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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03-19 14:27:37

슈룹/명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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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회차별 명대사
2.1. 1화2.2. 2화2.3. 3화2.4. 4화2.5. 5화2.6. 6화2.7. 7화2.8. 8화2.9. 9화2.10. 10화2.11. 11화2.12. 12화2.13. 13화2.14. 14화2.15. 15화2.16. 16화

1. 개요

tvN 토일 드라마 슈룹》의 명대사를 정리한 문서이다.

2. 회차별 명대사

2.1. 1화

어디 있어, 이 새끼?

- 작별 인사도 못 했습니다.
- 내가 했다.
- 초월이는 기생이 아닙니다. 제 벗이란 말입니다.
- 한 이불 덮고 누운 벗도 있더냐? 그냥 잊어.
- 잊다니요? 아버지는 부인이 열 명도 넘는데? 왜 전 한 명도 안 된다고 하십니까?
- 그럼 너도 임금 하든가.

- 그럼 저도 이만 물러가 보겠사옵니다.
- 저런 것들을 두고도 발길이 떨어지십니까?
- '저런 거'라 하시면 혹, 저희 대군들을 두고 하시는 말씀이십니까?
- 예.
- '저런 거'가 아니라 대비마마의 손자들인데요?
- 아무리 손자라도 내 자식 속상하게 하면 꼴 보기 싫어지는 겁니다. 중전께서도 눈이 있으니 보셨을 거 아닙니까. 본을 보여야 할 대군들이 수업 시작하기 전에 겨우 도착해서 딴짓에, 딴생각에 심지어 건방지게 수업 중간에 들어섰습니다. 그나마 계성대군은 학문에 관심은 있으나 보검군이나 의성군에 비하면 뛰어나 보이지도 않습니다.
- 종학에서 뛰어나 무엇 하겠습니까? 이곳 종학은 왕자들의 기초 학문과 기본 소양을 가르치는 단순한 교육 기관일 뿐입니다.
- 주상을 배출한 곳이기도 하지요.
- 본디, 시강원에서 배출되는 것입니다. 세자가 제왕의 교육을 문제없이 잘 수행하고 있습니다. 노파심은 그만 거두어 주시지요.

- 소자, 어마마마께서 이리 웃으실 때가 가장 기쁘옵니다.
- 그래? 그럼 더 크게 웃어야겠구나.

자격을 갖추지 못한 자의 비판은 허장성세에 불과해. 학문이나 성품, 그 어느 하나 네가 세자보다 더 나은 것이 있느냐? 실력을 키워서 그 아이를 넘어서. 그런 뒤에 비판을 하든 불평을 하든, 그 자리를 뺏든. 실력부터 키운 뒤에 하거라.

자리를 가르고 나눠 앉는다고 뭐, 어디 달라질 것이 있습니까?

2.2. 2화

- 궐 동쪽에 말입니다. 특별히 아끼던 커다란 나무가 하나 있었는데 보기에도 좋고 그늘도 만들어 주니 그만한 게 없었지요. 근데 그게 어느 날, 뿌리가 조금씩 썩어 말라비틀어지는 것이 잔풍도 견디지 못하고 쓰러질 거 같단 말입니다. 어찌해야 할까요?
- 뽑아야지요. 정말 그런 것이라면 말입니다. 몇백 년을 뿌리내려야 하는 것이니까요.

파일:세자 성남대군 배동.gif
- 강아. 서촌에서 생각나느냐? 난 너 보러 갈 때, 그때가 제일 좋았다.
- 저도 가끔, 그때가 그립습니다.
- 네가 서촌에서 궁으로 돌아왔을 때 말이다. 아우들에게 또 다른 형이 생긴 거 같아 그리 좋더라. 내가 없더라도 네가 있다 생각하니 든든했던 것 같다. 우리 원손에게도 그리해 주겠느냐? 해야 하는 것에는 매진하고 있는지, 하지 말아야 할 것에 혹하지는 않는지, 술을 마시거나 말썽을 부리면 혼도 좀 내 주거라. 네가 아비처럼, 동무처럼 그리해 줬으면 좋겠다.
- 아니, 어디 가실 것처럼 왜 그런 말씀을 하십니까?
- 배동이 돼서 내 옆에 있어 주면 안 되느냐? 서촌에서 너와 함께했던 그때가 그립다.

