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국립암센터 명승권 교수와의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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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수소수(水素水)는 물에 수소가 녹아 있다고 알려진 음료수[1]이다. 수소수가 가지는 의학적 기능은 전혀 입증된 바가 없으며, 수소수에 특별한 효능이 있다고 주장하는 것은 사기 행위이자 명백한 유사과학이다. 하지만 식약처의 제재도 미진하고 사법기관이 제지하려는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는 탓에 2024년 기준으로 수소수 제품은 여전히 시중에 판매되고 있다.사기꾼들이 말하기를, "산화환원전위(ORP: Oxidation Reduction Potential) 값을 측정해서 측정치로 이 수소수가 얼마나 좋은지를 나타낸다."고 한다. 저 산화환원전위 측정값은 부영양화가 발생한 폐수의 수질을 측정하는 하나의 기준으로서, 음료수나 수돗물 같은 식음료에서는 의미없는 지표이다. 온도, 미네랄, 잔류염소, pH, 전기전도율 등 다양한 요소에 의해 영향을 받는 값이기 때문이다.
2. 수소수 사기
2.1. 수소수 상품의 제조
수소수 사기는 게르마늄 팔찌 사기처럼 일본을 거쳐 유입되었다. 일본에서도 수소수 사기는 현재 진행형이며, 물로 사기치는 것에 있어 그 계보가 복잡해서 육각수나 물은 답을 알고 있다[2], 음이온 같은 사기꾼 가족들이 널리 포진해 있다. 유사과학이라는 게 널리퍼져 새로운 유사과학을 만들었다. 수소수가 인기를 끌자 물에 산소를 녹였다는 산소수수소수 판매자들이 주장하는 제조 방법에는 크게 4가지가 있다.
- 스틱식: 물 속에 마그네슘 합금으로 된 막대를 넣어두면 마그네슘이 용해되면서 수소가 발생하고 그 수소가 물에 녹아 수소수가 된다. 아래쪽에 나오는 아아~ 수소의 소리!가 바로 이 방식.
- 수소가스 주입식: 정수된 물에 고압의 수소가스를 집어넣어 녹인다.
- 전기분해식: 물을 전기분해한 후 -극 전극의 물을 잘 분리하여(주로 격막을 사용한다) 수소수만 모은다. 전해수라고도 하는데, 살균 탈취가 된다고 약을 파는 경우가 많다.
- 캡슐용해식: 칼슘염이 들어있는 캡슐을 물에 녹여 수소수를 만든다. 알루미늄이 상당량 함유되어 있어 식품용으로는 부적합하다고.
과거에 잠깐 유행했던 "알칼리환원수"의 설명을 읽어보면 지금과 동일하다. 가끔 '0칼로리'라고 친절하게 적어준다. 그럼 칼로리가 있는 물도 있단 말인가? 다이어트를 원하지만 기본적인 상식은 없는 사람들을 노린 듯하다.
수소를 강화하여 활성산소의 유해성을 제거한다는 논지. 즉 물 속에 수소를 더 넣는다는 컨셉이다. "활성산소는 위험한데 산소가 수소랑 만나면 무해한
수소기체를 흡입해서 체내에서 곧장 수소수를 생성, 활성산소를 제거한다는 이론은 질식의 우려로 인해 안 나오겠지 싶었지만, 코로나19가 퍼지면서 드디어! 수소흡입기가 등장했다. 물을 전기분해한 후 거기서 나오는 수소를 마시는 방식. # 당연하지만 기체 상태의 수소를 흡입해도 그게 몸에 흡수되거나 몸속에서 수소수가 되진 않는다. 오히려 수소기체의 폭발 위험만 높일 뿐이다.
2.2. 진실
수소 함유 음료(일명 '수소수')가 미세먼지 제거나 아토피 등 질병 예방과 치료에 도움이 된다는 허위·과대광고에 현혹되어 비싼 가격에 구입하는 일이 없도록 소비자 주의를 당부한다 … 수소수를 마시고 활성산소가 제거되는 항산화 효과, 아토피나 천식 등 질병치료에 도움이 된다는 광고 내용을 검증한 결과, 현재까지 임상적 근거나 학술적 근거가 부족하다.
대한민국 식품의약품안전처 19.3.27. 보도자료 "수소수 미세먼지 제거·질병 치료 효과 근거 없어" 中
대한민국 식품의약품안전처 19.3.27. 보도자료 "수소수 미세먼지 제거·질병 치료 효과 근거 없어" 中
언론에 방송 후 실제 장비로 테스트한 결과, 상온 1기압에서는 물 1리터에 1.6ppm 이상의 수소 함량이 나온 것으로 확인되며, 1.6ppm 이상의 수소수를 녹일 수 있는 방법이 있는 것으로 확인됩니다.
