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1
출처2
1. 기본 배경
지금으로부터 약 백 년 전, 잔악무도한 장군 사이온은 자신의 앞을 가로막는 자들을 모두 도륙 내며 악명을 떨쳤다. 그의 이름은 아군과 적군 가릴 것 없이 공포의 대상이었다.
녹서스 건국 이래 계속 이어졌던 자랑스러운 전사 문화의 마지막 주인공이었던 그는 전투에 임하면 후퇴하지 않고 전사로서 자랑스럽게 죽음을 맞이하겠노라고 선조들 앞에서 맹세했다. 섬세함이나 전략적인 측면에서는 부족했지만, 사이온은 무자비하면서도 효율적으로 전투를 이끌며 녹서스에 셀 수 없이 승리를 가져다주었다. 덕분에 제국의 힘은 수백 년 만에 절정에 달했지만, 서쪽의 한 국가가 저항하며 멈출 줄 모르던 녹서스군의 진격을 막아내자 군 지휘부도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이 '데마시아인'들이 녹서스군을 동쪽 흐바르디스 성벽 너머로 몰아내자, 아르젠트 산맥에서 전투를 벌이던 사이온은 분노에 사로잡혀 남쪽으로 병력을 돌렸다. 흐바르디스에 도착한 사이온은 지평선 위의 데마시아군을 발견했다. 녹서스군을 영토에서 몰아낸 그들은 흐바르디스를 공격하지 않고 회군할 생각이었다. 건방진 데마시아군을 박살 내기 위해 사이온은 병사들을 준비시켰다. 하지만 흐바르디스의 녹서스군 지휘관은 이미 수차례 전투에서 패배한 터라, 성벽 뒤에 숨어서 데마시아군을 보내주길 원했다. 이들이 데마시아에게 빼앗긴 영토는 과거 사이온이 병사들과 함께 정복했던 땅이었다. 격분한 사이온은 지휘관을 성벽 밖으로 내던지며 공격을 명령했다. 사이온은 적진 안으로 곧바로 달려들어 데마시아군 지휘관 자르반 1세를 찾았다. 사이온의 직속 부대는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고 그의 뒤를 따랐지만, 흐바르디스 성벽 뒤에 숨어 있던 병사들은 사기가 꺾인 채 도시로 후퇴했다. 결국 사이온과 부대원들은 적군에 포위되고 말았다. 부대원들은 하나둘씩 쓰러졌지만, 사이온은 계속해서 적군을 산산조각냈다. 사이온은 무수히 많은 칼과 화살을 견뎌내고 결국 홀로 자르반 1세와 마주했다. 치열한 싸움이 이어진 끝에, 자르반 1세는 최후의 일격을 가했다. 사이온은 도끼를 손에서 놓쳤지만, 마지막 힘을 쥐어짜 한 손으로 자르반의 왕관을 쳐내고 다른 손으로 그의 목덜미를 움켜쥐었다. 자르반 1세의 친위대는 필사적으로 사이온을 밀어냈으나 손아귀는 풀리지 않았다. 자르반 1세가 죽고 나서야 사이온은 눈을 감았다. 사이온의 시신은 회수되었다. 한 손에는 여전히 데마시아 국왕의 왕관이 쥐어져 있었다. 추모를 위해 사이온은 불멸의 요새로 옮겨졌다. 애통해 마지않던 녹서스인들은 그를 영원히 기억할 수 있게 하늘 높이 치솟은 조각상을 만들어 그 안에 시신을 매장했다. 그로부터 반세기 후, 사이온의 무덤이 다시 열렸다. 사이온이 전사한 후 녹서스의 국력은 점차 쇠퇴했고, 대장군 보람 다크윌은 무슨 수를 써서라도 과거의 영광을 되찾고 싶어 했다. 