파일:슈룹 3화 성남대군 민승윤.gif
- 스승님, 마감했습니까?
- 아직 마감 전입니다.
- 그럼, 저도 한번 해 보겠습니다.
- 오실 줄 알았습니다.

- 배동을 시험을 선발하시려는 이유가 있으십니까?
- 세자는 학문은 뛰어나지만 너무 올곧기만 하다. 때로는 비틀고 뒤집고 깨트려 보기도 했으면 좋겠는데. 해서 난, 세자와 다른 시각을 가진 왕자가 배동이 되었으면 하네.

- 저 따위는 상관없지만 다른 아이들에게 헛된 희망을 품어 상처 입게 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현실을 받아들이며 그에 맞게 사는 것이 더 의미 있을 수도 있습니다.
- 헛된 희망을 주려는 것이 아니야. 지금은 알릴 수 없지만 너희들을 지키기 위한 엄마의 선택이었다.

2.3. 3화

시제에 제시된 작업량으로 답을 낸다면 둑을 쌓는 데 필요한 인부의 수는 1,413명에 가깝지만 제시된 기준만으로 실제 필요한 인원을 측정하는 것에는 오류가 있다. 계절에 따른 변수가 있기 때문이다. 낮 시간이 짧은 봄철의 경우, 작업량이 여름보다 적을 수밖에 없고 가을의 경우엔, 작업량의 변동이 더욱 극심한데 이는 인부의 대부분이 농민들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추수철에는 농민들의 동원을 가급적 피해야 하며 작업 시간 또한 농작물 수확에 영향을 주지 않게 규정해야 할 것이다. 이렇듯 토목 공사에 필요한 인부의 수를 산출할 때는 계절에 따른 변수와 백성이 처한 상황을 고려해야 한다.

- 둑을 쌓는 데 필요한 인부의 수를 구하는 문제에 대한 성남대군 이강의 답
엄마가 가장 아끼는 비녀다. 어머님께 물려받은 것이지. 내게도 딸이 생기면 주려 했던 것인데, 너에게 주마.

- 계성대군 환에게 아끼는 비녀를 주는 임화령
언젠간 말이다.
남과 다른 걸 품고 사는 사람도 숨지 않아도 될 때가 올 거야.

2.4. 4화

궁에선 말이다. 본 것은 눈 감고, 들은 것은 잊고, 하고픈 말이 있거든 꾹 다물거라.

역모가 성공하면 역사가 되기도 합니다.

역모가 아니라 역사를 만드는 게지요.

- 그건, 의서가 아닙니까?
- 내 그 우라질 놈의 병이 뭔지 좀 알아야겠어서 보고 있었다. 대체 뭔데 내 새끼를 이리도 괴롭히는지 제대로 파헤쳐야지.

민가에선 이 역병을 비루수라 부릅니다. 마치 안개 속 물방울처럼 바람에 날려 온다 하여 붙여진 이름입니다. 전염 경로를 모르니 바람으로도, 물로도, 심지어 눈에 보이지 않는 공기로도 병에 걸린다 믿게 된 것입니다. 역병에 대한 이런 거짓 정보와 그 무지함이 백성들의 불안과 공포를 낳는 것입니다. 그 불안이 극대화된 사건이 바로 움막촌 방화 사건입니다. 그 불안과 공포가 움막촌에 대한 혐오와 차별로도 표출되고 있습니다. 역병과 무관한 사람들에게까지 무차별적인 폭력이 가해지고 있습니다. 병의 실체를 제대로 알지 못하는 그 두려움이 그들을 그렇게 만든 것입니다. 병의 확산을 막는 것도 필요하지만 이 병을 정확히 알아야 합니다.

- 강아, 큰 고비를 넘고 보니 사는 것에 욕심이 생긴다. 하고 싶은 게 너무 많아.
- 다 하면 되질 않습니까.
- 그래. 정말 다 해 볼 거다.

2.5. 5화

- 아버지, 언제 가느냐가 중요한 게 아닙니다. 어떤 사람한테 가느냐가 더 중요하지.
- 해서 존경할 만한 배우자를 찾고 있었던 게냐? 학식이 뛰어난 자?
- 면상이 뛰어난 자요. 내 자식의 외모를 판가름 낼 자. 사내들 거기서 거기인데 얼굴이라도 뜯어 먹고 살아야죠.

