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1997년 월간 어린이 과학 잡지 과학소년에 1년 동안 연재된 SF 만화로 소호[1]가 그리고 이난영이 채색했다.과학기술의 발달과 함께 황폐해진 지구를 둘러싼 이야기로 환경을 보호해야 한다는 교훈을 담고 있다.
2. 줄거리
자연이 황폐해져 동식물들이 거의 멸종한 미래시대의 어느 날. 매스컴은 멸종한 과거의 동식물들이 뛰노는 컨셉의 '타임파크' 라는 테마공원의 개막이 엄청난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었다. 공원의 창립자인 '도 박사'는 식물들은 자신의 연구로 완벽하게 복원에 성공한 것들이고, 동물들은 어른의 사정으로 복원하지 못하여 홀로그램과 로봇으로 대체했다고 밝히는데, 또다른 학계 인물인 '윤 박사' 는 이 타임파크에 적잖이 수상함을 느끼고 조수로 연구를 도와주는 소녀 빙봉을 시켜 타임파크를 조사하게 한다. 때마침 타임파크의 초대장 2매가 도착해 있던 관계로 별 문제없이 타임파크에 들어간 빙봉은 탐사 중 벽에 숨겨진 통로로 일반 탐방객이 들어갈 수 없는 미답사 영역에 들어가게 된다. 이곳에서 들소떼 등의 생물종들을 조사한 빙봉은 귀환하여 윤 박사와 상의한 결과 타임파크에 있는 동물들은 모두 진짜 생물이라는 것과, 도 박사가 진짜 생물이라고 발표하지 않은 부분에서 그것들의 출처가 과거에서 타임머신을 이용해 냅다 가져온 것이라는 것이라는 결론에 도달했다.[2] 그러면 대체 누가 과거에 가서 이 생물들을 가져왔느냐 하는 것 또한 수수께끼인데, 이는 본 세계관의 타임머신이 가진 빛의 속도를 넘는 순간의 에너지를 이기지 못해 탑승자가 사망한다는 문제 때문이다. 이 문제로 인해 그 에너지를 감당해낼 수 있는 소수의 인간만이 시간여행이 가능했고, 그 적합자들은 모두 국가에 등록되어 관리되고 있었다. 윤 박사는 도 박사가 적합자가 아닌데다 그는 늙어서 더 힘들 것이라고 빙봉에게 적합자 중 누가 도박사를 위해 일하는지 조사하도록 하여 '플러그' 라는 인물이 그 일을 한다는 것을 밝혀냈다.[3] 윤 박사는 빙봉에게 1997년의 시간대로 이동해 플러그를 쫓으라 지시하고, 빙봉은 바로 가장 가까운 타임머신 시설이 있는 부산으로 가기로 하여 텔레포트 터미널로 출발하고, 윤 박사는 시간여행 허가 절차를 귀찮아하는 빙봉을 대신해 컴퓨터로 수속을 밟아준다.[4] 빙봉은 수송기를 탄다면 1시간은 걸릴 거리를 60km/s의 텔레포터로 단 수 초만에 부산에 도착하고, 전투기 조종복 같은 시간여행 수트를 입고 1997년으로 떠난다.
한편 1997년의 한국의 어느 초등학교. '현우' 라는 소년이 같이 주번을 맡은 '전준' 이라는 소년과 실랑이를 벌이고 있었다. 재수없는 범생이 타입의 전준은 '급식을 남겨서 몰래 버렸다' 등의 약점을 잡아 현우가 혼자 주전자에 물을 떠 가게 하고 현우는 궁시렁거리면서도 무거운 주전자를 들고 가는데 풀숲에서 웬 너클즈를 닮은 괴상한 빨간머리가 잔상만 남기고 움직이다 바닥에 쓰러진 것을 보게 된다. 현우는 괜찮냐고 물었지만 그는 "앗 들켰다!" 라는 의미 모를 소리만 남기고 손목시계(?)의 버튼을 눌러 연기처럼 사라졌다. 그러고 고개를 돌렸더니 웬 청록색 머리의 여자아이가 스카이콩콩(..)을 타고 뛰어오는 걸 보고 혼란에 빠지게 된다. 현우는 선생님에게 이상한 걸 봤다고 이야기하지만 선생님은 그런다고 수업 빼줄줄 아냐며 무시한다. 교실에서 급우들은 애완동물들이 연쇄적으로 실종되는 사건이 일어났다고 떠들고 있었고, 현우는 자신의 강아지 '누렁이' 를 걱정한다. 그러다 현우는 교실 창 밖으로 그 빨간머리 괴한이 있는 걸 보고 또 헛것이 보이나 했지만 이내 누렁이가 근처에 있는 걸 보고 화장실 좀 갔다온다면서 잽싸게 쫓아간다. 현우는 누렁이가 물어온 괴한의 손목시계를 들고 버튼을 눌렀다가 알 수 없는 장소로 순간이동하게 되고 혼란에 빠지지만, 누렁이를 포획하고 등 뒤에 나타난 빨간머리 괴한에게 여기가 학교 뒷산이라는 이야기를 듣는다. 