그래서 다크윌 황제와 동맹 관계였던 비밀 단체, 검은 장미단은 금지된 마법을 통해 오래전 죽은 전쟁 영웅을 되살려 대장군 앞에 바쳤다. 다크윌 황제는 검은 장미단의 선물을 거절할 수 없었고, 그렇게 사이온은 다시 깨어나게 되었다. 더 이상 고통을 느끼지 못하는 그를 움직이는 힘은 피를 향한 거친 갈망이었다. 사이온은 마치 살아 있는 공성 병기처럼 적군을 향해 돌진했고, 자신을 가로막는 자들은 모조리 도륙했다. 하지만 승리의 대가는 사이온이 죽기 전보다 더 컸다. 그는 통제할 수 없이 날뛰며 적군, 아군 가리지 않고 공격했고, 함께 싸우던 녹서스군 병사들은 탈주하기 시작했다. 결국, 다크윌 황제는 사이온을 다시 땅에 묻도록 명령했다. 수백 명의 전사가 희생된 끝에 마침내 제압된 사이온은 사슬에 묶인 채 불멸의 요새로 끌려갔다. 피 맛을 보지 못하자 그의 몸을 지탱하던 피의 마법은 불안정해졌고, 곧 사이온의 정신은 끝없는 분노에 사로잡히고 말았다. 그의 포효는 자신의 거대한 조각상 아래 봉인되고 나서야 잦아들었다. 사이온은 살지도, 죽지도 않은 상태로 수년 동안 땅속에 머물렀다. 그리고 그의 무덤이 다시 열렸을 때, 녹서스는 크게 달라져 있었다. 제리코 스웨인 장군이 다크윌 황제를 몰아내고 제국을 통치했지만, 사이온은 개의치 않았다. 광란에 사로잡혀 오직 전투만을 갈망하며 울부짖을 뿐이었다. 철창에 갇힌 채, 사이온은 흐바르디스로 돌아왔다. 흐바르디스는 다크윌 황제가 집권하는 동안 반란을 일으켰고, 새 대장군 스웨인은 이들을 처단하기 위해 사이온을 보낸 것이었다. 사이온은 흐바르디스의 수비 병력을 학살하고 도시를 모조리 파괴했다. 그리고 맨손으로 망루를 부수며 웃었다. 녹서스를 배신했던 다른 도시들은 곧 항복했다. 그렇지 않으면 그들도 언데드 학살병기를 마주해야 했을 테니까. 그 후 사이온은 무덤이 문의 열리며 눈 부신 햇살이 쏟아지기만을 기다렸다. 쇠사슬을 벗어 던지고 피 맛을 볼 수 있기를 고대했다. 그래야만 자신의 머릿속을 가득 채우는 광기가 잠시나마 사그라지기 때문이었다. 사이온에게는 생전 기억이 거의 남아 있지 않았다. 죽은 뒤의 기억은 말할 것도 없었다. 하지만 한 가지는 변함이 없었다. 살아서든 죽어서든, 사이온은 세상을 공포에 떨게 한다는 사실이었다. |
2. 광기 속에서
피. 피비린내. 원한다. 아리도록. 필요해! 가까이 왔군. 그들이 오고있다. 날 풀어주는 건가? 자유다! 죽여라! 내 손아귀에 들어왔군. 그래! 죽어! 죽어라! 사라졌군. 너무 짧아. 전투가 끝났어.. 더.. 더 싸우고 싶다. 목소리? 들어본 적이 없다. 보이는군. 사령관. 나의 장군이시다. 그는 이끌고, 난 따른다. 행군. 어디로? 알아야 할 것 같은데, 기억이 나질 않는다. 모든 상처에서 피가 흐른다. 상관 없다. 녹서스의 정복 뿐. 나머지는? 하찮을 뿐이다. 승리를 맛 본지 너무... 오래됐어... 전쟁의 전차가 흔들린다. 좁은 철창. 의미 없는 의식. 기다림. 화가 난다. 더 빨리 해 이놈들! 됐군. 휘장. 데마시아인들과 성벽. 겁쟁이들. 성문은 곧 부서지리라. 처참하게 죽일 생각만 난다. 누가 멈추라는 명령을 내렸는가? 