- 윤청하, 고 씨[1]
- 없는 자식이라 생각하며 살기로 하지 않았습니까. 살면 얼마나 더 살겠습니까.
- 당장 내일모레 죽을 거 같아서 자기 하고 싶은 대로 다 하라고 저리 놔뒀더니 저리 건강하게 20년을 산 거 아닙니까. 단언컨대 쟤 환갑도 넘깁니다.
- 스무 살을 넘겨 준 것만도 감사해야 합니다.
- 아니, 국구가 되겠다 20년을 공을 들이면 무얼 합니까?
- 우리에겐 여식이 둘이나 더 있습니다.
- 내 얼굴에 먹칠하는 건 그렇다 쳐도 미안해 그럽니다, 미안해서. 우리야 낳아서 업보라 치지만 그분들은 뭔 죄로 저 앨 감당하겠습니까?
- 누구 말입니까?
- 누구기는요. 청하 시부모 자리 말입니다. 누가 되실지, 이거야 원….

- 고 씨, 윤수광
폐하긴 뭘 폐해!

- 임화령, 세자를 폐하라는 대신들에게 소리치며
어마마마, 약속해 주십시오. 무너지지 않겠다고.
그래야 제가 편히 눈을 감을 수 있을 거 같습니다.
바람이 되어서라도 곁에 머물겠습니다. 그러니 원손과 아우들을 지켜 주십시오.

- 형! 언제 또 와?
- 몰라. 근데 최대한 빨리 올게.
- 다음에 오면 시전에도 가 보자. (세자가 떠나고 울먹이며) 형, 빨리 와.

- 5화 에필로그 中, 다시 만날 것을 약속하는 어린 성남대군 이강 세자

2.6. 6화

- 출궁시켜 주십시오. 출궁시켜 주십시오, 어마마마.
- 네가 어떻게 이 궁에 들어온 건지, 잊었느냐?
- 어차피, 제가 궁 안에 있길 원한 건 형뿐이었습니다.
- 그래. 어른들한테 기를 쓰고 대들어서 널 여기로 데리고 온 것이 네 형이야. 중전인 나도 못 한 걸 그 아이는 자기 자리를 걸고 했었다. 한데 다시 궁 밖으로 나가겠다고? 너에게 황망히 떠난 형만 있는 것이 아니다. 네 형이 남긴 자식들과 아우들이 있어. 형이 과연 너에게 무엇을 바랄지 잘 생각해 보거라.

- 잘 봐. 이건 해를 본떠서 만든 '해 일'이라는 글자야. 그리고 이건 달 모양을 본떠서 만든 '달 월'이라는 글자고.
- 우와. 이거 우리네. 형아는 해, 나는 달. 해와 달은 영영 못 만나잖아. 우리도 영영 같이 못 사는 거야?
- 아니야. 해와 달도 같이 있을 수 있어. 이렇게 해와 달이 만나면 '밝을 명'이 돼.
- 그럼 우리도 같이 살 수 있어?

2.7. 7화

- 어마마만 아니십니다. 그 약재를 가져온 건 접니다. 궁 밖으로 나가 제가 직접 처방해 온 것입니다.
- 권 의관에게 네가 직접 준 것이냐? 아니면 중전을 통해 건넨 것이냐? 그 약재가 세자를 죽였다고 한다. 그 말은 모든 책임을 네가 져야 될 수도 있다는 말이야.
- 약재엔 아무런 문제가 없었습니다. 형님을 살리고자 선택한 일이니 제가 책임지겠습니다. 출처가 저라는 걸 밝히고 그게 사인이 아님을 증명하겠습니다.
- 네가 그리 말한다고 해서 사람들이 다 믿어 줄 것 같으냐? 그걸 어떻게 증명할 것이냐?
- 의원과 약재상을 데려와 방서에 따른 처방임을 입증하겠습니다.
- 그래, 데려올 순 있겠지. 허나 외부 약재가 사인이 아님을 증명하지 못한다면 네가 죽을 수도 있어. 위험한 일이다. 그러니 어른들한테 맡기고 넌 물러서 있거라. 임금이 아니라, 아비로서 하는 당부다.
- 아니요, 그럴 순 없습니다. 그럼 그 약재 때문에 형이 죽었다는 걸 저 스스로 인정하는 꼴이 되는 거 아닙니까.
- 네가 감당하기엔 위험한 일이라 하지 않느냐.
- 평생 죄책감 속에 살란 말씀이십니까? 전 형을 죽인 동생으로 살고 싶지 않습니다.

