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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1-03 16:35:10

미소녀 만화경 -신께서 내려주신 소녀들-/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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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긍정적 평가
1.1. 핫포비 진1.2. 몰입도 높은 감정선1.3. 의미 있는 주제의식
2. 부정적 평가
2.1. 옅어진 주제의식, 허무한 결말2.2. 약한 가이아의 비중
3. 총평

1. 긍정적 평가

1.1. 핫포비 진

에로게 작화진의 전설인 핫포비 진의 작화는 이 작품에서도 빛났다. H신은 말할 것도 없고, 스탠딩신과 배경신까지 정말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작화실력을 보여준다. 당장 에로게의 가장 기본적인 사항인 '에로성'이 최고 수준이니, 에로게를 하고자 하는 사람은 반드시 플레이 해봐야 할 게임 중 하나이다. 게다가 그런 그림이 움직이기까지 하니, 남자들의 단백질 도둑이 아닐 수 없다. 이 사항은 핫포비 진의 모든 작품에 해당하는 사항.

1.2. 몰입도 높은 감정선

카미나리와 앨리스의 첫 만남은 굉장히 적대적이었지만, 사실 서로에게 '정(情)'을 느끼고 있었다. 하지만 카미나리와 앨리스 둘 다 감정 표현이 서투르고 자신에 대한 자존심만 높은 탓에 관계는 잘 풀리지 않았고, 결국 둘의 관계는 파국으로 치닫아 앨리스가 먼저 성을 나가버렸다. 그러나 그렇게 되면서 카미나리도 자신이 진정으로 원했던 것은 메이드 로봇이 아니라 가족이었다는 것을 깨닫고, 앨리스도 자신의 솔직한 마음을 인정했다. 그리곤 마지막에 카미나리가 떠나간 앨리스를 다시 찾아내는데, 앨리스가 울음을 터뜨리며 카미나리에게 안긴다. 이런 다소 복잡미묘한 감정선이 굉장히 매끄러우며,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굉장히 몰입도 있게 만들고, 특히 마지막에 앨리스가 카미나리에게 안길 때는 정말 감동이 밀려오기도 한다. 이는 시나리오 자체가 잘 짜여진 것도 있지만, 핫포비 진의 높은 작화 실력과 좋은 성우진이 만나서 더욱 강화되기도 하였다.

1.3. 의미 있는 주제의식

이전의 미소녀 만화경 1은 이렇다 할 메세지를 주지는 못했다. 미소녀 만화경 2의 경우 '잊지 못할 사랑'이라는 주제가 있고 또 굉장히 몰입도 있게 풀어나가긴 하였지만, 작가가 전달하고자 하는 메세지가 있지는 않았다. 그런데 이 미소녀 만화경 3은 보는 사람들에게 굉장히 생각할거리를 많이 주는 작품이다.

로봇과 인간의 차이점은 무엇일까? 아마 '영혼의 유무'라고 대답하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그렇다면 그 영혼이라는 것은 대체 무엇인가? 앨리스와 도로시는 영혼이 없는 것인가? 영혼이 없다면 그들은 카미나리를 사랑하지 못하는 것인가? 카미나리의 사랑은 용납돼서는 안 되는 것일까? 아마 이 작품을 보고 나서는 더욱 대답하기 어려울 것이다. 물론 이 질문들에는 정답이 없다. 앞으로 인류가 인공지능 AI를 만들면서, 또 그 AI에 감정을 넣으면서 반드시 생각해봐야 할 문제이다. 사실 에로게가 아니라 SF 영화나 애니메이션, 소설 등의 매체에서는 썩어넘칠정도로 진부한 플롯이기는 하다. 그런데 이건 에로게잖아

2. 부정적 평가

2.1. 옅어진 주제의식, 허무한 결말

이 작품의 주제를 말하자고 하면, 당연히 '로봇과의 사랑'이 주제일 것이다. 그러나, 2부 이후의 스토리는 다소 다른 주제와 관련되어 스토리가 진행된다. 그러나 2부의 중심 스토리는 주제와 전혀 관계가 없다! 물론 이야기의 모든 부분이 하나의 주제를 향해야 한다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이 스토리는 작품의 후반부에 나오는, 즉 사람들이 게임을 플레이했을 때 가장 절정 부분이라고 여길 만한 중요한 스토리다. 이런 중요한 부분의 내용이 작품 전체 주제와 동떨어져 있어, '로봇과의 사랑'에 집중하여 플레이를 하다 보면 결말을 보고 나서 다소 찝찝한 느낌이 들기도 한다.

