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사전적 의미
아궁이, 난로, 보일러 따위에서 타는 불을 떠받치는, 쇠로 만든 물건. 또는 활활 타고 있는 불 위에 얹어놓는 판 모양의 물건. 불판이 불에 타면 곤란하니 일반적으로 '석쇠'처럼 쇠 등의 금속류로 만들지만 돌이나 대나무로 만든 불판도 있다.고기를 먹을 때 쓰는 불판은 밑에 숯이나 장작, 가스 등을 이용하여 불을 피우고 그 위에서 고기를 익히기 위해 사용한다. 불이 원활히 통과하고 고기에서 나오는 기름이 아래로 떨어지게 하기 위해 격자 모양이나 창살 모양의 구조를 가지고 있다. 고기를 많이 굽다 보면 탄 찌꺼기가 불판에 눌어붙기 때문에 불판을 중간중간 닦아주거나 갈아 줘야 한다.
불고기 불판은 고려 시대 한반도를 침략한 몽골 군대의 투구에서 유래되었다는 설이 있다.
2. 신조어
2.1. 불타는 게시판
주로 한 가지 주제를 가지고 토론할 때 연달아 게시글을 올리면 피드백이 어렵고 페이지만 넘어가 제대로 확인하기가 어려우니 스레드 형식처럼 한 글에서 댓글로 토론할 때 그 글을 가지고 불판이라고 한다.주로 메인 떡밥이나 사회 이슈 관련 토론부터 TV 생방송,라디오/팟캐스트 등의 프로그램의 실황을 중계하는 일이기도 하다.
일본에서는 누군가 게시글, 악플을 달아서 거기에 댓글이 잔뜩 달리며 논쟁이 격해지는 상황을 ' 염상(炎上-えんじょう, 불타오르다)'이라고 한다.[1] 영어로는 Ratio라고 하는데, 게시글의 좋아요보다 (부정적인) 답글의 '비율'이 더 큰 상황에 빗댄 것. 주로 트위터에서 논란이 되는 글을 조롱할 때 쓰인다.
이와 관련하여 불판에서 토론이 치열해지는 것을 '불탄다'고 표현한다. 특히 혼자 흥분해서 키보드워리어가 난리치고 있으면, 하스스톤에서 메디브의 하인이 소환될 때 하는 대사 "실례합니다만, 지금 불타고 계십니다."가 많이 인용된다. 한편, 이 '불타다'라는 신조어 때문에 '불판'이라는 말 자체도 일본어 '炎上'에 가까운 뜻으로 쓰이기도 한다.
아이돌 팬 갤러리에서는 분위기가 과열될 수 있는 특정 토픽에 대해[2] 완장 주도로 불판 게시글을 파고 댓글로 의견 교환이 오가기도 한다.[3]
2.2. 리셋
디시인사이드에서는 갤러리 게시판 그 자체를 불판이라고 부르지만, 보통 이렇게 부르는 일은 적고, 게시물 숫자가 일정 이상 되었을 때, 기존 게시판에는 '이전', '이이전' 등의 접두사가 붙으면서 새로운 게시판이 생기는 것[4]을 고깃집에서 석쇠 교환하듯이 불판 간다고 한다. 야갤, 주갤, 컴갤처럼 유동인구가 많고 글 개수가 순식간에 올라가는 갤러리에서 자주 볼 수 있다.메운디등의 게임에선 모든 유닛을 팔고 다시 가챠하는 것을 불판을 간다고 한다.
2.3. 발열이 심한 칩셋 또는 이를 탑재한 기기
컴퓨터/스마트폰 등 전자제품 커뮤니티에서 불판이라 하면 보통 이것을 의미한다. 통상적으로 발열이 심한 CPU를 불판이라 부르지만 이런 칩셋을 탑재했음에도 쿨링이 부실해서 사용 중에 쉽게 뜨거워지는 기기도 포함된다.[5] 물론 발열이 심한 CPU를 탑재했어도 쿨링 설계가 좋아서 사용자가 느끼는 발열이 적은 기기는 불판 취급을 받지 않는다.특히 인텔 8세대부터 13세대 모바일 CPU가 장착된 노트북들이 불판으로 악명높다. 그나마 게이밍 노트북 등 무게와 부피를 희생하고 쿨링에 신경쓴 제품들은 팬 소음만 감수한다면 그나마 나을 수 있지만, 작고 얇은 사무용 노트북들은 조금만 부하를 가해도 엄청나게 뜨거워지고 바로 쓰로틀링이 걸린다. 가장 악명높은 게 12세대 P프로세서를 장착한 경량 노트북[6]들인데 TDP 15와트 U프로세서도 겨우 감당할까 말까 한 체적의 기기들에 28와트짜리를 박아버려서 발열이 매우 심각하다.
스마트폰 등 상대적으로 체적이 작은 기기는 핫팩이라 불리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