로딜의 아레나 그랜드 챔피언의 호감을 얻었다.
그 거만한 바보를 숲 속 길로 안내하여 그의 목을 그어버리고 그 시체는 곰들을 위해 남겨두었다.

2.2. 2장

웨이레스트(하이락의 도시)가 파괴되었다. 도시는 해적들의 손으로 넘어가버렸다.
그 도시의 형제자매들이 있는 성소까지 그들이 오는 것도 이제 시간문제일 뿐이다.
나이트마더께서 그녀의 자녀들이 그녈 필요로 할 때 굽어 살펴주시길.

* Last Seed 5번째 날. 4E 188
우리는 오늘 전문을 받았다. 웨이레스트 성소는 습격당했고 파괴되었다. 생존자는 없었다고 한다.
아직까지 활동하는 다크 브라더후드의 성소는 이로써 3개 밖에 남지 않았다.
이 곳 임페리얼 지역에 있는 쉐이딘홀 성소, 스카이림의 외딴 숲 속에 위치하였다는 성소, 그리고 엘스웨어의 코린스 성소 뿐이다.
블랙 핸드에서는 코린스 성소의 폐쇄를 명했다. 그리고 그 곳의 형제자매들을 이 곳 셰이딘 홀로 옮겨오도록 했다.
나도 내가 이 곳에 처음 왔었을 때 받았던 만큼의 환대를 새로운 가족들에게도 안겨줄 것이다.

* Hearthfire. 27번째 날. 4E 188
브라빌의 상황이 점점 심각해져간다.
도시는 시로딜에서 가장 거대한 두 스쿠마 거래조직들간의 전쟁으로 인한 폭력에 휩싸였다.
리스너인 알리슨은 그녀의 개인 처소를 지키기 위해 용병을 고용할 수 밖에 없었다.

* Sun's Dusk 첫번째 날. 4E 188
브라빌의 상황이 최악으로 달했다.
행운의 노부인 석상은 파괴되었고, 그 파편 아래에 잠들어있던 나이트 마더의 관을 지키기 위하여 알리슨도 그녀의 처소를 떠났다.
만약 관이 이미 발견되었다면, 알리슨은 분명, 당연히 그녀의 여주인님을 지키기 위해 죽을 때까지 싸울 것이다.
라샤는 관을 지키기 위한 원군으로 가르내그와 안드로니카를 보냈다. 나도 동참하게 해달라고 간청했지만 라샤는 받아들여 주지 않았다.
그는 나의 역할은 바로 이 곳, 쉐이딘 홀을 지키는 것이라고 말했다. 나는 내키지않았지만 그 명령에 따랐다.

* Sun's Dusk 12번째 날. 4E 188
임무를 망쳤다. 보너스도 잃었다.
그 비단 상인은 내가 갔을 때 이미 차갑게 식어있었고, 그의 딸이 방에 들어왔을 때 나는 창문을 반쯤 넘어간 상태였다.
애석하게도 그 당시 나에게 선택의 기회란 없었다.

* Sun's Dusk 21번째 날 4E 188
내가 마지막으로 일기를 쓴 날 이후로 너무나 많은 일들이 일어났다.
가르내그와 안드로니카가 브라빌을 향해 떠난 이후, 도시에서 오던 연락이 끊겼다.
우리는 최악의 상황을 예상했지만 오늘 아침 그 두려움은 가라앉았다.
가르내그가 가장 소중한 나이트마더의 석관과 함께 홀로 돌아온 것이다.
가르내그가 들려준 이야기들은 시디스의 가장 냉혹한 수하들의 피도 끓어오르게 할 말들이었다.
나이트 마더의 관이 습격당한 것이다. 안드로니카 자매는 갈갈이 찢겨졌다. 그리고 가장 명예로웠던 그녀,
리스너인 알리슨도 마법사의 불속에서 산채로 태워졌다고한다.
가르내그는 심각한 중상을 입었음에도 불구하고, (그의 오른쪽 눈은 이미 늦은것으로 보인다)
공격자들을 물리치고 나이트 마더의 관을 도시 밖으로 무사히 옮겼다.
그리고 그 비극적인 날 이후로 잠시도 쉬지 않고 움직여 이 곳으로 돌아온 것이다.