물론, 이 마지막 스토리 속에서도 '로봇과의 사랑'이 없는 것은 절대 아니다. 카미나리가 로봇을 넘기라는 신부의 말에 절대로 그럴 수 없다는 의지를 보여주기도 하였고, 불타는 성 안에서도 앨리스와 도로시를 구하기 위해 불길 속으로 뛰어들었으며, 화상으로 엉망이 된 카미나리를 보고도 앨리스와 도로시는 그를 사랑해주었다. 사실 여기까지는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2부의 주 스토리인 '아포칼립스 사건'은 사이비 종교 등 다소 주제와 멀 수도 있지만, 충분히 그 속에서 '로봇과의 사랑'을 녹여내고 있었기 때문이다. 문제는 그 다음이다. 카미나리가 자신의 모습을 확인한 이후, 결말까지 모든 내용이 주제와 전혀 관련이 없다. 다음 이야기를 들어보자.
카미나리는 폐허가 된 연구실로 내려갔다. 연구실 바닥에는 토니, 다그, 로토가 모두 죽어있었다. 가이아는 로봇을 죽이는 아포칼립스가 인간에게도 영향을 주게 되었다며, 결국 인간 스스로가 인간들을 죽인 것이었다고 말했다. 그리고, 가이아는 카미나리가 잊고 있었던 것을 기억해내게 한다. 카미나리는 로봇을 연구하던 과학자의 아들이었으며, 전쟁 당시 아포칼립스가 퍼지자 아들을 살리기 위해 아들을 캡슐에 넣고 자신은 죽고 말았던 것이다. 그리곤 자신의 의식을 로봇에 이식하는데, 그 로봇이 바로 가이아였다. 카미나리는 놀랐지만 컴뮨의 상황이 생각나 컴뮨으로 향한다. 컴뮨의 상황은 지옥이었다. 교회 사람들은 모두 괴롭게 죽어있었고, 보이지 않았던 리리와 매드독도 술집에서 죽어있었다. 그렇게 아무도 없다고 생각한 그 때, 브기만이 카미나리를 불렀다. 그들은 아포칼립스에 면역이 있었던 것이다. 브기만은 카미나리를 연구하던 밭으로 데려갔다. 그곳에는 해바라기가 밝게 피어있었다. 카미나리는 밝게 핀 해바라기를 보며 다시 한 번 이 세계를 만들어보자는 소망을 갖게 된다.

이 이야기만 떼어놓고 보면 전혀 '로봇과의 사랑'이 떠오르지 않는다. '아포칼립스 사건'에서 주제에 벗어날 요지를 약간 주었다면, 이 마지막 결말에서 완전히 주제에서 벗어나고 만 것이다.

애초에 여러 주제를 담을 수도 있지 않느냐라고 할 수도 있지만, 그러기에는 앞부분의 '로봇과의 사랑' 스토리의 비중이 너무나도 크다. 2부의 절정 부분, 즉 급수탑이 떨어지기 전까지만 해도 플레이어는 당연히 이 이야기가 '로봇과의 사랑'이 중심 스토리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차라리 컴뮨의 악마 사건이 끝나고 나서 다시 한 번 '로봇과의 사랑'과 관련된 에피소드 같은 것이 나왔으면 조금 나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스토리는 사람들이 모두 죽었지만 해바라기가 피었으니 브기만과 함께 미래의 지구를 다시 이끌어나가자! 라고 하는 전혀 다른 소리를 하며 끝나게 된다... 아포칼립토스 사건은 그나마 몰입도도 좋고 전체적인 통일성이 떨어지기만 한 거였지만, 이 결말은 너무 갑작스럽게 해피엔딩으로 끝내버리는 느낌이 들지 않을 수 없다.