아랫것들은 입을 다문다. 아는 얼굴이 없다. 내가 기억하지 못한다면 역사에도 남지 않는다. 철창이 열린다. 드디어! 기다림은 끝났다. 앞으로 돌진! 돌팔매와 화살? 장난감 같군! 더 이상 성벽 뒤에 숨어있지 못할 것이다! 그들의 두려움이 느껴진다. 성벽이 부서져 나갈 때 마다 움츠러드는 것이 느껴진다. 얼마 남지 않았어! 녹서스인의 북소리. 데마시아인의 절규. 영광은 훈장이 아니다. 영광은 네 손에 묻은 뜨거운 피다! 이것이 인생! 나는 수 천의 시체를 밟고 선다. 주위에는 불타는 데마시아인의 집 뿐. 너무 빨리 끝났어! 하나만 더... 병사들이 쳐다본다. 눈빛에서 두려움이 보이는군. 두려워 승리를 바라보지 못한다. 그 겁에 질린 눈동자를 다 뽑아버리고 싶군. 사령관의 눈빛에는 두려움 따위 없다. 오직 만족 뿐, 이번 정복을 꽤나 마음에 들어 하신다. 사령관님과 전장을 거닐며 살육의 현장을 둘러본다. 적이 더 나타나질 않으니 몸이 근질거리는군. 사령관님이 절뚝거리신다. 전투 중 다리를 다치신 건가? 아프더라도 절대 티를 내지 않으신다. 진정한 녹서스인이다. 하지만 그의 새는 마음에 들지 않는다. 아무런 공도 세우지 않고 시체만 쪼아댄다. 장군에게는 전장에서 입은 상처가 더 어울린다.[1] 곧 데마시아는 우리의 손아귀에 있을 것이다. 느껴져. 나는 앞으로 나아갈 준비가 됐다. 사령관님은 내가 쉬길 바라신다. 나의 적이 살아있는데 어떻게 쉴 수가 있겠는가? 왜 주위를 맴돌고 있지? 기다림이 정말 싫다. 자유다. 새가 지켜본다. 불안하다. 장군님의 새만 아니라면 벌써 죽였을 것이다. 피로가 몰려온다. 이렇게 피곤해 본 적이 없다. 보람[2]? 너 맞아? 왜 속삭이는 거지? 여긴 어디지? 잡혔나? 개처럼 우리 속에 있다니. 어떻게? 전투... 성벽을 다 부수어버렸고, 이후 적막감이 맴돌았는데. 습격? 기억이 나질 않는다. 난 부상당했었다. 거칠고 깊은 상처가 느껴져. 하지만 고통은 없다. 내가 죽은 줄 알았나 보군. 이제 난 그들의 전리품이다. 운명이 날 비웃는군. 나를 우리 안에 가둘 순 없다! 날 죽이지 않는 것을 후회하게 만들어 주겠다. 데마시아의 벌레들! 온화한 말만 되풀이하지만 우리와 똑같이 무자비하다. 눅눅한 구덩이 속에 날 던져 넣고 먹을 것도 주지 않는다. 고문도 하지 않고, 나를 끌고 다니며 자랑하지도 않는다. 나는 그저 썩어갈 뿐이다. 내가 가장 빛나던 때가 생각난다. 왕의 목을 한 손에 움켜쥐고 점점 옥죄어 그의 심장이 멈추는 소리를 들었지. 움켜쥔 손을 놓은 기억이 없다. 자르반[3], 이것이 너의 복수인가? 승리를 축하하는 행군 소리가 난다. 군화가 돌을 밟는 소리. 감옥의 벽 넘어 저 멀리 작게 들린다. 녹서스의 북소리가 들린다. 난 곧 풀려나리라. 데마시아인의 피로 그들의 도시를 물들이리라! 아무도 오지 않는다. 싸우는 소리도, 후퇴하는 소리도 들리지 않는다. 나의 상상일 뿐인가? 절단된 다리가 아프지 않다. 철 부츠가 있는지도 몰랐다. 녹이 잔뜩 슬었군. 내 다리가 언제 잘렸지? 전투의 피비린내가 아직도 느껴진다. 편안해. 점점 더 굶주린다. 잠도 오지 않는다. 시간은 멈춘 듯 하다. 너무 피곤해. 얼마나 됐지? 이 구덩이는 너무 어두워. 기억난다. 사령관님. 그가 속삭였었어. 뭐였지? 내가 생각했던 사람이 아니야. 흐려진다. 잊어서는 안돼. 메시지. 잘라내. 기억해. "사이온, 까마귀를 조심해." 날 풀어줘! 피. |