2.3. 3장

그 사건이 마무리 지어지고 나자, 우리의 현 상황에 대한 실감이 절로 났다.
우리는 리스너가 없는 다크 브라더후드였다.
리스너가 없는 우리는 검은 성사가 이루어져도 듣지 못할 것이다.
분명 나이트 마더께서 곧 누구에게 말씀을 하실것이며 그 혹은 그녀는 알리슨 듀프레의 뒤를 이은 리스너가 될 것이다.
그 날이 어서 와야한다. 절박하고 복수심에 불타는 이들의 기도를 들어주어야한다.
그 전까지 탐리엘의 사람들은 나이트마더께 그들의 기도가 전달되지 못한다는 것을 몰라야 할 것이며 이를 알아차려서도 안될 것이다.

* Morning Star. 24번째 날, 4E 189
새로운 한 해이다. 나이트마더께서 이 곳 셰이딘홀 성소에 오신지도 두 달이 지났다.
하지만 아직도 그녀께선 우리 중 누구에게도 말씀하지 않으신다.
그래서 라샤는 고대의 다크 브라더후드 전통을 되살리기로 결정했다. 바로 키퍼를 선택하는 것이다.
나이트마더의 유해를 지키는 것만이 유일하고 영원한 사명이 될 키퍼가 누가 될 것인지는 남은 블랙 핸드의 사람들이 내일 결정을 내리기로 했다.

* Morning Star 25번째 날, 4E 189
내가 선택되었다. 이해할수없는 운명의 수레바퀴로 인하여 블랙 핸드는 나를 나이트마더의 키퍼로 명했다.
나는 진심으로, 정말 진심으로 이를 영광으로 생각하면서도 동시에 슬픔을 금치 못하였다.
이것은 곧 내가 더 이상 의뢰를 받을 수 없게 된다는 것을 뜻한다. 나는 다시 칼을 드는 것조차도 허락되지 않을 지도 모른다.
하지만 고맙게도 라샤는 내가 나의 새로운 역할을 수행하기 전에 마지막 의뢰를 수행할 수 있게 해주었다.

* Morning Star 30번째 날, 4E 189
그 광대는 죽은 채로 누워있다. 나의 마지막 의뢰는 완수되었다.
오, 그가 얼마나 웃고 또 웃어대던지..그가 더이상 웃을수 없을 때까지..[2]

* First Seed 3번째 날, 4E 189
나는 내 키퍼로써의 새 역할에 잘 적응하였다.
내 임무는 나이트 마더의 성소를 깨끗이 하는 것 뿐 아니라, 촛불을 키고, 시체를 관리 하는 것도 포함된다.
나이트 마더의 석관은 성스러운 곳이다. 햇볕도 들지 않으며 바깥세상으로부터 안전하다.
바깥세상으로부터 멀어진 유해는 삶의 더러움과 부패를 더이상 겪지 않아도 될 것이다.
시신은 완벽히 보존되고 있지만 단 한가지 걱정되는 것은 육체적인 것이 아니라 영혼에 관련된 문제이다.
나이트 마더의 영혼의 말씀을 전달하는 역할을 충분히 하기 위해서 시신은 정기적으로 정화되어야만한다.
우리의 여주인님의 영혼은 비록 죽음의 세계라 할지라도 자유로이 거니실테지만
그녀가 리스너와 대화 할 수 있는 방법은 그녀의 유해를 통해서 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나는 그녀의 시신을 매주 기름으로 닦아주고 고대의 주문을 읊으며 어떤 벌레나 쥐도 없도록 세심히 관리한다.
나이트 마더께서 말씀을 안 하시는 것은 그녀가 말할 수 없어 그러는게 아니라
오직 그녀가 말씀하지 않으시기로 결정하셨기 때문일 것이다.
나는 그녀의 결정을 존중한다.