상온 1기압에서는 물 1 리터에 1.6mg 이상의 수소를 녹일 수 있는 방법이 없습니다 …(중략)… 물속에 수소가 설사 녹아 있다고 하더라도 그게 우리 소화 기관을 통해 몸 속에 흡수가 되어가지고, 몸 속의 생리 작용에 관여할 가능성은 더더구나 없습니다 …(중략)… 화학자의 입장에서 보자면 수소 기체의 생리적 효과는 기대하기가 굉장하기 어렵다는 게 합리적인 추정입니다.
이덕환 서강대학교 화학과 교수, KBS1 라디오 '최강욱의 최강시사' 中 #
상온 1기압에서는 물 1 리터에 1.6mg 이상의 수소를 녹일 수 있는 방법이 없습니다 …(중략)… 물속에 수소가 설사 녹아 있다고 하더라도 그게 우리 소화 기관을 통해 몸 속에 흡수가 되어가지고, 몸 속의 생리 작용에 관여할 가능성은 더더구나 없습니다 …(중략)… 화학자의 입장에서 보자면 수소 기체의 생리적 효과는 기대하기가 굉장하기 어렵다는 게 합리적인 추정입니다.
이덕환 서강대학교 화학과 교수, KBS1 라디오 '최강욱의 최강시사' 中 #
먼저 수소가 활성산소의 유해성을 제거한다는 증거가 부족하다. # 활성산소는 불안정한 에너지로 인한 무분별한 산화와 이로 인한 산화의 연쇄작용 때문에 위험하다고 알려지는 것인데 수소가 이 산화의 연쇄작용을 끊을 수 있다는 증거가 부족하다. 활성산소라 불리는 것들은 주로 산소가 포함된 라디칼인데, 수소 기체는 라디칼을 안정화하는 역할이 없다. 물론 라디칼이 수소에 다가가 반응해서 없어질 수는 있긴 한데 이 반응이 유의미한 수준을 보이려면 신체 성분 상당수를 수소로 채워야 하니 현실성이 없다. 정 활성산소 없애고 싶다면 자외선, X선 등의 전리 방사선 피폭을 차단하기 위해 자외선 차단제를 매일 바르고 비타민 C를 고용량으로 복용하는 것이 더 낫다.[3]
둘째로 활성산소는 반드시 제거해야 할 만큼 유해하지 않다. 활성산소 문서 참조. 활성산소는 그라목손 같은 독극물에 의해 비정상적으로 많아질 때만 문제가 된다.
수소수가 효과가 있다는 논문이라고 첨부되어 있는 것은 모두 수소수 장사꾼들과 연관되어 있으며 "수소수에 타우린을 넣어서 수소수는 근피로도 개선에 효과가 있다!"라든지... 죄다 어이없는 대조군을 갖다 붙여(대조군이 없는 경우도 있다.) 무궁무진한 헛소리를 나열하고 있다.
또한 수소 분자는 무극성 분자로, 물에 거의 녹지 않는다. 설령 녹았다고 해도 거의 없는 거나 마찬가지 수준. 가장 대중적인 방식인 마그네슘 스틱식의 경우를 예로 들면 수소는 가스로 빠져 나가고, 물에 녹은 건 알칼리성의 수산화 마그네슘이다.[4] 게다가 수소는 가연성이다. 어렵사리 녹인 수소수 앞에서 담뱃불을 피우면? 대륙의 기상을 눈앞에서 볼 수 있다. 차라리 수소수 판매자들이 주장하는 효능과 거의 같은 작용을 하는 비타민C 같은 항산화제를 섭취하자.
이 문단에 지속적으로 수소 이온(proton)과 수소(H2; dihydrogen)를 혼동하는 서술을 추가하는 경우가 자주 보이는데, 수소수 판매자들은 수소의 환원성을 이야기하는 것으로 수소 이온과는 전혀 무관하다.
2019년 3월, 한 언론에서 "수소수가 미세먼지를 제거한다며" 논문 인증을 받았다고 광고하는 수소수 업체를 조사해보니, 사람이 아닌 쥐에 실험한 결과만 있었고 이 마저도 중국 난징에 본사를 두고 있는 공신력 낮은 학술지라고 보도했다. #
일주일 뒤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허위·과장 광고하는 수소수 업체를 대거 적발했다. 수소수가 미세먼지는 물론 활성산소와 아토피까지 없애 준다고 광고하던 업체 24곳이 적발되었다. 심지어 겉에 적힌 수소량보다 90% 적은 양의 수소를 넣고 팔던, 수소 함량마저 사기를 치던 제품도 있었다고 한다. #
3. 여담
- 이름이 비슷한 유사과학으로 오존 관련 유사과학에 기반한 오존수가 있다. 오존을 물을 살균하는 데 사용하는 경우가 있는데, 오존 관련 유사과학을 신봉하는 이들 중에는 오존으로 살균한 물을 마시면 장내 유해 미생물들이 죽는다고 주장하는 경우가 있다. 식품가공, 위생학, 공중보건학, 미생물학 등의 학문을 배웠다면 한 번쯤 짚고 넘어가는 정보인데, 오존은 강력한 살균력과 별개로 잔류성이 전무하기 때문에 재오염에 매우 취약하다. 즉 오존으로 살균한 물을 마신다고 장내 미생물이 제거되는 일은 근거가 하나도 없다는 것이다.
