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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1-03 17:06:15

센퀘퀘


1. 개요

1. 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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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7월 24일에 콩고민주공화국 소재 비룽가 국립공원에서 죽은 채로 발견된 수컷 마운틴 고릴라 센퀘퀘의 모습.

사진 속 장례식에는 나무로 엮은 상여에 센퀘퀘를 묶고 나뭇잎을 입안에 넣어 진물이 흐르는 것을 막았는데, 이는 아프리카에서 과거 왕 또는 부족장의 장례예법을 준용한 것이다. 센퀘퀘는 최소 220kg이 넘는 거대한 체구에 막강한 힘으로 고릴라 무리를 이끌던 지도자였으나, 탐욕스러운 인간들의 총 앞에는 달리 답이 없었다. 센퀘퀘를 10년 넘게 돌보며 친하게 지내던 경비대원 마이클 누퀘가메는 절규하면서, "사람을 누구도 때린 적도 해친 적도 없었으며, 내가 그냥 서있으면 알아서 와서 내 머리를 툭툭 치면서 장난을 하던 녀석이었다. 죽기 이틀 전에도 나에게 그랬는데 그게 마지막 모습이었다."라고 울부짖었다.

이 사건으로 희생된 고릴라는 센퀘퀘 이외 암컷 고릴라 6마리가 더 있었는데 그중 한 마리는 임신 중이었고, 또 다른 한 마리는 살해 후 불을 질러 훼손하였다. 불행 중 다행으로 센퀘퀘의 새끼 한 마리(엔데제, 암컷)가 살아남아 국립공원 경비대의 보호를 받게 되었다.

동물보호 단체들은 분노했으나, 대처할 방법 자체가 없기에 이들로서도 그냥 시체나마 묻어주고 명복을 빌어줄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 내셔널 지오그래픽 지(誌)에서 고릴라 사살 용의가 큰 거대 군벌 조직의 보스를 찾아가 인터뷰하자, 그는 뻔뻔하게 "그럴 리가요. 내가 고릴라를 얼마나 좋아하는데요."라면서, 고릴라의 손으로 만든 재떨이에 피우던 고급 담배의 담뱃재를 털며 취재진을 조롱하기도 했다.

그러나 사건의 진상은 전혀 다른 곳에서 터졌다. 이 센퀘퀘 밀렵 사건은 아래에 설명된 국립공원 내 불법 숯 제조 및 밀거래와 관련하여 부패한 경비대원들이 윗선의 지시에 따라 저지른 범죄였다. 그 목적은 환경운동가로 명성이 높은 국립공원 경비대장 롤랑 응고보보에게 위선적인 인물이라는 누명을 씌워 공직에서 제거하려는 음모였던 것이다. 처음에는 롤랑 응고보보를 범죄행위에 끌어들이려 하였으나, 롤랑 본인이 단호히 거절하였다. 롤랑이 범죄를 알고도 해당 범죄를 초기에 공론화하지 않은 이유는 범죄 윗선의 정체 때문이었다.

롤랑 응고보보가 재판까지 받으면서 해당 범죄는 성공하는 듯하였으나, 경비대장의 무혐의로 결론이 나면서 사건의 재수사가 이루어졌다. 사실 재수사라고는 했지만 정부차원이 아닌 경비대장이 변호사를 선임하여 고발하는 형식이었다. 그리고 경비대장의 신변 경호를 유엔평화유지군이 맡으면서 해당 사건을 국제사회가 좌시하지 않음을 보여 주었다.

결국 고릴라를 직접 살해한 6명의 경비대원이 체포되었고 그들을 사주한 윗선도 같이 체포되었는데, 그 윗선이라는 인물이 '오노레 마샤기'로, 비룽가 국립공원 및 국립공원 경비대 최고 책임자였다. 박봉과 이러한 부정부패, 군벌들, 밀렵꾼들로 인한 생명의 위협에도 불구하고 오로지 고릴라들을 지키겠다는 신념 하나만으로 자리를 지키는 훌륭한 대인인 일반 경비대원들의 명예를 더럽힌 것이다.

위의 군벌 보스를 인터뷰한 내셔널 지오그래픽에서 이 경비대원들을 취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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