- 아바마마. 정녕 이대로 끝내시려는 겁니까?
- 임금이라 해서 뭐든 할 수 있을 것 같으냐?
- 임금이 할 수 없다면 그럼 대체 누가 할 수 있단 말입니까? 정말, 바꿀 수 없는 것입니까?

- 그래, 내 자리 지키려고 그랬다.
- 어떻게! 어떻게 그러실 수 있습니까?
- 내가 자리를 지켜야 너도 지키고 아이들을 지킬 수 있으니까.
- 결국 원손을 잃었습니다. 어마마마의 자리를 지키고자 원손과 세자빈이 희생되었단 말입니다.
- 아니. 이게 그 아이들을 지키는 길이다.
- 다 변명일 뿐입니다. 어마마마께서 원손을 궁 밖으로 쫓아낸 것입니다.
- 궁으로 다시 돌아오게 할 것이다. 너도, 나와 함께하겠느냐?
- 그게 무슨 말씀이십니까?
- 강아, 형의 자리를 대신할 수 있겠느냐? 네가 세자가 돼야 한다는 얘기다.

예, 어마마마. 해 보겠습니다.
되돌릴 수만 있다면 제 모든 걸 걸고서라도 세자가 되겠습니다.

2.8. 8화

- 저는 대비마마께서 천수를 누리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야 오래오래 제 효도를 받으실 수 있지 않겠습니까?
- 독초를 내밀며 하실 말씀이 아니신 거 같은데요, 중전.
- 약으로 쓸지 독으로 쓸지는 대비마마께 달렸지요. 마마께서 또다시 대군들을 해치신다면 그땐 이 천남성을 제 손으로 직접 달여 올릴 것이옵니다.
- 어디서 감히 시어미를 겁박합니까?
- 작약 향을 풍기는 궁의 여인을 통해 반드시 숨통을 끊어 놓으라 지시하셨다지요? 겁박이 아니라 용서를 구할 기회를 드리는 것입니다. 그 도적놈들이 제 손안에 있습니다. 그러니, 여기서 멈추세요. 한 걸음이라도 더 움직이신다면 전 대비께서 손자에게 저지른 패륜을 전부 밝히고 그 대가를 치르게 할 겁니다. 부디, 옥체를 보존하시옵소서.

2.9. 9화

- 사람은 누구나 완벽하지 않아. 어쩌면 이 계영배처럼 작은 구멍이 뚫려 있을지도 모르지. 사실 국모인 나도 구멍이 숭숭 나 있다. 스스로 만족한다면 꽉 채우지 않아도 썩 잘 사는 것이다.
- 하지만 늘 뛰어넘지 못하는 제가 너무 한심스럽습니다.
- 너도 왕세자가 되고 싶었느냐?
- 아니요. 그건 생각만 해도 머리가 아픕니다.
- 그럼 넌 국본이 못 된 것이 아니라 하지 않은 것이다. 한데 뭐가 한심해? 하기 싫은 일을 억지로 하는 것이 한심한 짓이지. 사람들은 이 계영배의 넘침을 경계하지만 난 말이다. 이리 숭숭 뚫려 있는 구멍이 좋다. 비울 건 비우고 필요 없는 건 다 새어 나가니까. 그러니 너도 하고 싶은 건 해 보고 마음에 안 들면 확 들이받아 보기도 하고 고집도 좀 부리거라. 그래야 숨통이 트이지.

2.10. 10화

- 지금이라도 무안대군에 대한 너의 마음을 끊어 내거라.
- 인연을 정리하라 하시면 그리하겠습니다. 허나, 마음을 끊어 내는 것은 약속드릴 수 없습니다. 마음을 준 것도, 키운 것도 모두 제 선택이었습니다. 마지막도 제가 선택할 수 있게 해 주십시오.

주인도 없는데 막 이리 뒤지시면… 망을 봐 드리겠사옵니다!

파일:9회성남대군보검군.jpg
형님과 끝까지 함께한단 뜻입니다.

