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문대 출신에 어릴 때부터 경영자 수업까지 제대로 받아 그저 외모 가꾸고 교양 쌓는 사모님들과는 그 결이 다르다.
정계의 한다하는 집안의 딸로 철저한 이해관계 속에 남편을 만나 결혼했다. 남편과는 그럭저럭 사이가 나쁘지 않았지만 문제는 그녀가 불임이었다는 것. 너무나 굴욕적이었지만 남편이 데려 온 영애의 아이를 맡아 키울 수밖에 없었다. 그런 이유로 이혼을 한다면 돌아갈 곳도, 추후 친정에서 얻을 유산도 사라질 것이었기 때문에.
이혼을 권하는 재림 앞에 무릎 꿇은 경화가 눈물을 흘린 건 오로지 분노 때문이었다. 정략결혼의 이익만 쏙 빼먹고 자신을 찬밥 취급한 재림과 성필에 대한 복수심이 경화에게는 삶의 원동력이 되었다.
그 후 경화는 누구보다 완벽한 며느리, 헌신적이고 인자한 어머니 행세를 하기 시작한다. 속에는 시퍼렇게 날이 선 칼을 품고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