특히 가이아가 카미나리의 엄마였다는 사실은 없어도 전혀 스토리에 지장이 없는 내용이다. 스토리 중간중간에 카미나리가 마더를 회상하는 내용이 나오긴 하지만, 카미나리의 친모가 따로 있었다는 사실은 전체적인 스토리에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 그럼에도 이를 마치 엄청난 반전인 듯 작품의 결말 부분에 집어넣어, 다소 분위기를 흐려놓고 있는다는 평가를 받는다. 마지막에 희망찬 미래를 암시하는 내용으로 화룡점정.

2.2. 약한 가이아의 비중

이 스토리의 주제인 '로봇과의 사랑'은 많은 질문을 낳을 수 있는 문제이다. 가장 대표적인 질문이 '로봇과의 사랑을 인정할 수 있는가?'이다. 즉 로봇을 하나의 인격체로 존중할 수 있냐는 것이다. 그러나 이 작품에서는 로봇과의 알콩달콩한 사랑만 있을 뿐, 이에 대해 문제를 제기해서 어떤 갈등이 일어나는 모습은 전혀 보이지 않는다. 그런 역할을 해야 했을 캐릭터가 바로 '가이아'다. 실제로 가이아는 카미나리가 로봇에 의지하는 것에 반대하며 따지며 앨리스를 죽이려 들기까지 했다. 그러나 이는 단순히 카미나리에게 위협히 되는 존재를 제거하려 든 것일 뿐이다. 그리고 카미나리가 로봇에 의지하는 것을 반대하는 것은 카미나리의 엄마의 의식이 이식되었기 때문인데, 이는 로봇을 인격체로 보느냐 마느냐의 문제라기 보다는 그저 카미나리의 엄마가 로봇만 바라보다가 로봇에게 뒤통수를 맞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또 이 문제에 대해서 갈등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카미나리가 스스로 이 문제에 대해서 내적 갈등을 한다. 카미나리는 로봇을 인격체로 생각하고 그들을 깨웠지만, '로봇은 감정이 없다'라고 스스로 받아들이며 그들을 하녀 취급하려 들었다. 하지만 앨리스, 도로시와 지내게 되면서 그들도 따뜻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깨닫고 그냥 그대로 인정해버리고 만다. 즉 가장 중요한 문제인 '로봇과 인간의 차이'가 그리 크게 드러나지 않았다는 점이다.

그러나 스토리 설정 상 이런 갈등이 부각되기는 힘들다. 가이아는 로봇이므로 사람의 말에 복종해야 하기 때문에 카미나리와 논쟁을 하기 쉽지 않다. 또한 카미나리는 혼자 살고 있기 때문에 이에 대해 다른 사람과 갈등을 빚을 일도 전혀 없다. 만약 정말로 이러한 갈등을 부각시키려고 했으면 가이아가 엄마의 의식이 이식되었다는 점을 통해 좀 더 카미나리에 참견하려 들려고 하던가, 아니면 컴뮨 사람들이나 브기만이 카미나리의 생활을 알고 부딪혀야 할 것이다.

3. 총평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작품은 좋은 게임으로 평가받는다. 애초에 궁극적인 목적인 에로게로써는 명작으로 평가받고 있으며, 스토리도 마지막 부분을 제외하면 나름 의미 있고 재미있는 스토리다. 앞부분의 스토리가 워낙 몰입도 있게 잘 짜여졌기 때문에 스토리의 흐름대로 흘러가다 보면 위와 같은 스토리의 문제점을 전혀 발견하지 못하기도 한다. 부정적 평가를 볼드체와 함께 길게 써놓아서 마치 엄청난 문제가 있는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실제로 겉으로 막 드러나는 문제는 아니므로 플레이 할 때는 크게 지장이 없다. 결론적으로 완벽하게 훌륭하지는 않더라도, 스토리까지 어느정도 잡아낸 좋은 누키게라 할 수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