오늘부로 황가 초연의 품계를 종1품 귀인에서 종4품 숙원으로 강등할 것입니다. 적통 대군을 비방하고 음해한 죄는 죽음으로 다스려야 마땅하나 의성군의 생모인 점을 감안해 선처를 베푸는 것입니다, 황 숙원.

내 너를 못 죽이는 것이 아니라 안 죽이는 것이다. 내 아들의 비밀을 지켜 주기 위해서.

2.11. 11화

그동안 이 전갈의 존재를 묵인했던 건 이걸 옮긴 궁인들의 헛된 희생을 원치 않았기 때문입니다. 또한, 그대들을 믿었습니다. 이깟 종이 쪼가리에 흔들리지 않을 고집과 패기를 기대했습니다. 그대들은 장차 이 나라를 이끌어 갈 유생들이 아닙니까. 한데 어째서 주인이 될 기회를 팔아 버리려 합니까? 부정행위에 동참한 그대들이 장차 관리로서 무얼 할 수 있단 말입니까? 무지한 자가 신념을 갖는 것도 무서운 일이지만 신념을 가져야 할 자가 양심을 저버리는 무지한 짓을 하는 건 더 무서운 일입니다. 이게 누구에게 온 건지, 누구로부터 온 건지 내 묻지 않겠습니다. 어쩌면 이것이 그대들이 자신을 지킬 수 있는 마지막 기회가 될 것입니다.

- 유생들이 올바른 행동을 하도록 하는 임화령
명백한 살인죄로 벌해야 합니다. 우리가 놓친 것이 있습니다. 바로, 아이의 목숨입니다. 그 부모는 한 번도 아이에게 묻지 않았습니다. 동반 자살이라 하지만 아이 입장에선 피살입니다. 아이의 생살여탈권이 부모에게 있다는 그 생각부터 바꿔야 합니다. 그러니 이번 사건은 동반 자살이 아니라 가족 살인 사건이라 불러야 할 것입니다. 따라서 아이를 살해하려다 미수로 그친 죄를 물어 김 씨를 엄히 벌해야 할 것입니다. 또한 아이를 김 씨로부터 분리하여 나라에서 보호해야 할 것입니다.

성남대군은 내 아들이다. 내가 이 말도 안 되는 친자 확인을 허한 이유는 헛소문에서 비롯된 이 논란에 종지부를 찍기 위함이었다. 그러니 앞으로 성남대군의 출생에 대해 입을 놀리는 자가 있다면 임금을 능멸한 것으로 간주해 극형에 처할 것이다.

이번 경합으로 국본으로 선발된 왕자는 성남대군이다.

내 너와의 약속을 이제 조금은 지킨 것 같구나. 네가 5살이 되던 해에 이곳에서 처음으로 혼자 잠을 잤다. 밤새 이 엄마 손을 꼭 붙잡고 잤어. 이제는 엄마가 우리 아들 손을 놓아줘야 할 것 같구나.

2.12. 12화

- (화령이 건네는 호슬을 받으며) 이건 무릎 보호대인 호슬이 아닙니까?
- 예, 세자. 앞으론 대군일 때보다 숙이는 일이 더 많아질 겁니다. 시강원 교육이 시작되면 스승들께 무릎을 꿇고 절을 올려야 하고, 서안도 없이 엎드려 서책을 봐야 할 때도 있을 겁니다. 왕세자는 스승도, 임금도, 백성도 섬겨야 하는 자리니까요.
- 예, 어마마마. 항상 낮은 자세로 소임을 다하겠사옵니다.
- 누구나 오르고 싶어 하는 자리지만 매 순간 헤쳐 나가야 할 장애물들도 있을 겁니다.
- 각오하고 있사옵니다.

- 세자가 된 이강에게 조언하는 임화령
- 밤새 강녕하셨사옵니까? 문안 인사 드리옵니다.
- 의관을 정제하신 모습을 보니 사뭇 달라 보이십니다, 세자.
- 이제 소손도 궁에 적응을 했나 봅니다. 본 것은 눈에 담고, 들은 것은 기억하고, 할 말이 있으면 거침없이 직언하는 세자가 되겠사옵니다.
- 예. 늘 긴장하시고 매사에 정진하세요. 왕세자의 가슴엔 네 개의 발톱을 가진 사조룡이 새겨져 있습니다. 임금이 되었을 때야 비로소 제왕을 상징하는 오조룡을 새겨 넣을 수 있지요. 발톱 하나 차이가 별거 아닌 듯 보이지만 끝내 그 발톱 하나를 얻지 못하고 쓰러져 가는 인물들이 꽤 많습니다.
- 발톱의 개수보다 그 쓰임새가 더 중요한 거 아니겠습니까? 소손, 그 발톱을 백성 위에 군림하며 상처 주는 데 쓰지 않고 백성을 지키는 데 쓰겠사옵니다.