3. 영광
기념비 오직 힘과 의지가 있는 자만이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다. 거저 얻을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우리는 오늘 녹서스인의 표상이자 죽음 앞에서도 절대 굴하지 않은 영웅을 기리고자 한다. 그분이 쓰러진 날이 아직도 뇌리에 생생하다. 행군을 마치고 성벽 밖에 진을 친 가증스러운 놈들의 병력은 자그마치 우리 방어군의 10배에 이르렀다. 비겁한 그들의 국왕은 발로란 땅에서 우리가 쓸려 나가는 광경을 직접 보겠다며 후방에 버티고 있었다. 모두가 성문을 굳게 걸어 잠그고 놈들이 피를 쏟지 않고는 녹서스 땅에 발도 딛지 못하게 방어하자 했지만, 그분만은 밖으로 나가 정면으로 맞설 것을 명하셨다. 놈들이 제아무리 진을 치고 있다 해도 절대 성벽 뒤에 숨어있지 않는 분이셨기에. 우리 전사들의 선두에서 그분은 당당하게 데마시아의 오합지졸을 베어 나가셨다. 놈들의 머리를 모두 날려버리겠다는 일념으로. 자르반의 왕실 근위대는 그분을 막을 수 있으리라 믿었으나, 그건 자만이었다. 놈들의 목을 하나하나 베어 나가는 그분 앞에 마침내 놈들의 왕만이 남았다. 누구라도 그처럼 만신창이가 돼서는 더이상 나아가지 못했겠지만, 진정한 녹서스의 아들은 달랐다. 불가능을 넘어선 대결 끝에 결국 무릎을 꿇었지만... 절대 패배라 할 수는 없었다. 마지막 숨을 거두기 전, 자르반의 목을 단단히 움켜쥐며 데마시아의 야욕을 꺾어버렸기에. 녹서스인이여, 이 기념비를 볼 때마다 마음 깊이 새길지어다. 죽을 때는 명예롭게 죽어라. 그대의 죽음이 이 세상에 돌이킬 수 없는 상실이 되도록… |
의혹의 시작 가시 대장군은 애써 태연한 척 하지만, 실은 깊은 실의에 빠져 있습니다. 가장 신뢰하던 오른팔을 잃은 지금, 수하 장군들이 등 뒤에서 반역의 시선을 나누고 있다는 걸 눈치 챈 겁니다. 꽃잎 후계자를 정해야 합니다. 데마시아는 지금 흔들리고 있어요. 이 기회를 놓쳐선 안됩니다! 가시 다크윌은 암살자들이 도처에서 노리고 있다는 강박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공포에 사로잡혀 아무것도 못하는 지경입니다. 르블랑[4] 아니에요. 지금 시간을 끌고 있는 겁니다. 다크윌이 겁쟁이라면 대장군이 될 수 있었겠어요? 이유를 알아내세요. 꽃잎 다크윌의 하수인들이 뭔가 찾고 있습니다. 피와 뼈의 의식서, 그림자 군도의 유물 같은 어둠의 자료들을 쓸어 모으고 있어요. 가시 우리가 제공할 수 있는 것을 원하는군요. 좋은 기회가 되겠어요. 르블랑 제가 얘기해 보죠. 그가 협조적으로 나올 경우, 약속한 걸 우리가 확실히 건넬 수 있게 준비 잘해 두세요. |
포고문 |
4. 몰락