3.1. 일본의 밈
[5]타이거 비토: "사이킨데키야스[6]…"
타: " 뭔가 건강을 위해서 신경 쓰고…하고 있는 거 있어요?"
토바 미네코: "아, 수소수 마시고 있어요."
타: "수소수!"
타: "이거 봐봐요!"
타: "쨔잔!"
토: "에↑↑?!"
타: "봐봐요, 이거! 엄청나죠?!"
토: "에↑?! 이건 뭐죠?!"
타: "빵빵합니다 빵빵!"
토: "대단해, 정말 다르잖아요, 이거~!"
타: "열어보고 싶죠~?"
토: "웅, 보고 싶엉!"
타: "갑니다!"
토: "네!"
타: "하나, 둘!" (취이익)
토: "아아~! 수소의 소리~!! (あぁ~!水素の音ォ~!!)"
(이하 생략)
타: " 뭔가 건강을 위해서 신경 쓰고…하고 있는 거 있어요?"
토바 미네코: "아, 수소수 마시고 있어요."
타: "수소수!"
타: "이거 봐봐요!"
타: "쨔잔!"
토: "에↑↑?!"
타: "봐봐요, 이거! 엄청나죠?!"
토: "에↑?! 이건 뭐죠?!"
타: "빵빵합니다 빵빵!"
토: "대단해, 정말 다르잖아요, 이거~!"
타: "열어보고 싶죠~?"
토: "웅, 보고 싶엉!"
타: "갑니다!"
토: "네!"
타: "하나, 둘!" (취이익)
토: "아아~! 수소의 소리~!! (あぁ~!水素の音ォ~!!)"
(이하 생략)
일본의 화장품·환경친화제품 메이커인 쵸쥬노사토(長寿の里; 장수 마을)의 수소수 메이커인 "물에서 수소(水から[7]水素)" CF가 2018년 3월 말을 기준으로 트위터 등지에서 트렌드로 유행했다. 동영상 맨 처음의 인코딩 미스(몬데그린으로 サイキンデキヤス로 들린다.)부터 수소수가 건강에 왜 좋은 건지, 신체에 어떤 작용을 하는지에 대한 설명이 전혀 없다는 부분까지 태클걸 부분이 산더미인 데다가, CF 중 수소수가 들어있는 병을 딸 때 나는 소리에 나레이터 토바 미네코가 "아아~! 수소의 소리~!!" 라 발언한 것이 기묘함과 병맛을 보여줘서 니코니코 동화 등지에서도 MAD 소재로 쓰이기 시작했다.
여담으로 타이거 비토 본인도 이 밈을 알고 있는지 모 유튜브 채널에 출연하여 니코니코 동화 등지에서 밈으로 쓰이는 것에 대해 이야기 하기도 했다 #
병맛스러운 광고를 하기로 유명한 닛신식품에서 해당 밈을 활용해 동일 배우, 동일한 장소를 섭외한 컵누들 광고를 촬영하였다. # 해당 밈이 처음 시작되었던 니코니코 동화에서 같은 시기 유행했던 Daisuke 밈까지 덤으로 써먹었다(..)
[1]
수소수는 의약품이나
건강기능식품이 아닌, 음료수로 분류된다. 탄산수나 매한가지라는 소리.
[2]
물에 지능 비슷한 게 있어서 욕을 한 물은 안 좋아지고 좋은 말을 하면 물 성분이 좋아진다는 따위의 해괴망측한 주장을 편다.
[3]
비타민C 같은 경우 일종의 radical inhibitor이기 때문에 항산화 효과를 나타낸다고 하는 것이다.
[4]
Mg + 2H2O → Mg(OH)2 + H2
[5]
지금 방송하고 있는 곳은 일본의 홈쇼핑 회사인 ジャパネットたかた라는 홈쇼핑 전문 방송국이다.
[6]
'최근'를 뜻하는 '最近(사이킨)'이 영상 인코딩 버그로 역재생된 음성이 뒤에 붙으면서 생긴 것.
[7]
스스로(自ら)와 발음이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