- 어떤 연유로 그 여인을 도운 겁니까?
- 자식이 없다는 이유로 남편 쪽에서 일방적으로 이혼할 수 있는 건 좀 잔인하지 않습니까?
- 칠거지악은 아내를 합당하게 쫓아낼 수 있는 법이니 때론 악법이 되어 억울한 사람을 만들기도 하지요.
- 전 이해가 안 갑니다. 왜 칠거지악 같은 법은 있는데 보호해 주는 법은 없는 걸까요?
- 있습니다. 삼불거라는 게 있지요. 혼인을 한 여인도 자신을 보호할 수 있는 법이 있습니다. 시부모를 위해 삼년상을 치렀거나 혼인 후에 부귀를 얻었거나 돌아갈 친정이 없는 경우엔 칠거지악에 해당하더라도 함부로 아내를 쫓아낼 수 없습니다. 남편에게 창을 준 대신 아내에겐 방패를 준 격이랄까요? 헌데 문제는 대부분 여인들이 칠거지악은 알아도 이 삼불거는 모른다는 사실입니다. 자신을 보호할 수 있는 법이 있는데 그 권리조차 모르는 것이지요.
- 혹은 알아도 그 권리를 갖지 못한 걸지도요. 맞잖아요. 창은 일곱 개 줬으면서 방패는 세 개만 줬으니 그중 하나에만 잘못 찔려도 다치는 것이 아닙니까?

제가 올라앉은 것은 방석일 뿐입니다. 부친의 존함이 적혀 있는 종이 또한 그냥 종이일 뿐이고요. 제 부친께서는 궐 어딘가에서 제가 세자빈으로 간택되길 간절히 기원하고 계실 겁니다.

대비마마의 힘을 이용하여 대감의 여식을 세자빈으로 만들 것입니다. 그리고 그 아이들을 지킬 것입니다. 그러니 이제는 대감께서 세자의 방패막이 되어 주시지요. 따님의 방패막은 제가 되어 드릴 것입니다.

- 병판에게 세자의 방패막이 되어 달라 부탁하는 임화령

2.13. 13화

- 우리 세자 내외께선 첫날밤을 잘 치르셨습니까? 새벽부터 궁중에 이상한 소문이 돌아 이 할미가 걱정을 했습니다. 어젯밤, 세자가 빈궁전을 나왔다는 말이 들리던데. 사실입니까?
- 대비전 궁인들은 동궁전 일에 관심이 꽤 많은가 봅니다. 대비마마를 보필해야 할 시간에 동궁에 시선이 머무니 말이옵니다.
- 대비마마, 세자 저하께선 잠시 자리를 비우신 것은 맞사오나 금세 빈궁전으로 돌아오셨사옵니다.
- 그래요?
- 예. 그러니 심려 마시옵소서.

- 제 품에 있는 한 이 아이는 천민으로 살 운명입니다. 그러니 제발, 부디 이 아이를 거두어 주십시오.
- 그 말은 아이의 어미로는 살 수 없단 뜻이다. 다시는 보지 못할 수도 있어.
- 알고 있사옵니다.
- 후회할 수도 있다. 네가 생각한 것 이상의 고통일 게다. 나 또한 갓난아이를 떼어 내 본 적이 있다. 바로 후회했지만, 모든 걸 되돌리는 데는 너무도 오랜 시간이 걸렸다. 지금 넌, 이 방법이 아이에게 최선이라 생각하겠지만 아닐 수도 있어.

어마마마, 그간 강녕하셨사옵니까?

