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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2-13 02:39:51

스펀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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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역사3. 형태4. 창술5. 관련 항목

1. 개요

18~19세기 유럽에서 장교/부사관들이 소지했던 의 총칭.

프랑스어 에스퐁통(Esponton), 이탈리아어 스폰토네(Spontone), 독일어 슈폰톤(Sponton)이라고 부른다. 파이크의 절반 길이라고 하여 하프 파이크(Half pike)라고 부르기도 하지만, 그냥 파이크라고 불러버리는 경우도 있다. 16~17세기에 파이크가 득세한 다음에는 파이크라는 단어가 창을 뜻하는 보통명사 비슷하게 쓰이기도 했기 때문이다.

2. 역사


(45초부터)

16~17세기 유럽에서는 전쟁의 양상이 파이크 화승총의 콤비플레이로 이어져나갔기 때문에, 15세기까지만 해도 황금기를 구가하던 폴암들은 일선에서 활약할 구석이 없었다. 그러나 개인전에는 파이크를 압도할 수 있었기 때문에 군기나 장교를 호위하는 경호병력이나 장교들 자신이 소지했고, 곧 화려한 엣칭 장식을 더해 장교의 위세를 상징하는 도구가 되었다. 17세기 말에는 파이크가 폐지되어 보병들의 무기가 부싯돌 총으로 바뀌었고 기존의 백병전 무기의 전통은 총검과 짧은 도검이 대신했으나 그 전통이 일부 이어져 사관/ 부사관들이 장병기를 드는 전통은 유지되었고 이것이 18세기에 들어 스펀툰으로 불리기 시작했다.

스펀툰은 19세기 중반까지 서양 군대에서 일반적으로 쓰였지만 총기의 성능이 획기적으로 발전하는 19세기 중반 시점부터 점차 퇴역하게 된다. 영국군의 p1800스펀툰의 경우 1832년까지 쓰이고 퇴역하였다.

3. 형태

16세기의 장교용 폴암은 거대했지만 18세기의 스펀툰은 장병기의 폐지 및 간소화라는 당대의 유행에 보조를 맞추어 그 크기가 매우 짧아졌다. 또한 폴암이 아닌 보통 창의 형상으로 변했다. 그러나 그 세부 형태는 천차만별이라서, 폭이 넓은 창날이 있는가 하면, 17세기의 파르티잔(Partisan)양식을 스펀툰으로 부르며 계속 사용하기도 했다. 즉, 스펀툰이라는 단어가 특정한 창날의 형태를 규정하지는 않는다. 전체 길이는 약 6~8피트(1.8m~2.4m)에 지나지 않으며, 6피트의 길이라면 당시 착검한 소총보다도 10cm정도 짧았다. 8피트(2.4384m)짜리도 보기 힘들었고, 대체적으로 6~7피트(1.8~2.1m)사이의 길이를 가지고 있었다.

이러한 형태는 달리 실전적인 무언가가 있다기보다는 장교/부사관의 권위를 상징하는 물건으로써 일선의 실전을 고려하는 물건이 아니었기 때문이었다. 물론 전선에 나가는 장비이므로 그 강도와 제조는 충분히 실전에 투입될 만한 수준으로 만들어졌으며, 디자인에서도 실전적인 면을 고려하고 있었다.

그러한 실전 고려의 디자인과 성능은 18세기 보병의 주요 전술 중 하나였던 총검 돌격에서 위력을 발휘할 수 있었다. 그러나 스펀툰은 장교/부사관의 권위를 상징하는 물건으로써의 역할이 제1용도였으며, 실전에서의 위력은 두번째 고려 사항에 지나지 않았다. 즉 스펀툰의 위치는 보병장교사관의 세이버와 같은 위치였다.

4. 창술

스펀툰은 창으로써 총검과는 사용법이 다를 수 있지만, 군용이며 권위의 상징이 첫번째였으므로 총검술처럼 비중을 두고 따로 훈련되지는 않았으며, 총검술 매뉴얼이 많은 데 비해, 스펀툰 매뉴얼이나 기술의 언급은 매우 찾기가 어렵다. 그 사용법도 당시의 총검술과 크게 다르지 않았을 것으로 보인다. British Sergeant's Pike Drill, 1814 에서 Drill, 즉 제식동작을 소개하고 있는데, Charge Bayonet 자세가 있는 걸로 보아 더욱 그러하다. 물론 이것은 스펀툰이라는 무기 자체의 특징 때문이라기보다는, 사브르 검술 커틀러스 검술의 관계가 그러하듯 군대 제식 제정에 편하도록 비슷한 무기의 경우 세부 특징을 무시하고 그대로 규정, 교육시킨 경우라고 봐야 할 것이다.