* Mid Year 12번째 날, 4E 189
한달, 두달 석달이 지났지만 아직도 리스너는 정해지지 않았다.
어째서 나이트 마더께서는 나에게 말씀을 안하시는 걸까?
나는 키퍼로써는 자격이 있지만, 리스너로써의 자격은 없다는 말씀이실까?
나는 우리의 여주인님을 지키고, 그녀를 성스럽게 보존하는데도 그녀는 왜 아직도 그녀의 목소리로 나를 반기시지 않는걸까?

* Sun's Height 4번째 날, 4E 189
칼을 사용해본지가 너무 오래되었다. 누군가의 목숨을 빼았아본지도 너무 오래 되었다.
하지만 나는 이제 지키는 자이다. 더이상 빼앗는 자가 아니다.
나는 요즘 내가 그 광대와 보냈던 시간들을 회상해본다. 그의 웃음, 그의 비명..그의 가련한 울음소리..
그리고 끝이 가까워지자 또 다시 시작되었던 그의 웃음... 살아 생전부터 숨이 멎는 그 순간까지 그는 즐거워하였다.
그를 알게 되었던 것은 영광이었다.

2.4. 4장

쉐이딘홀이 다른 도시들이 그랬던 것과 마찬가지로 폭력과 혼돈에 휩싸였다.
성소는 아직까지 무사하지만 과연 언제까지 안전할것인가?
우리의 인원은 적고 리스너가 들은 것을 우리에게 전해주던 스피커도 없기에 우리에게 더이상의 의뢰란 없다.
성소에 대한 라샤의 영향력이 사라지고 있다.

* Frostfall 26번째 날, 4E 189
침묵 ! 귀청이 터질 것만 같은 침묵이다 !! 내 머릿속 내 머릿속 내 머릿속에서.
이것은 죽음의 침묵이다. 죽음이 들려주는 적막이다. 나이트 마더를 통해 내 머리 속으로 흘러들어오는 고요이다.
이 침묵은 증오요 분노요 사랑이다.

* Evening Star 4번째 날, 4E 189
오늘, 라샤가 그 자신을 리스너라고 선언하였다. 나이트마더께서 드디어 그에게 말씀하셨다고..
하지만 질문을 받은 그는 리스너의 증표인 Binding Word를 말하지 못하였다. 거짓말쟁이..!! 협잡꾼 !!!!
그의 가식엔 더이상 견딜 수 없다

* Evening Star, 5번째 날. 4E 189
라샤는 죽었다.
침묵이 명한대로, 나는 따랐다. 내가 칼을 휘두른 것은 아니다. 오 아니다.
하지만 가르내그에게 그 침묵의 전언을 전해주었을 뿐이다.
그는 좋은 형제이다. 충실한 형제이다. 시세로에게도, 우리의 여주인에게도. 그는 임무를 기쁘게 해냈다.

* Sun's Dawn 10번째 날 4E 190
단 3명만이 남았다. 시세로, 가르내그, 그리고 폰티우스.

* Sun's Dawn 15번째 날, 4E 190
나이트 마더의 시신은 여전히 침묵을 지키고 있다. 나는 비참해졌고 성소의 운은 다하였다.

* First Seed 3번째 날, 4E 190[3]
나는 들을 수 있다. 깊은곳에서 또 깊은 곳에서.. 크게 ..더욱더 크게..
깊디깊은 적막 속을 마치 조용한 밤에 천둥이 치듯이 간간히 끼어드는 웃음소리를...

* First Seed 4번째 날, 4E 190
웃고 , 웃고, 웃고, 또 웃는다. 그 광대이다 ! 심연에서 들리는 목소리. 불쌍한 시세로를 격려하는 목소리..!!
당신의 선물을 감사히 받겠습니다 소중한 나이트 마더시여. 저에게 웃음을 주어 감사합니다. 제게 친구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 Rain's Hand 16번째 날,4E 191
폰티우스가 죽었다. 다크 브라더후드의 암살자가 쉐이딘 홀의 거리를 걷다가 평범한 강도에게 죽음을 당했다.
어떻게 이토록 슬픈 일이 이렇게 웃길 수가 있을까?