2.14. 14화

- 어젯밤 진짜 우리 동침했던 겁니까?
- 함께 있었으니 잤지요.
- 아니, 그 말이 아니라 우리 진짜…,
- 했냐고? 나 그런 사람 아닙니다. 술김에…, 잠시 고민은 했지만 그런 방법으로 저하와 첫날밤을 치르긴 싫었습니다. 대신 좀 봤습니다.
- 혹시 내 몸을 봤소? (청하가 고개를 끄덕이자) 미쳤소?
- 안 미쳤으니 확인한 겁니다.
- 빈궁.
- 저하가 화자라는 소문이 있는데 내 낭군이 정말 화자인지 확인은 해 봐야 하지 않겠습니까? 중요한 문제인데. 다른 부부들은 볼 거, 못 볼 거 다 보고 할 거, 안 할 거 다 하는데 왜 우리는 할 것도 안 하면서 살아야 합니까? 또 부부로서 허용된 범위를 봤는데 뭐 문제 있습니까? 아내로서 확인 절차라 생각하십시오.
- 이렇겐 싫소.
- 그럼 어떻게 할까요? 어느 부부가 허락 주고받고 동침합니까? 눈 맞고 맘 맞으면 하지.
- 가 보겠소.
- 행여 마음에도 없는 여인을 품었을까 걱정되셨습니까? 저 또한 저 싫다는 사람에게 안기긴 싫습니다.
- 싫긴, 누가….
- 방금 뭐라 하셨습니까?
- 아니요.

2.15. 15화

- 나는 너를 믿고, 내 자식을 맡겼다. 헌데 어떻게, 어떻게, 어떻게 감히 내 앞에서, 어찌 감히 어미가 보는 앞에서 자식을 죽일 수 있단 말이냐!
- 내 모친께선 자식을 넷이나 잃었어! 지금 내 앞에 서 있는 중전의 모습을 보니 무고한 자식을 먼저 보낸, 내 모친의 비통했던 모습이 떠오릅니다. 무고한 세자의 목숨을 앗아 간 것은 내 진심으로, 진심으로 사죄드리겠소. 허나, 그 원죄는 피로 왕위를 찬탈한 작금의 왕조에 있음을 잊지 마시오! 형제들이 한 명씩 살해당할 때마다 난 매일매일 언제 내 차례가 올지 모를 두려움 속에 살아야 했단 말이오. 그 고통이 무언지 당신은 절대로, 절대로 알지 못할 것이오. 난 마땅히 내가 해야 할 복수를 한 것뿐이오.
- 닥치거라. 네 그 두려움이, 네 그 고통이 만든 복수가 아무리 정당하다 떠들어 봤자 넌 그저 무고한 내 아들을 죽인 살인자일 뿐이다. 감히, 너 따위에 쓰러질 아이가 아니었다. 네 그 원한과는 아무런 상관도 없는 아이였단 말이다!
- 그럼 내 형제들은 대체 무슨 죄가 있었는가? 피눈물을 삼키며 피에 젖은 시신을 묻던 모친의 모습을 보며 다짐했다. 내 반드시! 반드시 형님의 사인을 밝혀 모든 것을 되돌리겠다고. 세자의 죽음은 시작일 뿐이오, 중전.
- 절대, 절대 그리되지는 않을 것이다. 이 모든 것을 내가 끝낼 것이다. 이익현 너는, 반드시 내 아들을 죽인 대가를 치를 것이다.

- 이리 좋은 소식을 전해 주어 고맙구나. 세자, 네 형의 일은 어미가 알아서 하마.
- 아닙니다. 제가 옆에서 계속 도울 것입니다.
- 국본의 책임을 다하는 것이 이 어미를 돕는 것이다. 필요하면 내 말할 터이니 당장은 세자빈을 보살피는 데 힘쓰거라. 갑자기 생명을 품어 혼란스러운 데다 몸까지 아파 많이 힘들 것이다. 이럴 때일수록 네가 곁에 있어 줘야지.

- 내 나중에 용상에 오르면 자네 소원을 하나 들어주지. 말해 보게.
- 어릴 적 형님들과 함께 살던 집을 어머니께 되찾아 드리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집에서 노모와, 아들과 함께 살아 보는 것. 그것이 이놈의 소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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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하와 손잡고 궁 구경하기. 같이 걷기. 밥 먹으며 수다 떨어 보기. 별똥별 보며 소원 빌기.

- 청하의 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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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근데 숙부, 정말 아홉 살 되면 집으로 갈 수 있습니까? 어마마마가 그러시는데 (손가락으로 아홉을 표시하며) 아홉 살 되면 집으로 갈 수 있다 하셨습니다. (세자가 두 손가락을 접어주자) 진짜요? 진짜입니다? 진짜 그리해 주셔야 합니다?
- 그래.