현우는 누렁이를 잡아온 그를 개장수로 오인하고 '어린 나이에 개장사라니 불쌍하다' 라는 반응을 보이지만 괴한은 날 어떻게 보고 그런 소리를 하냐고 황당해한다. 그러다 그 장소에 실종된 애완동물들이 유리관에 넣어져 있는 모습을 본 현우는 이번엔 너의 정체는 수의사냐고 또 넘겨짚으며 괴한과 한바탕 촌극을 벌인다. 그러다 손목시계의 버튼을 잘못 누르는 바람에 냉동빔이 나가 누렁이를 얼려버리는데 괴한은 지금 기술로는 누렁이를 해동시킬 수 없으므로 미래로 보내겠다고 하며 누렁이를 유리관에 넣고 그동안 모은 동물들과 함께 타임머신에 넣어 미래로 전송시키며 자신은 빨간머리가 아니라 '플러그' 라며 이름을 밝힌다. 카운트다운이 종료되어 타임머신이 미래로 떠남과 거의 동시에 빙봉이 들이닥치지만 플러그는 약을 올리며 또 순간이동으로 도망간다. 빙봉은 플러그의 순간 이동 좌표를 역산해 추적하지만 현우가 말을 거는 통에 집중력을 잃어 실패하고, 또 어디론가 떠난다. 현우는 해가 진 것을 보고 '수업도 빼먹고 내일은 죽었다' 라고 생각하며 산을 내려간다. 그러다 놀이동산의 어트랙션처럼 보이는 기계를 발견하게 되는데, 안에서 카운트다운 소리가 들리자 새로운 놀이기구인가 하며 호기심에 기계에 접근하고, 자동문(..)이 열리자 안으로 들어가지만 그것은 타임머신이었고, 안에서는 빙봉이 미래로의 귀환 시퀀스에 돌입하고 있었다. 빙봉은 누가 들어오자 놀라서 뒤를 돌아보지만 기계를 멈출 겨를도 없이 카운트다운이 끝나 타임머신은 두 사람을 태운 채 다시 빙봉의 시간대로 떠난다.
3. 등장인물
- 빙봉: 제목 그대로 미래의 파란머리 소녀. 윤 박사의 조수이다. 도 박사의 타임파크에 의문을 품고 실상을 추적한다. 인사이드 아웃의 빙봉과는 관계가 없다.
- 현우: 1997년의 초등학생 소년. 자신의 집 개 누렁이가 사라져 누렁이를 찾던 도중 우연히 미래로 시간여행을 하며 각종 사건에 휘말린다.
- 플러그: 빨강머리를 가진 소년. 도 박사의 조수로 과거로 시간여행을 하여 각종 동식물을 훔쳐온다. 그러다가 타임파크의 실체를 알고 빙봉,현우와 함께 하며 이 녀석도 사실은 좋은 녀석이었어 기믹을 보여준다.
- 윤 박사: 정확히 무슨 학자인지 알 수 없으나 우주항공 기술학자로 보인다. 빙봉과 함께 타임파크의 정체를 추적한다. 그러다가 도 박사에게 납치되어 세뇌를 당하기도 한다.
- 도 박사(도박사가 아니다!): 생물학자로 과거 생태계를 복원한다는 취지로 타임파크를 만든다. 그러나 그 실상은 지구를 버리고 우주로 나아간다는 계획.
- 누렁이(등장인물인가?): 현우네 집의 잡종 똥개(...). 현우와 어릴때부터 함께 해온 친구. 플러그에 의해 미래로 납치되어 현우가 찾으려고 한다.
- 키키: 빙봉이 데리고 다니는 토끼 비슷한 동물. 순간이동이 가능하다.
- 도 박사의 조수 1 (안경): 도 박사의 조수로 보라머리와 병림픽을 벌인다. 엘리베이터에서 떠들다가 빙봉에게 윤 박사가 납치되어 있는 곳의 정보를 알려준다. 타임파크가 폭발할때 생존유무는 알 수 없다.
- 도 박사의 조수 2 (보라머리): 안경과 병림픽을 벌인다. 타임파크가 폭발할때 생존유무는 알 수 없다.
- 전준: 현우의 같은반 친구로 현우와 당번인데 잡다한 일로 티격태격한다.
4. 이 작품에서 묘사된 미래의 모습과 과학기술
- 지구가 사막이 되어 황폐화되고 사람들은 유리보호가 된 도시에 거주한다. 디스토피아 그 자체.
- 소나무가 22세기에 멸종했다고 나온다. 동백나무도 그림으로만 봐왔다고 되어 있다.
- 볼륨 컨트랙터라는 기술로 각종 물건(타임머신까지)을 축소화해서 다닐 수 있고 필요할 때 원래 크기로 꺼내서 쓸수 있다. 지금의 컴퓨터의 압축 프로그램과 비슷한 듯. 질량 보존의 법칙을 깡그리 무시한다(...). 이 기술을 이용하여 음식물들을 보관했다가 필요할 때 꺼내 먹는다. 알약이 아닌 이유는 먹는 즐거움을 위해서. 작중에서도 개발된 지 몇십년밖에 되지 않은 기술이며 지금의 캡슐 크기는 그 수십년간 개량된 결과물이라고 한다. 초기 모델은 거의 방 하나 크기만했다고.