후회 다크윌 무슨 짓을 한 건가? 르블랑 원하시던 바로 그걸 해 드린 것 뿐이에요. 다크윌 이건 내가 바라던 게 아니야! 르블랑 이 시체를 되살려 다시 한 번 전장에 투입하길 원하셨지요. 그건 저희가 성공했구요. 다크윌 네 눈으로 봐! 이... 괴물로는 군대를 이끌 수 없다. 르블랑 그래요, 장군으로는 못 쓰겠죠. 하지만 원래 장군이라기보단 살상무기였잖아요. 이제는 그 본분에 더없이 완벽하게 맞아떨어지게 됐구요. 두려움도 의심도 모르는 데다, 죽지도 않으니까요! 다크윌 빌어먹을. 할 수 없군. |
반대 대장군 각하께 그 언데드가 강력한 무기임은 틀림없습니다. 안드라스 요새를 거의 혼자서 휩쓸어 버렸으니 말입니다. 하지만 데마시아인 만큼이나 아군 사상자까지 속출했습니다. 이 괴물은 살육 자체를 즐기는 것 같습니다. 이번에 이 괴물을 진압하는 데 보병 1개 중대가 동원됐는데, 문제는 놈이 점점 더 강해지고 있다는 겁니다. 온몸을 부숴놓아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전반적인 사기 저하도 심각합니다. 병사들은 영웅이 괴물로 변해 돌아온 사실에 불안해하고 있습니다. 아마 목숨 바쳐 충성을 다 한 후에 이같은 꼴을 당하지 않을까 염려하는 모양입니다. 지금까지 괴물 옆에서 행군하기를 거부한 3개 연대를 처리해야 했습니다. 점점 더 상황이 악화될까 두렵습니다. 존경하는 대장군님, 무덤에 두는 편이 나은 것도 있는 법입니다. |
매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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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부활
과거의 흔적 최고 사령관 스웨인[5]의 일지에서 발췌 케이란[6]이 자기 부친만큼 장수를 누리지 못한 것은 유감이지만, 내 계략에 휘말리지 않았다 해도 그는 최고 사령부의 수장이 될 수 없었을 것이다. 대장군의 처소에는 많은 비밀이 숨어있지. 이제 내 비밀이기도 하고. 고 다크윌 장군은 강령술에 능통했다. 그가 모아둔 수많은 마법서를 샅샅이 살펴보려면 몇십 년은 걸릴 테지만, 언젠가는 그와 마찬가지로 나도 시간을 제어할 수 있을 것이다. 오늘 한 가지 수확이 있었다. 보람 다크윌의 초기 사령술 연구 중 하나를 발견했지. 부활 같은 걸 시도했던 것 같다. 그런데 누구를 되살리려 한 걸까? 이전 정권은 역사 기록을 조작했다. 하지만 남아 있는 기록만큼이나 사라진 부분에서도 숨은 이야기들을 상당히 유추할 수 있다. 드디어 찾아냈다. 녹서스 구시가의 외진 곳에 과거의 영광과 안타까운 몰락을 적어 놓은 기념비가 있다. 바로 그곳에 보람 다크윌이 영원한 잠에서 깨우려 했던 자가 누워 있다. 놈은 아직도 그 안에서 벽을 긁어대며 발버둥 치고 있다. 그것이 고통을 못 느끼니 망정이지, 정말 불쌍할 지경이군. |