나는 실패했지만 넌 반드시, 반드시 살아남거라.
내가 너의 아비다.
가 진정한 적통이다.

가 권 의관의 꾐에 빠져 역모에 가담했단 얘기가 돌더구나. 권 의관 그자가 역적의 수괴인 이익현이다. 너에겐 아직 기회가 남아 있어. 네 손으로 이익현을 죽이거라. 그래야 네가 그자와 내통했다는 사실을 숨길 수 있지 않겠느냐.

2.16. 16화

- 주상이 중전 편에 섰다고 착각하지 마세요. 주상은 절대, 태인 세자의 죽음을 밝히지 못합니다. 본인이 스스로 왕위를 부정하는 건데 주상께서 그리할 수 있겠습니까?
- 주상께서 옳은 결정을 내리실 수 있도록 제가 도울 겁니다.
- 내가 막을 겁니다! 태인 세자의 죽음이 드러나도록 두고만 보진 않을 겝니다. 그것이 내가 내 아들을 지키는 방법입니다!
- 그건 주상을 지키는 방법이 아닙니다, 대비마마. 저는, 제 방식으로 지아비를 지킬 겁니다.

부디, 국왕으로서 과거를 바로잡으시고 진실을 기록해 주실 것을 청하옵니다. 억울한 이들을 복권하시고 태인 세자와 우리 세자가 독살되었다는 사실을 역사에 남겨 주시옵소서. 이것이 제가 전하를 지킬 수 있는 마지막 길이고 우리 세자가 남긴 아이들을 지키는 길이옵니다. 이제 그만, 그 짐을 내려놓으시고 자유로워지시옵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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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그 일을 마음에 두고 있었던 것이냐? 강아, 이제 되었다. 애썼다.
덕분에, 네 형과의 약속을 지킬 수 있게 되었어.
이제 그만, 형을 보내 주자.

귀인 조씨를 왕비로 책봉하였다. 임금은 중궁의 위호를 밝혀 왕비를 세우는 의례를 거행하였으나 다음날 유시, 임금께서 훙서하시니 중궁 조씨는 하루 만에 왕비의 자리에서 내려왔다.

그 누구도 날 벌할 순 없다.

대비마마, 이제 마마의 시대는 끝났습니다. 이제 악행의 굴레에서 벗어나십시오. 악랄했고 하여, 때로는 가련했던 어미를 보내는 마지막 인사이옵니다.

- 어쩜 저리 부부가 똑같은지.
- 그러게 말입니다. 빈궁도 깔째로 왔네요.

- 지각한 세자빈을 보며 김 소의, 최 숙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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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슨 소원을 비셨습니까, 저하?
- 비밀입니다.
- 치.
- 빈궁, 이제 소원을 다 이루셨습니까?
- 저도 비밀입니다.

- 어마마마, 소자 떠나겠사옵니다. 새로운 세상을 보고 싶사옵니다.
- 환아, 갑자기 어찌 그런 말을 하는 것이냐?
- 어머니께서 저를 궁 밖으로 데리고 나가셨던 그날이 가장 행복했습니다. 전, 그림 속 저를 처음 보았을 때 태어나 처음으로 진짜 내가 되는 걸 허락받은 기분이었사옵니다.
- 환아, 내 너 없이 어찌 편히 웃을 수가 있겠느냐? 자식을 곁에 두고 싶어 하는 이 어미의 마음도 좀 헤아려 주려무나.
- 어마마마, 언제까지 어머니 뒤에 숨어 살 순 없사옵니다. 이젠 진짜 저답게 살고 싶사옵니다. 소자, 태어나 지금껏 궐에만 살지 않았사옵니까. 아직 부딪쳐 보고 싶은 세상이 많사옵니다. 너무 걱정 마십시오. 이제는 제가 절 책임져야지요. (화령이 환의 손을 감싸쥐자) 이제 손을 놓아 주셔도 됩니다, 어마마마.
- 우리 환이, 정말 다 컸구나.

국모는 개뿔. 중전은 극한 직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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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하, 이 궁중을 지켜주시지요.
전 저하의 나라를 지키겠습니다.


[1] 병판의 처이자 윤청하의 어머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