18~19세기의 규정된 역사적인 사용법을 제외한다면, 스펀툰은 평범한 단창에 속하며, 따라서 일반적인 창술과 동일하게 다룰 수 있다. 이럴 경우 총검은 불가능한 Slip Thrust등의 리치를 최대한 살리는 동작으로 일반적인 총검에 비해 우위를 차지할 수 있다. 물론 세이버나 브로드소드와 같은 도검에 대해서도 우월한 입장에 설 수 있다. 다만 총검이 그러하듯이, 능숙한 검사에 의해 창대가 붙들리는 경우를 매우 경계하지 않으면 안된다. 이러한 점만 경계한다면 스펀툰은 단창으로써의 이점을 잘 살릴 수 있을 것이다.

당시의 머스컷이 되었든 현대의 소총이 되었든 그 두께는 손아귀에 딱 잡혀들어가는 두께가 아니거나, 소총의 외부 부품들이 손에 걸리는데다. 일반적인 창의 서너배 하는 무게로 인하여 찌르기와 그 회수 동작또한 많은 힘을 필요로 하며, 결과적으로 손을 미끄러트려 찌르는 기술이 어렵거나, 된다해도 리스크가 아주 크다.

따라서 개머리판 길이에(30센치) 뒷손부터 앞손까지 잡는 길이까지(60센치) 합하면 90센치 가까이하는 길이를 늘여서 찌르는 공격을 하는데 쓰지 못하는것이라서, 머스킷 +대검 길이가 실제로는 190이라고 해도 기본적인 리치는 160센치 길이의 단창이나 중봉과 다르지 않고, 창이 찌르기를 할때 리치가 일시적으로 50-80센치씩 늘어나는 것까지 감안하면 실제로 체감할때는 더 짧다.

찌르기가 아닌 휘두르기로 공격하는 기술또한 근접전에서 개머리판으로 가격하는것 외에는 더 가벼운 목총으로 대련을 할때도 거의 사용되지 않으며, 따라서 스펀툰이 기본적인 공격력 측면에서 머스킷+대검에 비해 매우 유리하다. 초근거리에서 창자루 뒷부분으로 후려치는것보다 두꺼운 나무토막인 개머리판으로 가격했을때 타격력이 우수하다는 것 외에는 머스킷+대검이 스펀툰보다 유리한 것은 없다고 봐야한다.

머스킷+대검과는 달리 기마병을 무장시킬 수 있고, 상대 기병에 맞서기에도 좋고, 상대적으로 가볍기에 검이나 단병기를 들고 기습하는 적에게 좀 더 빨리 맞서기에도 용이하고, 머스킷보다도 공격의 리치가 더 길어서 가까이 가기도 힘들고. 막 리치가 늘었다 줄었다 하기에 괜히 손을 노리고 검을 휘둘렀다 먼저 창에 찔리기 쉬워서, 총검보다 손을 노려 공격하기 휠씬 더 까다로운데다, 무게가 가벼운데서 나오는 민첩성도 상당하다.

대열을 파고들어 난전을 벌이려고 세이버나 브로드소드로 무장한 검사들의 궁극적인 목적도 못 이루게 한다. 똑바로 된 장병기가 거의 다 도태된 와중에 혼자서 장병기이며, 리치가 매우 긴 한손 찌름으로 참호 밖에서 참호 안을 공격하거나, 총검끼리 부딫히며 싸울 때, 그 뒤에서 공격을 보조하는게 가능해서 탄이 없는 대규모 백병전 상황에서 매우 유용한 무기이다.[1]

5. 관련 항목



[1] 물론 이는 백병전으로 넘어가서 이미 탄을 다 소모한 전열보병들을 상대할 때 기준이다. 백병전에선 뭐가 됐든 간에 탄 한발이라도 더 쏠 수 있는 쪽이 무조건 유리했다. 아무리 스펀툰이 일반적인 머스킷&총검 조합보다 리치가 길었다 해도 당장 4~5미터만 되면 투창말곤 답이 없었지만, 아무리 저성능 저정밀 머스킷이라 해도 장전만 돼 있다면 5미터 수준 정도야 거의 확정적으로 적을 잡을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