쐐기 르블랑 정말 오랜만에 뵙네요, 최고 사령관님. 스웨인 동맹 관계면 충분하지. 만날 필요는 없소. 르블랑 그런데도 오신 걸 보니, 검은 장미단의 도움이 또다시 필요하신가 보군요. 스웨인 데마시아 왕자의 피가 얼마나 남아 있지? 르블랑 지난번 위장술 이후로요? 어떻게 쓸지 잘 생각하고 주의하신다면 충분하죠. 뭘 하시려는 거든 짧게 끝내셔야 해요. 스웨인 이번엔 속임수 때문이 아니오. 눈속임으로 버티는 것도 슬슬 힘들어지고 있어요. 이제 전쟁으로 이 자릴 지켜낼 때가 왔소. 그러려면 확실한 도구가 필요하고. 르블랑 벌써 생각해 두신 게 있나보군요. 스웨인 내 보여 드리지. |
귀환 이제 원점으로 되돌아왔다. 대장군은 영웅이 필요하고, 검은 장미단은 최고 사령부에 대한 영향력을 넓히고 싶고, 쓰러진 전사는 전투를 갈망하고 있다. 하지만 이번엔 좀 다를 것이다. 보람은 시체를 되살리는 덴 성공했지만 부활한 그것은 살육밖에 모르는 괴물이었다. 이 정도로 망가진 것을 고칠 순 없지만, 최소한 목적은 부여해줄 수 있다. 그렇게만 해도 내 계획을 수행하기엔 충분하다. 의식의 준비는 모두 끝났고, 괴물은 여전히 피를 갈망한다. 널 죽인 자의 피를 마셔라, 녹서스의 아들이여. 그리고 부활하라. |
6. 환생[7]
7. 구 설정
7.1. 구 단문 배경 1[8]
사이온은 지난 시대의 전쟁 영웅으로, 데마시아 왕을 맨손으로 목 졸라 살해해 녹서스에서 존경을 받았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 잊혀진 사이온은 죽은 상태에서도 녹서스 제국에 충성을 다하기 위해 부활했다. 사이온은 무차별적 학살로 충성도와 상관없이 앞을 가로막는 모든 이를 처치했다. 이제 사이온에게는 예전의 인간성이 더 이상 남아있지 않은 것이다. 그렇긴 하지만, 부패한 육체에 고정된 거친 방어구를 걸친 사이온은 계속해서 고삐 풀린 말처럼 제멋대로 전장으로 돌격하며 진정한 자신을 기억해 내기 위해 강력한 도끼를 휘두른다. |
7.2. 구 단문 배경 2
"전쟁은 영원하다... 마치 나처럼."과거 사이온은 데마시아 왕을 맨손으로 목 졸라 살해한 전공으로 녹서스에서 존경을 받았다. 이후에는 지나간 시대의 전쟁 영웅으로 잊혀질 뻔했으나, 죽은 후에 부활하여 다시금 녹서스에 충성을 다하게 되었다. 부활한 사이온은 썩어버린 육체에 조악한 방어구를 고정시켜 걸치고, 자신의 앞을 가로막는 자라면 충성 여부에 상관없이 닥치는 대로 학살했다. 죽기 전의 인간성이 더 이상 남아 있지 않은 것이었다. 하지만 그렇게 앞뒤 재지 않고 무작정 전장으로 뛰어들면서도, 사이온이 휘두르는 도끼날에는 진정한 자아를 기억해 내고 싶다는 열망이 숨어 있다. |
7.3. 구 단문 배경 3
오래 전 녹서스의 피투성이 전쟁 영웅이었던 사이온은 죽어서도 영면에 들지 못하고 나라를 위해 끝없이 싸우도록 또 다른 삶을 부여받았다. 녹서스 군이 사이온의 멈출 수 없는 거구를 적들을 향해 풀어놓으면, 적진으로 깊숙이 뛰어들며 마음껏 도끼를 휘두르는 그 발자취를 따라 아군과 적군을 가리지 않는 무자비한 학살극이 펼쳐진다. |
7.4. 구 배경[9]
