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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3-07-29 21:44:04

상하기수

고사성어
아래

손을 아래위로 가리킴을 이용해서 일종의 암시 혹은 묵시적 거래를 나타내는 고사성어.

중국 춘추시대 초강왕 초나라 정나라와 전쟁을 하는데 초나라 장군 천봉술(穿封戌)이 정나라 장군 황힐(皇頡)을 붙잡은 공을 세웠으나 이 공을 초나라 공자 균이 가로채서 천봉술이 초강왕에게 직접 소송을 걸었다. 그런데 이 공을 빼앗기는게 아까운 공자 균이 소송에 있을 재판관으로 내정된 백주리(伯州犁)에게 로비를 걸어 황힐과 대질심문을 할때 자신을 가리킬때는 손을 높게 들게하고, 천봉술을 가리킬때는 일부러 손을 낮게 가리키게 하여 황힐이 거짓진술을 하도록 유도하게 만들일을 일컫는 말이다.

즉, 손의 높낮이로 초나라 내에서 직위를 암시하여 손을 높게 가리킨 쪽에 붙으면 정나라로 돌려주겠다는 일종의 거래로 쓰인 것이다. 때문에 지금도 무언의 거래, 혹은 검은 거래를 가리키는 말로 이 단어가 쓰인다.

이 사건이 있은 뒤로 공자 균은 영윤이 되고, 또 더 욕심을 내서 초나라 왕위까지 찬탈하고 이름을 웅균으로 고쳤다. 이 왕이 초영왕이다.

사족으로 춘추좌씨전에서는 초영왕에 대한 기록에 초영왕이 후에 진나라(陳)를 쳐 없애고 상하기수의 소송 때를 떠올리게하며 천봉술을 진나라의 새로운 통치자로 임명했다고 하는데 이 부분이 사기와는 상당한 괴리가 있어 아직도 학계에는 어느 것이 더 정확한지 의견이 분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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