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1984년 김정용이 감독한 한국 영화. 주연은 김기주, 남혜경, 김다혜. 한국 특촬 영화 사상 희대의 괴작으로 꼽히는 영화이다. 말 그대로 울트라맨 안 나오는 울트라맨 극장판으로 요약할 수 있다.(...)
2. 스토리
여기자인 강옥희는 생물학자인 김박사를 취재하러 간다. 김박사는
공룡의 부활 학설을 내놓았다가 학계에서 매장을 당하고, 결국에는 잠적을 한 상태이다. 강기자는 취재를 거부를 당하면서도 억지로 김박사 집에 잡입하고, 김박사는 매일 같이 자신의 학설을 입증할 증거를 찾아헤맨다. 이윽고
괴수들이 차례차례 나타나는데...
3. 등장 괴수
- 주홍무[1]의 등장 괴수
- 용
참고로 이 영화에 등장하는 괴수들은 죄다 울트라 시리즈, 파이어맨, 주홍무에 등장하는 괴수들의 필름을 가져와 짜깁기한 것이다. 그러니까 이 영화는 제대로 찍은 영화가 아닌 양심따윈 팔아먹은 도작이다.
유일하게 테로치르스의 발이 나오는 장면은 한 컷만 국내에서 따로 찍었다. 문제는 그 때문에 발의 생김새가 전혀 달라서 이질감이 꽤나 심한 편이다.
4. 영화의 줄거리와 등장인물들의 특징
- 영화가 시작이 되면 편집 국장이 뜬금없이 강기자에게 취재 지시를 내린다. 이후 강기자가 버스를 타고 김박사 집에 찾아가는 오프닝. 근데 출연진 크레딧이 뜨면서 갑자기 박력에 넘치는 특전 U보트의 음악이 흘러나온다.[2]
- 김박사의 딸인 소희는 아역이면서도 최고의 연기력을 자랑한다. 하지만 각본이 오락가락하는 바람에 울음을 터뜨리다, 갑자기 고개를 갸웃거리다가, 또 갑자기 깔깔거리는 등, 엄청난 조울증 상태를 가진 것처럼 보인다. 덧붙여 김박사는 매일매일 바깥을 떠돌면서 신세한탄을 하거나, 아무런 이유도 없이 힘들어하는 중이고, 괴로워하는 중이다. 괴수 등장 장면을 제외하고 본다면 뭔가 20년대 표현주의 영화를 보는 것 같은 기분.(...)
- 가정부로 변장한 강기자는 김박사의 서재에 숨어들어 공룡 부활을 주장하는 극비 논문을 훔쳐본다. 그런데 이 논문은 처음부터 박사의 주변 사람들은 내용을 다 알고 있었다. 그래서 만나는 사람마다 박사를 미쳤다고 말하는 장면을 볼 수 있다.
- "당신 정체가 뭐야?"라며 강기자에게 분노를 터뜨리는 김박사. 강기자는 너무도 당당하게 "신.문.기.자.입.니.다."라고 마치 인공지능과 같은 어조로 대답한다. 사실 이 대사뿐만 아니라, 그냥 강기자라는 캐릭터는 말투는 굉장히 독특하게 나온다.
- 박사가 집을 비우자 갑자기 소희를 데리고 열심히 춤을 추는 강기자.(...) 무슨 생각인지 모르겠지만, 해당 춤 장면은 스토리 진행과 아무 상관 없이 근 10분 가까이 계속된다.(...)
- 강변에서 괴수의 발자국과 뼈가 발견이 되자 예상대로 박사는 광희난무. 그러나 그 이후로는 무엇을 하려는 건지 알 수 없는 행동만 계속한다.[3]
- 괴수가 나타난다고 종을 울리면서 주민들에게 피난을 종용하는 장면은 고지라의 시퀀스와 흡사한다. 그리고 산 꼭대기로 이어지는 장면 역시 흡사해서 뭔가 기대를 하게 만들지만, 그걸로 그냥 끝난다.(...)
-
베로크론과 방위대간의 치열한 전투를 보면서 열광하는 소희.(...) 그것도 괴수 편을 들고 있었다! 베로크론이
전투기를 격추시키면 박수를 치고, 전투기가 반격하면 괴수가 불쌍하다며 흐느낀다.
사실은 인간이 아니라 이차원초인 야풀의 부하하지만 정작 테로치르스가 나타나자 죽을 듯 겁에 질려 집까지 뛰어와서는 기절한다. 그리고는 몇날 며칠 정신을 못 차린다.(...)
-
괴수를 막을 방법은
번식을 방해하는 길 뿐이라는 김박사. 뒷산에 있는 테로치르스의 알을 돌로 깨버리고는 기뻐한다.
근데 알 하나 없어진다고 해결될 문제가 아닐텐데?
-
페스타가 정유 공장에 등장하여 주위를 불태워버리는 모습을 근처에서 보고 있는 강기자가 왠지 기분 좋게 미소를 짓고 있는 모습도 볼 수 있다.
역시 야풀의 부하가 맞다니까
- 팬텀 전투기는 물론, MAT 애로 1호기와 2호기가 몇 번이나 등장하면서, 시고라스/시몬스 커플 괴수와 분전하는 장면을 볼 수 있다. 근데 편집이 엉망인데다, 똑같은 장면이 여러 번이나 반복이 되어서, 상황을 도저히 알 수 없다.
- 이후 뒷산으로 급히 피난한 소희와 강기자. 아빠를 부르면서 죽을 듯이 울부짖던 소희는 순간 유명한 " 베개 들쳐 업고 피난" 장면을 보고는 깔깔거린다.(...)
-
시고라스가 일으킨 폭풍도 잦아들고, 산에서 다시 재회한 강박사와 소희. 소희는 "언니가 엄마되면 좋겠다."는 충격 발언을 하고는 둘을 밀어붙이는데, 정작 강기자의 발언은 "박사님의 학설이 입증되었군요"이다.(...)
어이어이!
5. 기타
- 울트라맨 괴수 외에도 대만의 영화 주홍무에 나온 용 등장씬도 도용했는데, 아예 이 영화만 짜깁기한 용왕삼태자라는 필름 도작 영화가 더 있다. 다만 울트라맨과 달리 원본인 대만 영화의 인지도가 떨어지다 보니 이 사실이 많이 알려지지는 않은 편인데다, 비천괴수와는 달리 나름 볼만한 편이다. 심지어 원작 주홍무보다 더 볼만 하다는 얘기도 있는 걸 보면 여러모로 아이러니.
- 양덕에 의해 새로 그려진 포스터가 존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