* Rain's Hand 17th. 4E 191
저는 웃음을 사랑합니다 나이트 마더시여. 하지만 전 아직도 당신의 목소리를 듣고싶습니다. 아직 늦지 않았어요..!
저에게 말씀해주세요 저의 어머니시여! 저에게 말씀해주세요 그리하여 제가 모든걸 바로잡을 수 있도록 !
제가 성소를 살릴 수 있어요, 제가 다크 브라더후드를 살릴 수 있어요!
이 웃음, 도로 가져가셔도 좋아요 ! 도로 가져가세요 ! 교환 해주실래요? 이 웃음을 당신의 목소리로.

* Second Seed 2번째 날, 4E 191
아직 성소를 떠나는 것이 안전하지 않다. 우리는 여기 있을 것이다. 모든게 잘 되어갈 것이다.

* Last Seed 29번째 날, 4E 191
가르내그가 사라졌다. 사라졌다 사라졌다 사라졌다 사라졌다 음식을 가지러 간다고 했다.
하지만 그는 다시 돌아올 것이다. 우리가 여기 있은 지 아직 겨우 세 달이 지났다.
세 달이.. 새 달이..? 새 다리..?? 히 히ㅣㅣ

* Sun's Dusk. 21번째 날 4E 192[4]
시세로가 죽었다! 시세로가 태어났다 !
웃음이 나를 가득 채웠다. 나를 완전히 채웠다. 나는 곧 웃음이다. 나는 광대이다.
오랫동안 항상 나의 곁에서 동료가 되어준 영혼이 드디어 죽음의 곁에서 완전히 돌아왔다.
그리고 이제 내 안에 있다.
세상은 아직 시세로의 진면목을 보지 못했다. 기대하라 시세로를 ! 바보들의 왕 ! 인간의 모습을 한 웃음 그 자체!!

* Sun's Dusk 28번째 날, 4E 200
오래된 일기장을 찾아내어 이곳에 쓰기로 결심했다. 침묵과 소리와 암흑과 빛에 대한 논문을 !
나이트마더께서 이곳에 오신지가 벌써 얼마나 되셨더라?
내가 키퍼가 된지 얼마나 지났더라?
내가 바보가 된지 얼마나 되었지?
언제부터 내가 홀로 있었지? 쉐이딘홀이 멸망하면서부터?
해적들이 마치 고주망태가 된 심장소리처럼 도시의 성문을 부서져라 두드리면서부터 ???
여기는 어둡고 조용하다. 불쌍한 시세로에겐 더이상 웃음소리가 들리지 않는다. 왜냐하면 그가 곧 웃음이기 때문이다.
쉐이딘홀에는 리스너가 없다. 시로딜에는 리스너가 없다. 나에겐 리스너가 없다.
우리는 여기를 떠나야한다. 성소가 멸망하기 전에. 나이트마더께서 불타버리시기 전에.
다크 브라더후드가 사라지기 전에. 웃음이 사라지기 전에.

* Sun's Dusk 29번째 날 4E 200
오랜만에 산책을 했다. 그리고 한 메이드를 보았다. 하지만 나의 여주인님에 대한 사명감이 내 칼을 뽑지 못하게 막았다.
지금의 나는 너무 바쁘다. 그 쾌감이 그립다. 나에게 사냥할 시간이 있었더라면..

2.5. 마지막 장

스카이림에 있는 아스트리드라는 사람에게 편지를 썼다. 아주 예절바르게! 아주 공식적으로!
그녀의 성소는 아직 건재한다. 아직 잘 돌아간다.
하지만 어떻게? 리스너가 없다는 것은 검은 성사가 없다는 말이다.
검은 성사가 없다는 말은 의뢰가 없다는 말이다.
그녀의 가족은 옛 방식을 버렸지만 아직 살아남았고, 아직 죽이고 있다.
하지만 그 가족이 정녕 브라더후드인가? 아니면 다른 그 무엇인가?
새로운 것인가? 다른 것인가? 틀린 것인가? 틀린 것 같다.
하지만, 우리는 이제 그 곳으로 가야한다. 이 곳은 더이상 안전하지않다.
내일 배를 타고 어머니와 함께 떠날 것이다.

