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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03-22 10:47:23

미주리 오리보트 전복 사고


주의. 사건·사고 관련 내용을 설명합니다.

사건 사고 관련 서술 규정을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파일:오리 보트 침몰.jpg
1. 개요2. 오리 보트3. 사고 당시4. 사고 이후

1. 개요

Table Rock Lake duck boat accident

2018년 7월 19일 미국 미주리주 브랜슨의 테이블 록 호수에서 일어난 사고.

2. 오리 보트

오리 보트(Duck Boat)는 우리가 흔히 부르는 오리배와는 전혀 다른 수륙양용차로, 원래는 2차 세계대전 당시 만들어진 수륙양용차 DUKW가 2차 대전과 6.25 전쟁에 사용되었으나, 전쟁이 끝나고 더 이상 쓸 일이 없어지자 이를 역으로 관광용 차량으로 바꾸어 관광 투어에 쓴 것이 시작이었다. 최초로 관광에 쓴 사례는 1946년 위스콘신주의 위스콘신 델스에서 멜 플래스(Mel Flath)가 회사를 차리고 관광용 차량으로 사용했었다. 이름이 오리(Duck)와 비슷해서 별명으로 불리던게 그대로 명사화 된 케이스다.

다만 전투용으로 개발된 차량을 그대로 활용하기엔 무리었기에 설계를 변경했다. 차량 앞에 위치한 해치는 제거했고, 그만큼 사람이 타는 칸을 늘려서 관광객을 더 받았다. 원래는 없던 천장을 설치하고, 천장에는 각 좌석마다 구명조끼를 탑재했다. 육지에서는 최대 시속 80km, 물에서는 약 시속 12km의 속도를 낼 수가 있다. 그러면서 배의 길이는 9.45m에서 10m로 늘었다. 최대 탑승 가능 인원은 40명으로, 이중 승무원 2명, 육지에서 운전하는 기사와 수상에서 운전하는 선장이 반드시 탑승해야 한다. 배의 뒷쪽에는 접을 수 있는 사다리가 설치되어 있고, 이를 육지에서 펼치면 사람들이 탑승할 수 있었다.

사고가 난 오리 보트는 인근의 시내 관광용 수륙양용 버스 회사인 '라이드 더 덕스(Ride the Ducks)' 에서 만들었고, 운영 하는 곳은 리플리 엔터테인먼트였다. 현재도 미국을 비롯한 북미에선 다양한 오리 보트 투어를 찾아볼 수가 있다.

3. 사고 당시


(2015년 8월 2일, 한 관광객이 같은 코스를 찍어 올린 영상)

브랜슨에는 테마파크가 많아 관광장소로 유명했고, 그 만큼 수많은 관광객들이 찾아왔었다. 그 중 성인 17명, 어린이 12명으로 이뤄진 관광객 29명은 리플리 엔터테인먼트에서 운영하는 오리 보트 관광에 참여했다. 16년 경력의 선장과 기사 1명이 동승하는 이 관광 컨텐츠는 인근 165번 고속도로를 따라 베어드 산 #을 올라갔다 내려온 뒤, 테이블 록 호수로 가 호수 안의 작은 섬인 오리 섬(Duck Island)를 중심으로 돌아 다시 뭍에 다다르는 코스로, 산을 지나는 동안에는 관광용으로 허가 받은 차량 외에는 지나갈 수 없기에 비교적 안적한 코스였다. 배는 사고 당일에도 이미 4번의 투어를 마친상태였고, 5번째이자 그 날 마지막의 투어를 시작했다.

오후 6시 32분, 미국 기상청이 폭퐁우 경보를 발령했다. 비가 잔뜩 내리고 한쪽에선 토네이도까지 생겼다. 이미 호수를 돌고 있던 오리 보트 2대는 마지막 투어를 마치고 돌아오면서, 날씨가 심상치 않은 것을 감지했다. 하지만 회사 측에서는 아직 호수는 잠잠하다며 그대로 관광을 강행했다. 그렇게 오리 보트 호수로 출항했다. 그러나 폭풍우가 점점 심해지면서 호수가 요동쳤고, 동시에 오리 보트도 같이 흔들리면서 더는 앞으로 나아가기 힘들게 됐다. 한대는 악천후를 피해 간신히 뭍에 다다렀고, 다행히 사상자는 없었다.

하지만 남은 1대, 스트레치 덕 7(Stretch Duck 7)은 호수에서 빠져나가지 못했다. 계속해서 흔들리는 호수에 갇힌 오리 보트는 양쪽으로 움직이다 결국 한쪽으로 전복됐다. 하필이면 쏟아지는 비를 막겠다고 창문의 스크린을 다 내린 상태였고, 이 와중에 한쪽이 열리면서 물이 쏟아지는 바람에 사람들이 빠져나가기 힘들었다. 원래 이런 상황에선 구명조끼를 차고 먼저 배에서 뛰어 내려야 하는데, 배가 이미 가라앉은 상황에선 구명조끼 없이 탈출해야 했다. 그래야 물 밑으로 잠수해 배에서 탈출할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물이 너무 빨리 쏟아져나왔기에 사람들에겐 그럴 여유가 없었다.

사고 현장 인근에선 배 겸 수상식당(위의 영상에서도 확인 가능)이 있었고, 식당에서 사고를 확인하고는 급히 보트를 타고 달려가 현장에서 사람들을 구조했다. 다른 곳에서도 보트가 달려왔고, 사람들을 구조했다. 14명은 구조됐다. 구조 된 사람 중에는 뭍으로 떠밀려와 간신히 살아남은 사람들도 있었다. 선장은 사고 당시 바로 앞의 창문이 깨지면서 그 곳으로 빠져나가 살아남았다. 운전자는 사망했다.

결국 사고로 17명이 사망했다. 사망자 중 5명은 어린이었다. 인디애나 인디애나폴리스에서 온 관광객 가족은 지난 주, 친척들과 함께 생일 파티를 했었다. 이중 티아 콜맨 만 살아남았고, 티아의 남편과 자녀 3명은 사고로 사망했다. 사고 사망자 중 가장 어린 사망자는 1살, 가장 나이가 많은 사망자는 70살이었다. 사망자들은 다음날이 되어서야 시신이 모두 수습됐다.

4. 사고 이후

침몰한 배는 23일 물에서 건져졌다.

라이드 더 덕슨 브랜슨은 사고로 결국 폐쇄됐다.

사고 관련해 남성 3명이 63건의 혐의로 기소됐다. 그 중에는 사고 후 살아남은 보트 선장과 회사 운영 감독관이었던 찰스 발첼, 일반 관리자였던 커티스 랜햄도 있었다. 이들은 1급 비자발적 과실치사 혐의를 비롯한 혐의로 기소됐다. 유가족들도 사고와 관련된 회사 운영진들을 고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