- 텔레포트 기술이 상용화되었다. 작중에서 서울-부산 간 구간에 전송기가 막 개통했다고 나오며 이동 속도는 60km/s 라는 듯. 수 킬로미터 정도의 거리는 개인이 가진 휴대용 기기로도 간단히 순간이동이 가능하다. 작중 빙봉과 플러그가 여러 번 쓴다.
- 위험할 때 쓰는 휴대용 보호막이 있다.
- 기묘한 인공 생물체가 있다. 작중 등장 개체로 빙봉의 애완동물인 키키가 있으며, 어떻게 만들었는지 알 수 없지만 순간이동도 하고 중력을 무시하고 공중에 떠다니기도 한다.
- 시간제한용으로 쓰는 입으면 투명하게 되는 옷이 있다.
- 원격 의료가 일반화되어 있다. 응급 처치 정도는 메디컬 머신이라는 기기로 간단히 가능하며, 위중한 환자는 의사와 통신하여 원격으로 처방을 내리거나 의사가 원격 조작으로 처치를 해 주는 식이다. 물론 메디컬 머신으로 모든 일을 다 하는 건 불가능하므로 응급 처치 후에 병원에 내원해서 추가적인 진료를 받아야 한다. 작중 현우는 비적합자가 무리하게 시간여행을 하는 바람에 빈사상태가 되어 메디컬 머신을 장착하고 의사에게 원격 진료를 받아 목숨을 건졌다.
- 높은 데에 올라갈 때 유용한 등반용 장갑이 있다. 스파이더맨마냥 접착력을 갖고 달라붙는 방식. 단가는 비싼 모양이다.[5]
- 위험한 곳을 조사할 때 쓰는 띵가띵가1호라는 소형 로봇이 나온다. 귀엽지만 느린 게 단점.[6]
- 타임머신이 실제로 개발되어 상용화되었다. 그러나 광속을 넘겨 운전하는 방식으로 시간 도약을 하는 특성상 탑승자에게 엄청난 부하가 결려 극소수의 적합자를 제외하고는 살아서 시간여행을 할 수 없다.[7] 콜드슬립이라는 편법을 사용하면 적합자가 아니라도 시간여행이 가능하지만 누군가 해동을 시켜주어야 하므로 혼자서는 불가능하다.
- 풀 다이브 기술이 상용화되어 쓰이고 있다. 간이형 기기는 현대의 VR 헤드셋 기기같은 모양새를 취하고 있다.
- 전용 기계와 조금 긴 시간이 필요하지만 기억 조작이 간단히 가능하다. 작중 도 박사는 거대한 세뇌 장치를 이용해 윤 박사를 세뇌시켰고, 윤 박사는 현우를 1997년으로 되돌려 보내기 전에 미래시대에 관한 기억을 몽땅 삭제했다.
- 워프 항법이 실사용이 가능할 정도로 개발되었다. 윤 박사의 연구자료 중에 지구의 핵(..)을 추진원으로 사용해 몇 광년 거리를 워프해 이동할 수 있는 추진기관의 설계자료가 있다고 한다. 위험한 기술이므로 해당 자료의 패스워드는 본인조차도 손대지 못하도록 어린 제자인 빙봉에게 암기시켜 둔 상태.
[1]
과학소년 잡지에 이 작품과 특집편 만화, 만화 사이언스 도장 3기 초반부를 연재한 것 이외에는 알려진 작품이 없다.
[2]
로봇이나 홀로그램이면 그냥 그러려니 하고 말겠지만. 진짜 생물이라고 발표할 경우 반드시 검증이 들어갈 것인데, 이렇게 되면 도박사 자신이 복원한 것도 아니고 단지 과거의 것을 도적질해온 것이라는 것이 들통날 가능성이 매우 높아진다.
[3]
작중 세계관에서 시간여행은 국가의 승인이 있어야 가능하므로, 빙봉은 이 로그를 뒤졌을 가능성이 높다.
[4]
언급하기로 '홈쇼핑하듯이 컴퓨터를 두들기는 수준' 의 절차다. 요즘으로 치면 정부 24에서 온라인으로 민원 처리하는 것과 비슷한 듯
[5]
현실에서도 이미 개발되었다. 연재 6년 뒤인 2003년에 영국에서 분자 인력 방식의 점착 테이프가 개발되었다. 아직 상용화는 안 된 모양.
[6]
이 중 몇 가지는 이미 실용화되거나 개발단계에 들어선 것도 있다. 하지만 타임머신은...
[7]
작중 유일하게 '비적합자가 살아서 시간여행을 한 케이스' 인 현우는 즉사하지 않은 것을 보면 완전 비적합자는 아닌 것으로 보인다.