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사회학적 상상력(sociological Imagination)은 사회학에서 어떤 ‘사회현상’에 대하여 원인 규명 혹은 다양하고 중층적인 관계 특성들을 조망하기 위해 지향하는 초기적 연구사고를 의미한다. 사회학자는 이 사회학적 상상력을 통해 현대 사회를 보다 심도있게 관찰할 수 있게 된다. 즉 사회현상에 대한 문제제기의 필요성을 느꼈을 때 이에 대한 수많은 연관요소들을 다양하게 모색하는 학문적 상상을 하는 창의력이라 볼 수 있다. 교양과목이든 전공이든 사회학 과목을 듣게 되면 처음부터 보게 되는 사회학의 기본 대전제나 다름 없다.한국어판 공역자 중 한 명이 바로 이해찬 전 국무총리이다.
2. 개념의 역사
미국의 비판사회학자 밀스(C. Wright Mills)[1]가 1959년에 저술한 책 《사회학적 상상력》(Sociological Imagination)에선, 개인이 자신의 인생 경험의 한계를 뛰어넘어 사회 전체를 통찰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는 개념을 제시했다. 즉, 사회학적 상상력은 인간과 사회, 개인 일생과 사회 역사, 자아(내면)과 세계(외면)의 상관 관계를 한계를 두지 않고 파악할 수 있는 능력을 말한다. 이를 통하여 인간은 삶에서 겪는 문제를 심리적이고 개인적인 경험만으로 한정짓는 대신, 시간적, 공간적으로 확장하여 사회에 속한 개인의 위치가 어디인지 스스로 결정할 수 있게 됨으로써 내외적인 안정을 꾀할 수 있다. 이는 연구자가 개인적인 상황을 벗어나 더 큰 문맥에서 사물을 바라보는 것으로서 일상생활의 타성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시도이다.1950년대의 미국에선 너무나 비대해진 사회체계 안에서, 개인이 어찌할 수 없는 문제에 부닥쳤을 경우( 대공황 등), 개인의 노력만으로는 문제가 무엇인지 파악도 못하여 절망하게 돼버리며, 자신이 사회 안에서 어떤 위치에 자리잡고 있는지조차 몰라 불안해하는 현상이 감지되고 있었다.[2] 현대 사회는 너무나 복잡하고 다양한 방면의 이해가 필요하기 때문에 한 개인이 모든 사회를 낱낱이 이해하고 대응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옛날의 농부는 자기가 소유한 밭에서 일어나는 일만 알고 관리만 잘 모시면 살아가는데 별 문제 없었지만, 현대인은 일생을 다 소모해도 사회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을 경험할 수 없을 뿐더러, 전례없이 유동적인 사회 관계를 개인적인 판단만 밀고 나가면 안정된 사회 생활을 영유할 수 없는 것이다.
그리고 이 사회학적 상상력을 통해, 자신이 경험하지 않더라도 간접적인 방법으로 사회 구조를 통찰(상상)함으로써, 문제의 원인이 무엇인지 알아내고 해결을 하는데 필요한 행동을 결정할 수 있다고 한다. 즉, 자신과는 관련 없다고 언젠가는 부메랑이 되어서 돌아올 사회 문제를 무관심으로 대응하지 말고, 사회 문제가 발생했거나 발생할 것 같은 상황을 분석하여 스스로 문제 해결에 참여하자는 것을 강조한 것이다.
3. 개념의 구분
앤서니 기든스(Anthony Giddens)는 사회학적 상상력을 역사적 상상력, 인류학적 상상력, 비판적 상상력으로 구분하였다.역사적 상상력은 사회 현상을 중심으로 관계된 역사적 요인들의 변화 과정을 상상하는 것으로 과거의 특성들과 현재의 사회 현상이 갖는 특성을 비교하는 것이다. 인류학적 상상력은 한 현상을 중심으로 그 차이를 인정하고 관련 요인들도 다양하게 검토하는 것이다. 이는 각 사회 현상 마다 다양한 차이점이 있고 그에 따른 요인들도 다양하게 존재하고 있는 것을 통해 중층적인 특성을 입체적으로 나열해 볼 수 있다. 마지막은 비판적 상상력으로 앞의 두 상상력을 통해 사회 현상이 고정불변의 것이 아니며 보편타당한 것이 아니라는 점을 인식하여 판단하는 것이다. 즉, 위 두 상상력을 통해 얻은 것이 옳은지 판단하는 과정이라 볼 수 있다.
이에 대한 반명제로 탈정치화(depoliticization) 이론도 존재하는데, 사회 계층 간 불평등같은 사회적이고 정치적인 사회 갈등을 분석하고 이해하는 과정에서 오히려 정치적 원인을 배제하는 일을 말한다. 즉 정의를 추구하는 사회 현상 분석에서 정부와 국가의 권력이라는 요인을 제거하여 필연적으로 이를 개인의 태도와 행실의 문제만으로 도출하는 것이다. 예를 들면 "저 여자는 원래 노는 여자였으니 저런 심한 일을 당해도 싸다" 같은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