* Evening Star 22번째 날, 4E 200
지겹다 지겹다 지겹다 회색의 회색의 파도에게 흔들리고 던져지고 굴려지고!!
스카이림에 대한 책을 읽었다. 좋았던 시절, 옛 시절에 대하여.
한 때 또 다른 성소가 있었다고 한다. 시디스의 축복을 받았던 강하고 굳건한 성소가.
시세로는 언젠가 그 곳에 갈 것이다 !! 아스트리드와 그녀의 성소는 필요없다 !!
어머니와 나는 그곳에 정착할 것이다. 그리고 그녀는 곧 내게 말씀을 해주실 것이다.
드디어, 우리는 함께 옛 방식으로 다시 한번 시작할 것이다.

* Evening Star. 23번째 날, 4E 200
암호문은 내 것이다 !! 성소자체만큼이나 오래된 편지에서 찾아내었다
검은 문이 나에게 "삶에 있어 최고의 환상은 무엇인가?" 라고 물으면
나는 이렇게 답해야 한다 "순수입니다 나의 형제여"
드디어, 나만의 공간, 장소가 생긴다 !! 바보들의 왕을 위한 장소가 !

* First Seed 4번째 날, 4E 201
성소는 마치 집같이 느껴진다 ! 내가 바래왔던 그대로다 ! 시원하고 어둡고 사랑스럽다.
나의 성소의 구석구석을 알아갔다. 가디안들도 나를 알게되었고 나를 키퍼로써 받아들여주었다.
그들은 불쌍한 시세로를 가만히 놔둔다. 하지만 그 크고 못생긴 야수는 다른 얘기다.[5]
그 늑대는 할 수만 있다면 나를 먹어버릴 기세다. 하지만 나를 묶고 나를 갈아마시기 위해서는 일단 나를 찾아야 한다.
그리고 시세로는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게 할 것이다. 왜냐하면 나에게는 나만의 성소가 있으니까 !

* First Seed 13번째 날, 4E 201
이 성소는 안전이요 구원이다. 하지만 조용하다. 너무도 조용하다.
나는 나의 어머니께 웃음을 드리려하지만 그녀는 나에게 말해주시지 않는다.
침묵이 다시 돌아왔다.
이제는 나 자신이 웃음이기에 더이상의 웃음 소리도 들을 수 없다.
나는 다시 한번 적막 속에 갇혔다. 죽음 속의 침묵... 시공간을 뛰어넘는 침묵이다.
귀를 먹먹하게 할 정도의 적막이 다시 한번 오고 있다...

* Rain's Hand 첫째 날 4E 201
어머니 키퍼는 떠나야 한다. 나는 리스너가 아니다.
앞으로도 영원히 되지 못할 것이다.
하지만 나는 키퍼로써 나의 어머니의 의지를 따라야한다.
나는 반드시 그녀의 리스너를 찾아내야 한다.
나는 아스트리드에게 옛 방식의 필요성과 미학을 알려주고 그녀의 방식은 잘못됐다는 것을 깨우쳐주어야한다.
아스트리드에게 편지를 보내놓았다. 우리는 곧 떠날 것이다.
하지만 시세로는 이 곳을 영원히 기억할 것이다.
[1] 아도링 팬의 자체 패러디로 보인다. [2] 이광대에 대해 단순히 미친자가 아니라 쉐오고라스의 축복으로 맛이 제대로 가버린 광인일 가능성이 높다고 여겨지고 있다. 그리고 이때를 기점으로 시세로는 미쳐감의 스타트를 끊었다. [3] 이날로부터 시세로는 미치기 시작한다. [4] 이날로 부터 시세로가 완전하게 미쳐버렸다. 즉 게임상에서의 그 시세로가 이날로 완성된것. [5] 크고 못생긴 야수는 아마 우더프릭트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