녹서스군은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라면 최소한의 윤리조차 태연히 무시한다. 이들에게 중요한 것은 오직 강력한 힘과 그 힘을 행사하고자 하는 의지뿐이다. 이러한 정신을 극명하게 담고 있는 존재가 바로 악명 높은 살인광이자 녹서스의 챔피언인 사이온이다. 리그 오브 레전드가 창설되기 전까지 수 세기 동안 끝없이 되풀이되었던 데마시아와 녹서스의 전쟁에서, 사이온은 양날 도끼 '챠퍼'를 휘둘러 셀 수 없이 많은 적병의 목숨을 무자비하게 떨어뜨렸다. 사이온은 녹서스를 대표하는 힘의 상징이었다. 녹서스군은 사이온을 언제나 선봉에 내세웠으며 그를 일종의 인간 공성 기구처럼 활용했다. 하지만 제 명을 재촉하듯 막무가내로 싸운 탓일까? 사이온은 어느 날 결국 데마시아군에 사로잡혀 즉결 처형을 당했다. 그의 목이 떨어져 나가던 역사적 순간, 데마시아 사람들은 드디어 피와 죽음의 행진이 멈출 것이라 믿었지만... 사이온의 죽음은 새로운 시작에 불과했다.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났던 것일까? 사이온이 목숨을 잃자마자 녹서스는 황급히 저 유명한 암살자 카타리나를 파견해 사이온의 시신을 회수하도록 했다. 그 다음은 흑마법사들이 나설 차례였다. 마법사들은 사이온의 거대한 육체를 다시 일으켜 세워 녹서스를 위해 싸우게 했다. 게다가 더 강인해진 신체와 새로운 능력까지 부여해, 돌아온 사이온은 이전보다 훨씬 더 위협적인 존재가 되었다. 녹서스 사령부로선 갑자기 새로운 무기를 얻은 것이나 다름없었고, 그들은 그 무기를 리그 오브 레전드에서 활용하기로 했다. 사이온의 힘은 분명히 전장에서 엄청난 영향력을 발휘할 것이었지만, 녹서스 사령부는 자국의 챔피언을 또다시 잃을 수도 있는 위험을 감수하고 싶지 않았다. 따라서 그가 녹서스 군대의 선봉대로 활약하던 시대는 이제 끝났다. 이제 리그 오브 레전드의 챔피언 사이온이 있을 뿐이다. "녹서스 군인에게는 죽음이 곧 진급이다." - 판테온 |
[1]
스웨인의 리워크로 다리를 저는 모습이 사라져버려서 미스가 된 스토리. 게다가 까마귀는 리워크 이전과 달리 악마의 상징이 되어 인게임에서도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2]
사이온이 살아있었을 당시, 녹서스 최고 사령부의 대장군. 사이온은 보람 다크윌의 부하였다.
[3]
자르반 1세. 사이온 생전 데마시아의 국왕으로 사이온과 동귀어진하였다.
[4]
검은 장미단의 수장
[5]
보람 다크윌이 사망한 후, 스웨인이 최고 사령관의 지위에 오른다. 보람 다크윌은 암살당한 것으로 보인다.
[6]
보람 다크윌의 아들. 보람 다크윌이 사망한 후, 최고 사령관 자리를 놓고 스웨인과 결투를 벌였으나 패배하고 처형당한다.
[7]
사이온의 부활 의식은
블라디미르가
자르반 4세의 피와 8명의 제물의 피를 이용하여 거행한 것으로 보인다. 의식이 끝나고 피의 웅덩이로 빠져나가는 블라디미르가 보인다.
[8]
리런치 직후 공개된 배경이다. 유니버스가 개편되면서 약간 수정되었다.
[9]
리워크 전 사이온의 배경. 현재는 폐기된 설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